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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 수선화예정된 사고아네모네악마의 눈발자취은빛 고리헬리오트로프자리안개꽃에필로그 - 라플레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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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수선화가 라플레시아가 되기까지의 이야기
중학생 시절 친구 수아를 잃은 다영은 그 슬픔을 안고 고등학교에 입학한다. 그리고 버스 정류장에서 같은 교복을 입은 예은을 처음 보게 된다. 그녀에게 말을 건네면서 순간 다영은 결심한다. 목숨을 걸어서라도 그 아이 곁에 남기로. 처음에는 순수한 보호의 감정이었다. 다시는 누군가를 잃지 않겠다는 다짐이, 악마와의 계약이란 잘못된 길을 걸어 점차 집착과 질투로 변했다. 다영은 그러한 변화를 알지 못했다. 아니, 알아챘을 때는 이미 늦어 있었다. 수선화로 시작한 소설은 라플레시아로 끝을 맺는다. 수선화는 나르키소스 신화의 꽃이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다 죽은 나르키소스와 달리, 다영은 타인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스스로를 잃어간다. 그리고 그 수선화가 라플레시아로 변해가는 과정이 곧 다영의 이야기다. 아름답고 향기로운 꽃이 기생하고 부패하는 꽃으로 천천히 뒤틀린다. 돌이킬 수 없게. 다영 곁에는 처음부터 그녀의 감정을 먹고 자라난 존재가 있었다. 악마와의 계약이 다영을 지키는 것인지, 잠식하는 것인지 소설은 조용히 묻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