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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야
아이와 함께 이혼하기
김경림
마리네삼층집 2015.07.15.
베스트
육아 top100 2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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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어려서 아무것도 모를 거야 _ 9
여기서 얼마큼 살면 다시 우리 집으로 가요? _ 14
도대체 왜 그러는 거야 _ 19
나는 어떻게 되는 거지? _ 23
엄마는 아무 일도 아니라고 하고 _ 28
왜 이렇게 엄마를 힘들게 해 _ 33
엄마로서의 도리 _ 38
숨 막히는 우울과 무기력 _ 41
너네 아빠 없잖아 _ 45
다 엄마 때문이야 _ 49
왜 이혼했어? _ 54
자기의 절반이 다른 절반에게서 _ 60

돌아갈 곳이 있다는 환상 _68
나는 나로부터 어떤 대접을 받고 있나 _ 75
아이 선생님에게 알려야 하나? _ 79
피해자 캐릭터 _ 85
불행 3종 세트 _ 90

불안이 하는 일 _ 95
아이가 잘못될지도 몰라 _ 101
편견을 가질까 봐 _ 104
들이의 일기 _ 108
두려운 것을 피하는 선택, 바라는 것을 추구하는 선택 _ 113
익숙하고 견딜 만한 고통으로부터의 탈출 _ 117
잘못된 게 아니라 서로 맞지 않았을 뿐 _ 122

살고 싶어, 살고 싶어, 살고 싶어! _ 125
엄마답다는 것 _ 129
모성 본능의 진실 _ 134
어린 동물로서의 생존 본능 _ 141

어쩔 수가 있어야지! _ 147
말도 안 되는 소원 _ 154
라푼젤의 탑 _ 160
진짜로 원하는 것 _ 163
드디어 날개를 달고 _ 167
지속가능하고 유의미한 노력 _ 171
과거의 재구성 _ 177

들이네 식탁
남자 배우기 _ 183
사회생활 지도 _ 192
공부 열심히 해 _ 198
엄마답지 않지만 _ 203
20년은 더 기다려야 되겠네 _ 210
책임과 비난 _ 214
남자아이들이 덜떨어져 보이는 이유 _ 218
원하는 것과 필요한 것 _ 223
어머니 포스 _ 227
그게 아니라 _ 231

엄마와 들이의 유럽여행
오래 그리워하던 누군가를 만난 것처럼 _ 237
여길 뭐하러 왔니 _ 240
내가 10년을 키웠지만 _ 244
엄마 열 살 때 꿈 _ 248
누리느냐 소비하느냐 _ 253
지식과 경험 _ 257
난 엄마가 있잖아 _ 259

저자 소개 1

이화여자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출판사와 사회복지재단에서 일했다. 아이가 ADHD 진단을 받은 일을 계기로 심리상담 공부를 시작해 MBTI 전문가 자격을 얻었다. ADHD를 비롯한 아동 청소년 문제에 관해 글을 쓰고 부모교육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쓴 책으로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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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07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264쪽 | 446g | 140*210*20mm
ISBN13
9791195561308

책 속으로

아이가 “왜 이혼했어?”라고 물을 때, 아이를 이해시키려고 납득할 만한 이유를 설명하는 건 도움이 되지 않는다. 엄마 입장에서는 이혼을 할 수밖에 없었던 정당한 이유가 중요하겠지만 아이한테는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다. 판단이나 선택을 해야 하는 게 아니라 무조건 받아들여야 하는 아이 입장에서는 엄마가 정당하냐 아니냐를 알고 싶은 게 아니라 안심하고 싶고 위로받고 싶을 뿐이다. 변함없이 사랑한다는 말을 듣고 싶고, 걱정할 것 없다는 말을 듣고 싶은 거다.
이 세상 누구라도, 남의 얘기를 듣고 이해를 하고 공감을 해줄 수 있는 건 자기와 이해관계가 얽혀 있지 않을 때 가능한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누구나 가족 간의 갈등은 친구에게 털어놓고, 직장 동료 흉은 집에 와서 보는 거다. 자기와 직접적인 그리고 중대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일에 대해서는 상대방 입장을 이해해 주기가 어렵다. 우선 자기 입장이 더 중요하게 된다. 이건 누구나 다 그렇다.
“왜 이혼했어?”라는 질문을 받으면, 엄마는 엄마와 아빠 중 엄마의 입장을 아이가 이해해 주기를 바라면서 자기 입장에서 얘기를 하게 된다. 그러나 아이는 엄마의 입장을 이해할 수가 없다. 아이는 이 일에서 아무 상관도 없는 제삼자가 아니다. 엄마가 볼 때는 엄마 대 아빠지만 아이가 볼 때는 엄마아빠 대 자기다. 아이는 그 입장에서 묻는 거다.
--- p.54-55

부모의 이혼을 ‘잘잘못’, ‘죄와 벌’의 관점에서 바라보게 만드는 것은 아이에게 ‘이보다 더 나쁠 수 없을’ 정도로 나쁜 영향을 끼친다. ‘너의 아빠가(너의 엄마가) 이런 잘못을 했기 때문에 우리 모두가 이렇게 힘들게 사는 거다’라는 식으로 이해하면 이혼 후의 삶은 벌을 받는 게 되어 버린다. 아이 입장에서는 ‘내가 잘못하지도 않았는데 왜 내가 이런 벌을 받아야 돼?’라는 생각이 당연히 든다. 부당하고 억울하다. 이혼의 원인을 제공한 엄마나 아빠가 원망스럽고 증오의 대상이 된다.
이혼이 ‘잘못에 따른 결과’라는 개념이 되어버리면 이혼 후의 생활은 마치 죗값을 치르는 복역처럼 여겨질 수가 있다. 엄마나 아빠가 저지른 잘못 때문에 자기 삶까지 망가진 것처럼 생각될 수 있다. 이런 구도 속에서 아이가 자기 앞에 놓인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기는 어렵다. 그래서 어떤 이유로 이혼을 했더라도, 상대방이 어떤 잘못을 했더라도, 아이에게는 이혼 이후의 삶이 각자의 선택에 의한, 또 다른 형태의 정상적인 삶이라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다른 누군가의 잘못 때문에 지금 내 삶이 이렇게 불행하게 됐다’라는 생각이 삶의 밑바탕에 깔려 있으면 아이도 당연히 그 바탕 위에서 자란다. ‘누구 때문에 나는 이렇게 불행하다’라는 바탕 위에서…. 그런 바탕 위에 쌓아올려질 아이의 인생은 어떤 것이 될까.
--- p.66-67

이혼하고 나면 뭐가 달라지는가 하면, 독립된 가정, 독립된 인생을 가진 존재로서 거리를 두고 인정하던 어떤 칸막이 같은 게 사라진 상태가 된다. 결혼해서 부모 슬하를 떠나기 전에 부모 울타리 안에 있었던 그때 그 딸이 되어버릴 수가 있다. 시집간 딸이 아이 데리고 친정에 놀러왔을 때하고는 분명히 다른 관계가 된다.
딸이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못해서 부모님에게 생활비나 육아에 대한 충분한 보상을 해드리지 못하고 어떤 식으로든 도움을 받고 있는 상태라면 더욱 그렇다. 딸에게 도움을 주고 있는 부모님은 이혼한 딸을 아이의 엄연한 가장으로서가 아니라 그냥 자신들의 딸로만 여기기 쉽다. 이렇게 되면 이혼한 딸은 자식을 키우는 엄마가 아니라 마치 인형을 업은 어린 딸처럼 된다.
부모님 입장에서 볼 때, 그 인형이 딸에게 소중한 존재라는 것은 인정하지만 그 인형으로 인해서 딸이 힘들어지는 것은 용납하기 어렵다. 부모님이 딸의 인형을 아끼고 사랑해 줄 수 있는 건 두 가지 경우뿐이다. 하나는 그 인형이 아주 편리하고 유능하게 작동해서 딸에게 기쁨을 주는 경우이고, 또 하나는 딸이 인형을 방치하거나 가혹하게 굴어서 인형이 가엾은 경우다. 그 인형 때문에 딸이 힘들어지거나 속상해하거나, 그러면서도 인형을 위해 전전긍긍하고, 때로 절절매는 꼬락서니를 부모님은 참고 봐주기가 어렵다.
안 그래도 요즘 부모님들은 손주들이 그렇게 예쁘지만은 않다. 요즘 젊은 것들은 어쩌자고 애들을 저렇게 키우는지 못마땅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게다가 할머니 할아버지 눈에는 손자의 뒤통수에도, 발꿈치에도 이혼한 아이 아빠의 그림자가 달려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냥 요즘 애들 웬만하면 다 노인들 보기에 못마땅해 보이는 게 당연한 일인데도 유독 이혼한 딸의 아이의 허물은 더 두드러진다.

--- p.69-71

출판사 리뷰

이혼율 OECD 전체 9위, 아시아 1위. 꼭 이런 통계 결과가 아니더라도, 이제 우리 사회에서 이혼은 아주 흔한 일이 됐다. 다들 드러내놓고 말하지 않아서 그렇지 실제로 한 집 걸러 한 집은 이혼을 했거나 이혼 위기에 있거나 이혼을 심각하게 고민한 적이 있는 가정들이다. 일가친척 중에 이혼한 사람이 한 사람도 없는 집을 찾기가 더 힘들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이 됐기 때문에 별것 아닌 것처럼 생각할 수 있지만, 막상 자기 일이 되고 보면 이혼은 결코 쉽게 극복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한 발 떨어져서 볼 때는, 이혼 전의 삶에 비해 객관적인 조건들이 개선된 상태라면 이혼은 잘된 일이고 앞으로는 문제될 것이 없는 게 맞다. 그러나 당사자에게는 결코 그렇지가 않다. 이혼을 했다고 해서 지금까지의 문제가 해결된 게 아니라 진짜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결혼할 때 행복한 결혼생활을 꿈꿨던 것과 마찬가지로 이혼할 때는 마치 이혼만 하면 불행이 끝날 것처럼 생각하지만, 결혼 전에 결혼이 환상이었듯 이혼도 역시 환상이다.
한부모가족이니 싱글맘이니 해서 이혼과 관련된 말은 흔해졌는데 실제로 이혼 후의 삶, 특히 이혼 후 자녀양육에 관한 진지하고 솔직한 조언을 찾아보기는 어렵다. 이토록 정보가 넘쳐나는 세상에, 이혼한 뒤에 혼자 아이 키우는 엄마와 그 아이가 실제로 어떤 경험을 하는지, 어떤 문제에 부딪치는지 아무도 제대로 알려주지 않는다. 인터넷에는 온통 씩씩하고 밝게 보란 듯이 잘 살고 있다는 이야기만 넘쳐나지, 힘들고 난감하고 정작 도움이 필요한 심각한 고민을 털어놓는 경우는 잘 없다.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야(아이와 함께 이혼하기)]는 이혼 후 아이가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고 ADHD 진단을 받는 등 힘든 고비를 헤치고 나온 저자 자신의 경험을 통해 이혼을 받아들이기까지 아이가 거치는 다섯 단계 / 이혼의 또다른 당사자로서의 아이의 입장 / 환상에서 벗어나 현실을 직시하기 / 불행 패턴의 반복이 되지 않으려면 등의 주제를 다루며, 아이와 함께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만들어나가기 위해서는 ‘이혼 후 삶’에 대해 어떤 인식과 태도를 가져야 할지를 이야기한다.
또, 아이 학교 선생님이나 유치원 선생님에게 부모가 이혼했다는 걸 알려야 하나 말아야 하나, 아이에게 이혼 사실을 말해줄 때 가장 조심해야 할 것, 아이가 보내는 SOS 신호, 아이의 분노와 공격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와 같은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조언을 담고 있다.

혼자서 아이 키우기가 아니라 아이와 함께 행복하게 살기
저자는 이혼 후 스스로 자기 삶의 진정한 주인으로서 설 수 있게 되기까지의 혼란과 위기, 선택과 결단, 성찰의 과정을 담담히 그려내면서, 가족을 지탱하는 것이 무엇이어야 하는가를 우회적으로 묻는다. 가정은 무엇으로 지탱되는가? 서로의 헌신과 희생으로 가정이 유지되는 것이라고 믿는다면 남편과 아내는 둘 중 누가 더 헌신하고 있는가의 문제로 갈등할 수밖에 없다. 이혼 후에도 여전히 자식을 위한 헌신과 희생으로 삶을 지탱하고 있다면, 이혼을 하기 전이나 이혼한 후나 삶이 크게 달라질 것이 없다. 상대가 배우자에서 아이로 바뀌었을 뿐…. 이런 관점에서, 진정으로 엄마답다는 것은 어떤 것인가, 지금 내가 아이에게 하고 있는 것이 정말로 사랑일까, 자식을 사랑한다고 믿는 것이 아니라 정말로 사랑할 수 있으려면 먼저 해결해야 할 문제가 무엇일까를 진지하게 파헤치고 있다.
엄마가 삶에 대해, 이혼에 대해 어떤 태도를 가지느냐는 굉장히 중요한 문제다. 아이가 자신을 누구라고 인식하느냐에 거의 절대적인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해체된 가정의 파편 조각으로 자신을 인식한다면 아이는 자기 자신에 대해 긍정적이거나 희망적이 되기 어렵다.
싱글맘 자신과 아이가 행복해지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자기 자신을 누구라고 생각하는가,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의 태도를 정하는 일이다. 싱글맘 가족은 뭔가가 결손된 가족이 아니다. 결핍되어 있어서 언젠가 이 결핍을 채워 넣어야만 완전해지는 그런 임시방편의 삶이 아니다. 나중에 언젠가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라 지금 여기서, 지금 당장 완전한 행복을 누려야 한다. 지금 이 순간의 삶은 이 자체로서 완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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