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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이의 글
제1장 구속의 집 제2장 삶에서 최선을 끌어내는 법 제3장 생계를 꾸리는 일, 그리고 삶을 향유하는 일 제4장 대지에 대한 갈망 제5장 건강과 경제 제6장 그림 같은 풍경을 찾아서 제7장 마침내 내 오두막을 찾다 제8장 행복을 사는 법 제9장 우리가 살아온 방식 제10장 새로운 이웃 제11장 친구의 아픈 충고 제12장 나는 옳은가? 제13장 미래의 도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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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은 점점 더 구체적인 형체를 갖추기 시작했다. 나는 지금 인생에서 얻을 수 있는 최선의 것을 누리고 있는가? 일하는 즐거움 그 자체로 노동의 비천함을 씻어낼 수 있는 그런 삶은 없을까? 비록 소박할지라도 더 평온한 만족과 행복을 주는 삶은 정말 없는 것일까? 날이 갈수록 이 생각은 내 마음 속에서 메아리처럼 울려 퍼졌고, 내가 살아가는 삶에서 마주하는 새로운 좌절과 무력감은 그 울림에 날카로운 채찍질을 가했다.
마침내 나는 그 질문에 대한 답을 발견하는 순간에 이르렀다. 이제 이어질 이야기들은 내가 무엇을 갈구했고, 결국 무엇을 발견했는지에 대한 기록이다. --- 「제1장 구속의 집」 중에서 부에 대해 사람들이 깨닫지 못하는 사실이 하나 있다. 돈으로 살 수 있는 즐거움은, 사실 절약할 필요가 없어지는 순간부터 거의 사라진다는 점이다.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은행 잔고를 걱정할 필요도 없이 살 수 있는 사람은, 결국 자신이 사는 어떤 물건에도 특별한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 사치와 신중함이 미묘하게 겨루는 그 긴장 속에 나름의 즐거움이 있다. 어떤 물건을 사도 되는지, 감당할 수 있는지 스스로와 벌이는 고민. 그 선택이 현명하다는 이유를 스스로에게 납득시키려 애쓰는 과정. 때로는 약간의 무모함을 감수하는 모험. 그리고 오랫동안 미루다가 마침내 그것을 손에 넣었을 때 느끼는 기쁨 말이다. 하지만 이런 종류의 즐거움은, 끝없는 재산을 지닌 사람은 결코 알 수 없는 것이다. 그 좋은 예가 바로 그림을 사는 것이다. --- 「제2장 삶에서 최선을 끌어내는 법」 중에서 나는 또한 삶의 인위적인 욕구들이 나를 노예로 만들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삶의 진짜 필요는 그리 많지 않다. 마을에 작은 집 하나와 연간 100파운드 정도의 수입만 있어도, 그것만으로 행복과 독립된 삶을 누릴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과연 나는 그 삶을 얻기 위해 지금 받는 수입의 두배나 세 배를 포기할 용기가 있을까? 이 고민은 여러 해 동안 계속되었다. 그리고 마침내 나는 하나의 분명하고 이성적인 원칙을 적용하면서 그 논쟁을 끝낼 수 있었다. 그 원칙은 이것이었다. 이성적인 존재로서 내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생계를 꾸리는 것이 아니라 삶을 사는 것이며, 삶을 살아갈 힘을 희생하면서까지 삶의 수단을 확보하려 드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는 것이다. --- 「제3장 생계를 꾸리는 일, 그리고 삶을 향유하는 일」 중에서 사람들은 내게서 마지막 한 푼까지 깔끔하게 털어갔다. 내 피부가 가죽으로 쓸 만한 가치가 있었더라면, 아마 그마저도 누군가 자기 몫이라며 가져가려 했을 것이다. 실제로 그렇다. 내 육체가 쓸모를 다했을 때, 내 몸마저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런던의 공동묘지들은 죽은 사람들 덕분에 배당금을 받는 사업이니까. 이런 내 처지를 떠올리면, 예전에 알던 한 노신사가 생각난다. 그는 무척 야윈 몸의 온기를 유지하기 위해 코트와 조끼, 그리고 여러 겹의 셔츠를 껴입고 다니곤 했다. 그래서 사람들 사이에서는 이런 농담이 돌았다. “제임스 스미스 씨가 밤에 옷을 다 벗고 나면, 진짜 제임스 스미스는 얼마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이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런던이라는 도시가 내게서 돈을 한 푼이라도 더 짜내려고 온갖 명목을 덧씌우고 나면, 정작 내 몫으로 남아 있는 돈은 거의 없었던 셈이었기 때문이다. --- 「제5장 건강과 경제」 중에서 나에게 끊임없는 환희를 안겨준 이웃이 또 하나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이렇게 표현해도 된다면-별들과의 이웃 관계였다. 그전까지 나는 천문학에 대해 막연한 수준 이상을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그저 대중 강연을 몇 번 들은 기억이 전부였다. 하지만 하늘을 제대로 바라볼 기회가 거의 없는 도시인들에게는 어쩌면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 그러나 시골에 살게 되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진다. 한밤의 하늘이 펼쳐 보이는 장엄한 장관 앞에서 그 누구도 무심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 밤하늘은 언제나 곁에 있었다. 굳이 바라보려 하지 않아도 스스로 시야 속으로 스며들었고, 어느새 내 삶의 풍경이 되어버렸다. 나는 맑은 저녁이면 잠자리에 들기 전에 밖으로 나가, 스스로 별빛 목욕이라 부르던 시간을 갖곤 했다. 부드러운 빛과 정적이 내 위로 흘러넘쳐 나를 잠기게 했고, 마침내 내 영혼은 깨끗이 씻겨져 저 창공으로 떠오르는 듯한 감각이 분명히 있었기 때문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러한 미학적 즐거움은 지적인 흥분으로 이어졌다. --- 「제10장 새로운 이웃」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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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목표에 대한 나의 생각을 완전히 바꿔놓은 책!!”
이 시대 가장 뛰어난 금융 철학자로 불리는 『돈의 심리학』의 저자 모건 하우절은 여러 인터뷰에서 이 책을 추천하며, 돈의 기술적인 관리보다 더 중요한 ‘삶의 철학’에 대해 깊은 영감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그는 자신의 저서에서도 이 책의 내용을 인용하며 돈을 대하는 삶의 태도를 강조한 바 있다. 1907년, 100년도 더 전에 출간된 이 책의 어떤 점이 현대 금융 철학자의 마음을 사로잡고 깊은 인상을 남겼을까? 바로 이 질문이 2026년, 지구 반대편 한국에서 이 책이 다시 출간되는 이유이자, 우리가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이다. 『단순한 삶을 찾아서』는 19세기 말 런던의 평범한 사무원이었던 저자가 복잡한 도시 생활과 만성적인 경제적 불안에서 벗어나, 영국의 산악지대로 이주하여 ‘단순한 삶’을 일궈가는 과정을 담은 자전적 에세이이자 사회철학서이다. 2026년, 우리가 대면하고 있는 대도시의 현실도 100년 전 저자가 겪었던 현실과 다르지 않다. 대한민국은 초연결 사회가 부담하는 피로감과 고물가, 주거 불안 속에 신음하고 있다. 우리는 어떻게 도시 생활의 화려함 뒤에 숨겨진 ‘자발적 노예 상태’를 벗어나, 인간다운 존엄을 다시 되찾을 수 있을까? 저자는 단순한 삶을 찾는 과정을 자연으로 돌아가자는 예찬론에 그치지 않는다. 오히려 도시의 비효율적인 경제 구조, 가짜 욕망을 부추기는 사회적 관습, 그리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공동체적 대안까지 치밀하게 파고든다. 현대 사회에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미니멀리즘, 귀촌·귀향, 파이어족, 협동조합 등의 사상적 배경이 되는 저자의 글을 읽다 보면, 이것이 100년 전 기록이라는 사실을 차츰 잊게 된다. 오히려 현대 사회의 문제점을 날카롭게 분석하는 동시대 작가의 글을 읽고 있다는 착각마저 들게 하는 묘한 매력이 있다. 『월든』을 읽은 사람이라면 반드시 이 책을 읽어야 한다! 또한 이 책은 주제의 유사성 때문에 해외 독자들 사이에서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월든』과 함께 추천되며 비교되곤 한다. “도슨의 『단순한 삶을 찾아서』가 소로의 『월든』보다 훨씬 현실적이다. 소로는 혼자 숲으로 들어갔지만, 도슨은 ‘우리가 어떻게 함께 살 수 있는가’를 고민하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바로 이런 ‘지혜로운 연결’이다”라는 해외 독자의 서평에서 알 수 있듯, 저자는 그저 복잡한 도시 생활에 지쳐 도망치듯 시골로 숨어든 것이 아니다. 그는 단순한 삶을 찾는 여정을 통해 도시가 시민들에게 요구하는 비효율적인 경제 관념과 거짓된 관습, 가짜 욕망에서 벗어나는 길을 찾았으며, 나아가 ‘함께 현명하게 사는 법’을 제시한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우리가 일상에서 얼마나 불필요한 관습에 사로잡혀 살고 있는지 새삼 깨닫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