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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의 말
1장 학리적 회답 문화란 무엇인가? 중국 문명에 대한 마테오 리치의 혜안 새뮤얼 헌팅턴의 ‘문명 충돌론’에 답하다 당신은 문화인의 자격을 갖추고 있는가? 2장 생명의 회답 셰진 감독, 중국 영화계 불후의 거장 황쭤린, 중국 연극의 황금시대를 열다 바진, 광기의 시대와 맞선 중국 현대문학의 양심 40년 전 저우언라이의 문화 재건 사업을 회고하다 돌을 찾는 길 - 20세기 말 되살아난 문화 전복의 광기 장페이헝, 그대에게 빚진 세 번의 인사 다시, 문화란 무엇인가? - 세 명의 타이완 문화 거장들과의 만남 3장 고전의 회답 《반야심경》 굴원의 《이소》 장자의 〈소요유〉 소동파의 《전 적벽부》와 《후 적벽부》 4장 대지의 회답 염제의 비 채석기비 종산의 비 윈강석굴 정월담 셰진묘비 옮긴이의 말 |
余秋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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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 위에 우뚝 솟은 비석의 비문이 문화의 흔적을 증언한다!
“문화는 정신적 가치와 생활 방식을 포함한 생태 공동체이다. 이는 축적과 인도(引導)를 통해 집단인격을 창건한다.” 지은이가 깊은 사색과 고민 끝에 정의한 문화의 개념이다. 수 만 킬로미터의 여정을 마다하지 않고 중국 대륙과 세계 각국의 고대 문명 유적지를 직접 답사하면서 사유한 지은이의 문화관은 무엇일까? 지은이가 유사 이래 중국의 땅과 사람이 빚어낸 중국문화의 뿌리를 더듬으며 쏟아내는 비판과 찬사의 언어들은 거침이 없다. 중국 고대로부터 현대까지 내려온 훌륭한 문화의 전통에 대해서는 빛나는 헌사를 바치지만 중국 사회의 몽매하고 야만적인 치부에 대해서는 신랄한 비판을 마다하지 않는다. 더불어 이 책은 중국의 문화대혁명 때 수많은 문화예술계 사람들과 학자들이 숙청되거나 각자의 방식으로 견디며 살아낸 인고의 세월을 눈에 보이듯 서사적으로 그려냈다. 지은이와 개인적으로 깊은 우정을 주고받은 황쭤린, 바진, 셰진, 장페이헝, 린화이민, 바이셴용 등의 이야기는 문화의 거장들이 자신의 생명 전체를 바쳐 문화의 심층적이고 오묘한 비밀을 밝힌 내용들이다. 지은이는 이를 통해 중국 문화가 현재도 살아있는 ‘생명의 문화’임을 증언하려 한다. 반면에 문화대혁명 때 지은이가 ‘문혁의 잔당’이라고 폭로한 문화계 인사들과의 진위 논쟁은 중국 문화에 숨어 있는 야만성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지은이는 자신의 글쓰기가 추구하는 일종의 공통 선에 대해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가장 근원적인 한 가지 주제가 있다. 미개와 야만이란 무엇이며, 그것의 적수인 문명은 무엇인가? 싸울 때마다 문명이 꼭 이기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우리는 멀리서 또는 가까이 가까이서 문명을 위해 응원의 소리를 내질러야 한다.” - 《문명의 파편》 중에서 지은이는 중국 고대 문화에서 불운을 겪으면서도 끝내 탁월한 경지에 오른 이들을 문화 창조자로 추앙하며 응원을 마다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소동파와 굴원에 대한 애정이 그러하고, 이들이 남긴 고전을 문화의 정신으로 삼아야 한다며 아름다고 우아한 산문으로 번역해 놓았다. 그리고 중국이라는 땅덩어리에 남겨진 유적과 폐허는 문화를 반영하는 장면들이다. 지은이는 대지 위에 우뚝 솟은 비석의 비문을 통해 유적과 폐허가 남긴 문화의 흔적을 증언하려 한다. 책의 내용 1. 학리적 회답 유엔세계문명포럼, 여러 학술 강연, 유네스코 사무총장인 이리나 보코바와의 대화 등을 통해 중국 문화의 중요한 본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학문으로, 혹은 이론으로 한 개인의 문화가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표출되어야 하는지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가며 설명한다. 그리고 당신은 문화인의 자격을 가졌는지 되묻고, 진정한 문화인은 거짓으로 연기하지 않고 과장하지 않으며, 잘난 척 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2. 생명의 회답 지은이가 사랑과 추억을 담아 자부심으로 썼다는 중국 문화계 거장들과의 아름다운 교유록이다. 중국 문화의 원로인 황쭤린 감독과 영국의 버트란트 러셀 경, 생애 자체가 중국 문화의 역사이자 현주소라고까지 거론하는 바진 감독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또한 정치인이었던 저우언라이와 셰진 감독의 아릿한 가족사도 담담한 필치로 이야기한다. 중국의 모든 문화를 압살하고 매장시킨 문화대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문화의 거장들은 그 재난을 자신의 인생에 어떻게 흡수하고 스스로 성장했는지에 대한 생생한 증언들이다. 3. 고전의 회답 반야심경을 비롯하여 굴원의 《이소》, 장자의 〈소요유〉와 소동파의 《전 적벽부》와 《후 적벽부》 등 중국의 문화를 대표하는 작품들을 아름다운 산문으로 재해석했다. 인간의 선함과 아름다움을 창조한 위대한 선인들이 자연과 정신의 천지를 어떻게 대했는지 살필 수 있을 것이다. 지은이는 그들 모두를 문화의 해석자가 아니라 문화의 창조자라고 말하고 있다. 창조가 있어야만 비로소 세계를 설명하고 문화를 설명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4. 대지의 회답 불의 신이자 태양의 신이며 농업의 신이었다는 신농 염제의 비, 당나라 시인이었던 이백이 술에 취해 달을 잡으려다 양쯔강에 빠져 죽었다는 채석기의 비의 비문을 실었다. 그리고 종산의 비, 윈강 석굴, 정월담 등 역사적으로 중요한 문화 유적을 보호하고 복원하는 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와 지은이의 소회를 전하고 있다. 지은이가 셰진의 부탁을 받고 직접 썼다는 셰진의 비문을 비롯해서 여러 공덕비에 직접 쓴 행서도 소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