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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아직 어른이 되는 중입니다
1장 휘둘리지 않고 더 단단하게 어디로 가야 할지 잘 모를 때 빌런은 상대할수록 커진다 감정 쓰레기통은 사양합니다 내 안에 나침반이 있다 보이지 않는 것들이 나를 만든다 “당신 안경부터 닦으시죠” 경기장 밖에서는 누구나 쉽게 떠든다 인간 불가사리를 알아보는 법 카프카, 변신 그리고 진짜 비극 남의 인생은 관전만 2장 결국, 내 삶은 나의 것이다 “Who are you?” 즐거운 만큼만 내어준다 감정은 당연한 걸까 내 마음속 재판정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마음 머털이가 오솔길을 걷지 못한 이유 욕망이 말해 주는 것들 알고리즘이라는 감옥, 판옵티콘 완성되지 않아도 괜찮다 나만 힘든 것 같은 날에 토정 이지함이 옆집에 산다고 하더라도 3장 이 순간을 붙들고 오늘 더 행복해지기 순간에 스며들기 춤을 출 때는 춤추고 잠을 잘 때는 잠자라 너랑 있는 지금이 제일 행복해 소크라테스도 아프다 나는 내 편일까 내 감정과의 거리는 1센티미터 금메달의 눈물과 은메달의 눈물 ‘If 중독’의 위험 그럴 수도 있다 두쫀쿠를 맛있게 먹는 법 4장 상처받지 않는 관계를 위하여 손절의 미학 친절의 그릇 그저 그의 기대가 깨졌을 뿐이다 애도의 정석 고맙다는 한마디 나를 위한 용서 설렘이 지나간 자리 존중과 비굴의 경계 꽃으로라도 때려야 할 때가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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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흔들릴수록, 상대는 자신의 말이 제대로 효과를 발휘했다고 느낀다. 무시당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사람에게, 강한 반응은 그 자체로 충분한 만족이 된다. 반대로, 무관심은 가장 단단한 응수가 된다.
빌런은 당신의 불안과 분노를 먹고 거인이 된다. 그들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잔인한 형벌은, 당신의 감정을 단 한 방울도 나누어 주지 않는 ‘무관심’이다. ---p.23 「빌런은 상대할수록 커진다」 중에서 지인과 대화를 나누다 당황한 적이 있다. “나는 원래 돌려 말할 줄 몰라. 솔직하게 말할게.” 예고도 없이 던져진 그 말은 선전포고나 다름없었다. 뒤이어 그가 공들여 수집해 온 ‘날것의 사실’들이 융단 폭격처럼 쏟아졌다. 크게 틀린 말은 별로 없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심장이 내려앉았다. ---p.43 「“당신 안경부터 닦으시죠”」 구경하는 사람들은 경기장 안 주인공들의 피땀과 간절함을 알 수 없다. 그들이 왜 그 선택을 했는지도 모른다. 그러니 그들의 조언은, 아무리 선의로 포장되어 있어도 경기장 안 사람들의 마음을 바꿀 근거가 되지 못한다. 선수들은 그 호의에는 감사하되, 그 말에 끌려다닐 이유는 없다. 나는 이것을 ‘미로와 드론’에 비유하곤 한다. 지금 내가 미로 속을 걷고 있다고 상상해 보자. 벽에 부딪히고, 돌아서고, 막히고, 다시 헤맨다. 미로에 대해 알지 못하면서 미로 밖에서 “왜 그쪽으로 가?”라고 외치는 사람이 있다. 그 사람은 미로를 걸어 본 적이 없다. 지도도, 경험도 없다. 그냥 미로 속에서 길 찾기가 쉽다는 듯이 말한다. ---p.52 「경기장 밖에서는 누구나 쉽게 떠든다」 인간 불가사리를 판별하는 방법은 그들의 패턴을 알아보는 것이다. 늘 비슷한 부탁, 늘 비슷한 갈등, 늘 비슷한 상처…. 패턴은 숨길 수 없는 그들의 본성이다. 인간 불가사리의 말은 죄책감을 자극한다. 이런 죄책감 유발 전략은 좋은 관계의 증거가 아니라, 조종의 도구일 수 있다. 죄책감을 불러일으키는 인간 불가사리와는 거리를 두어야 한다. ---p.59 「인간 불가사리를 알아보는 법」 얼마 전, 오랜 지인에게 연락이 왔다. 목소리는 젖은 모래처럼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다. 사정을 들어보니,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유를 묻자, 그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내가 너무 많이 해 줬나 봐. 사람들은 어느새 그걸 당연하게 여기더라. 억울해서 못 살겠어.” 억울함. 그것은 희생의 끝에서 가장 먼저 올라오는 감정이다. 관계 심리학에서는 내가 준 것과 받은 것 사이의 불균형 이 억울함을 만든다고 말한다. 내가 베풀었다고 느끼는 것과 돌려받았다고 느끼는 것 사이에 간극이 생기면 그 관계적 불균형은 결국 ‘억울함’이라는 감정으로 터져 나온다. ---pp.79~80 「즐거운 만큼만 내어준다」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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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어른이 되어서도 여전히 관계는 어렵고
마음은 자꾸 흔들릴까?” 세상에 완벽한 어른은 존재하지 않는다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려는 우리가 있을 뿐 우리는 분명 어른이 되었는데도, 이상하게 자주 흔들린다. 누군가의 말 한마디에 마음이 무너지고, 별것 아닌 일에 감정이 오래 남는다. 선택 앞에서는 확신이 부족하고, 관계 속에서는 자꾸만 자신을 깎아내린다. 잘 살아가고 있는 것 같은데도 문득 멈춰 서서 묻는다. 이대로 괜찮은 걸까, 나는 제대로 살고 있는 걸까. 그 질문이 낯설지 않다면, 아마도 아직 ‘어른이 되는 중’일지도 모른다. 나이를 먹는 것과 어른이 되는 것은 다르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흐르지만, 자기만의 기준은 저절로 생기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는 여전히 타인의 시선에 흔들리고, 남의 말에 방향을 바꾸며, 스스로 선택한 삶임에도 자꾸만 확신을 잃는다. 어쩌면 문제는 우리가 약해서가 아니라, 우리 안에 붙잡을 기준이 없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오래 붙들고 탐구해 온 인문학자인 저자는 이번에는 기존의 딱딱한 인문서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자신의 삶과 고민, 깨달음을 솔직하게 풀어낸다. 우리는 왜 이렇게 쉽게 흔들리는가, 그리고 어떻게 해야 타인의 시선에 휘둘리지 않고 나의 중심을 지킬 수 있는가. 수많은 강의 현장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의 고민을 듣고, 그 고민을 삶의 언어로 풀어온 만큼 이 책에 담긴 문장들은 실제로 누군가의 삶을 통과해 온 질문과 대답들이다. 이 책은 감정을 없애라고 말하지 않는다. 관계를 끊으라고도 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거리, 관계 속에서 자신을 잃지 않는 경계, 그리고 선택의 순간마다 스스로를 믿을 수 있는 기준을 만들어 가는 과정을 차분하게 짚어 나간다. 내가 즐거운 만큼만 마음을 내어주는 연습 삶의 질을 결정하는 것은 어떤 사건 자체가 아니라 그 사건을 바라보는 나의 해석과 태도다. 춤을 출 때는 오직 춤에만 집중하고 잠을 잘 때는 잠에만 머무는 단순한 몰입이야말로 ‘If 중독’이라는 후회와 가정에서 우리를 구원해 줄 유일한 길이다. 행복은 미래의 성취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 내 옆에 있는 사람과 나누는 온도 속에 존재하며, ‘그럴 수도 있다’는 유연한 마음가짐이 고통이라는 삶의 필수 조건을 견디게 한다. 오늘 내가 먹는 음식의 맛을 결정하는 것이 재료보다 그것을 대하는 나의 태도이듯, 우리 인생의 풍미 또한 세상을 대하는 나의 시선에 달려 있는 셈이다. 우리는 흔히 완벽한 완성을 꿈꾸며 스스로를 채찍질하지만, 심리학적 관점에서 볼 때 완성은 끝이 아니라 성장의 멈춤을 의미할 뿐이다. 억울해지기 전까지만 희생하고, 내가 즐거운 만큼만 마음을 내어주는 연습이 필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가장 가혹한 판사는 종종 내 안에 있기에, 우리는 스스로를 심판하는 마음속 재판정을 멈추고 ‘나는 내 편인가’를 끊임없이 물어야 한다. 이 책을 읽다 보면 거창한 깨달음보다는, 지금 내 삶에 바로 가져다 놓을 수 있는 생각들이 하나씩 쌓여 간다. 누군가의 비난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 왜 어떤 관계는 나를 지치게 만드는지, 후회하지 않는 선택은 무엇으로 결정되는지, 우리가 매일 겪는 장면들이 낯설지 않은 언어로 다시 해석된다. 소크라테스와 카프카, 논어와 심리학이 등장하지만, 그것들은 지금 우리의 삶을 설명하기 위한 도구로 자연스럽게 녹아든다. 읽다 보면 어느 순간, 책을 읽고 있다기보다 누군가 내 삶을 옆에서 조용히 정리해 주는 느낌이다. 그리고 책장을 덮을 즈음, 삶이 완전히 달라지지는 않더라도 한 가지는 분명해진다. 적어도 다음 선택만큼은 조금 더 나답게 할 수 있겠다는 감각이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더 많이 참는 것이 아니라, 더 정확하게 선택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이해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