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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부치 엄마
움직씨 2026.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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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씨 퀴어 문학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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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한국어판 서문 움직이는 사람들 9

작가의 말 상처 부끄러워할 것 없어 13
1 나의 부치 엄마 아뉘 19
2 부재중인 아버지 아유엔 49
3 나의 여동생 아줸 89
4 부치 엄마의 여자들 109
5 기억 속의 집과 물건들 149
6 나와 나 자신 아전 165
촬영 후기 197

추천사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 · 천팡밍 219
추천사 사랑과 미움을 모두 새롭게 이해하면
집으로 가는 길이 좀 더 밝아질 것이다 · 홍종칭 220
추천사 딸의 부적 · 리핑야오 226
추천사 우리 가정, 우리 자매, 우리 역사 · 오렌지 프룻 228

편집의 말 아주아주 긴 감탄사 233

저자 소개 2

황후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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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ang Hui-chen

타이완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작가, 영화감독, 제작자이며 한 아이의 엄마다. 1978년 자이시에서 태어나 여섯 살 때 타이완 전통 장례 의식의 최연소 수행자가 되었다. 열 살 무렵 ‘부치 엄마’를 따라 아버지의 집을 떠나며 학교를 중퇴했다. 스무 살에 루디 사회 대학에서 다큐멘터리를 공부했고, 여러 노동조합과 비정부 기구(NGO)에서 활동했다. 이 에세이집의 출발점이 된 그녀의 장편 다큐멘터리 영화 「일상 대화(Small Talk)」는 베를린국제영화제 테디상을 수상하고 제90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대만을 대표하는 등 큰 반향을 일으켰다. 현재 제작사 유어 시스터 필름스(Your S
타이완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작가, 영화감독, 제작자이며 한 아이의 엄마다. 1978년 자이시에서 태어나 여섯 살 때 타이완 전통 장례 의식의 최연소 수행자가 되었다. 열 살 무렵 ‘부치 엄마’를 따라 아버지의 집을 떠나며 학교를 중퇴했다. 스무 살에 루디 사회 대학에서 다큐멘터리를 공부했고, 여러 노동조합과 비정부 기구(NGO)에서 활동했다. 이 에세이집의 출발점이 된 그녀의 장편 다큐멘터리 영화 「일상 대화(Small Talk)」는 베를린국제영화제 테디상을 수상하고 제90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대만을 대표하는 등 큰 반향을 일으켰다. 현재 제작사 유어 시스터 필름스(Your Sister Films)를 설립해 독일, 미국, 체코, 마카오 등의 창작 파트너들과 함께 국경을 초월한 프로젝트를 기획 및 제작 중이다.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하고 타이베이 시에 위치한 국립대만대학 중문학과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작가 구묘진과 비슷한 시기에 동 대학에서 수학하며 그의 소설에 등장하는 시공간을 겪었다.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강사를 역임한 바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대만 작가 림해음Lin Haiyin의 『우리는 바다를 보러 간다』, 『아버지의 꽃은 지고 나는 이제 어린애가 아니다』, 구묘진의 『악어노트』, 『몽마르트르 유서』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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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6월 24일
쪽수, 무게, 크기
240쪽 | 200g | 120*188*20mm
ISBN13
9791190539296

책 속으로

내가 처음으로 어머니께 당신 이야기와 우리 가족에 대한 것을 영화로 만들고 싶다고 진지하게 말했을 때, 어머니의 첫 반응은 “누가 우리 가족 이야기를 보러 오겠니?”였다. 그렇다. 누가 스스로 이렇게 고통스럽고 견딜 수 없는 삶의 곡절을 듣고 싶겠나? 그런 것들은 당연히 숨겨야 하고, 숨기되 깊게 철저히 숨겨서 다른 사람들이 알게 되어 거북해지거나 괴로움을 자각하는 일이 없게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우리 대부분은 모두 이렇게 생각하고 믿으며, 자신의 이야기는 하소연할 가치가 없다고 믿는다. 심지어 우리는 인생의 상처를 마땅히 가려야 한다고 여기고 감히 직시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알려지는 것은 더욱 견디지 못하며, 감추지 않으면 부끄러운 일이라고 믿는다. 진심으로, 이런 가치관을 구축해 온 사회야말로 부끄러운 것이다.
---p.13

천도 공연단은 요즘 거의 사라져가는 타이완의 민속 장례식 공연단이며, 내가 여섯 살 때부터 스물한 살까지 도왔던 가계 사업이기도 하다. 그렇다, 일, 돈벌이, 여섯 살 때부터 시작한 것이다.
---p.19

엄마와 그녀의 첫 번째 여자 친구는 사당 앞에서 전통극을 보다가 알게 됐다. 엄마는 관객이었고, 그녀는 무대 위에서 미소년 역을 맡은 연기자였다. 어떻게 연극을 보면서 무대 위 공연자와 교감할 수 있었는지, 엄마는 늘 모호하게 대충대충 넘어갔다. 다만 기억하길, 때는 여름이었고, 그녀는 무척 깨끗하고 멋있는 분장을 하고 있었으며, 하얀 상의에 하얀 긴 바지를 입은, 순백의 전신이 황홀하게 눈길을 끌었다고 했다.
---p.29

엄마는 후에 가끔 나와 여동생을 데리고도 도박을 하러 갔다. 그녀와 장의사 사장과 마작을 할 때, 나와 여동생은 옆에서 장의사 사장의 아이와 소꿉놀이를 하며 놀았다. 이 장면은 별스럽지 않은 것 같지만, 만약에 렌즈를 줌 인해 본다면, 사실 범죄나 범죄자들을 다룬 영화의 황당한 코미디 장면 같은 느낌이 있다.
---p.41

너무 평범한 여름날 오후, 엄마는 집안에 숨겨둔 현금 기천 원을 일일이 뒤져 찾아내고 배우자란에 아직 아버지의 이름이 적힌 엄마의 신분증을 챙겨 나랑 여동생을 데리고 집을 떠났다. 그해 엄마는 서른두 살이었다. 삼십여 년 삶 속에서, 그때의 도피는 그녀가 진정으로 자신의 인생을 위해 내렸던 첫 번째 결정이었다.
---p.45

원래 죽음이 가지고 가는 것은 생명만이 아니었다. 이 여정을 마치고 귀가하면서 나는 엄마도 나처럼, 이후 아버지가 가져왔던 공포와 증오를 다시는 짊어지고 있을 필요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여러 해가 지난 후 나는 놀랍게도 엄마가 여전히 아버지의 유령과 뒤엉켜 싸우고 있음을 알았다. 마치 서로 상대의 목을 움켜쥐고 질식하기 전까지는 놓아주지 않을 모양새였다.
---p.72

엄마는 매번 깨어나지 않았다. 그녀는 또 내게 한 번도 왜 매번 한밤중에 돌아왔냐고 물어본 적이 없다. 참 이상하게도 나의 한은 아버지가 내게 무슨 일을 해서가 아니라 엄마가 묻지 않은 것에서 왔다.
---p.76

과거에 나는 이 견딜 수 없는 것들을 무덤까지 가지고 가서, 나의 유골과 함께 묻히는 것이 가장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했다. 건드리지 않고 언급하지만 않으면, 누구도 상처 입지 않을 테니까. 하지만 내가 틀렸다. 그 비밀은 깨끗하게 잘 치료하지 않은 상처와 같아서, 아무리 내가 거즈를 한 장 또 한 장 덮으려고 애써도, 상처가 낫는 데 도움이 안 되고 오히려 더욱 악화시켜 주변의 조직까지 감염되고 만다. 그 비밀은 내가 자신을 사랑할 수 없게 했고, 엄마도 온전히 의심 없이 사랑할 수 없게 했다.
---p.78

만약 영화로 내가 어렸을 때 주변 세계를 묘사한다면, 가장 먼저 뇌리에 떠오르는 것은 아무래도 알모도바르의 영화일 것이다. 그의 영화가 언제나 여러 여자의 마음과 이야기를 에워싸듯, 나의 어린 시절과 청소년기도 한 사람, 또 한 사람의 여자들이 채우고 지탱해 준 셈이다. 그녀들의 모습과 개성, 출신 등이 모두 같지는 않지만, 나의 성장 과정 중 각각 무언가를 남겨 줬다. 돌봄와 배려, 혹은 동행, 혹은 동경이나 그리움, 혹은 질투, 혹은 깨달음 등등. 나는 이 여자들에게 감사한다. 그녀들을 알아 가는 여정 중에, 나 자신을 알게 됐다.
---p.109

우리 몸에는 대다수 사람과 다른 특이함이 있다. 어렸을 때는 그 특이함 때문에 내가 남들과 다르다고 생각했다. 성인이 되고 다시 나이 들면서 비로소 그런 특이함이 없었다면, 나만의 진정한 모습으로 성장하지 못했을 거라고 깨닫게 됐다. 이렇게 넓은 세상에, 이렇게 유구한 시간에, 별난 인생이 하나도 없다면 그것이야말로 이상한 일이다.
---p.125

엄마는 그녀의 연인에게 무척 잘해 줬다. 잘하는 방법도 여러 가지였다. 예를 들어 그녀들이 찻집에서 차를 마시며 해바라기씨를 먹을 때, 엄마는 그 까맣고 반들거리는 간장 양념된 씨앗의 껍질을 입으로 물어 열고, 다시 손으로 바삭하고 부서지기 쉬운 속살을 알뜰히 꺼내서 미백색의 온전한 씨앗 속을 알알이 나나의 탁자 앞에 놓아 줬다. 나나가 우아하기 그지없는 자세로 입에 넣을 수 있도록 말이다. 옆에 앉은 동생과 내가 늑대같이 이를 드러내고 입을 일그러뜨리며 해바라기씨와 싸우는 모습과 대조되어, 나나는 더욱 세상에 없는 선녀 같았다.
---p.133

어렸을 때 보았던 랴오쥔(廖峻), 펑펑(澎澎) 주연의 영화 「폭소군단(大笑兵團)」은 일자리를 잃거나 혹은 급하게 일자리가 필요한 사회 하층민 일곱 사람이 함께 만능 서비스 회사를 차린다는 내용이다. 그들이 접수한 일은 기상천외, 별별 이상한 것들이 다 있었으며, 그중에는 다른 사람의 장례식에서 시쑤오미(西索米)를 대신하거나 심지어 상주나 그 가족을 연기하는 것도 있었다. 이 일곱 명은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수많은 실수와 웃음거리를 자아냈는데, 사실은 내가 어려서부터 보아왔던 실제 인생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p.170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자문해 보자면, 나는 점점이 쌓인 나의 과거를 돌아보지 않을 수 없다. 매일매일, 마치 모든 것을 꿰뚫을 것처럼, 맑고 깨끗한 딸의 두 눈을 보면서, 나는 점점 떨어졌던 무언가를 원래 있던 곳에 다시 틀어막을 수 없다고 확신하게 됐다. 그럴 리도 없으며, 그래서도 안 될 일이다. 과거는 감출 수 없으며 잘 정리해야만 한다. 하지만 어떻게 처음부터 빗질을 시작하나?
---p.180

이십 년을 공들여 나는 우리 가족에 관한 영화를 완성했다. 그로써 나는 마침내 찾던 답이 계속 눈앞에 있었음을, 다만 보지 못했을 뿐임을 알게 됐다. 설령 보았더라도 발견하지 못했을 터인데, 그 답은 이전의 내가 상상할 수 있었던 형태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당신은 나를 사랑하나요? 이 물음의 대답은 긍정문도, 부정문도 아니라 할 수 있다. 그것은 아주아주 긴 감탄사다.

---p.193

출판사 리뷰

전 세계 영화·문학·출판계가 주목한 가장 찬란한 기록,
타이완 에세이집 『나의 부치 엄마』 국내 출간

베를린국제영화제 테디상 수상, 서울국제여성영화제 나프어워드 수상, 타이베이영화제 최우수 다큐멘터리상 수상 등 전 세계 유수의 영화제를 휩쓸며 ‘가족의 형태’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졌던 영화 「일상 대화」. 그 이십 년의 기록이 한 권의 진실한 에세이 『나의 부치 엄마』로 재탄생했다. 작가는 자신의 어머니를 ‘부치(Butch) 엄마’, 여자를 좋아하는 엄마라고 부른다. 이 책은 레즈비언 엄마를 둔 딸의 눈으로 시작해 결국 관계와 화해에 대한 이야기를 건넨다. 작가는 자신을 옥죄던 비밀의 껍질을 깨고, 비로소 엄마라는 한 인간을 온전히 받아들인다. 허우샤오센(영화감독), 천쉐·지다웨이(작가), 리 코토미(소설가) 등 동아시아 문화계가 주목한 이 찬란한 기록은 ‘정상 가족’의 신화에 갇혀 고립된 오늘날의 독자들에게 뜨거운 용기와 힘을 건넬 것이다.

부치 엄마와 엄마의 여자들, 그리고 나.
엉망진창으로 망한, 그래서 위대한 여성 서사

엄마는 여자를 사랑하는 70대 여자다. 살면서 두 번의 외도를 했고, 사랑의 도피도 주저하지 않았다. 작가는 말한다. “레즈비언의 아이로서 때로는 고통을 경험했지만, 그 고통은 엄마가 동성애자라서가 아니라 사람들의 차별 대우 때문”이라고. 나아가 “나는 퀴어 가정의 일원이 된 것이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이로써 삶은 더 넓어지고 더 나은 사람이 될 것”이라며 자신의 운명을 긍정한다. 이 넓은 세상에, 이 유구한 시간에 별난 인생이 없다면 이상한 일이다. 오직 서로를 이해하려는 필사적인 노력이 있을 뿐. 『나의 부치 엄마』는 엄마와 여동생, 딸로 이어지는 위대한 여성 삼대 서사를 복원해 낸다.

황후이전(지은이)의 말

우선 이 책을 열어 읽고 있는 독자께 인사드리며, 신속하고 간략하게 제 소개를 하겠습니다. 나는 게이비(Gayby)입니다. 게이비는 성 소수자가 출산해서 양육한 아이 또는 그들이 입양한 아이를 뜻합니다. 영어권에서 유래한 이 사랑스러운 낱말로 퀴어 가족이 한낱 사회적 이슈가 아닌, 사실은 무척 창조적이며 다정하고 유머러스한 공동체로 느껴지길 바랍니다. 게이비라는 단어는 내게 있어 신분을 규정하는 라벨에 그치지 않고, 우리에게 가정이 있음을 증명합니다. 비록 세상의 어떤 곳에서는 여전히 이 사실에 대해 수긍하길 두려워하지만 말입니다.

추천평

그녀들은 진정한 「세계의 주인」이다. - 윤가은 (영화감독)
황후이전의 글은 간결하고 또렷하지만, 오히려 독자에게 비할 수 없는 아픔을 남긴다. 그녀는 용감한 작가로서 우리가 그녀와 함께 알려지지 않은 과거를 함께 걷도록 하며, 깊은 존경심을 표하게 한다. - 천팡핑 (문학 교수)
황후이전은 아주 영민해서 비밀이 만들어 내는 영향을 체득했고, 비로소 영화와 글을 활용해 이해하는 행위를 시도한 것이다. 오래된 아픔과 동거하면서 평온할 수 있고 심지어 감사할 수 있다니, 작가는 자신이 염원하던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다. - 홍종칭 (임상심리학자)
『나의 부치 엄마』는 영화 「일상 대화」와 독립적이다. 영화를 못 봤어도 이 책을 읽는 데 아무런 영향이 없다. 딸의 시각으로 부모를 대하면서 상처받은 아이는 여전히 가끔 모습을 드러내지만, 한 허약하고 허술한 어른을 순한 눈으로 받아들이고 타인이 출구 없이 내린 선택을 너그럽게 대한다. 황후이전은 한 걸음 한 걸음씩 그 어둡고 황폐한 집에서 떠나올 한 줄기 통로를 뚫었다. - 리핑야오 (작가)
나는 영화를 좋아하는 50대 레즈비언이다. 영화 「일상 대화」 때문에 황후이전 감독을 알게 됐다. 하지만 이렇게 진실한 이야기는 반세기를 기다려 만난 것이다. 책을 가슴에 꼭 안고 명치를 가볍게 치면서 비할 수 없이 충만한 용기로 인생의 시련을 마주할 수 있게 한다. - 오렌지 프룻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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