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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그럼에도, 아이는 자란다
1부 여정의 시작 - 진단의 순간 1 진단을 마주한 아이와 가족 멈춰버린 시간 당신의 잘못이 아닙니다 불안이라는 안개를 걷어내며 진단 직후 기억해 두면 좋은 것들 진단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엄마, 왜 나만 아파야 해?” - 아이의 억울함과 자존감 등 뒤에서 조용히 서 있는 아이 - 형제자매의 감정 부모가 무너지면 아이도 흔들린다 치료를 시작하기 전에 이해해야 할 것들 2부 병을 이해하기 2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 무엇이 다른가요? 이름 전에 병이 있었다 장의 구조와 기능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은 어떻게 다를까? 소아청소년 크론병·궤양성 대장염의 특징 염증성 장질환과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어떻게 다를까? 3 왜 우리 아이에게 이런 병이 생겼을까? 유전 면역 반응 환경 장내 세균 최근 환자가 늘어나는 이유 4 염증성 장질환은 어떻게 진단할까? 주요 증상과 관찰 포인트 우리 아이 증상 기록지 진단에 필요한 검사 실제 사례 부모가 기억하면 좋은 점들 3부 치료 시작 5 약물치료에 대해 궁금한 모든 것 항염증제 스테로이드 면역조절제 생물학적 제제 치료약물 모니터링과 치료 결정 염증성 장질환 치료의 큰 방향 약물을 안전하게 쓰는 법 “약을 얼마나 오래 먹어야 하나요?” 부모 질문 체크리스트 - 진료실에서 꼭 물어볼 것 약 복용 관리 기록지 6 언제 수술이 필요할까? 궤양성 대장염의 수술 크론병의 수술 수술 전에 아이와 나누어야 할 이야기 수술 후 회복과 일상 7 영양과 성장 돌보기 성장 지연과 사춘기 문제 식사 관리 - 병의 시기에 따라 다르다 영양 보충제와 경장영양 보조 요법 - 근거와 한계를 알고 선택하기 4부 병과 함께 살아가기 8 생활 속 관리 예방접종과 감염 예방 감염, 어떻게 예방할까? 감염 의심 신호 - 이럴 때는 빨리 연락하세요 운동 여행 수면 9 학교 생활과 마음 건강 학교와의 조율 - 자존감을 지키는 첫걸음 교사와 어떻게 대화해야 할까 급식, 어떻게 할까 시험과 체육, 어디까지 조정할 수 있을까? ‘보이지 않는 병’을 어떻게 설명할까 - 친구와 교사의 이해 얻기 시기별로 마주치는 상황 경험에서 전하는 세 가지 메시지 불안과 우울을 어떻게 다룰 것인가 상담과 심리치료 감정 체크리스트 5부 성장의 시간 10 장 이외에 나타나는 변화 관절 통증이나 부종 - 성장통이 아니에요 피부에 나타나는 다양한 변화 - 궤양성 병변과 다리의 붉은 혹 안과적 질환 - 작은 충혈도 놓치지 말아야 간·담도 이상 - 눈에 보이지 않는 합병증 뼈 건강도 챙기자 언제 다른 과 진료를 받아야 할까 만성 피로와 보이지 않는 증상 재발이 삶에 미치는 영향 활동 제한과 일상의 변화 11 청소년기의 전환과 독립 약물 복용 - “왜 먹어야 해?” 독립성과 자율성 - 발언권을 넘겨주기 부모를 위한 실천 팁 전환기를 앞둔 부모를 위한 점검 질문 5가지 전환기를 앞둔 아이를 위한 점검 질문 5가지 성인 진료로의 전환 - 미리 준비해야 하는 이유 기숙사 생활 - 혼자서도 괜찮을까 병역 문제 - 보호자가 꼭 알아야 할 것 해외 유학·이민·장기 체류 시 고려할 점 6부 희망을 향하여 12 아이의 미래 최신 약제와 치료법 미래의 가능성 - 약을 넘어, 장내 환경과 세포까지 내가 진료실에서 배운 것들 부모에게 전하고 싶은 말 아이에게 전하고 싶은 말 식키즈 병원에서 본 의료의 현재 의사 너머의 시스템 한국 의료가 나아갈 방향 병은 삶의 중심이 아니다 일하고, 사랑하고, 부모가 된 아이들 에필로그 우리 아이, 다시 웃는 날을 위하여 부록 응급 상황 대처법 - 언제 병원에 가야 할까? 자주 묻는 질문 기억해야 할 3가지 체크포인트 치료비 부담 줄이기 - 알아두면 도움이 되는 제도들 궁금했던 의학 용어 풀어보기 참고문헌 감사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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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이 조금 지나면 부모의 마음속에는 다른 걱정들이 몰려온다.
“평생 약을 먹어야 하나요?” 진료실에서 가장 흔하게 받는 질문이다. 약이 아이의 삶에 큰 걸림돌인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일 것이다. 실제로는 그 반대다. 약은 아이를 다시 일상으로 데려다 주는 안전장치다. 약이 없던 시절에 염증성 장질환 환자들의 삶이 어땠을지 상상해보라. 약이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가! 또한 모든 아이가 평생 약을 먹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상태가 호전되면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약을 줄이거나 중단할 수도 있다. 다만 약물 조정은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여 결정해야 한다. “성장이 멈추진 않을까요?” 염증성 장질환은 성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같은 염증성 장질환이라도 성인보다 어린이에서 영양 치료가 더 중요하다.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로 염증을 잘 잡아주면, 멈칫하던 성장도 다시 제 속도를 되찾는다. 아이마다 속도는 다르지만 성장을 서서히 따라잡는 경우가 많다. 성장이 걱정된다고 약을 끊는 경우 증상이 나빠지면 성장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아이의 미래가 제한되진 않을까요?” 부모라면 누구나 자녀가 학업, 진로, 직장, 결혼까지 순조로운 삶을 살기 바란다. 염증성 장질환이 있어도 이제는 치료가 크게 발전해서 많은 환자가 원하는 진로를 선택하고, 대학에 다니고, 사회에서 활발히 살아간다. --- p.18 복통은 식사나 배변과 연관되어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며, 식후에 심해지거나 배변 후 일시적으로 완화되기도 한다. 일시적으로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단순 복통과 달리, 반복되거나 점차 빈도가 증가하는 복통은 주의해야 한다. 설사가 4주 이상 지속되면 반드시 의사를 만나 확인해야 한다. 특히 배변 횟수가 눈에 띄게 증가하거나, 밤에도 배변을 위해 깨어난다면 중요한 단서가 된다. 단순 장염은 야간 배변이 드물지만, 염증성 장질환에서는 수면 중에도 배변 욕구가 나타날 수 있다. 변에 피가 섞이는 혈변은 궤양성 대장염에 흔하지만 크론병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점액 섞인 변이나 묽은 변이 반복되기도 한다. --- p.51 치료의 궁극적인 목표는 단순히 증상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장 내 염증을 가라앉혀 안정 상태에 도달하는 것이다. 질병 활동기에는 먼저 관해를 유도한다. 치료가 효과를 보이면 증상이 호전되며, 혈액검사나 대변 검사에서 염증 지표가 점차 떨어진다. 여기서 더 나아가 내시경에서 장 점막이 회복된 상태에 도달하는 것이 목표다. 이처럼 증상뿐 아니라 검사에서도 염증이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는 ‘깊은 관해 상태’를 가능한 오래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 시작 후에는 검사와 임상 경과를 통해 단계별 목표에 도달했는지 확인하고, 필요에 따라 치료를 조정한다. 이처럼 목표를 미리 설정하고 그에 맞춰 치료를 조절해 나가는 접근을 목표 지향 치료treat-to-target라고 하며, 최근 염증성 장질환 치료의 중요한 원칙으로 자리잡고 있다. --- p.86 수술 날짜가 정해지면 부모는 준비할 것들을 챙기느라 정신이 없다. 그 와중에 정작 아이의 마음 준비는 뒷전이 되기 쉽다. 아이는 수술이 무섭다. 항문 주변 고름을 빼내는 작은 수술이든, 장을 건드리는 큰 수술이든, 처음 경험하는 아이에게는 상상만으로도 두렵고 낯선 일이다. 몸이 어떻게 변할지, 아프지는 않을지, 학교는 언제 갈 수 있는지, 친구들이 알면 어떻게 될지 머릿속에 온갖 걱정이 쌓인다. 그 걱정을 말로 꺼내지 못하고 혼자 안고 있는 아이도 많다. 이때 부모가 먼저 물어봐주는 것이 중요하다. “수술이 무섭지?”, “궁금한 것 있어?” 이런 간단한 질문 하나가 이야기해도 된다는 신호가 된다. 모든 답을 알 필요는 없다. “그건 선생님한테 같이 물어보자”라고 하면 된다. 수술 전에 아이에게 전달해야 할 핵심 메시지는 두 가지다. 첫째, “수술은 지금보다 더 편하게 살기 위한 것” 둘째, “수술이 끝나도 엄마 아빠는 그대로 네 곁에 있다.” 수술받는 내내 부모가 기다리고 있음을 아는 것만으로도 불안은 크게 줄어든다. --- p.105 사춘기에 접어든 청소년은 “왜 나는 매일 약을 먹어야 해?”라는 질문을 자연스럽게 던진다. 친구들과 어울리느라 깜빡하기도 하고, 약을 복용한다는 사실 자체가 어딘지 다른 사람이라는 낙인처럼 느껴져 거부감을 갖기도 한다. 그러나 장기적인 관해 유지와 합병증 예방을 위해 약물 순응도는 결코 가볍게 봐서는 안 되는 중요한 문제이다. 이때 부모의 역할은 단순히 “꼭 먹어야 해”라고 강요하는 것이 아니다. 약을 꾸준히 복용했을 때 얻는 이점을 자녀의 삶과 연결해 설명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약을 잘 먹으면 다시 입원할 일이 훨씬 줄어들어.” “약을 꾸준히 먹어야 수학여행이나 캠프도 마음 편히 갈 수 있어.” 이처럼 약 복용이 병 때문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일상을 지키기 위한 선택임을 이해하는 순간, 청소년의 태도는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한다. “왜 나만 계속 약을 먹어야 해요?” 이 질문은 약자체에 대한 반감보다 자신의 삶이 또래와 다르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마음에서 나온다. 이럴 때는 설득보다 그것이 충분히 할 수 있는 질문임을 인정해 주는 것이 먼저다. --- p.169 진료실에서 오래 본 아이가 문득 더 이상 아이로 보이지 않는 날이 온다. 어릴 적에 보호자 뒤에 숨어 고개를 들지 못하던 아이가, 어느새 혼자 외래에 들어와 자신의 증상을 설명한다. 그런 변화는 조용히, 아주 서서히 일어난다. 중학교 2학년 때 크론병 진단을 받은 지훈이는 처음 몇 년간 병이 삶의 중심이었다. 복통과 설사, 입원과 결석이 반복되며 학교 생활에 문제가 생겼고, 친구들과도 조금씩 멀어졌다. 그 시절의 지훈에게 미래는 진료 일정 사이에 끼어 있는 막연한 시간일 뿐이었다. 그러나 상태가 안정되고 학교 생활이 다시 이어지자 병은 조금씩 삶의 중심에서 밀려났다. 대학에 가서도 치료는 계속되었지만, 관심사는 학점과 동아리, 취업 준비로 옮겨갔다. 이제 그는 어엿한 직장인이 되어 외래 진료를 다닌다. “이제는 병이 제 삶의 중심이 아니에요.” 지훈이의 말은 담담했지만, 그 안에는 오랜 경험과 시간이 쌓여 있다. 병은 사라지지 않았다. 그러나 관리해야 할 삶의 한 부분이 되었고,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 p.2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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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병… 평생 고칠 수 없는 건가요?”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인 저자는 15년 이상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을 겪는 아이들과 가족을 진료해왔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전문가이지만 캐나다 토론토 식키즈(SickKids) 병원에서 연구년을 보내면서 그곳의 느긋한 진료 일정, 촘촘한 지원, 어린이와 가족의 동반자가 되어주는 의료진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밤새 인터넷 검색으로 얻은 부정확한 정보 속에서 절망하는 부모, 그들의 죄책감 속에서 빨리 증상을 잡기 위해 스테로이드를 선택하는 의료진, 그 모습을 보며 더 불안해지는 어린이들…. 어느 순간, 저자는 그동안 한국에서 어린 환자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쌓은 경험과 캐나다에서 보고 느낀 것들을 꼭 책으로 써야겠다고 다짐한다. 환자와 가족이 덜 외롭고, 덜 두렵고, 더 단단해질 수 있도록. 소아청소년은 그들만의 안내서가 필요하다. 한때 드문 질환으로 여겨졌던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이 늘고 있다. 원래 복잡한 만성질환이지만, 환자의 25퍼센트 정도를 차지하는 소아청소년은 더욱 큰 어려움을 겪는다. 성장 발달 장애나 영양 결핍을 겪기 쉽고, 한창 예민한 시기에 학업과 친구 관계를 챙기고 정신적 문제에 대처해야 하며, 부모와 가족의 아픔과 혼란까지 이겨내야 하기 때문이다. ‘어린이는 작은 어른이 아니다.’라는 말처럼 성인에게 사용하는 치료와 관리 방법은 소아청소년에게 잘 통하지 않는다. 하지만 읽기 쉽게 씌어진 소아청소년 크론병 및 궤양성 대장염 안내서는 세계적으로 드물다. 이 책은 최고의 전문가가 우리 실정에 맞게 쓴 한국형 소아청소년 크론병·궤양성 대장염 안내서다. 진단을 처음 들은 순간의 충격에서 시작해 치료와 검사, 영양과 성장, 학교 생활과 교우 관계, 청소년기에 마주하는 고민, 그리고 유학과 결혼에 이르는 긴 여정에서 꼭 알아야 할 지식을 담았다. 대학병원 전문의이자 의학자인 저자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소아청소년 크론병 및 궤양성 대장염 전문가로서 반드시 알아야 할 의학적 정보를 정리하는 한편, 성장 발달과 가족에 초점을 맞추었다. 독자는 실제로 도움이 될 지식은 물론, 만성질환과 함께 살아가면서도 신체와 정신이 올곧게 성장할 수 있으며 가족도 더욱 단단해질 수 있다는 확신과 용기를 얻게 될 것이다. 그럼에도, 아이는 자랍니다. 소아청소년 크론병·궤양성 대장염만을 다룬 우리나라 최초의 지침서를 쓰면서 저자는 단순히 의학 정보를 제공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낯선 진단명의 두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게 붙들어 주는 책, 병을 바르게 이해하고 치료의 길을 스스로 받아들이도록 돕는 책, 약해진 마음이 다시 제자리를 찾는 데 도움이 되는 책을 쓰고자 했다. 15년 이상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을 겪는 아이들과 가족들을 곁에서 진료해온 저자는 힘주어 말한다. 그럼에도, 아이는 자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