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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필사를 통해 인문학으로 들어가는 길 4
1 봄-자각의 계절 나로 사는 용기의 출발 - 사유의 사계절 / 김규범 16 비움으로써 채워지는 나 - 도덕경 / 노자 20 부끄러움과 자아 성찰 - 서시 / 윤동주 24 쫓기는 삶이라는 병 - 월든 / 헨리 데이비드 소로 28 단순하게, 더 단순하게 - 월든·시민 불복종 / 헨리 데이비드 소로 32 알은 곧 세계다, 깨어나라 - 데미안 / 헤르만 헤세 36 세상의 기준이 아닌 나로 살기 - 고독한 이기주의자는 행복하다 / 김규범 40 내면은 침범당하지 않는다 - 명상록 /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44 침착한 얼굴, 무너지는 마음 - 화, 척 / 이승규 48 나는 지금, 내가 아니다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 루이스 캐럴 54 스스로 경험하여 얻는 깨달음 - 싯다르타 / 헤르만 헤세 58 내 감정을 인지하는 힘 - 감정을 살아내는 중입니다 / 김규범 62 2 여름-관계의 계절 계절을 함께 건너는 사랑 - 사계절 / 이승규 70 기억의 단절, 정체성의 소멸 - 두 도시 이야기 / 찰스 디킨스 74 ‘그것’이 아닌 ‘너’로 만나라 - 나와 너 / 마르틴 부버 78 내 이름을 걸고 서는 일 - 내 삶을 산다는 것 / 이승규 84 서로 다른 나를 마주하는 순간 -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88 우정은 덕을 나누는 것 - 니코마코스 윤리학 / 아리스토텔레스 92 쓰레기와 나를 다시 구분하다 - 은둔주의자 / 김도영 96 사람이란 무엇인가 - 논어 / 공자 100 사랑 결핍이 낳은 현대의 불안 - 불안 / 알랭 드 보통 104 상실을 껴안고 사랑하기 - 오페라의 유령 / 가스통 르루 108 사랑은 소유하지 않는다 - 예언자 / 칼릴 지브란 112 내 안의 틀을 발견하는 순간 - 내 마음대로 산다는 착각 / 변진서 116 거짓말을 통해 도달하는 진리 - 죄와 벌 / 도스토예프스키 126 3 가을-성찰의 계절 무너진 기준 위에서 다시 세우는 삶 - 신기관 / 베이컨 128 운보다 강한 것은 태도다 - 수상록 / 몽테뉴 132 일어날 일을 받아들이는 한마디 - 인간 해석 / 서보경 136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 숫타니파타 / 불교 경전 140 방향을 잃은 정신의 표류 - 수상록 / 몽테뉴 144 늦어버린 한 잔이 남긴 후회 - 토란국 대신 만둣국 / 이범준 148 각자의 시선 - 세계여행 / 이승규 152 스스로를 몰아붙이는 마음의 그림자 - 사유의 사계절 / 김규범 156 버려진 목소리를 듣는 시간 - 프랑켄슈타인 / 메리 셸리 160 누군가를 향해 마음이 움직이는 순간 - 도덕감정론 / 애덤 스미스 164 덫에 갇힌 자가 마주한 진실 - 드라큘라 / 브램 스토커 168 감정이 고이면 마음이 무겁다 - 감정을 살아내는 중입니다 / 김규범 172 4 겨울-책임과 귀향의 계절 패배할지언정 파괴되지 않는다 - 노인과 바다 / 어니스트 헤밍웨이 180 붙들 수 없는 시간의 성질 - 대화와 에세이 / 세네카 184 겨울을 건넌 사람이 발견하는 것 - 대화와 에세이 / 세네카 188 황혼을 대비하는 공부 - 수상록 / 몽테뉴 192 바위를 밀어 올리는 힘 - 시지프 신화 / 알베르 카뮈 196 고통 앞에서 배우는 인간의 책임 - 페스트 / 알베르 카뮈 200 물처럼 흐르기 - 인간 해석 / 서보경 204 겨울 끝에 도착한 작은 시작들 - 수상록 / 몽테뉴 208 여백에 머무는 아침 - 월든 / 헨리 데이비드 소로 212 죽지 않은 것들은 조용히 자라고 있다 - 비밀의 화원 / 프랜시스 호지슨 버넷 216 맑고 아름다운 영혼 - 영혼의 향기 / 클라라 마리아 바구스 220 유혹을 뒤로하고 고향을 택하는 순간 - 오디세이아 / 호메로스 224 순환: 다시 봄을 맞이하는 당신에게 - 감정을 살아내는 중입니다 / 김규범 228 epilogue 230 인용도서 목록 2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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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하루를 꽉 채워 살아가지만 정작 그 하루가 어떤 감정으로 지나갔는지는 제대로 돌아보지 못한 채 넘어갑니다. 괜찮다는 말로 덮어두고, 바쁘다는 이유로 밀어두고, 설명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마음을 미루고 있습니다. 그렇게 쌓인 것들은 사라지지 않고 마음속 어딘가에서 조용히 숨어 있다가 잘 버텨왔다고 믿는 날들, 큰 문제 없이 흘려보낸 시간들 사이에서 갑자기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유 없이 피곤해지고, 사소한 말에 마음이 흔들리며, 가끔은 왜 이렇게까지 살아야 하는지 설명할 수 없는 질문이 고개를 듭니다. 이 책은 바로 그 질문에서 시작되었습니다.
--- p.5 내 안의 문을 연다는 것은 새로운 정답을 얻는 일이 아니라 자신을 속이던 습관을 더는 유지하지 않겠다고 결정하는 것입니다. 많은 경우 변화의 이유를 바깥에서 찾지만, 실제로 삶의 방향을 바꾸는 것은 내부의 기준이 이동하는 순간입니다. 익숙한 규칙을 그대로 따르면서 다른 결과를 기대하는 태도는 ‘어떻게 더 잘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만들지만, 자신에게 정직한 태도는 ‘무엇을 더 미루지 않을 것인가’라는 질문을 시작으로 ‘무엇을 잃게 될지’ ‘어떤 관계와 습관을 끝내야 할지’ ‘어떤 익숙함과 작별해야 할지’까지 이어지며 깊은 사색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 p.38 큰 고통을 겪은 사람은 더 단단해지기도 하지만 동시에 훨씬 예민해지기도 합니다. 그 예민함은 다시 무너지지 않겠다는 방어의 표현입니다. 회복의 출발에는 반복되는 신뢰 축적이 필요합니다. 신뢰는 상대방의 손길이 동정이 아닌 동행이라 느껴질 때 축적되기 시작합니다. 관계에서의 ‘회복’은 과거의 상태로 돌아가는 것이 아닙니다. 과거와 현재 사이에 생긴 간격을 정직하게 인정하며 신뢰를 쌓는 것입니다. --- p.77 붙잡는 마음은 불안에서 출발합니다. 상대가 떠나는 것이 두려웠다기보다 내가 흔들리는 것이 두려웠던 것입니다. 그렇기에 불안은 곧 자기 불신이라 할 수 있습니다. 스스로를 믿지 못하면 혼자 설 수 없습니다. 혼자 설 수 있는 사람이 함께 설 수도 있는 것입니다. 혼자 서지 못하는 사람이 ‘함께’라는 이름으로 타인에게 부축을 받아 서 있다 보니 관계가 어렵게 느껴지는 것입니다. --- p.142 내가 이곳에서 어떻게 체류할 것인지는 스스로 결정할 수 있습니다. 소란스러움 속에서도 고요함을 유지할 기준을 스스로 만드는 것입니다. 예컨대, 사람들과의 형식적인 연락을 줄이고 그 자리에 생각을 정리할 공간을 만드는 것, 내 감정이 폭주하기 전에 몸을 움직여 감정을 다스리는 것, 말이 필요 없는 시간에 기록을 남기는 것과 같이 작은 절차를 바꾸는 것입니다. 이런 작은 변화만으로도 우리는 고요함을 만날 수 있습니다. 누군가의 인정이 줄어든 날, 계획이 틀어진 날, 이유 없는 불쾌가 올라오는 날에도 내 몫을 수행하는 사람에게는 반드시 고요한 순간이 존재합니다. --- p.2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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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춰 서야 비로소 보이는 마음의 방향
우리는 너무 빠르게 살아간다. 끊임없이 반응하고, 비교하고, 소비하며 하루를 채우지만 정작 자신의 마음이 어떤 상태인지 돌아볼 시간은 쉽게 갖지 못한다. 『사유의 사계절』은 바로 그 지점에서 시작된 책이다. 이 책은 독자에게 더 열심히 살아가라고 재촉하지 않는다. 오히려 잠시 멈춰 서서 지금의 자신을 바라보라고 말한다. 필사는 여기서 단순한 기록 행위가 아니라 삶의 속도를 늦추는 하나의 태도가 된다. 눈으로 읽고 지나쳤던 문장을 손으로 천천히 옮겨 적는 동안 독자는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자연스럽게 마주하게 된다. 『사유의 사계절』이 특별한 이유는 인문 고전을 어렵게 설명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 책은 작품 전체를 이해해야만 감동할 수 있는 문장이 아니라, 단 한 줄만으로도 마음을 흔드는 문장들을 골라 담았다.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윤동주의 「서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 카뮈의 『시지프 신화』 등 오래 살아남은 문장들은 계절의 흐름 속에서 새로운 의미로 연결된다. 독자는 봄의 자각에서 시작해 관계와 상실, 책임과 귀향의 시간을 지나며 결국 자신의 삶을 다시 바라보게 된다. 이 책은 읽고 끝나는 책이 아니라, 오래 곁에 두고 반복해서 펼치게 되는 사유의 기록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