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문 세상에 손주만큼 예쁜 존재가 있을까천사가 왔다모유와 우유손주가 떠올린 추억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전생의 애인 손주격대교육천사가 가져온 변화최고 권력자농손락주원이가 내게 준 것누가 누구를 돌보는가주원이가 무서워주원이의 첫 해외여행처음으로 뒤집은 날백화점에서 벌어진 일생활의 중심그분의 명령천사 시중들기아이는 어른의 스승젖을 떼는 아픔내 수호신기쁨의 천사육아관광귀엽다는 것우리 집의 중심 주원이육아는 고비용 고수익음수사원인생의 절정기둘이 애를 본다는 것극한직업아름다운 인생주원이가 가져온 변화아내가 예뻐졌다할아버지 보고 싶어요천사가 사는 곳가족여행천사의 방문말하는 천사다민이의 탄생내가 사랑하는 일상할아버지, 주원이 왔어요축 백일최고의 선물주원이의 두 얼굴해피 보이 주원이주원이 눈에는 차만 보인다브라키오사우루스와 주원이난 공사 현장이 좋아주원이의 세 번째 생일할아버진 내 거야그녀와의 뜨거운 주말사랑은 변하는 것일까다민이의 첫 번째 생일신을 맞이하는 기분으로인간의 본질태교여행셋째 천사의 등장
|
한근태의 다른 상품
|
육아일기이자 가족일기 그리고 다시 사랑을 배운다손주의 존재는 한 사람의 마음을 바꾸고 가족 전체의 공기를 바꾼다이 책은 손주를 보는 감격과 기쁨에만 머물지 않는다. 신생아를 돌보는 일은 생각보다 훨씬 고되고 애 하나 때문에 어른 넷이 파김치가 되는 현실이 펼쳐진다. 젖을 먹이고 트림시키고 밤마다 깨는 아이를 달래고 기저귀를 갈고 목욕시키고 온도와 컨디션을 살피는 일이 끝없이 반복된다. 저자는 이 과정을 통해 아이를 키우는 일이 얼마나 큰 노동과 인내와 비용을 요구하는지 새삼 절감한다. 그래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말이 왜 진실인지 몸으로 이해하게 된다. 이 책은 손주를 예뻐하는 할아버지의 기록인 동시에 아이를 낳고 기르는 일이 결코 한 사람의 몫일 수 없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가족의 노동일지이기도 하다.손주가 태어나면서 저자 자신도 달라진다. 새벽은 원래 온전히 자신의 시간이었지만 이제 그 시간을 거리낌 없이 침해하는 ‘최고 권력자’가 생긴다. 손주의 호출 앞에서 글쓰기도, 일정도, 습관도 모두 뒤로 밀린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억울하지 않다. 오히려 그 존재를 안고 있는 시간 속에서 자신의 영혼이 맑아지는 것을 느낀다. 손주는 그에게 사랑이 무엇인지, 사랑이 사람을 얼마나 충만하게 하는지, 사랑하는 존재를 위해서는 기꺼이 자신을 내놓게 된다는 사실을 가르친다. 그는 손주를 돌본다고 생각했지만 어느 순간 자신이 오히려 손주에게 돌봄 받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손주가 한 사람만 변화시키지 않는다는 점이다. 주원이가 태어난 뒤 모든 것은 그 아이를 중심으로 재편된다. 아내는 매일 딸네 집으로 ‘출근’하고 둘째 딸은 조카 바보가 되어 사진 한 장에도 마음을 빼앗긴다. 외식이 사라지고 주말의 모든 일정은 아이의 먹는 시간과 자는 시간에 맞춰 다시 짜인다. 누가 밥을 할지, 누가 설거지를 할지, 누가 안아줄지, 누가 목욕시킬지까지 자연스럽게 역할이 나뉘고 가족은 그 과정을 통해 이전보다 더 강한 팀워크를 갖게 된다. 저자는 이것을 과장하지 않지만 한 아이가 가족의 구조를 어떻게 다시 짜는지 섬세하게 포착한다. 손주는 한 집안의 중심이 되고 그 중심을 향해 가족의 마음과 노동이 모인다. 그 과정에서 가족은 더 지치지만 동시에 더 단단해진다.특히 이 책은 ‘사랑은 내리사랑’이라는 말을 살아 있는 장면들로 증명한다. 딸이 힘들어도 모유를 먹이겠다고 결심하는 모습, 자기보다 아이에게 더 좋은 것을 주려는 마음, 밤새 시달리고도 아침에 아이가 방긋 웃으면 모든 고생이 사라진다고 말하는 장면은 부모의 사랑이 얼마나 본능적이고도 눈물겨운 것인지를 보여준다. 저자는 이 모습을 보며 자기 아내가 과거에 겪었을 일들을 뒤늦게 이해하고 딸이 애를 키우는 모습을 통해 엄마라는 존재의 무게를 새로 배운다. 그래서 이 책은 손주를 예뻐하는 할아버지의 이야기인 동시에 엄마와 딸과 할머니의 헌신을 다시 보게 만드는 책이기도 하다. 아이는 작고 연약하지만 그 아이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사랑은 가족 전체를 다시 성찰하게 할 만큼 크고 깊다.한편 책에는 저자 특유의 유머와 솔직함이 살아 있어 읽는 재미를 더한다. 손주를 ‘최고 권력자’라고 부르며 새벽 시간을 빼앗긴 이야기를 들려주고, 손자와 노는 즐거움을 ‘농손락’이라 부르며 스스로를 놀리기도 한다. 저녁 7시부터 9시까지를 ‘죽음의 시간’이라 표현하고 일주일 동안 아기가 대변을 보지 못해 온 가족의 최대 관심사가 그것 하나가 되어버린 일을 숨김없이 털어놓는다. 그런데 바로 이런 디테일들 덕분에 이 책은 더 살아 있는 기록이 된다.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면 얼마나 사소한 것에 울고 웃게 되는지, 얼마나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버리는지를 거창한 선언 없이 보여준다.한 아이의 태어남과 성장기에서 점점 확장되는 가족 서사의 기록이다시간이 지나며 주원이는 자라고, 주원이의 동생 다민이가 태어나고, 가족의 풍경도 조금씩 넓어진다. 책은 첫 손주가 집에 가져온 변화에 머물지 않고 둘째 손주의 탄생과 성장 그리고 셋째 천사의 등장까지 시선을 확장한다. 차례만 보아도 이 책이 한순간의 감상에 그치지 않고 긴 시간에 걸친 가족의 연대기를 이루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다민이의 탄생」 「다민이의 첫 번째 생일」 「태교여행」 「셋째 천사의 등장」 같은 꼭지들은 이 책이 한 아이의 성장기가 아니라 점점 확장되는 가족 서사의 기록임을 보여준다.무엇보다 이 책은 손주를 통해 인간의 본질에 닿아가는 책이다. 저자는 손주들을 보며 자신이 예전보다 괜찮고 따뜻한 사람이 되었다고 말한다. 또 손주 앞에서 스스로가 정화되는 기분을 느낀다. 아이 앞에서 사람은 더 선해지고 더 다정해지고 더 낮아진다. 서문에서 소개하는 리처드 와이즈먼의 실험에서 아기 사진 하나가 사람의 행동을 바뀌는 것처럼 이 책에서도 손주의 존재는 한 사람의 마음을 바꾸고 가족 전체의 공기를 바꾼다. 손주는 단지 귀여운 존재가 아니라 사람 안의 무언가를 더 좋게 만드는 존재로 그려진다. 그래서 이 책은 육아일기인 동시에 인간이 왜 사랑을 통해 더 나은 사람이 되는지를 보여주는 생활의 철학서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