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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부모는 믿어주는 사람
탈대치한 아이가 예일대 전액 장학생이 되기까지
이승철
길벗 2026.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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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 살림 top100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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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프롤로그_우리는 아이와 한 팀이 되기로 했다

Part 1. 이대로 괜찮을까

Chapter 1. 대치동에 입성하다
도쿄 생활을 접다 | 대치동이냐 목동이냐 | 최상위반의 유혹 | 시작도 안 했는데 벌써 뒤처졌다니 | 카페인
전사가 될까?

Chapter 2. 천천히 흐르던 시간
쪼그려 앉기의 교육학 | 유토리 교육이 남긴 것 | 도서관 옆집에 살다 | 책을 흥정하는 방법 | 책 좋아하는
아빠의 진실 | 판타지 소설만 봐도 괜찮을까? | 그래 그것도 책이니까 | 책장이 채워지며 만들어진 것들

Chapter 3. 6개월 만에 탈대치
대치동 은행나무 | “애들, 대치동 오면 다 같아져요” | 대치동 속살을 파고들다

Part 2. 다시 원점에 서다

Chapter 4. “인도 학교에 보내세요”
오래 업어 키운 아들 | 미국형? 유럽형? 한국형? | 한 학년을 건너뛰다

Chapter 5. 부모가 안 가본 길로 보낸다는 것
다시 맨땅에 헤딩을 앞두고 | 휴대전화가 없는 식탁 | 대화에 최면 기법씩이나? | 아빠를 때릴 수 있는 찬스
| 대화의 기술 | 끝까지 하라, 장악하라, 주도하라 | 부부가 같은 교육관을 만들어가다 | 그렇게까지 전력을
다할 일이니

Part 3. 대학 안 가고 소설 쓸래요

Chapter 6. 유튜브라도 해볼래?
아이의 머릿속을 담다 | 1년 100개, 7년 700개

Chapter 7. 저 작가 할래요!
“네가 좋아하는 걸 하렴” | 중2병으로 영어 소설 쓰기라니 | 우리 집 암호 ‘우주하다’ | 하겠다면 본격적으로
해보자 | 옥스퍼드대에서 수업을 받다

Chapter 8. 갑자기 철학 올림피아드
소설을 쓰려고 철학을 공부한다고? | 철학 올림피아드에 도전하다 | 열다섯 살에 국가대표 되다 | 젊은 작가
들의 놀이터

Chapter 9. 미국의 미래 인재들과 겨루다
출판 제안 그리고 거절 메일 | 소설 대치동 은행나무 | 갑자기 미국 시골에 간다고? | 특별한 친구들과의 만


Chapter 10. 그래도 대학은 안 가요
“난 널 절대 포기하지 않아” | 대학에 왜 가야 해? | 학원을 다니지 않는 아이의 시간

Chapter 11. 반성의 시간
아이에 대한 실패의 기억 | 결국 안 되는 건 안 된다 | 파워 J와 분위기 P의 맞대결 | 나 어쩌면 ADHD일지
도?

Part 4. 함께 달리다

Chapter 12. 예일대에 갈래요
배움에 뜻을 두다 | 예일대생들을 만나다 | 꿈꿔라 예일!

Chapter 13. 하버드의 기준을 분석하다
〈하버드대학의 공부 벌레들〉의 추억 | 미국 대학 입시의 복잡 방정식 | 하버드 채점 기준을 보다

Chapter 14. 학교의 센터
예일은 날 어떻게 평가했을까? | 학교에서의 활동이 소중해 | 동아리 활동에 그렇게 진심이더니 | 추천서 객
관화를 만드는 요소들

Chapter 15. 하버드는 지원하지 않을래요
굳이 하버드는 지원 안 한다는 이유 | 나에게 맞는 학교를 찾는 노력

Chapter 16. 미 동부 로드 트립
양손의 떡 딜레마 | 아이비리그를 직접 가보자 | 인생을 바꾼 만남들

Chapter 17. 장학금 방정식
평범한 집에서 미국 대학을 보낸다는 의미 | 장학금 못 받으면 미국 대학 못 가 | 신청하고 불합격하느냐,
합격하고도 못 가느냐 | 구하면 얻는다는 믿음
에필로그_이제 진짜 공부를 시작하는 아이를 보며

저자 소개 1

30년 가까이 기자로 일하며 올해의 기자상, 한국방송대상 등 여러 묵직한 상을 받았지만 방사능 오염과 관련해 일본 후쿠시마 현지를 십여 차례 낱낱이 취재한 경험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현장형 저널리스트다. 일제 강점기 징용자와 종군위안부로부터 아리랑을 배운 오키나와 사람들의 이야기를 7년간 추적해 다큐멘터리를 만든 끈기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정보 수집력과 꼼꼼한 성격을 아이 교육에도 활용해 온갖 양육 서적을 탐독하고 각종 입시 전문가들의 설명회에 참석했으며 자녀 입시에 성공한 부모들을 인터뷰한 결과, 대치동에 터를 잡았다. 그러나 내 아이에게 맞는 교육 환경이 따로 있을 거라는 믿
30년 가까이 기자로 일하며 올해의 기자상, 한국방송대상 등 여러 묵직한 상을 받았지만 방사능 오염과 관련해 일본 후쿠시마 현지를 십여 차례 낱낱이 취재한 경험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현장형 저널리스트다. 일제 강점기 징용자와 종군위안부로부터 아리랑을 배운 오키나와 사람들의 이야기를 7년간 추적해 다큐멘터리를 만든 끈기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정보 수집력과 꼼꼼한 성격을 아이 교육에도 활용해 온갖 양육 서적을 탐독하고 각종 입시 전문가들의 설명회에 참석했으며 자녀 입시에 성공한 부모들을 인터뷰한 결과, 대치동에 터를 잡았다. 그러나 내 아이에게 맞는 교육 환경이 따로 있을 거라는 믿음으로 6개월 만에 탈대치한 아들 바보다. 다른 아이들과 다른 방식으로 자라는 아이를 그저 믿을 수밖에 없는 시간들, 충분히 이끌어줄 수 없는 상황에서 오는 막막함 등이 생각보다 무거웠는지 아이의 합격 소식을 듣자마자 펑펑 울어 놀림을 받기도 했다. 아이의 미래가 걸린 문제다 보니 막연하고 불안했던 이 과정이 또 누군가의 아이가 멋지게 성장하는 데 조금의 도움이라도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책을 썼다.
KBS 기자로서 도쿄 특파원을 거쳐 현재 책임자로 일하고 있다. 저서 《나쁜 나라가 아니라 아픈 나라였다》, 《지금 여기의 세계사(공저)》가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6월 17일
쪽수, 무게, 크기
316쪽 | 362g | 130*195*19mm
ISBN13
9791140719020

책 속으로

부모는 아이의 인생을 두고 모험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우리 역시 가장 안전한---『?』 길을 택해 대치동 생활을 시작했으니 말이다. ‘여기 있으면 아이들이 다 같아져요’라는 담임선생님의 한마디가 없었다면 옆을 돌아볼 생각도 못 했을 것이다. ‘뭔가 아이 몸에 맞지 않은 옷을 입은 것 같은데…’라는 생각을 애써 외면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대로 대치동에 있었다면 아이가 잘 버텼을까? 글쎄, 잘 모르겠다. 그때는 그저 아이가 좋아하고 잘하는 걸 살려주고 싶었다.
---『프롤로그_우리는 아이와 한 팀이 되기로 했다』

‘영어를 잘하니 영어 공부는 쉬엄쉬엄해도 되는 거 아니야?’라는 생각도 잠시, 위로 올라가니 그들만의 리그가 자리 잡고 있었다. 영어를 잘하는 초등학생이나 해외 귀국자, 이른바 리터니를 대상으로 한 ‘토플 만점반’이 존재했다. 학원에서는 소수만이 다닐 수 있고, 높은 수준의 영어 교육을 한다는 ‘특별반’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 말에는 보통의 영어 학원보다 학원비가 올라간다는 속뜻이 있다는 걸 깨닫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최상위반의 유혹』

내 아이에게 맞는 수학 학원을 찾는 일이 쉽지 않았다. 두 달여의 짧은 기간 동안 거쳐 간 수학 학원만 서너 곳은 되었다. 어떤 학원은 학년이 낮은 아이들과 같이 수업을 듣다 보니 아이의 자존감이 무너지는 것을 보고 있을 수 없어 그만뒀다. 어떤 곳은 선생님의 강압적인 강의 스타일이 아이와 맞지 않았다. 그 와중에 대다수를 만족시킨다는 유명 학원들을 알아보고 대기 인원이 많아 ‘입학 테스트’를 보기 위한 대기까지 걸어놓고 연락이 오기를 기다렸다.
---『시작도 안 했는데 벌써 뒤처졌다니』

그런 유난스러운 트랜스포머 사랑을 아내는 놓치지 않고 특별한 기회로 삼았다. 바로 ‘영어 독서’와의 연결고리다. 일본에서 유치원에 다니던 시절 영어 동화책으로 영어와의 접점을 넓힌 아이는 귀국 후 엄마표 영어로 조금씩 영어에 대한 재미를 알아가고 있었다. 물론 〈Little Einsteins---『리틀 아인슈타인』〉, 〈Caillou---『까이유』〉 같은 영어 교육 동영상도 역할을 했지만, 영어를 접한 시작이 책인 까닭에 책으로 영어 실력을 키워주는 것은 우리 부부에게 주요한 과제이기도 했다.
---『판타지 소설만 봐도 괜찮을까?』

좋은 책이 따로 있으랴. 하지만 이렇게 많은 ‘판타지’ 소설을 사주다 보면 시쳇말로 갑자기 현타가 올 때도 있었다. 어떤 부모든 ‘판타지 소설만 계속 보는 게 맞아?’라는 생각을 당연히 하게 될 것이다. 사실 걱정도 조금 했다. 정확히 말하면, 아이를 못 이겨서 말리지는 않는 수준에서 타협했다는 표현이 맞겠다.
---『그래 그것도 책이니까』

아이의 독서 편식을 아예 걱정 안 했던 바는 아니지만 잔은 차면 넘치는 법. 책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판타지에 푹 빠진 아이가 ‘책을 즐겁게 읽지 못하고 부모가 주는 좋은 책만 의무 방어하는 아이보다는 낫겠지’라는 생각으로 우리 집 ‘판타지 러버’는 길러졌다.
---『책장이 채워지며 만들어진 것들』

책을 한번 잡으면 서너 시간도 너끈히 읽던 아이가 숙제에 쫓겨 책 읽는 시간이 점점 줄어드는 게 아빠 눈에도 보였다. ‘아이의 가장 큰 강점이 책 많이 읽는 건데, 그것도 못 하면 내 아이의 경쟁력은 사라져가는 건 아닐까? 개성 없는 똑같은 아이가 되는 건가?’ 하는 불안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아이는 일기장에 ‘내 인생에서 중요한 것이 빠진 것 같다’라는 말을 적고 있었다.
---『“애들, 대치동 오면 다 같아져요”』

아이가 국제학교에 간다는 건, 한국 교육 시스템을 미리 겪어봤다는 선배로서의 기득권을 완전히 포기하는 길이다. 물론 우리 때와는 완전히 달라진 현재 대입 시스템 역시 어렵기는 매한가지이지만, 해외 입시는 다른 나라 이야기니까. 아니, 아빠가 뭘 좀 알아야 말을 할 게 아닌가. 아이가 “나 수업 시간에 발표 잘했어”, “과제로 낼 에세이도 오케이야”, “이번 시험은 이렇게 준비할 거야”라고 이야기하면 철석같이 그 말을 믿을 수밖에 없었다. 믿지 못하면 어쩔 텐가? 꼬치꼬치 따지며 아이를 잡도리해봤자 아이의 학업 내용을 제대로 알지 못하니 좋은 결과로 이어질 리 만무했다.
---『다시 맨땅에 헤딩을 앞두고』

작가의 꿈이 현실성을 띠고 구체화된 건 중2 여름방학 때, 첫 작품이라 할 수 있는 판타지 소설을 쓰면서였다. 이후로 수많은 수정과 보강 작업이 이뤄졌지만 일단 200페이지가 넘는 영어 판타지 소설을 완성했다는 것으로 아이는 자기 꿈의 첫 시작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그렇게 진심으로 나오는데 부모가 이를 응원해주지 않는다는 게 오히려 이상했다.
---『중2병으로 영어 소설 쓰기라니』

담임선생님을 만나고 온 엄마의 얼굴은 당황스러움이 가득했다. 선생님은 오죽 당황했을까? 조용히 수업이 진행되는 교실에서 평소 멀쩡하던 녀석이 갑자기 이상한 소리를 내며 손동작까지 했으니 말이다. ‘뭔가 문제가 있는 거 아닌가?’라고 생각하기 십상이다. 그러지 말라고 야단쳐야 하는 게 당연할 테고, 그게 수업을 지속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 지점부터 우리 부부는 생각이 많아졌다. “그걸 못 하게 하는 게 옳은 걸까? 그렇게 싹둑 잘라야 하는 걸까?”
---『우리 집 암호 ‘우주하다’』

중학생이 여름방학 동안 급발진해 쓴 영어 소설 초고가 사실 완성도가 있다면 얼마나 있었겠는가. 하지만 한번 소설가가 되겠다는 마음을 굳히더니 아이는 자기가 쓴 원고를 가지고 무섭게 글쓰기에 파고들었다. 자기 글을 쓸 때면 아이는 정말 즐거워 보였고, 머릿속 스토리를 이야기할 때는 늘 기쁨에 들떴다. 한번 책 이야기가 시작되면 명절 때 막히는 고속도로 위 몇 시간 동안 차 안에서 도망도 못 가고 꼼짝없이 그 이야기를 들어야 할 때도 있었다. 하지만 그런 시간 또한 아이 작품에 자양분만 된다면 꾹 참고 다 받아주마고 생각했다.
---『하겠다면 본격적으로 해보자』

소설을 쓰겠다는 아이의 열정은 분야를 넘어 여러 방향으로 다채롭게 뻗어나갔다. 소설에 사용할 지명이나 무기 명칭, 주인공 이름 등을 만들기 위해 그리스어나 라틴어를 들여다보는가 하면, 사전으로 유명한 메리엄웹스터 출판사에 회원 등록을 해 새로운 영어 단어를 매주 몇 개씩 받아 익혔다. 그러다 “아빠! 이런 단어가 있어”라며 종종 싱글거리며 이야기해주기도 했다. 온라인으로 미국 대학이나 영국 작가 협회 등에서 개최하는 글쓰기 캠프, 작가 세미나에 등록해 새벽녘에 강의를 듣는 일도 있었다.
---『하겠다면 본격적으로 해보자』

판타지 소설과 철학이라는 도무지 상관이 없을 것 같은 두 분야가 사실은 저리 깊은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도 아이의 조잘거림을 통해서였다. 소설가가 되겠다는 아이의 욕구는 자연스럽게 “나도 철학을 알아야겠어”로 흘러갔다. 아이의 철학에 대한 흥미는 그런 흐름 속에서 싹텄고 당연하듯 공부로 이어졌다. 온라인에서 영어로 철학 토론 수업을 하는 그룹을 알아냈다는 엄마의 말에 아이는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나 그거 할래. 내 책 속에서 세계관을 짜는 데 철학이 필요해!”라고 대답했다. 고리타분함의 대명사쯤으로 여겨지는 철학을 소설 쓰기 위한 도구로 접근했으니 참신하다면 참신하다고 할까.
---『소설을 쓰려고 철학을 공부한다고?』

어떤 분야에서건 한국 1위를 했다는 성취감을 아이는 그때 처음 느꼈다. 성공한 이들이 대부분 가지고 있는 것 중 하나가 ‘자기에 대한 믿음’이다. 작은 성공이 쌓여 단단한 자존감이 형성되고, 그런 자기에 대한 긍정적인 믿음이 생기면 중간에 실패를 하더라도 끝까지 노력해서 큰 성공으로 다가갈 수 있다. 그 무렵부터 아이는 본인을 믿고 꿈을 향해 다가가는 발걸음이 더욱 확고해진 듯했다.
---『열다섯 살에 국가대표 되다』

우리 집 사춘기 폭풍은 ‘대학을 가지 않겠다’는 선언으로 최고조에 달했다. 논리는 간단하지만 단단했다. 자기는 작가로서 지금은 작품을 쓰는 데 집중할 때라는 주장, 어서 빨리 책을 내고 싶은데 책 쓸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이었다. 아이의 자의식 속에는 실패에 대한 걱정, 작가의 길을 끝까지 가지 못할 경우의 수에 대한 고려는 전혀 없었고, 자기가 쓰고 있는 소설을 어서 완성하는 게 대학을 가는 것보다 더 빠른 성공의 길이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대학에 왜 가야 해?』

아이가 중고등 시절을 거치며 우리를 가장 놀래킨 말 중 하나였다. 그 ADHD라고? 수업 시간마다 손을 번쩍번쩍 들었고, 선생님의 모든 질문에 답하려고 하는 적극적인 아이라고 알고 있었지만 그것이 걱정을 살 만큼의 행동은 아니었다. 그런데 정작 아이는 학교생활을 잘하는 것 같으면서도 중고등 과정을 거치며 친구들과는 약간은 다른 자신의 성향을 깨닫고 고민하고 있었음을 나중에야 알게 됐다.
---『나 어쩌면 ADHD일지도?』

‘대학을 가지 않겠다’는 폭탄 선언의 강도가 처음만큼 강렬하지는 않았지만 아이의 주장은 거의 1년 가까이 은은히 계속됐다. 자신의 주장을 물린 것도 아닌 상황에서 물 스며들 듯 ‘대학은 그래도 가야 한다’는 뜻을 계속 내비치는 부모의 모습에 최종 결론이 미뤄지는 듯했다. “제가 정말 필요성을 느낄 때 결정을 할게요”. 이미 고등학생인 상황에서 멈춤 없이 흐르는 시간에 애가탔지만 속 타는 엄마 아빠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이는 알 듯 모를 듯한 이야기를 남겼다.
---『배움에 뜻을 두다』

1억 5,000만 원. 물론 문제 될 것 없는 집도 있겠지만, 소위 고위 연봉의 척도라는 1억 원을 훌쩍 넘는 저 정도 학비를 무리 없이 감당할 집이 한국에 몇이나 될까? 외국에서 학위를 받고 현직 교수이기도 한 지인이 자녀를 미국 대학에 보내면 본인 노후를 포기하는 것 같다며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말하던 게 생각났다. 눈앞에 다가오니 현실이었다. 사람들 생각도 비슷한가 보다. 실제 예일대 합격 축하와 함께 가장 많이 들었던 말도 “학비는 어쩌냐?”였다. 맞다, 걱정이었다.

---『평범한 집에서 미국 대학을 보낸다는 의미』

출판사 리뷰

부모라면 누구나 한번쯤 고민을 한다
‘아이의 개성과 강점을 키워줄 거야!’
vs. ‘그렇지만 남들 하는 만큼은 시켜야 하지 않을까?’
아이의 꿈을 마냥 존중해주고 싶지만 아이가 초등 3학년쯤이 지나면 부모는 마음이 조급해진다. ‘좋아하는
그림만 그리는 아이를 지켜봐도 될까?’ ‘역사 책만 파고드는 아이를 그냥 둬도 될까?’ ‘수학 선행을 슬슬 시
켜야 하는 거 아닐까?’ ‘영어는 초등 때 어느 정도 해놔야 한다는데….’ 급히 주위를 둘러보고 정보를 찾다
보면 누구나 정해진 성공 코스라 믿는 ‘학군지’의 유혹을 뿌리치기 쉽지 않다. 이 책의 저자 역시 아이를 위
해 자녀교육서를 읽고 주변의 조언을 들은 뒤 확신을 품고 대치동에 발을 들였지만, “여기 오면 아이들이 다
똑같아진다”는 담임선생님의 한마디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정해진 틀에 맞추지 않으면 금세 뒤처질 것 같은
압박감 속에서, 저자는 아이의 독특함이 획일적인 평가 시스템 속에서 사그라지는 것을 방관하지 않았다. 책
을 좋아하고 이야기하기를 좋아하는 아이가 좀 더 깊이 독서하고 토론할 수 있는 환경을 찾아 IB식 국제학교
로 전학시킴으로써 ‘내 아이에게 맞는 옷을 입히겠다’는 교육 철학을 적극적으로 실천했다. 어렵사리 들어온
학군지가 내 아이에게는 맞지 않는 옷이라는 것을 깨달은 순간, 남들이 질주하는 방향을 과감히 거스르며 6
개월 만에 탈대치를 감행한 것이다.

부모가 아이를 믿고 존중하자 아이가 스스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생각지 못한 방향으로, 예상치 못한 크기로
부모의 불안은 아이가 남과 다른 길을 걸을 때 극대화된다. 대학에는 가지 않겠다며 판타지 소설을 쓰는 데
매진하고, 소설 속 세계관을 짜기 위해 철학을 공부하는 아이를 지켜보는 부모의 심정은 매 순간 물음표와
막막함의 연속이다. ‘이걸 두고 보는 게 맞나?’ ‘이 길 끝에는 무엇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안 들 수 없다.
다른 친구들은 2~3년은 앞서 선행을 하고 초등 졸업부터 대학 진학을 염두에 두고 바삐 달리고 있는 상황에
서도, 이 책의 저자는 어쩌면 쓸데없어 보이는 것들을 하는 아이를 통제하거나 다그치지 않고 온전히 기다려
준다. 그냥 손 놓고 기다리지 않고 적절한 시점에 아이가 원하는 공부를 더 깊이 할 수 있도록 부지런히 정
보를 찾아 교육 기회를 슬쩍 들이민다. 부모가 아이의 흥미를 단순한 취미나 시간 낭비로 여기지 않고 아이
의 고유한 개성을 존중해온 태도는 결국, 아이가 스스로 배움의 필요성을 깨닫는 가장 큰 원동력이 되었다.
부모가 아이의 미래를 미리 결정하고 이끄는 것이 아니라, 함께 과정을 즐기고 응원하는 든든한 한 팀이 될
때 아이가 얼마나 자기주도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지, 얼마나 큰 성과를 낼 수 있는지 이 책이 생생하게 증명
한다.

부모가 가보지 못한 길을 걷기로 한 아이와 함께한
성실한 방황과 단단한 믿음의 기록
『결국 부모는 믿어주는 사람』은 예일대 전액 장학생이 되는 노하우를 가르쳐주는 책이 아니다. 저자는 자신
의 이야기가 또 하나의 명문대 입시 지침서로 읽히기를 경계하며, 모든 아이는 각자 빛을 발하는 시간과 환
경이 다를 뿐이라는 이야기를 전한다. 정보가 부족해 늘 불안해하고, 아이의 합격 소식에 눈물 펑펑 흘리는
평범한 아버지의 고백은 오늘날 교육 광풍 속에서 자꾸만 길을 잃는 부모들의 마음을 어루만진다. 아이의 미
래를 담보로 불안해하며 내 아이가 아닌 남들에게 끌려가기보다, 아이가 지닌 날것 그대로의 가능성을 믿고
묵묵히 걸어가고자 하는 모든 부모에게 이 책은 흔들리지 않는 이정표이자 단단한 지지대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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