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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치마를 질끈 동여 매며 ··· 평화로운 식탁에 초대합니다 4
요리를 시작하기 앞서 10 내가 사랑하는 채소들 12 볶고 끓이고 졸일 때 필요한 것들 18 1부 편안하고 따뜻한 일상의 식탁 바다 향 가득한 새해, 매생이 떡국 22 아직 찬 바람이 그리워서, 무 감자 수프 32 향긋한 봄을 맞이하는, 달래장 도토리묵 무침 42 찜기 없이 만드는, 쑥 버무리 48 시장에서 사온 먹거리로 한 끼, 봄동 겉절이 비빔밥 56 비건에게 가장 쉬운 요리, 냉이 금귤 된장 파스타 62 한국인이라서 울고 웃는, 콩비지 청국장 찌개 70 비건이 되어가는 과정, 두릅 산적 78 재료 본연의 맛을 즐기는 근사한 집밥, 호두 참나물 페스토 리소토 86 카레에도 변주가 필요해, 고추장 연근 카레 94 김치가 빠질 수 없지, 사과 당귀 김치 104 탄소발자국을 줄이는 노력, 도토리전과 비빔 콩단백면 114 단 한 명을 위한 레시피, 버섯 유부 우동과 냉우동 124 맛이 없으면 어때요, 하귤청 130 참외가 남을 때는, 참외 깍두기 138 엄마에게 전수받은, 안동식 오이 냉국 144 떡볶이 덕후가 만드는, 짜장 국물 떡볶이 150 도시락 메뉴로 딱 좋은, 톳 두부 주먹밥 158 2부 다양하게 섞이고 다시 태어나는 비건 식탁 파티 음식의 밸런스를 잡아주는, 감 파프리카 샐러드 166 함께 지키는 마음, 템페 꽈리고추 볶음 174 두부의 색다른 변신, 깻잎 두부 스크램블 182 그냥 시도해 보는 거예요, 콜라비 솜땀 192 데사유노 엔 에스파냐, 토스타다 콘 토마테 200 지난 여행을 떠올리며, 순두부 샥슈카 208 고통 없는 식탁으로, 가지 캐슈넛 크림 파스타 216 브런치 메뉴로 손색이 없는, 당근 라페 후무스 오픈 샌드위치 226 한가득 끓여 놓고 먹을 수 있는, 렌틸 스튜 234 느리게 만들어 먹는, 버섯 향 가득 감자 뇨끼 242 우리로 연결된 감각, 공심채 푸주 덮밥 248 친해지길 바라, 오이 딜 아이올리 256 우리는 요정이야, 토마토 마리네이드 264 피타 브레드에 쏙 넣어 먹는, 팔라펠과 지중해 샐러드 274 다같이 둘러 앉아서, 마파두부 덮밥 282 비건도 할 수 있는 칼질, 알배추 스테이크 292 비건에 진심인 나에게, 채소 만두국 298 내일 아침을 위한, 오버나이트 오트 308 빈 그릇은 이리로 ··· 다음에 또 놀러 오세요 314 부록 ··· 입이 심심할 때 즐길 수 있는 간식거리와 주류 3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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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이 비건이 아닐 수도 있다는 거 알고 계셨나요? 설탕을 하얗게 정제하는 과정에서 탄화골분이 사용되기 때문입니다. 탄화골분이란 소의 뼈를 태워 만든 가루입니다. 다행히 국내 설탕 제조 기업인 백설과 큐원에서 생산하는 설탕은 탄화골분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해요. 그럼에도 구매 전에 한 번 더 비정제 설탕, 탄화골분을 사용하지 않은 백설탕인지 확인하면 좋겠죠? 저는 대체당인 알룰로스 파우더 상품을 주로 쓰고 있어 소개해 봅니다.
---「볶고 끓이고 졸일 때 필요한 것들」 중에서 특히, 명절처럼 해마다 가족들이 한데 모여 즐기는 날은 비건으로 멋진 한끼를 해먹을 수 있다는 걸 뽐내기 좋은 기회입니다. 꾸준히 비건식을 가족들에게 보여준 덕분에 몇 해 전부터 새해 떡국 담당은 제가 되었어요. 식사 자리마다 불편한 소리를 들어야 했던 저지만, 올해는 어떤 떡국으로 가족들과 한해를 시작해볼까, 하는 기대가 생겼습니다. 뿌리채소를 가지고 채수를 낼지 아니면 지난해처럼 캐슈넛이나 잣으로 국물을 낼지 고민하며 시간이 가는 줄 모르게 말이죠. 비건으로 식사를 하며 깨달은 건 음식에는 다양한 답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새해에 먹는 떡국은 새하얀 육수로 낸 것만 답인 줄 알았는데 비건이 되고 육수를 사용하지 않자 다양한 시도를 하며 새해 떡국을 즐깁니다. 반드시 뽀얀 국물일 필요가 없다는 생각으로요. ---「바다 향 가득한 새해, 매생이 떡국」 중에서 떡은 한국에서 비건으로 만나기 쉬운 간식 중 하나입니다. 유제품과 달걀이 필수로 들어가는 레시피가 많은 빵과 달리 떡은 그렇지 않으니까요. 그렇지만 요즘 판매되는 떡에도 함정이 있어요. 기업이 만드는 떡에 우유가 들어가는 경우가 제법 있거든요. 백설기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콩고물같이 가루를 묻혀 만드는 인절미 같은 떡에도 우유를 넣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루를 낼 때 곱고 부드럽게 그리고 달달하게 만들기 위해서죠. 기업이 하는 일을 동네 떡집에서 하지 않을 이유가 없기에 떡집에서 떡을 고를 때 꼭 물어보곤 합니다. 그때마다 꽤 많은 곳에서 우유를 사용한다는 걸 알게 됐어요. ---「찜기 없이 만드는, 쑥 버무리」 중에서 우유의 생산 과정을 접하며 저 역시 성착취물을 소비하는 사람 중 하나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 소를 보면 나와 별반 다를 바 없는 존재로 느껴집니다. 인간처럼 자신의 의지에 따라 생명을 품고 그 생명을 세상에 탄생시킬 수 있는 몸을 지닌 존재입니다. 여성으로서 제 몸을 인지할 때 느끼는 감각처럼 말이죠. 그 후로는 우유를 먹지 않게 되었습니다. 우유를 이용해 만드는 치즈와 버터도 물론이고요. 강제로 임신시킨 것도 모자라 남의 아이가 먹을 것을 뺏어서 만든 음식을 맛있다고 먹을 수 없었습니다. 영양가가 좋은 음식이라며(이것도 사실이 아니죠, 미래에 결혼은 물론이거니와 아이를 낳을지 아닐지 모르지만) 언젠가 태어날 제 아이에게도 먹일 수 없습니다. 우유는 음식이 아니에요. 성착취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고통 없는 식탁으로 가지 캐슈넛 크림 파스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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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이라서 오히려 더 좋은, 더 다채로운 식탁입니다
비건 라이프 4년 차가 된 저자는 누구보다 삼시세끼를 잘 차려 먹는 일에 진심입니다. 그녀는 외부 활동이 있을 때는 꼭 도시락을 만들어서 갑니다. 밖에서는 비건 음식을 쉽고 간단하게 사먹을 수 없기 때문이죠. (편집자인 저는 북페어 현장에서 은영 작가의 도시락을 살짝 맛본 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가 찍은 요리 사진들도 구경하게 되었어요. 그 인연으로 같이 책도 만들게 되었습니다.) 비건 식당을 찾아가는 일은 아직도, 이곳에선 쉬운 일이 아닙니다. 검색에 검색을 거쳐서 식당에 가도, 생선이나 계란이 들어간 메뉴가 버젓이 판매되고 있기도 하니까요. 비건은 유제품이나 계란, 생선 등 모든 동물성 식재료를 먹지 않는 방식인데, 이 재료들을 쓰지 않는지 일일이 식당의 조리사에게 확인하기는 사실상 어렵습니다. 그래서 은영 작가는 자연스레 자신을 위한 집밥 요리에 많은 시간을 쓰고 있습니다. 대충, 정크 푸드를 먹는 일은 자기 자신을 왠지 함부로 대하는 일처럼 여겨지기 때문이죠. 그래서 간단한 샐러드를 준비할 때도 은영 작가는 자신이 기른 텃밭의 채소들로 그릇을 채우고 합니다. 외국에서 여행을 다닐 때는 오히려 비건 라이프가 더 쉬웠다고 저자는 이야기합니다. 꼭 비건 식당이 아니더라도 주방장들은 어느 메뉴든, 채소만 사용해 메뉴를 만들어 주겠다고 웃으면서 이야기를 하니까요. 하지만 한국의 평범한 식당에서 그런 요구는 할 수 없습니다. 파스타에 버터와 치즈를 빼고 올리브 오일만 넣어 음식을 만들어 달라고 해도, 왜 그래야 하냐며 꼬치꼬치 묻기 때문이죠. 비건이라는 정체성을 이야기하면 왜 그리 피곤하게 사냐는 답이 돌아오기도 하고요. 비건으로 살기 전에는 알지 못했던 일들입니다. 비건이라는 이유로 이렇게 많은 질문을 받아야만 하는 하루, 비건에 대한 배려가 적은 한국 사회에서 상처받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마음, 내 신념과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진심을 다해 즐겁게 요리하는 일, 그런 에피소드들을 겪으며 고민하고 답을 찾아가는 하루가 이 책에 담겨 있습니다. 또한 비건식으로 해먹을 요리가 별로 없다고 생각할 많은 독자들을 위해 너무나 쉽고 간단한 비건 레시피를 에피소드 끝에 함께 실었습니다. 집에서도 근사하게 차려 먹을 수 있는 비건 요리들, 시장에서 간단하게 구할 수 있는 채소들로 꾸민 영양 만점의 레시피, 이렇게 맛있는 레시피를 혼자만 알고 있기에는 무척 아까우니까, 같이 공유하려고 합니다. 천천히, 다양하게 지속 가능한 초록 식탁을 위하여 하루아침에 당장, 비건이 될 수는 없습니다. 자신의 몸이 이야기하는 소리에 따라, 또 건강 문제에 따라, 일주일에 하루 정도라도 비건 라이프를 실천해 보는 건 어떨까요. 요즘은 학교 급식에서도 '고기 없는 날'을 지정해 비건 식단을 제공하는 초등학교가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어찌 보면 비건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인간을 위해 착취당하는 - 죽기 위해 태어나는 소와 돼지, 닭들이 자신의 수명대로 살 수 있도록 해주는 일... 환경권과 동물권에 대해 고민하는 일은 우리의 하루에 많은 변화를 가져다 줄 겁니다. 그러기 위해서 비건 음식은 더 맛있어져야 합니다. 누구나 가볍게 해볼 수 있는 비건 레시피의 세계, 궁금하지 않나요? 함께하면 외롭지 않으니까, 이 평화로운 식탁에 당신을 초대하고 싶습니다. "비건은 비건, 그 자체로 충분할 수 있어요. 우리의 평화로운 비건 식탁에 놀러와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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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카페를 운영하며, 두유로 만든 라테조차 낯설어 환불을 요청하는 손님을 마주할 때면 가끔 마음이 움츠러들기도 합니다. 그럴 때 은영 님의 레시피와 에피소드를 읽으며, 비건 요리가 자신에게 보내는 안온한 위로의 편지 같다는 느낌을 받았고, 그 따뜻한 마음은 고스란히 제게도 전해졌습니다.
비건을 시작하며 제 식재료의 세계는 오히려 더 넓어졌습니다. 익숙하지 않던 재료들이 식탁에 오르며 요리는 '제한'이 아닌 '확장'의 경험이 되었습니다. 비건의 이야기가 여전히 필요한 이유도 바로 그 지점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은 친숙한 요리로 채식의 문턱을 낮추어 줍니다. 비건 요리가 아직 낯설게 느껴지는 분들께도 기꺼이 권하고 싶은, 식탁 위에서 마음까지 함께 건네는 책입니다. - 버디 ([비건카페 송버드]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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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를 넘어 식재료의 생애와 식탁에 오르기까지의 시간을 다정하게 바라보는 책입니다. 은영 님의 생명과 음식을 대하는 태도를 따라가다 보면, 나 역시 비건에게 다정한 친구이자 이웃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생깁니다. 비건이든 아니든, 함께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힌트들이 일상의 언어로 차분히 담겨 있습니다. 집밥 레시피를 담은 책이지만, 그 안에는 음식과 삶, 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고루 담겨 있어 친구에게 선물하고 싶어집니다. - 강다영 (이주인권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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