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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글 12p
저자 이력 16p 1편. 사유에 대하여 21p 2편. 불교는 어떤 종교인가 119p 3편. 자연과 중국문명 311p 4편. 근대 서양 문명 - 인간을 주체로 세우다 421p 5편. 어떻게 살아야 하나 583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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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나 타인에 대한 헌신적인 사랑과 그에 대한 의지(意志)는 인간 존엄성의 근거이다.
앙드레 말로(Andre Malraux)는 이를 ‘인간의 조건(條件)’이라고까지 한다. 현대문명은 지능이 만들어 가고 있다. 그것은 전통 문명을 무너뜨리고 있다는 것과 같다. 우리들의 전통 문명은 지능, 정감, 의지가 어우러진 정신(精神)의 산물이다. 그 정신이 마음으로 읽힐 때 그 마음 안에서는 만물이 생동하고, 영혼으로 읽히면 그 불꽃으로 자신을 태워 삶을 승화시킨다. 헤르만 헤세는 전통 문명이 무너지고 있는 현상을 다음과 같이 말한다. ‘우리가 문화라고 부르던 것, 우리가 정신, 영혼, 아름다움, 성(聖)스러움이라고 불렀던 것은 이미 오래전에 사멸한 한갓 허깨비에 불과하며, 단지 바보들이나 아직도 그런 것들이 살아있고 실재한다고 여기는 것일까?’ (황야의 이리 中) 인간이 지능으로만 기능한다는 것은 인간이 인간이기를 포기하는 것과 같다. 21세기 즉 새로운 시대에 세계는 Computer라는 인공지능이 대중사회의 획일성을 통제하는 곳이 되어가고 있다. 그것은 정 없는 세상이 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인간의 형기(香氣)가 사라진다. 하이데거의 말을 따르면 세계라는 극장의 무대장치는 한동안 옛날 그대로일지 모르지만 거기서 행해지는 연극은 이미 다른 것이다. 이 글은 그 사라져가는 전통 문명을 기리며, 기리기 위해 쓴 것이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생각 없는 낙관론에 빠져 너무 쉽게, 제멋대로, 그냥 넘어가는 ‘생각하기’에 대해 항의(抗議)하는 뜻을 담았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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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사유할 것인가, 어떤 문명을 지향해 나가야 하는가?
- One lives one's inner mind- 『불교는 어떤 종교인가』를 통해 선종의 취의(趣意)를 불교 전체의 모습으로 오해하는 대중에게 한국 불교의 뿌리와 갈래 그리고 각각의 차이점 등을 알기 쉽게 설명함과 동시에 불교의 철학적 토대를 친절히 소개한 바 있는 지기영 저자가 새로운 책『사유와 문명』을 가지고 독자들을 찾아왔다. ‘사유 그리고 각 문명의 철학적 특징’이라는 다소 어려답고 느낄 수 있는 테마를 저자는 비교적 쉽게 풀어나간다. 우선 ‘사유’가 과연 무엇이고 우리는 현재 어떤 방식으로 사고하고 있으며, 더불어 그 사유의 방식에 따라 우리의 삶과 문명이 어떻게 영향을 받는가 하는 점을 서두에 설명함으로써 그다음에 이어질 각 문명의 철학적 특징과 그 결과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안배했다. 그런 다음에는 불교 철학·중국 철학·서양 근대 철학의 특징에 대해, 마지막으로 AI가 문명의 중심에 선 현재 우리의 나아갈 바에 대해 설(說)하고, 논(論)하고, 갈(喝)하고 있다. 책 후반부에서 저자는 말한다. 세계를 사유하는 방식, 그 접근 방식에 따라 우리가 만들어가는 문명의 얼굴이 결정되는 것이라고. 그러면서 동시에 질문을 던진다. 우리가 만들어가고 있는 이 문명은 어떤 생김새를 갖고 있는가, 인간의 향기를 여전히 간직하고 있는가? 이렇듯 이번에 출간된『사유와 문명』은 우리들에게 끊임없이 질문한다. 자연이라는 대상, 그 대상을 어떻게 인식하고 존중하고 마주할 것인가, 인간의 향기를 우리의 문명 속에 어떻게 지속시킬 수 있을 것인가 더불어 지금 우리를 잘못된 방향으로 이끌고 있는 사유의 뱃머리를 어떻게 돌려야 하는가에 대해. 우리는 AI가 인간 문명의 중심에 막 들어오기 시작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이 시점에서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가치는 과연 무엇이고 그 가치를 지키기 위해 어떻게 사유해야 하는가를 고민하는 독자라면, 다가올 문명의 변화에 관심을 두고 있는 독자라면 이 책이 길라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