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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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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목차

1. 도피
2.싹
3. 금고
4. 붕괴
5. 잿더미
6. 공작
7. 총알
8. 밀항
9. 추적
10. 사냥
11. 동냥
12. 적선
13. 함정
14. 증발
15. 최후
16. 서명
17. 깃털
18. 접선
19. 매듭

저자 소개 1

1990년대 후반, 20대 시절 홍콩을 자주 오갔다.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과 겪은 일이 《밀》의 모티프가 되었다. 홍콩의 증권사에서 파생상품 트레이더로 일하던 2015년 연말, 40대의 작가는 침사추이의 낡은 아파트에서 20대의 기억을 불러내 《밀》의 초고를 썼다. 이후 박근혜·윤석열, 두 차례의 탄핵과 변함없이 비열한 권력·자본을 직시하며 《밀》을 완성했다. 《밀》은 한 시대의 풍경을 픽션으로 옮긴 그의 첫 장편소설이다. 한 재벌가의 흥망을 통해 1990년대 후반 한국 사회의 탐욕과 그늘을 담아낸다. 현재 서울민예총 이사이자 서사·창작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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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6월 15일
이용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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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1.56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14.1만자, 약 4.4만 단어, A4 약 88쪽 ?
ISBN13
9791199921313

출판사 리뷰

시대의 비밀을 마주한 작가의 정직한 시선
혼돈과 탐욕의 시대, 가장 어두운 바닥을 비추는 한 권의 책


조용래의 첫 장편소설 《밀(密)》은 ‘의리'의 가면을 정직하게 벗긴 책이다. 한국 사회는 오래도록 ‘의리’를 신성한 곳에 두어왔다. 친구 사이의 의리, 조직 사이의 의리. 그 단어 앞에서 사람들은 흔히 자기 행동의 윤리를 묻지 않았다. 소설 속 청년 조장우는 그 단어 뒤에 자기를 숨긴다.

“의리로 하는 일이니, 죄는 아닐지도 몰라.”

한국 사회의 모든 부정한 거래가 한 줄의 자기합리화 위에 세워졌다. 소설은 의리의 정체를 한 겹씩 들춰낸다. 의리라는 이름 뒤에서 사람이 옮겨지고, 흔적이 지워지고, 끝내 사람이 사라지는 풍경. 의리 뒤에는 돈이 있었고, 돈 뒤에는 권력이 있었고, 권력 뒤에는 ‘나라를 위한 일’이라는 거대한 명분이 있었다.

재벌 회장은 권력자에게 묻는다.

“국가가 짓으라 캐서 시작한 공장이야. 근데 이제 와서 무너뜨린다고? 그게 국가의 뜻이라꼬?”

이 한 줄에 한국 정경유착의 본질이 압축되어 있다. 정치는 자본에 명분을 주고, 자본은 정치에 돈을 주었으며, 한 덩어리가 마침내 한 사회 전체를 부도로 밀어 넣었다. 소설이 깊이 들여다보는 것은 권력만이 아니다. 작가는 그 거대 권력의 그늘 아래에서 숨을 쉬던 사람들을 소설 속으로 소환한다. 하지만 작가는 인간의 잔인함을 도덕적 단죄로 그리지 않는다. 대신 모두가 빠져 들어간 거대한 늪으로 바라본다.

각자의 사연을 가지고 돈을 향해 뛰어들지만, 한 번 발을 디딘 순간 누구도 빠져나오지 못한다. 한 사람을 살리기 위해 다른 사람이 사라지고, 자기는 빠져나갈 수 있다고 믿었던 자들이 끝내 서로의 목줄을 쥐며 같은 늪 안에서 허우적댄다. 그 늪 안에서 인간의 가장 밑바닥 본능은 야생의 먹이사슬처럼 작동한다. 약자는 강자의 도구가 되고, 강자는 더 큰 강자의 도구가 된다. 누군가는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누군가는 살아남아 그 시간을 견딘다.

권력의 품에서 비대해진 자본, 그리고 권력이 무너지자마자 새로운 동아줄을 찾는 재벌의 생리. 그러나 새로 들어선 권력의 속성 역시 전과 다르지 않다. 지배자의 이름은 끊임없이 바뀌어도 권력과 자본이 한 몸으로 움직이는 공생의 질서는 완강하다. 작가는 이 냉혹한 생리를 정면으로 응시하며, 소설의 시선을 과거의 어느 한 시절에만 가두지 않는다. 혼돈과 탐욕의 시대를 정직하게 서술한 조용래 장편소설 《밀(密)》은 한국 정치경제 스릴러의 지평에 묵직한 선을 긋는 작품이다. 이 선명한 기록은 우리가 외면해 온 거대한 늪의 가장 어두운 바닥을 마침내 비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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