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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슬픈 살인
지성과 광기의 경계에서 낳은 비극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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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목차

1부 미어랜드 로드의 집

1장 적절한 놀이 친구
2장 푸른 구슬
3장 기억 유리병
4장 낯선 사람들
5장 아메리칸 파이
6장 자유 여름
7장 유리병 속 편지
8장 오독

2부 정신의학의 집

9장 그림자가 아는 것
10장 회전문
11장 제정신으로 돌아오기
12장 이야기들
13장 선택
14장 무너지다
15장 얽히다
16장 폐쇄 병동
17장 질환을 무기로 바꾸다
18장 하류계급
19장 중간 거주 시설

3부 법의 집

20장 두뇌들
21장 멘토들
22장 선례
23장 비밀들
24장 질환에 대한 동정의 빛
25장 행복한 백치
26장 박사후 연구원
27장 사려 깊은 북돋음
28장 커리어 파괴자

4부 꿈의 집

29장 역할 모델이 되다
30장 거듭남
31장 크리에이티비티 주식회사
32장 케빈이 되다
33장 샤먼
34장 동등한 기회
35장 거꾸로 가는 여정
36장 두 명의 아담
37장 개인적 위급 상황
38장 돌아가는 길
39장 죽음의 깔때기
40장 카인과 아벨
41장 변치 않는 낙관주의자
42장 결말들

에필로그 돌아갈 길은 없다
감사의 말
참고 문헌에 붙이는 말

저자 소개 2

조너선 로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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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출판인이자 소설가. 예일대에서 문학을 전공한 뒤 캘리포니아대 버클리캠퍼스에서 영문학 박사과정을 밟던 중 작가가 되었다. 일간지 〈포워드〉의 편집자로 일했으며, 현재는 출판사 넥스트북의 편집장을 맡고 있다. 저서로 소설 『이브의 사과』 『즐거움은 아침에 온다』와 논픽션 『탈무드와 인터넷』 『하늘의 삶』 등이 있다. 그의 작품은 유대인 문화와 전통을 바탕으로 현대 미국 사회의 단면을 입체적으로 다룬다고 평가받는다. 〈뉴욕 타임스〉 〈뉴요커〉 〈애틀랜틱〉 〈월 스트리트 저널〉 등 여러 매체에 에세이를 기고해왔다. 조너선 로즌은 『슬픈 살인』에서 어린 시절 절친한 친구이자 미국을
미국의 출판인이자 소설가. 예일대에서 문학을 전공한 뒤 캘리포니아대 버클리캠퍼스에서 영문학 박사과정을 밟던 중 작가가 되었다. 일간지 〈포워드〉의 편집자로 일했으며, 현재는 출판사 넥스트북의 편집장을 맡고 있다. 저서로 소설 『이브의 사과』 『즐거움은 아침에 온다』와 논픽션 『탈무드와 인터넷』 『하늘의 삶』 등이 있다. 그의 작품은 유대인 문화와 전통을 바탕으로 현대 미국 사회의 단면을 입체적으로 다룬다고 평가받는다. 〈뉴욕 타임스〉 〈뉴요커〉 〈애틀랜틱〉 〈월 스트리트 저널〉 등 여러 매체에 에세이를 기고해왔다. 조너선 로즌은 『슬픈 살인』에서 어린 시절 절친한 친구이자 미국을 충격에 빠뜨렸던 비운의 천재 마이클 라우도어의 삶을 회고하며, 정신질환 환자를 향한 미국 사회의 왜곡된 시선을 조명해 유수의 언론과 전문가들의 찬사를 받았다. 『슬픈 살인』은 출간 즉시 2024년 〈뉴욕 타임스〉 〈월 스트리트 저널〉 올해의 책에 선정되었으며, 2025년 퓰리처상 최종 후보에도 올랐다.
서울대학교 언어학과를 졸업했다. 책 『멍든 아동기, 평생건강을 결정한다』, 『만만찮은 여자들』, 『불안에 대하여』, 『매일, 단어를 만들고 있습니다』, 『관찰의 인문학』, 『죽은 숙녀들의 사회』, 『여자다운 게 어딨어』, 『스피닝』 등을 번역했다. 배우자와 아이, 고양이와 함께 행복해지는 길을 부지런히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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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6월 0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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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용량
EPUB(DRM) | 35.91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43.3만자, 약 13.3만 단어, A4 약 271쪽 ?
ISBN13
9791141617233

출판사 리뷰

“아무도 그의 병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빛이자 희망이었던 친구가 추락한 사건을 둘러싼
슬픔과 연민의 기록

『슬픈 살인』은 마이클 라우도어와 저자 조너선 로즌의 어린 시절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둘은 유대계 집안 출신으로 비슷한 사회적 배경과 가정환경을 공유하며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친구가 된다. 마이클은 “1분에 1200개의 단어를 읽을 수 있을” 정도로 또래를 압도하는 학습 능력을 지녔고, “태연하게 어른들과 눈을 맞추며 캄보디아 폭격을 욕하고, 워터게이트 스캔들을 논하는” 등 어릴 때부터 복잡한 정치 이야기와 철학적 개념을 이해하고 설명할 만큼 비범했다. 게다가 늘 자신이 위대한 사람이 될 거라는 야망이 있었다. 이런 마이클은 조너선에게 동경과 질투의 대상이자 “인생의 필연적 존재”였고, 둘은 절친한 친구이자 라이벌로서 함께 성장해나간다.

애증의 시간을 통과하며 이어지는 둘의 미묘한 우정을 따라가다보면, 두 사람의 가정환경과 성장기 사회문화적 배경이 마이클의 발병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엿볼 수 있다. 당시 미국은 지적 성취를 무엇보다 중시했고, 유대계 교수 부모를 둔 그의 가정환경은 학업이나 성공에 대한 과도한 압박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여기에 1980년대 미국 사회 특유의 엘리트주의 문화가 결합되면서, 마이클은 자신의 내면의 불안을 인정하기보다 그것을 극복하거나 숨겨야 할 대상으로 받아들이고, 초기 증상이 나타난 이후에도 도움을 요청하는 대신 회피해버린다. 결국 개인의 취약성 위에 사회적 압박과 문화적 기대가 더해지면서 증상이 악화된 셈이다.

마이클과 나는 능력주의적 성공의 화려한 지표들을 쟁취하고자 부단히 노력했다. 그런데 그것들이 정말로 심신을 약화시키는 정신장애를 극복하고 ‘승리’했다는 증표였을까? 예일대 졸업장과 할리우드가 정신건강의 보증서일 수 있나? 하나를 주면 하나를 앗아가는 교환 관계를 전제로 한 불완전한 치료를 견디며, 승리할 방법 없이 끝없이 이어지는 전투들에 용감하게 임하면서, 불확실한 길을 따라 느릿느릿 발걸음을 옮기는 데 필요한 비상한 힘보다 그것들이 정말로 더 중요했을까? _본문 656쪽

조너선과 마이클은 함께 예일대에 입학하며 청년기까지 우정을 이어나간다. 마이클은 예일대를 3년 만에 수석으로 졸업하고 최상위 경영 컨설팅 기업에 취직하며 부와 성공을 거머쥔 듯했지만, 그의 내면에 미묘한 변화가 나타난다. 처음에는 단순한 편집증적 불안이나 집착에 불과했던 증상이 점차 현실을 왜곡하는 망상으로 변질되어간다. 그는 세상을 음모론의 시각에서 받아들이고, 주변 사람들의 행동에 과도한 의미를 부여하기 시작한다. 자신의 전화가 도청당하고 있다거나 누군가가 자신을 의도적으로 미행한다고 믿는 등 과도한 예민함을 보였는데, 이는 조현병의 전형적인 증상이기도 하다. 이 과정에서 마이클은 점점 고립되어가고 가족과 친구들로부터 멀어진다. 치료와 상담을 시도하지만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며 그의 상태는 점점 더 불안정해진다. 결국 마이클은 심각한 발작을 겪고 정신병원 폐쇄 병동에 입원한다.

이후 치료를 통해 상태가 호전된 마이클은 끝내 예일대 법학대학원 진학에 성공한다. 마이클의 정신질환 병력과 예일대가 그의 입학을 승인한 과정이 〈뉴욕 타임스〉 1면 기사를 통해 소개되며, 마이클은 ‘조현병을 극복한 영웅’이 된다. 거액의 선인세를 받고 출판 계약을 맺었고, 할리우드의 유명 영화 제작자에게 영화 판권까지 팔았다. 말 그대로 성공가도를 달렸다. 하지만 집필과 대외활동으로 인한 압박으로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으며, 조현병을 이겨낸 천재로 포장될 때마다 증상을 숨겨야 했기에 제대로 된 치료를 받을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1998년 망상에 사로잡힌 그가 임신한 여자친구를 잔인하게 살해하는 끔찍한 사건이 발생하기까지, 그의 병은 제대로 관리되지 못했다.

조너선 로즌은 이 비극이 벌어진 과정을 정신질환과 관련된 미국의 굵직굵직한 사건들, 정신의학의 이론과 역사와 한데 엮어 20세기 후반 미국의 사회 분위기와 사회제도적 문제 등을 두루 되짚는다. 나아가 관찰자에서 벗어나 가까운 친구로서 마이클을 단순한 조현병 살인자로 낙인찍기보다 정신질환에 무지한 사회의 희생자이자 입체적 인생을 살아간 한 명의 인간으로 그려내며, 진정한 우정을 실현해낸다. 여러 소설을 집필하기도 한 조너선 로즌의 섬세하면서도 아름다운 문장은 〈워싱턴 포스트〉의 평처럼 “가슴 아픈 결말을 알면서도 모두가 살아남는 반전이 있기를 바라게” 만든다.

“잘못된 선의로 가득찬 사회에 보내는 고발장”
조현병에 대한 무지가 낳은 비극의 문학적 기록이자
정신질환의 역사를 탐구해 밝혀낸 입체적 진실

조너선 로즌은 마이클의 사건이 결코 고립된 개인의 비극이 아니라 당시 사회적 인식과 치료 방식의 문제에 따른 결과임을 보여주기 위해 정신질환 치료의 역사를 탐구하여 그 의의와 한계를 짚는다. 로즈메리 케네디가 받은 전두엽 절제술부터 정신질환 관련법과 인권운동, 조현병과 사이키델릭의 문화적 관계, 조현병 환자의 아이콘이 된 엘린 색스의 인생, 정신질환 환자를 샤먼으로 본 로버트 새폴스키의 이론까지 여러 분야를 망라해 이 질병을 둘러싼 인식과 제도, 문화를 모두 살필 수 있게 한다.

예컨대 로즈메리 케네디의 전두엽 절제술이 당사자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인간으로서의 정체성을 잃고 침묵하게 만드는 방식이었다면, 이후 제정된 지역사회 정신보건법이나 유행처럼 번진 정신건강 인권운동은 강제 입원과 치료를 최소화하고 환자의 권리와 자유를 최우선 가치로 삼았다. 문제는 이러한 변화가 그 목적과 의도와는 달리 명백한 위험 신호가 있음에도 그 누구도 환자에게 개입할 수 없게 만들었다는 점이다.

마이클의 경우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는 증상이 악화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특별한 폭력성이 없다”는 이유로 강제 입원 대상에서 벗어날 수 있었고, 주변 사람들 또한 그의 선택을 존중해야 한다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적극적으로 개입하기를 주저했다. 이는 개인의 자유를 존중하려는 선의가 치료의 공백을 야기하고 환자의 고립과 방치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마찬가지로 마이클에게서 그럴듯한 이야깃거리를 찾으려 했을 뿐 그라는 사람 전체는 지워버린 미디어, 엘리트를 신격화하며 그의 미래를 응원한 대중…… 이들은 모두 선의를 갖고 있었지만, 피해자의 죽음을 불가피하게 만드는 데 일조했다.

마이클이 복약을 그만두었다는 것까지는 머나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마이클이 캐리를 외계인이라고 생각한다는 말은 충격이었다. (...) 그러나 법적으로 약물 복용을 거부하는 사람을 강제 입원시키는 게 정당화되지 않듯이, 이제는 망상에 빠진 사람에게 강제로 약물을 복용시키는 것도 정당화되지 않았다. 유일한 관건은 마이클이 폭력적인지 여부였는데, 머리는 그렇지 않다고 판단했다. _580쪽

이처럼 『슬픈 살인』은 정신질환을 둘러싼 미국 사회의 역사적 흐름을 따라가며 마이클의 비극이 그 연장선 위에 놓여 있음을 드러낸다. 특히 환자에 대한 낙인 문제를 지적하기보다 오히려 그 반대로 낙인을 의도적으로 배제하는, 자유와 권리를 중시하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적절한 개입이 사라질 때 어떤 비극이 벌어지는지, 나아가 낙인만큼이나 무지에 빠진 선의는 얼마나 위험한지를 날카롭게 꼬집는다.

겉으로 드러나는 성과를 칭송할 뿐, 그 이면의 스트레스와 그것이 정신건강에 끼치는 악영향은 제대로 보지 않는 사회 분위기는 오늘날에도 과거와 별반 다르지 않다. 『슬픈 살인』은 그런 사회에 던지는 경고의 메시지다. 조너선 로즌은 책의 마지막까지 정신질환 환자의 살인을 단순히 개인의 책임으로 환원할 수 없다고 말하며, 한 인간이 어떻게 서서히 무너져가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사회가 무엇을 놓쳤는지 좇는다. 궁극적으로는 마이클의 비극이 정신질환을 온전히 이해하는 데 실패한 사회와 잘못된 방식으로 행해진 선의로 인해 벌어졌다는 점을 지적하고, 정신질환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사회적 책임의 범위 그리고 타인을 도우려는 윤리적 태도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마이클의 비극은 곧 우리 사회가 마주해야 할 공동의 문제였다.

“하지만 〈뉴욕 타임스〉는 질문할 수 있지 않았던가요? 귀도도 질문할 수 있었어요. 나 또한 질문할 수 있었지요. 사실 우리 모두 그 질문을 던졌어야 합니다. 하지만 그러지 않았어요. 캐리도 그 질문을 던질 수 있었어요. 약혼자였잖아요. 마이클에게 꽤 오랜 시간 위협을 받고 있었을 겁니다.” 피스 교수는 내게 할리우드를 탓하지 말라고 진작 이야기했다. 어차피 원래 할리우드가 하는 일이란, 사실을 얼버무려 사람들 귀에 달콤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니까. 피스 교수는 계속 과거의 조각들을 연결해나갔다. 물론 할리우드에 이야기를 준 건 〈뉴욕 타임스〉였다. “하지만 〈뉴욕 타임스〉가 할리우드에 준 이야기는 예일대 법학대학원이 〈뉴욕 타임스〉에 준 것이었습니다. 제 말이 무슨 뜻인지 아시겠지요. 그전엔, 아마 마이클의 친구들이 한 이야기가 있었을 겁니다……” _본문 7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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