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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노트 13p
제1장 뚜껑을 열다: 일단 신발 끈을 묶고 나서는 마음 17p 방황(彷徨): 길을 잃어야 진짜 길을 찾는다 21p 여행 1. 라다크에서의 일기 ①: 낯선 땅이 건네는 첫 번째 인사 29p 좋은 세상 만들기: 우리는 어떤 내일을 꿈꾸는가 41p 제2장 빨간 약, 파란 약: 경계를 허무는 사유 49p ‘나’와 세상에 대한 이해: 거울 속에 비친 진짜 나를 마주하기 51p 불교와 기독교: 다른 뿌리에서 피어난 같은 꽃 59p 기독교와 근대 서양문명: 서구적 사유의 틀을 분석하다 78p 여행 2. 라다크에서의 일기 ②: 고립된 곳에서 발견한 보편적 진리 88p 제3장 염병, 고민하면 뭐 해: 수미산에서 배운 단순함의 힘 95p 여행 3. 중국의 끝 카슈가르(Kashgar): 경계선 위에서 부르는 노래 97p 여행 4. 수미산 여행 ①: 신의 산으로 향하는 고통과 환희 104p 여행 5. 수미산 여행 ②: 오체투지, 가장 낮은 곳에서 열리는 마음 115p 근원, 본성에 대한 일반적 이해: 껍데기를 벗겨내면 남는 것들 128p 제4장 일단 출발했더니 보이는 것들: 85세에 비로소 만난 자유 139p 열린 마음: 병뚜껑이 열린 뒤에야 비로소 보이는 풍경 141p 인간의 아름다움 -부끄러움과 수줍음- 그리고 나의 고백 155p 글을 마치며 몇 글자의 고백을 남긴다. 159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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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일 하고 좋은 사람 돼라 - 삶에서 더 이상 뭐가 필요한가?"
인도 리시케시의 어느 힌두 사원 벽에 이런 문장이 적혀 있었다. Do Good, Be Good. 저자 지기영은 30년 전 그 문장을 본 순간을 이 책의 출발점으로 삼는다. 그리고 85세가 된 지금, 그 단순한 진리에 도달하기까지 자신이 걸어온 길을 한 권의 책으로 풀어놓는다.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저자의 삶 자체에 있다. 20대에 통일혁명당 사건에 연루되어 중앙정보부에 끌려가고, 유학의 꿈을 접은 채 장삿길로 나섰다가 실패하고, 50대에 공공근로로 예초기를 매고, 60대에 아파트 경비원으로 일하면서 동서양 정치사상사 3권을 써낸 사람. 그 사람이 70대에 몽골을, 80대에 티베트와 중앙아시아를 배낭으로 혼자 누볐다. 이 책에 담긴 말들은 책상 위에서 나온 것이 아니다. 여행기 파트는 단연 압권이다. 라다크 라마유루 곰파에서 18일간 두 번의 삼천배를 드리는 장면, 카슈가르 국경 세관에서 마오쩌둥에 X표를 긋는 중국 관리를 마주치는 장면, 티베트 광야 작은 호수 가에서 최 형과 마주 앉아 맥주를 마시는 장면. 이 순간들은 여행기를 넘어 한 인간이 세상과 정면으로 부딪히는 기록으로 읽힌다. 저자는 Clever와 Wise를 구분하는 것에서 논의를 시작해, 이분법적 사고의 한계, 열린 마음, 이타행의 의미까지 자신의 언어로 담담하게 풀어낸다. 거창하지 않다. "조금씩, 그냥 조금씩 해서 생활의 일부가 되게 하면 된다"는 말처럼, 이 책 전체의 톤은 훈계가 아니라 고백에 가깝다. 나이가 들수록 생각이 굳어지기 쉽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러나 85세에도 새로운 언어를 배우고, 새로운 땅을 걸으며, 새로운 생각을 써내려간 이 방랑자의 이야기는 그 자체로 가장 강력한 반증이다. 삶의 방향을 묻는 이에게, 그리고 이미 오래 살았지만 아직 무언가 채워지지 않은 느낌을 가진 이에게 이 책을 권한다. Plain Living, High Thinki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