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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1부 2부 3부 에필로그 감사의 말 |
Freida McFad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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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모르게 배에 힘이 들어간다. 내 상황은 어떤 말로도 둘러댈 수가 없다. 크게 오해한 거라고 적당히 웃으며 넘어갈 수가 없다. 이대로 누군가에게 발견된다면, 그걸로 끝이다. 난 망한 거다. 손목에 수갑을 차고 요란하게 사이렌을 울리는 경찰차를 타고 가서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받을 테지. 나락으로 가는건가.
위험한 순간은 지나갔지만, 마음 놓고 있을 상황이 아니다. 아직 갈 길이 멀다. 여유를 부릴 틈이 없다. 땅을 계속 파야 한다. 왜냐하면 동이 트기 전에 이 시체를 묻어야 하니까. --- pp.11-12 너는 참 운이 좋아, 사람들이 내게 항상 하는 말이다. 사람들은 내가 아름다운 집에서 살고 보람 있는 직업을 가졌다고 한다. 내 신발에 대해서도 그냥 지나치지 않고 꼭 한마디씩 칭찬을 한다. 하지만 나는 순진한 어린애가 아니다. 사람들이 내게 운이 좋다고 할 때, 그것이 내 집이나 직업, 하물며 신발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쯤은 안다. 그들은 내 남편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남편 네이트 말이다. --- p.15 네이트가 자기 차인 혼다 어코드 운전석에 올라탄다. 어디든 함께 갈 때면 늘 네이트 차를 타고, 항상 네이트가 운전한다. 이것도 우리의 일상이다. 하루에 키스 세 번, 섹스는 한 달에 한 번, 운전은 네이트 담당. 나는 참 운도 좋지. 아름다운 집과 보람 있는 직업을 가졌고, 친절하고 온화한 성품에다 끝내주게 잘생긴 남편까지 있으니 말이다. 네이트가 차를 몰고 도로로 나가서 학교 방향으로 달리기 시작하자, 나는 정지 신호를 무시한 트럭이 달려와 혼다를 그대로 들이받아 우리 둘을 한 번에 끝내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 p.20 이 차에서 내리지 않아도 된다면 무엇이든 하겠다. 내 머리를 다 잘라도 좋다. 엄청나게 두꺼운 《전쟁과 평화》를 읽으라면 읽겠다. 제발, 케스햄 고등학교의 문으로 걸어 들어가지 않아도 된다면 몸에 불이라도 붙이겠다. 아니면 뭘 더 할까. 나 정말 학교에 가고 싶지 않단 말이야. 케스햄 고등학교 입학 첫날 내가 얼마나 들떠 있었는지 기억난다. 나는 고등학교가 좋았다. 내 인기가 엄청 많았던 것도 아니고 성적은 딱 중간 정도였지만, 그래도 나쁘지 않았다. 그 일이 있기 전까지는. --- pp.21-22 애디가 내 수업에 들어오지 않기를 바랐다. 나는 아트 선생님처럼 훌륭한 분을 알고 지낸다는 것이 자랑스러웠다. 학생 한 명 한 명을 진심으로 아꼈던 헌신적인 분. 선생님이 그런 성품이 아니었다면 애초에 곤경에 빠지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이 아이 때문에 아트 선생님의 삶은 망가지고 말았다. 하지만 내가 마음을 조금만 가라앉히고 생각했다면, 애디 세버슨이 내 수업에 들어온다는 사실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는 걸 깨달았을 것이다. 내가 진짜로 걱정해야 하는 문제는 따로 있었다. 애디가 내 남편 수업을 들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 pp.46-47 수업 시작을 알리는 종이 울리자 네이트 선생님이 출석부에서 눈을 든다. 선생님 얼굴에 주름과 함께 미소가 번지는데, 선생님의 입꼬리가 올라가는 순간 내 몸에 전기가 찌릿하고 통한다. 복도에서 네이트 선생님을 여러 번 봤지만, 지금 이 순간 선생님의 미소를 코앞에서 보니 선생님이 정말 아찔할 정도로 잘생겼다는 걸 비로소 깨닫는다. 설명을 잘 못 하겠는데, 얼굴은 거친 남자 같으면서도 눈이 반짝거리는 게, 대박. 어쩐지 영어 시간에 맨 앞줄에 앉는 건 그렇게 나쁜 일이 아닐 것 같다. 물론 네이트 선생님은 나이가 아주 많다. 삼십 대 중반, 아니면 후반이다. 게다가 ‘개학 첫날’ 숙제를 내주는(그건 진짜 아니지……) 여선생님과 결혼한 몸이다. 그런데도 선생님의 매력을 부인할 수가 없다. 이 수업 시간은 ‘결단코’ 고통스럽지 않을 것이다. --- pp.50-51 그 순간, 학생 모두가 나를 싫어한다 해도 상관없어진다. 식당에서 나와 같이 앉으려는 사람이 없어도 상관없다. 개학 첫날부터 수학 숙제가 잔뜩 나와도 괜찮다. 왜냐하면 영어 선생님도 나처럼 포를 사랑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네이트 선생님이 나한테 윙크했으니까. --- p.54 세상에, 그는 정말 키스를 잘한다. 나를 녹아내리게 만든다. 한때는 네이트가 키스를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착각이었다. 이 남자가 훨씬 낫다. “이브.” 그가 속삭인다. “당신이 안 올 거라 생각했어요.” “이걸 놓친다고요? 절대.” 제이의 입에 미소가 걸리며 눈에 욕망이 차오른다. 내 남편이 나를 저런 눈빛으로 바라본 게 언제더라. 이 자리를 빌려 솔직히 말하자면, 짜릿하다. 그 짜릿함이 나를 지난 석 달 동안 한 주도 빠짐없이 이곳으로 오게 만들고 있다. 죄책감도 느껴지지 않는다. --- p.105 침묵이 흐른다. 부모님과 나 사이에 차마 말하지 못하는 이야기들이 너무 많다는 게 문제다. 그중에서도 내가 입 밖으로 꺼내기를 가장 꺼리는 이야기는 이것이다. 엄마가 옳았어요. 네이트와 결혼하는 게 아니었어요. --- p.1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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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격한 규율 속 불안이 감도는 외딴 고등학교
교사와 여학생의 치명적 스캔들에 이은 한 교사의 실종 끊이지 않는 사건 속 각자의 비밀들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케스햄 고등학교에서 수학을 가르치고 있는 이브는 같은 학교 영어 교사인 네이트와 가정을 이루어 행복하게 살고 있다. 사람들은 이브를 시기심 어린 눈빛으로 바라본다. 저렇게 평범한 여자가 네이트 같은 멋진 남자와 결혼하다니, 참 운도 좋다고 생각하면서. 한편 내키지 않은 마음으로 새 학기 첫 등교를 하는 학생이 있다. 애디는 지난 학기 나이 많은 수학 선생님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는 스캔들의 주인공이었고, 그 선생님은 해고당해 더 이상 학교로 돌아올 수 없게 되었다. 애디는 한없이 억울하다. 수학 선생님과는 아무 일도 없었고, 선생님은 그저 아버지를 잃고 힘들어하던 자신에게 친절을 베풀었을 뿐이다. 그러나 사람들이 그 상황을 마음대로 생각하고 해석하면서, 상황은 돌이킬 수 없게 되었다. 애디는 앞으로 학교생활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그래도 학교에서 제일 잘생기고 인기 많은 네이트 선생님의 수업을 들을 수 있게 되어 그나마 그것이 유일한 희망이다. 이브는 애디가 남편의 수업을 듣는다니 너무나 신경이 쓰인다. 지난 애디와 동료 교사의 일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다. 그 동료 교사는 정말로 애디에게 나쁜 짓을 했을까, 아니면 이 아이가 선생님을 스토킹해 그의 인생을 망친 걸까? 애디는 믿을 수 없는 학생이다. 거짓말을 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상처를 준다. 만일 애디가 네이트에게 눈을 돌리면 어떻게 될까? 통제할 수 없는 상황으로 흘러가게 된다면? 오, 신이시여. 제발 그런 일만은 일어나지 않기를! 《하우스 메이드》 《네버 라이》 《더 코워커》 등 전 세계를 자신의 이름으로 물들이고 있는 현존 최고의 스릴러 작가 프리다 맥파든의 신작 프리다 맥파든은 2023 국제 스릴러 작가상과 굿리즈 선정 ‘미스터리&스릴러 부문’을 수상했으며, 《하우스 메이드》는 전 세계 1,700만 독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이때부터 시작된 프리다 맥파든 열풍은 이번에 출간된 《더 티처》로 그 정점을 찍었다. 《더 티처》는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17주 동안 1위를 유지하며 프리다 맥파든 출간작 중 단연 압권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현재 전 세계 스릴러는 프리다 맥파든이 장악하고 있다고 할 만큼 그녀의 존재는 압도적이다. 프리다 맥파든은 일상 속에서 일어날 수 있는 작고 미세한 부분을 포착해 그 속에 숨겨진 인간의 다양한 심리를 잔혹하고도 속도감 있게 펼쳐낸다. 비교적 초기작인 《더 티처》는 학교라는 일상적이고도 제한된 공간을 배경으로 인간의 밑바닥이 어디까지 드러날 수 있는지를 집요하게 파고들며 작가의 여러 작품 중에서 단연 최고의 완성도와 만족감을 선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