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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가장 가까운 이름이 낯선 말이 될 때
제1장. 상처 뒤에 남은 둘의 방 제2장. 둘만의 언어는 어떻게 세계를 좁히는가 제3장. 보호하는 사람도 상처의 일부가 된다 제4장. 문과 방과 유골함, 관계가 머무는 자리들 제5장. 쉬운 위로가 닫아버리는 어둠 제6장. 말하지 않은 문장이 결말을 바꾼다 제7장. 친밀함은 언제 번역 불가능해지는가 제8장. 첫 장면으로 되돌아오는 반전의 균열 제9장. 관계는 구원의 이름으로 어떤 흔적을 남기는가 에필로그. 둘이라는 말이 남긴 낮은 불빛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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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는 사건으로 끝나지 않고, 남은 사람의 말투로 오래 살아남는다.
이 책은 『오직 두 사람』을 가족과 상실의 감동담이 아니라 관계가 언어를 바꾸는 소설집으로 다시 읽는다. 김영하의 단편은 빠르게 읽히지만, 결말 이후 앞 장면을 다시 의심하게 만드는 힘을 가진다. 독자는 반전의 놀라움보다 그 반전이 드러낸 침묵과 자기기만을 보아야 한다. 구성은 표제작의 둘만의 언어에서 출발해 실종 이후의 시간차, 돌봄의 비용, 사물과 공간, 말하지 않은 문장의 효과로 이어진다. 각 장은 단편을 하나의 주제 아래 납작하게 묶지 않고, 서로 다른 이야기들이 만나는 어두운 자리를 찾는다. 가족과 사랑을 부정하지 않으면서도 그 말들이 감춘 비용을 보고 싶은 독자에게 필요한 책이다. 읽고 나면 원작의 빠른 문장 아래 오래 남아 있던 느린 상처를 다시 보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