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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리는 글 4
봄 그 사랑 꽃 12 그 사랑 꽃 2 14 봄이 피었다 16 입춘(立春) 17 가만둔다 18 산 벚꽃, 벗꽃 20 눈물바다 22 우수[雨水] 24 기다림, 봄 26 좋은가요 28 꽃을 본다 30 그날 31 봄 32 봄을 위하여 34 햇꽃에 맺히다 36 나이 든 봄 37 설익은 볕 38 숨 40 봄을 주시나이다 42 봄이 오겠습니다 44 한 번도 46 봄 수다 48 목련이 필 게다 50 꽃과 봄에게 52 세월이 봄 54 여름 풋 여름 56 오월의 온도 57 6월 58 6월 새벽 60 유월의 사람 62 여름 비 63 장맛비 64 장마 66 여름 꽃이 핀다 68 8월 코스모스 70 나팔꽃 72 장마 2 74 가을 가을 낙엽 76 새벽 가을 77 기다림 78 가을이 오려 한다 80 남겨진 이만 마주한다 82 가을이라 그렇다 84 눈물 86 가을 안부 88 가을에 피는 꽃 90 어느 날 다시 92 가을에 들어서면 94 세월 가을 96 마음 낙엽 98 가을 꿈 99 고향 100 가을 심상 101 추석에 오지 못한 딸이 보고프다 102 가을에는 104 가을 마중 106 가을 님 107 가을옷 구경 108 단풍 들다 110 단풍 마중 112 단호한 감사 114 낙엽 116 겨울 하루를 118 성탄의 밤 120 깊은 겨울 122 겨울에서 봄을 현상하며 124 노래 126 십자가 128 김장 130 기다림 2 134 고백 136 사계 그리고 서재에서 138 나그네 140 반대말 142 하루 더 143 아침 144 약속 146 그대 149 그럴 만한 이유 150 돌부리에 박힌 마음 152 감사 154 비의 새벽 156 안부 159 인생 160 밤을 새운 꿈 162 사랑한다는 것은 164 오늘은 166 세월 167 배고픈 날 오후 168 오늘 169 하루를 산다는 것 - 결심 170 하루 2 172 별에서 사람을 만나면 17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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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의 흐름 위에 신앙과 삶의 감정을 포개어 놓은 ‘끝자락에 앉아 시작을 마중한다’는 계절을 노래하면서도 결국 사람의 마음을 향해 나아가는 시집이다. 봄·여름·가을·겨울로 이어지는 구성 안에서 저자는 자연의 풍경을 단순한 배경으로 소비하지 않고, 기다림과 회복, 상실과 희망 같은 인간 내면의 시간을 섬세하게 길어 올린다. 짧고 담백한 문장 속에서도 오래 묵은 기도와 신앙의 체온이 은은하게 번져 나온다.
이 시집의 가장 큰 특징은 ‘설명’보다 ‘정서’에 집중하는 언어에 있다. 화려한 수사나 난해한 상징 대신, 목련·장맛비·낙엽·단풍 같은 익숙한 계절의 이미지들을 통해 독자의 감각과 기억을 조용히 흔든다. 특히 짧은 호흡의 시편들은 묵상처럼 읽히며, 한 편 한 편이 기도의 문장처럼 마음속에 오래 머물 것이다. 자연의 변화와 인간의 신앙, 세월의 감정을 하나의 결로 엮어 낸 점이 인상적이다. 또한 ‘끝자락에 앉아 시작을 마중한다’는 삶의 끝과 시작을 동시에 바라보는 시선을 품고 있다. 저자는 중년의 시간과 지나온 세월, 그리움과 눈물까지도 담담히 끌어안으며, 결국 모든 계절 끝에서 다시 희망을 발견하려 한다. 그래서 이 시집은 단순한 자연 서정시를 넘어, 신앙 안에서 삶을 견디고 회복해 가는 한 사람의 고백록처럼 읽힐 것이다. 감정을 과장하지 않으면서도 깊은 울림을 남기는 점이 이 책만의 힘이다. 무엇보다 이 책은 빠르고 자극적인 언어에 익숙한 시대 속에서 ‘천천히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건네는 시집이다. 계절의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독자는 어느새 자신의 기억과 감정, 지나온 시간들을 함께 돌아보게 될 것이다. 조용하지만 단단한 문장들로 채워진 이 시집은, 신앙의 언어를 넘어 삶 자체를 위로받고 싶은 독자들에게 따뜻한 쉼표가 되어 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