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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노인의 얼굴
제1부 어린 시절 제2부 청춘 제3부 중년 제4부 노년 제5부 요양보호사 제6부 마지막 시간 에필로그 노인은 다 똑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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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걸어온 길, 걸어나가야 할 길로 이어지는 이야기
한 아이가 있다. 태어나고 자라 학교에 다니며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 아이다. 아이가 공놀이를 하는 공터 옆엔 언제나 한 노인이 앉아 있다. 아이는 어느 날, ‘할아버지도 아이였을 때가 있었느냐’고 묻는다. ‘나도 너처럼 뛰어놀던 때가 있었다’는 노인의 말에 ‘자신도 노인이 되느냐’고 묻고, 노인은 대답 대신 고개만 끄덕인다. 아이는 시간이 흐르며 성인이 되고 결혼을 하고 자녀가 생긴다. 기쁨의 순간들도 많지만 감당해야 할 삶의 무게는 커지고 슬픔과 고난이 닥친다. 몸은 점점 노쇠해지고 공터의 노인이 고개를 끄덕인 대로 노인이라는 굴레 혹은 훈장을 맞이한다. 끝을 향해 가는 그에게 필연처럼 떠오르는 장면은 어릴 적 공터 노인의 모습이다. 그는 깨닫는다. 그 노인은 바로 자신이었다는 사실을. 또 인간은 결국 똑같이 노인이 되어간다는 사실을. 작품은 이렇게 한 사람의 인생이 어떻게 이어지는지를 담담하게 보여 준다. 담담하지만 그 이야기는 내가 걸어온 길로 이어지고, 마침내 걸어나가야 할 길로 안내한다. 노인은 다 똑같다는 역설에 숨은 삶의 가치와 존중 책이 말하는 노인이 다 똑같다는 건 누구나 예외 없이 노인이 되고 노인이 된 그 모습을 가리킨다. 우리 역시도 노인을 대할 때 각자의 삶보다는 굽은 허리와 느린 걸음, 주름진 얼굴만을 보고 똑같은 거로 간주한다. 하지만 보이는 모습이 비슷하다고 해서 각자 살아온 삶이 똑같을 수는 없다. 고난과 영광이 뒤따른 각자의 삶을 똑같은 하나로 뭉뚱그린다는 그 삶에 대한 모독이기도 하다. 책이 얘기하고 싶은 건 똑같다는 역설에 숨은 삶의 소중함과 그에 대한 존중이다. 똑같이 마주하는 시간의 흐름과 그 끝에 마주하는 노년이지만, 그 안에는 끝에 이르기까지 진실한 삶의 모습이 숨어 있다. 즉 언젠가 그 끝에 이르더라도 후회하지 않고 당당하게 맞이할 수 있는 태도와 과정을 만날 수 있다. 책은 이렇게 똑같되 똑같지 않은 각자의 삶을 일러주며 그 길을 안내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