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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제1부 우리는 세대에 속고 있다1장 어쩌면 ‘종특’일지 모를 인류의 세대갈등史2장 요즘 애들과 꼰대 사이, 그 깊은 오해에 대하여3장 세대와 시대의 경계제2부 세대를 만든 경험1장 무에서 유를 만든 시대의 아이들시대궤적 | 새마을운동2장 빼앗긴 봄에서 광장을 되찾은 아이들시대궤적 | 6월항쟁 / 서울올림픽3장 번영의 끝에서 위기를 배운 아이들시대궤적 | 서태지와 아이들 / IMF 외환위기4장 연결과 불안의 이중 세계 속 살아남은 아이들시대궤적 | 김대중 정부 수립과 IT 혁명 / 2002년 한일월드컵 / 촛불집회와 탄핵5장 알고리즘으로 팬데믹을 견뎌낸 아이들시대궤적 | 부동산값 폭등과 영끌 / 코로나19 팬데믹제3부 충돌의 해부 - 같은 공간, 다른 기억1장 같은 회사인데, 다른 세상에 사시네요2장 사라진 사다리, 주거 불평등의 시대3장 광장에서 피드로, 서로 다른 민주주의 체험4장 죄송합니다만, 그건 제 취향이 아니라서5장 기술이 세대를 갈라놓는 방법제4부 우리는 왜 여전히 연결되어 있는가?1장 우리는 결국 같은 밥을 먹었다2장 세대를 뛰어넘은 기억의 순간들3장 스마트폰은 세대를 나누지 않는다4장 불안이 연대가 되는 순간맺음말참고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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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면,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자식이었다”전쟁이 할퀴고 간 잿더미 위에서 태어나, 배고픔을 부끄러움처럼 여기며 자란 아버지가 있었다. 독재의 총구 앞에서도 민주주의를 외치며 거리로 뛰쳐나갔던 형제가 있었다. 막 세상에 나서려는 순간, IMF 외환위기라는 폭풍이 모든 것을 앗아가버린 자매가 있었다. 그리고 아무리 스펙을 쌓아도 닫혀버린 문 앞에서 홀로 무너지고 있는 우리 자신이, 코로나19 팬데믹과 AI의 파도 속에서 지도도 없이 표류하는 막내가 있었다. 우리는 같은 나라에서 태어났지만 전혀 다른 행성에서 살아남고 있는 상황이다. 오늘날 한국 사회는 ‘영포티’, ‘MZ’, ‘꼰대’, ‘틀딱’이라는 단어들을 무기 삼아 세대 전쟁을 치르고 있다. 젠더와 이념과 지역으로 이미 찢겨 있던 이 사회에 세대라는 새로운 전선이 더해지면서 우리는 서로를 향해 손가락질하며 지독한 소모전을 벌이는 중이다. 그러나 이 책은 모두에게 묻는다. 당신은 정말로, 상대방의 ‘시대’를 한 번이라도 살아본적이 있는지.잿더미 위의 ‘하면 된다’부터 알고리즘의 ‘각자도생’까지,가혹한 시대의 규칙 속에서 살아남은 우리들의 생존 연대기베이비붐 세대에게 가난은 물리적인 공포였다. 그들은 나라가 시키는 대로 공장으로 향했고, 야근과 헌신을 밥 먹듯이 했으며, 자신의 몸을 갈아 넣어 아파트 한 채를 손에 쥐었을 때야 비로소 인간이 된 것 같았다. ‘하면 된다’는 말은 그들에게 구호가 아니라, 생존의 증거였다. 그 자식인 86세대는 광주의 피 냄새를 맡으며 자랐다. 독재라는 거대한 악 앞에서 그들은 위계와 엄숙을 전투 언어로 삼았다. 싸워야 했기 때문에 단결했고, 이겨야 했기 때문에 경직되었다. 그들의 완고함은 결함이 아니라 그 시대가 그들에게 부여한 갑옷이었다.그 뒤를 이은 X세대는 처음으로 풍요를 알았다. 청바지를 입고 팝송을 들으며 개인의 감각을 꽃피우려던 찰나, IMF가 모든 것을 삼켜버렸다. 국가도, 회사도, 어른들의 약속도. 아무것도 자신을 지켜주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 순간, 그들은 조용히 혼자가 되기로 했다. 그것은 냉소가 아니라 상처 받은 자의 선택이었다.그 폐허를 딛고 자란 밀레니얼 세대는 그래도 믿었다. 열심히 하면 된다고 배웠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은 치열하게 해냈다. 토익, 자격증, 대외활동, 인턴…. 하지만 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노동 소득이 자산 소득을 이길 수 없는 세상에서, 그들이 붙잡을 수 있는 것은 오직 ‘공정’이라는 단어 뿐이었다. 그 절규는 억지가 아니라 무너지지 않기 위한 마지막 버팀목이었다. 그리고 지금 Z세대는 눈을 뜨자마자 팬데믹을 맞았다. 교실도, 캠퍼스도, 첫 만남의 설렘도 마스크 뒤로 사라졌다. AI가 그나마 남아 있던 진입로마저 흔들기 시작한 세상에서, 그들은 알고리즘의 미로 속을 홀로 헤매며 각자의 언어로 살아남는 법을 익히고 있다.“우리는 단 한 번도 남이었던 적이 없다”세대론은 정치권력과 자본이 정교하게 설계한 마취제라고 이 책은 날카롭게 진단한다. 구조적 불평등과 노동 시장의 모순을 세대 간의 밥그릇 싸움으로 치환함으로써, 진짜 기득권은 무대 뒤에서 안도의 미소를 짓는다고. 그러나 작가는 동시에 서두르지 않는다. 먼저 각 세대가 통과해온 시대의 공기를 천천히, 애정 어린 눈으로 들여다본다. 비난하기 전에 이해하려 하고, 판단하기 전에 맥락을 복원하려 한다. 역사는 언제나 비판으로 시작되지만, 결국 가장 뜨거운 공감으로 끝난다고 이 책은 이야기 한다.한때 우리는 성수대교가 무너지던 날 함게 울었다. 세월호의 차가운 바다 앞에서 함께 가슴을 쳤다. 2002년 여름 광장에서는 생면부지의 타인과 어깨무하며 뜨겁게 하나로 뭉쳤다. IMF의 벼랑 끝에서 이웃을 살리려 돌반지를 꺼내 들던 도움의 손길도, 억압적인 교실에서 도시락을 나누던 시절이 있었다. 우리는 그 거대하고 고단한 식탁에서 밥 냄새를 함께 맡으며 살아온 운명 공동체다. 세대라는 이름표는 우리를 갈라놓는다. 하지만 이 척박한 땅에서 함께 살아남았다는 사실은 우리의 끊어진 끈을 다시 잇는다. 비판의 칼날은 서로의 목이 아닌, 우리를 이 모습으로 만든 시대의 규칙으로 돌릴 때, 우리는 비로소 세대라는 얇은 칸막이를 부수고 진정한 ‘우리’를 찾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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