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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불량품
유영광
알키미스트 2026.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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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프롤로그

1 감마시티의 불량 로봇
2 히어로 박람회
3 길가메시
4 불법 정비소
5 정기 점검의 날
6 최악의 하루
7 구름을 달리는 배
8 히어로 아카데미
9 특별 숙소
10 팀G
11 그림자
12 비밀 훈련장
13 크리처
14 폐쇄된 라듐광산
15 출정식
16 생츄어리
17 추격
18 용광로
19 파우
20 쓰레기장 연구소
21 무기고
22 천공의 섬
23 마지막 테스트
24 틈
25 히어로즈
26 크라켄
27 히어로 타워
28 졸업식

에필로그
작가의 말

저자 소개 1

대학에서 경영학과 역사를 공부했다. 교육업, 유튜브 채널 운영, 전화 상담 등 다양한 일을 했고, 살면서 겪었던 아픔과 상처를 이야기로 치유받으며 작가의 꿈을 키웠다. 이후 생계를 위해 음식 배달 일을 하면서도 틈틈이 지하철과 버스 정류장에서 글을 썼다. 전작 『비가 오면 열리는 상점The Rainfall Market』은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아 21개국에 출간되었다. 한국은 물론 미국과 독일에서도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스페인에선 독자와 평론가들이 선정하는 대표 청소년 문학상인 템플리스Templis 상(최고의 외국 소설 부문)을 수상했다. 그 외 작품으로 『소원을 이루어주는
대학에서 경영학과 역사를 공부했다. 교육업, 유튜브 채널 운영, 전화 상담 등 다양한 일을 했고, 살면서 겪었던 아픔과 상처를 이야기로 치유받으며 작가의 꿈을 키웠다. 이후 생계를 위해 음식 배달 일을 하면서도 틈틈이 지하철과 버스 정류장에서 글을 썼다.

전작 『비가 오면 열리는 상점The Rainfall Market』은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아 21개국에 출간되었다. 한국은 물론 미국과 독일에서도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스페인에선 독자와 평론가들이 선정하는 대표 청소년 문학상인 템플리스Templis 상(최고의 외국 소설 부문)을 수상했다. 그 외 작품으로 『소원을 이루어주는 섬』이 있다. 앞으로도 재미와 감동, 의미가 담긴 아름답고 따뜻한 이야기를 꾸준히 써 내려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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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6월 24일
쪽수, 무게, 크기
328쪽 | 140*205*30mm
ISBN13
9791199037663

책 속으로

“작년 여름에 제일 더웠던 날이었을 거예요. 아이스크림을 배달 중이었는데, 도착했더니 글쎄 아이스크림이 다 녹아서 수프가 됐지 뭐예요. 온도 조절 장치가 완전히 고장 나버린 거죠. 곧바로 정비소를 찾아가 고쳤는데, 이번엔 반대로 따끈한 피자가 꽁꽁 얼어서 아이스크림처럼 변해버렸어요.”
저니는 자기가 말하고도 어이가 없었는지 작게 웃음을 터뜨렸다.
“그때 이후로 음식 배달은 거의 하지 않아요. 대신 운반이 가능한 작은 물건들을 실어 나르죠.”
저니의 웃음소리는 이내 짙은 한숨이 되었다.
“전 이 도시에서 가장 쓸모없는 로봇인지도 몰라요. 온도 조절 장치가 고장 난 음식 배달 로봇이라니…. 그래서 다들 저를 ‘완벽한 불량품, 저니’라고 부르죠.”
저니는 우울한 기분을 떨쳐내려고 고개를 세차게 흔들었다.
---「1장 감마시티의 불량 로봇」중에서

“지금으로부터 13년 전, 모두가 알다시피 지구는 크나큰 위기에 처했습니다. 많은 이가 목숨을 잃었고, 운 좋게 겨우 목숨을 건진 이들도 있었죠.”
남자가 커튼처럼 가리고 있던 한쪽 머리카락을 넘기자, 얼굴에 이식된 로봇 눈이 드러났다.
“바로 저처럼요.”
본래는 짙은 갈색이었을 눈동자를 대신해 작은 유리구슬에서 노란빛이 선명하게 뿜어져 나왔다. 눈뿐만 아니라 얼굴 반쪽이 딱딱한 쇠붙이로 되어 있어 차마 인간의 형상이라고 할 수 없었다. 사람들은 숨을 헉 들이마셨고, 로봇들도 놀라서 렌즈를 깜빡이지 못했다.
“아마 여러분도 기억하실 겁니다. 인류가 멸망을 마주했던 날을.”
남자가 책상에 달린 버튼을 누르자, 화면이 바뀌며 남자의 얼굴 대신 오래된 영상이 흘러나왔다.
---「2장 히어로 박람회」중에서

길가메시가 떠나려 하자 저니가 다급히 소리쳤다.
“정말이죠? 정말 포기하지 않으면 히어로가 될 수 있는 거죠?”
길가메시는 우뚝 멈춰 서더니, 등을 돌린 채 높은 하늘을 가리켰다.
“저곳 어딘가에 너만의 별도 있단다. 별은 누군가의 간절한 꿈으로 만들어지니까. 비록 당장은 눈앞에 보이지 않아도, 수없이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도 믿어야 해. 네 별이 분명 존재한다고.”
---「3장 길가메시」중에서

열차 칸이 외벽을 모두 빠져나오자 서둘러 문을 닫는 로봇 무리가 보였다. 온통 검게 갑옷을 물들인 크고 육중한 로봇들. 바로 ‘팬텀’이라 불리는 악명 높은 집단이었다. 이들은 도시를 순찰하거나, 주요 출입구를 지키는 경계 임무를 맡고 있었다. 그중에서도 특히나 위험한 건 ‘쉐도우’라 불리는 우두머리였다. 그는 도시를 대표해 즉결 처분의 권한을 가진 무시무시한 존재이기도 했다. 저니는 이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다리가 후들거릴 지경이었다.
꿀꺽. 저니의 마른 오일 넘기는 소리가 크게 들렸다. 저니는 부디 이들과 마주치는 일이 없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었다.
---「4장 불법 정비소」중에서

스위퍼는 모닥불에 나뭇조각 몇 개를 더 던져 넣었다.
“물은 끓기 전까지는 온도가 얼마나 높은지 쉽게 가늠할 수 없지. 그저 언젠가 끓을 때가 온다고 믿으며, 작은 땔감이라도 하나씩 집어넣는 수밖에.”
스위퍼가 닫아놓았던 뚜껑을 열자, 뜨거운 김이 확 쏟아져 나왔다.
“그러다 보면 놀라운 일이 일어난다네. 물방울이 하늘로 올라가 새하얀 구름으로 변하는 거지. 정말 신기하지 않나?”
저니는 별걸 다 신기해한다며 스위퍼의 말을 귓등으로 들었다. 대신 떠오르는 하늘을 바라보았다. 새벽 어스름에 흐리게나마 보이던 별빛이 서서히 사라지고 있었다. 마치 자신의 꿈처럼.
---「12장 비밀 훈련장」중에서

“살아가다 보면, 가끔 모든 계획과 노력이 물거품이 될 때가 있지. 무언가에 단단히 가로막힌 것처럼. 그럴 땐 자네에게 일어난 일들을 굳이 이해하려고 애쓰지 말게. 한 번쯤은 그저 모든 게 좋은 일이라고 믿어보는 거야. 그럼 정말 그렇게 된다네. 마치 마법처럼 말이지.”
스위퍼는 믿을 수 없는 말을 농담처럼 내뱉었다. 그리고 정신 나간 로봇답게 활짝 웃었다. 가끔 정신이 이상해지고 자신을 크리처로 착각해 공격하기도 했으나, 마음이 따뜻한 로봇인 것만큼은 틀림없었다. 저니는 점점 스위퍼가 좋아지기 시작했다.
---「12장 비밀 훈련장」중에서

맨 뒷자리라도 좋으니, 한 번쯤은 제대로 된 훈련을 받아보고 싶었다. 숲속 공터에서 고철 모형을 상대하는 건 이제 지긋지긋했다. 청소 따위로 무의미한 시간을 보내는 것도, 곰팡이 핀 매트리스에서 잠을 청하는 것도 더는 견딜 수 없었다. 원하는 건 단 하나.
아카데미의 정식 일원이 되어, 다른 로봇들과 나란히 서고 싶었다. 그렇게 최신식 슈트를 입고 그들과 함께 연병장을 마음껏 누비고 싶었다. 하지만 저니의 바람은 또 한번 물거품이 되어갔다.
---「15장 출정식」중에서

‘이대로 가다간 떨어질 거야. 근데 왜 이렇게 몸이 무겁지?’
평소보다 속도가 나지 않았고, 움직임도 어딘가 어색했다. 불칸의 헬맷은 헐거워 덜컥거렸고, 딩거의 보호대는 뛰는 데 방해만 되었다. 에이미의 허리띠도 거추장스럽기만 할 뿐, 전혀 쓸모가 없었다. 전광판에서 보던 최신 부품들이 정작 자신에겐 맞지 않아, 갈수록 불편하게 느껴졌다.
---「18장 용광로」중에서

불칸이 리본이 곱게 묶인 피자 박스를 건네며 물었다.
“오늘도 방송하는 거야? 얼마나 보는데?”
“그게…”
저니는 머리를 긁적이며 금이 간 액정을 내려다보다가, 오래전 불칸이 물었을 때와 똑같은 대답을 했다.
“셀 수 없어.”
그러자 뒤따라 나온 에이미가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카메라를 빼앗듯이 가져갔다. 하지만 숨을 헉 들이키며 커다란 눈을 깜빡이기만 할 뿐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28장 졸업식」중에서

출판사 리뷰

“불량 로봇인 우리한테 세상을 구하라고?
완벽한 로봇들은 다 어디 갔는데!”

인간과 로봇이 공존하는 머지않은 미래. 로봇도 인간과 다름없이 감정을 느끼고 평범하게 일하며 살아간다. 다만, 정기 검사에서 ‘불량’으로 판정받으면 곧바로 폐기 처분되고 말지만. 이런 세상에 ‘완벽한 불량품’이라 불리는 로봇이 있다. 바로 감마시티 폐기물 처리장에 사는 배달 로봇 저니. 따뜻한 피자는 냉동으로, 차가운 아이스크림은 다 녹여서 배달하는 고물 로봇이라 늘 손가락질하고 폐기 위협을 받지만, 완벽한 로봇 ‘히어로’가 되겠다는 불가능한 꿈을 꾸며 시청자 ‘0명’의 개인 방송도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이어간다.

그러던 어느 날, 저니는 뜻하지 않게 감마시티를 벗어나게 된다. 비슷한 처지의 불량품 친구들과 함께하는 모험의 여정에서, 뜻밖에도 인류의 운명이 걸린 거대한 음모에 휘말리고 만다. 하필이면 흠투성이인 불량 로봇들이 세상을 구할 마지막 희망이라니! 그들은 과연 서로를, 그리고 이 세상을 무사히 지켜낼 수 있을까?

“행복해지는 데, 꼭 완벽해야 하는 건 아니잖아요?”
서로의 결핍을 다정하게 응원해주는 이야기

우리는 늘 더 잘해야 한다는 말을 듣는다. 더 노력하고, 더 성공해야 하고, 실수 없이 살아야 한다고. SNS 속 ‘완벽한’ 이들을 바라보며, 어느새 ‘완벽해야 행복할 수 있다’는 믿음은 너무도 자연스러운 상식이 되었다. 하지만 『완벽한 불량품』은 그 오래된 믿음에 조용히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정말 완벽해야만 가치 있고, 행복할 수 있는 존재일까?’ 주인공 저니는 늘 사랑받기를 원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다. 그리고 자신이 부족한 탓이라며 매번 자책한다. 하지만 저니는 친구들과 함께한 모험 끝에 깨닫게 된다. 누군가에게 사랑받기 위해 정말 필요한 것은 완벽함이 아니라는 걸.

이 작품은 결핍을 극복해 완벽해지는 이야기가 아니다. 오히려 가장 부족했던 존재들이 서로를 믿고 응원할 때 비로소 기적이 시작된다는 걸 보여준다. 책장을 덮는 순간, 독자들은 완벽해져야 행복할 수 있다는 믿음을 잠시 내려놓게 된다. 그리고 문득 이런 답을 새롭게 마주할 것이다. “어쩌면 우리 모두는, 완벽하지 않기에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존재가 아닐까?”

픽사·지브리 애니메이션을 닮은 감동
완벽하지 않아서 더 오래 마음에 남는 캐릭터들

저니는 특별한 영웅이 아니다. 누구보다 소심하고, 실패도 많고, 쉽게 상처받는다. 그럼에도 매일 다시 일어나 꿈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간다. 아무도 시청하지 않는 개인 방송을 오늘도 켜는 이유도 언젠가는 누군가 자신을 알아봐 줄 거라 믿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니는 로봇이지만, 이상할 만큼 우리를 닮았다. 저니의 친구들 역시 각자의 결함을 안고 살아간다. 그러나 서로의 부족함을 탓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함께 앞으로 나아간다. 완벽하지 않기에 더욱 사랑스럽고, 함께하기에 더욱 빛나는 캐릭터들이다.

『완벽한 불량품』은 로봇의 이야기를 빌려 결국 우리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인정받고 싶은 마음, 실패가 두려운 마음, 있는 그대로 사랑받고 싶은 마음. 누구나 한 번쯤 품어본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여기에 장편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역동적인 전개와 촘촘한 복선, 그리고 마지막까지 이어지는 따뜻한 감동이 더해져, 책장을 덮고도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 이야기를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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