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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실향의 언덕에서
2. 한 살림 통일론과 방북기 3. 지난 30년간의 그런저런 통일논의 |
李浩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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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해냈다.
우리의 낭자(娘子)들, 현정화, 홍차옥, 유순복, 이분희는 7천만 온 민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사라예보 이후 18년 만에 다시 세계정상을 탈취해냈다. 그리고 이번의 이 감격을 어찌 그때와 비기랴. 처음으로 성사된 남북 단일팀으로 이룩해낸 것이다. 그렇다. 남북의 장벽을 뚫어내는 것은 이렇듯 가장 자연스럽게 시작돼야 한다. 70년대 초 당시 닉슨 미국 대툥령의 상해방문을 뚫어냈던 길잡이 역할도 우연의 일치인지는 모르나 탁구였다. 그런데 이번의 경우는 그냥 탁구가 아니다. 온 세계의 이목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계탁구의 정상을 가름하는 축제자리였던 것이다. 코리아 1위, 중국 2위, 프랑스 3위, 헝가리 4위, <아리랑>곡조가 울려퍼지고 하늘색의 삼천리지도가 그려진 깃발의 게양, 시상대에 선 유순복 선수의 눈에 어른거리는 눈몰, 재일동포들의 하나된 마음……. 그렇다! 이건 부명히 길조다. 길조임에 틀림없다. 지난번의 월드컵에서 서독이 우승하고 나서 불과 몇 달 뒤에 독일이 통일되지 않던가. 그렇듯이, 이번의 경우도 길조임에 틀림없다. 처음으로 성사된 남북 단일팀이 이룩해낸 결실인 것이다. 우리도 통일에 가까워 온다는 길조다. 바야흐로 여야 국회의원들은 평양에서 열리고 있는 IPU 총회에 참석한 길에 각자의 신앙에 따라 성당에서, 교회에서 미사와 예배를 올리고 광복사 절을 찾아가 예불을 올렸다. 그 자리에서 간간이 들렸다는 여신도들의 흐느낌 소리……. --- pp. 294-29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