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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주사
법화의 세계가 현현한 구름 속에 드러난 보탑
김정호
문학들 2026.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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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화보 02
머리말 17

제1장 운주사 답사
운주사 탑상 구경26
운주사 최초의 기록3 1
부처의 상징, 안개 머무는 곳33
운주사와 영축산34
주목받는 운주골36
풍수의 현장 체험46
운주골의 풍수(風水)5 1
국역진호(國域鎭護)의 땅54
‘야단법석’ 무대의 현장57
야단법석(野壇法席)의 기록들61
운주사의 서민성64

제2장 석실불감의 두 불상
탑은 입간판인가?68
야단법석의 무대장치70
설법 무대의 개막 연출74
허공에 떠 있는 다보탑(多寶塔)78
수레바퀴 크기의 연잎탑82
칠성별 공간은 메타버스83
『법화경』의 내용과 운주사88
성춘경의 병배좌불론(倂背坐佛論) 95
강우방의 비로자나불론 99
박형상의 ‘운주사 현장의 배경과 『법화경』’ 102
천책의 「다보탑 경찬소(慶讚疏)」 인용글 103
도선과 운주사 104
천태종과 6산문(六山門) 107

제3장 운주사 산천 배경
천태산과 창세기 설화 110
중국 도교사상 유입 114
중국 도교의 유입 118
화순 화학산의 지리 환경 122
불이 잦은 화학산 129

제4장 석실불감의 재검토
『법화경』의 구조 136
영산회상도의 본디 모습 138
두 부처의 탑중분좌(塔中分座) 142
영산회상과 운주사 149
영축산(靈鷲山)의 상징성 151
운주골 불상의 검토 153
불상에 대한 관심 155

제5장 고려 말기 전남지역 불교
장보고와 법화원 160
강진 대구면 청자 요지와 천태산 165
정혜(定慧)결사와 백련(白蓮)결사의 바탕 170
전남 연해안의 소외와 종교 181
백년결사(百年結社)의 전개 182
몽골 유목민의 침략과 티벳불교 185
개경의 묘련사(妙蓮寺) 189
탐진 천태종과 개성의 천태종 192

제6장 운주골 주변 인문
능주의 역사와 도암주민204
12세기 능주 성씨206
도암 일대 땅 이름과 종교 215
불국토 운주골 221
도암과 운주사 동네223

제7장 운주사 중창과 발굴 조사
운주사 중창 사업 228
법진 비구니의 중창 사업 231
1980년대 정부의 관심232
운주사지 발굴과 학술 조사234

맺음말 다시 보는 운주사 238
자료260
참고문헌279
김정호 저서 목록286

저자 소개 1

1937년 진도에서 태어났다. 광주에서 30년 이상 언론계에 종사하였고, 1980년대부터는 향토문화연구소를 설립하여 지방의 역사와 사람 사는 이야기, 향토학 연구에 매진해 왔다. 무등일보 편집국장, 전라남도 농업박물관장, 사단법인 향토문화진흥원장, 전라남도 문화재위원, 문화재청 민속감정위원, 문화관광부 21세기 문화정책위원, 진도문화원장 등을 역임하였다. 대표저서로 《한국의 귀화성씨》, 《서울제국과 지방식민지》, 《광주산책》 上·下, 《후백제의 흥망》, 《걸어서 가던 한양옛길-제주~서울간 호남대로 현장답사》, 《전남의 옛터 산책》, 《지방연혁연구》, 《향토사 이론과 실제》(공저
1937년 진도에서 태어났다. 광주에서 30년 이상 언론계에 종사하였고, 1980년대부터는 향토문화연구소를 설립하여 지방의 역사와 사람 사는 이야기, 향토학 연구에 매진해 왔다. 무등일보 편집국장, 전라남도 농업박물관장, 사단법인 향토문화진흥원장, 전라남도 문화재위원, 문화재청 민속감정위원, 문화관광부 21세기 문화정책위원, 진도문화원장 등을 역임하였다.
대표저서로 《한국의 귀화성씨》, 《서울제국과 지방식민지》, 《광주산책》 上·下, 《후백제의 흥망》, 《걸어서 가던 한양옛길-제주~서울간 호남대로 현장답사》, 《전남의 옛터 산책》, 《지방연혁연구》, 《향토사 이론과 실제》(공저), 《도선연구》(공저), 《장보고 해양경영사연구》(공저) 등의 단행본과 무크지 〈바다의 오아시스〉, 〈섬·섬사람〉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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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5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288쪽 | 498g | 152*224*15mm
ISBN13
9788963814889

출판사 리뷰

운주사의 풍수

지금은 영구봉(또는 다탑봉)이라 불리는 양성이씨 선산 정상에서 내려다보면 운주골은 영락없는 배 형국의 모습을 하고 있다. 특히 석양 때 서쪽 능선에 그늘이 지면 길이 200여 미터 길이의 큰 범선이 정박해 있는 모습이다. 중심부에 있는 석실불감은 선장실에 비길 만하고 석실불감을 중심으로 남북쪽에 일렬로 서 있는 탑들은 마치 범선의 돛처럼 보이는데, 이 탑들은 일주문 곁까지 뻗어 있다. 풍수를 모르는 관광객이라도 이곳에서 운주사 일주문 쪽을 바라보면 커다란 범선이 돛대 6개를 세우고 마치 항해를 준비하는 것처럼 보일 것이다. 때문에 1930년대 이곳 이름이 ‘구름이 머무는 곳’ 운주(雲住)에서 ‘배가 운항하는 곳’ 운주(運住)로 불리기도 했다.

풍수와 관련하여 이곳의 지리를 더욱 자세히 살펴보면 불교의 경전 『법화경』에 나오는 ‘삼계화택(三界火宅)’을 떠올리게 한다. 무등산의 전라남도의 아버지 산이라면 화악(학)산은 어머니 산이다. 이 화악산의 북쪽에 불교와 인연인 깊은 천태산과 개천산이 있고, 그 기슭에 운주사와 개천사가 위치해 있다. 천태(天台)는 지상과 천상을 오가는 통로를 뜻하고 개천(開天) 중국 신화의 주인공 반고가 하늘과 땅을 만든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화악산 서남쪽으로 50km 거리에는 삼계봉이 있다. 여기서 나오는 ‘삼계’는 세 강의 경계를 이르는 지명이지만 앞서 말한 불교의 욕계, 색계, 무색계를 떠올리게 한다. 삼계가 불타는 집이라는 뜻처럼 이곳은 병화가 잦았고 백성들의 피난처이기도 했다. 이러한 배경을 살피면 운주골의 불탑과 석불 무리가 형성된 수수께끼가 어째서 많은 것인지 짐작할 만하다.

운주골 불탑의 야단법석(野壇法席)

특히 저자는 운주골에 조성된 불탑들을 가리켜 “석가모니가 영축산에서 행한 영산법회의 야단법석을 가장 잘 반영한 시설”이라고 설명한다. ‘운주사 천불천탑’이란 명칭 때문에 운주사에 마치 천 개의 탑이 있는 것처럼 오해할 수 있다. 실제로 남아 있는 탑은 21기이고 불상은 미완성이거나 깨진 것 등을 모두 합해도 100여 분 정도다. 그러나 실망할 일은 아니다. 이로 인해 생겨난 재밌는 이야깃거리가 무궁하게 생성되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에 대해 『법화경』에서는 “조탑이 성불하는 데 가장 큰 공덕”이 되는데 “불상을 천불 이상 모신 곳은 세계 도처에 있으나 탑을 한 공간에 10개 이상 세우는 곳은 드물다”고 설명한다. 그렇기에 “법문이 실행되는 동산이나 숲, 나무 아래, 승방, 불전, 신도의 집, 산골짜기, 들판에라도 탑을 건설해 공양하면 이곳은 깨달음의 도장이 되고 열반을 이룬다”(『법화경』 21장 여래신력품)는 가르침처럼 운주골의 불탑이야말로 이 야단법석(野壇法席)의 표현에 가장 적절한 현장이라는 것이다. 이에 더하여 9층탑을 비롯한 여러 탑들에 기단이 없는 것은 “설법을 듣기 위해 땅에서 솟아올랐기 때문”이라고 추측했다.

석가모니가 영축산에서 제자들에게 설법을 할 때마다 건넛산에서 높은 탑들이 솟아올랐다는 이야기와 유사하다. 운주사의 석실불감 또한 “석가모니가 다보탑 부처의 초청을 받아 탑실 자리를 반으로 나누어 같이 앉았다”는 내용을 형상화한 것이라 설명했다. 1987년 운주사 대웅전을 중창할 때 당시 간송미술관의 관장 최완수 씨의 큰 조력이 있었다. 이 대웅전에 모신 석가모니 불상 기문을 1990년에 최완수 씨가 지었다. 그는 보제루 주련 현판을 원중식 전각 학회장에게 의뢰해 걸게 하였는데, 이 현판 중 ‘천탑용출편만산(千塔湧出篇滿山)’이라는 구절이 있다. 중창 불사 관계자들 또한 이 절이 야단법석의 현장을 현상화한 것이라 감지했던 모양이다.

운주사에 얽힌 도선국사 창사설

운주사는 선각국사 도선이 국토 균형을 잡기 위해 이곳에 불상 불탑 1천 개씩을 세웠다는 행주형국 비보설이 전해지면서 서민 문학의 용광로가 되었다. 고려 시대 때 국토비보사찰이라 알려진 선암사, 운암사, 용암사에 대한 이야기가 천책 스님이 쓴 『호산록』에 전해지고 있는데, 이 중에서 운암사에 대한 이견이 많다. 이 탓인지 도선이 창건했다는 삼암사 중 운암사는 운주사의 뿌리라는 주장이 고개를 내밀 만도 하다. 더구나 이 절이 고려 말 몽골의 침략과 압제를 받았던 시기의 진주 용암사 중창에 빗댈 경우 운암사 또한 같은 염원을 담은 절이라는 정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절의 이름은 비록 운주사이지만 다탑사찰유적으로는 천태종의 경전 『묘법연화경』과 가장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기록이 풍부하고 역사도 시대에 따른 재해석이 많은 세상에서, 기록도 부족하고 기존의 전형에서 벗어나 조성된 운주골 유적은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더라도 보는 이들이 각기 다른 상상력으로 바라볼 게 분명하다. 이번에 출간된 김정호 원장의 책은 수많은 신비로운 이야깃거리를 간직한 운주사를 새로운 눈으로 살펴볼 수 있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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