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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 갔어?" 가냘픈 목소리가 들린다. "네가 그렇게 오래 단둘이 있는 걸 방해하고 싶진 않으니까." "들어와, 제스." 애들리 세인트 모어 양이 말한다. "네게 정말 소식이 있어! 플레밍 삼촌께서 혼자 사는 게 지겨우셨나 봐. 우리가 삼촌 집에서 함께 살자고 하셔. 집이고 뭐고 모두 함께 쓰재." "어머!" 제스가 기쁜 한숨을 쉬며 말한다. "우리 브룩랜즈에서 살게 되는 거야?" 그리고 잠시 후에 묻는다. "언제 출발하는데?" "그건 엄마가 정하실 일이야. 하지만 플레밍 삼촌은 우리가 최대한 빨리 왔으면 하신대." "그럼 잭 라이든은 뭐라고 할까?" "당연히 언짢아하겠지. 그래도 내 앞날이 우선이니까. 게다가 잭은 너무 우스워. 내가 허락만 하면 내일이라도 결혼하겠대. 연간 150파운드로 평생을 산다고 생각해봐!" "끔찍하지, 그치?" 제스가 특이한 표정과 교활하게 예쁜 어깨를 으쓱이며 말한다. "아, 엄마다. 기쁜 소식은 언니가 전해. 오 브와, 애디." 세인트 모어 부인은 조너선 플레밍의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고, 6월 말 가족 모두 브룩랜즈로 이사를 하게 된다. 애들린은 금세 증조부인 플레밍 삼촌의 사랑을 받게 된다. 플레밍 삼촌은 애정이 묻어나는 성격은 아니지만, 애들린을 꽤 좋아하게 된다. 반면, 제스는 삼촌에게 잘 보이려는 노력도 하지 않고, 돈과 그로 인한 좋은 것들을 모두 사랑한다고 공공연히 말하니, 삼촌은 제스를 불신하고 달가워하지 않는다. 제스는 이 사실을 알지만, 마음속으론 비웃으며 엄마의 타이름이나 애들린의 구슬픈 항의에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나 좀 그냥 놔둬." 제스는 퉁명스럽게 말한다. "플레밍 삼촌도 영원히 살진 않을 거고, 삼촌 돌아가시면 너 혼자 재산 전부 차지해서 당장 잭 라이든 행복하게 해주면 되잖아." "네가 자꾸 잭 얘기 좀 안 했으면 좋겠어. 정말 약혼이나 한 것처럼 말하잖아!" <추천평> "빠르게 전개되는 사건과 감정의 변화 속에서, 이 작품은 ‘우정과 사랑의 경계’ 그리고 ‘여성이 스스로 선택하는 삶’이라는 질문을 던진다. 빅토리아 시대 특유의 로맨스와 갈등이 압축된, 짧지만 강렬한 감정 드라마." - 위즈덤커넥트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