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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자의 말 - 추억은 세이브파일을 타고
차무진 - 「싱크로니시티」 게임 〈악마성 드라큘라〉 [작가노트] 구원은 셀프다 정명섭 - 「256」 게임 〈갤러그〉 [작가노트] 엔딩과 버그 사이 최유안 - 「모르는 세계」 게임 〈테트리스〉 [작가노트] 소리 없이 쌓이는 것들 서동원 - 「거품이 터지는 순간」 게임 〈보글보글〉 [작가노트] BUT IT WAS NOT A TRUE ENDING 김혜나 - 「블렌딩」 게임 〈프린세스 메이커〉 [작가노트] 비워진 자리에서 정진영 - 「집으로」 게임 〈대항해시대 2〉 [작가노트] 다음 생엔 사이좋게 지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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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속으로
저 가방의 주인은 누구일까? 게임 CD가 왜 가방 안에 있었을까? 설명할 길이 없다. 만화 같은 이야기였지만 동시성 원리란 게 원래 그런 것이지 않은가. 상상할 수 없는 우연. 그러나 반드시 연결된 우연. ……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는 모르지만, 지금은 죽지 말자. 자신의 무의식이 우주의 신호로 아직은 그러지 말라고 저 가방을 보냈으니까. 게다가 이렇게 남의 집에서는 더더욱. -차무진 「싱크로니시티」 중에서 “나는 학교에서나 집에서나 눈에 띄는 존재가 아니었어. 그런데 오락실에서 갤러그 앞에 앉을 때는 얘기가 달랐지. 갤러그가 나를 기다리는 느낌이었고, 나한테 맞춰주고 대화하는 기분이 들었지. 그 얘기를 했다가는 미친놈 소리 들을 거 같아서 아무에게도 얘기 안 했지만 게임을 하는 내내 그런 느낌을 받았지.” -정명섭 「256」 중에서 기억이나 감정 같은 것은 그냥 묻혀버린 테트리스 퇴적층 같은 거라고, 장은 생각한다. 우리는 그것들을 자꾸 지우면서, 내게 쌓여있는 블록 층을 지워야 상대를 밀어 올려 죽일 수 있다는 사실을 직시하면서, 오늘 내 앞에 벌어지는 일들을 감당하며 산다. 보지 않아도 되는 것들은 적당히 보지 않고, 듣지 않아도 되는 것들은 적당히 듣지 않으면 된다. 그것이 인생이다. -최유안 「모르는 세계」 중에서 다시 기회가 쥐어질 것이다. 진정한 결말이 있다는 가능성만으로도 나는 다시 일어날 수 있다. 지금은 실패하더라도 언젠가는 꼭 진정한 결말에 닿게 될 것이다. 다시 반복하자, 다시 반복하고 노력해서 진정한 결말에 도달하자. 거품 속에 갇혀 빛 하나 들지 않은 어둠을 유영하며 밑으로, 밑으로 내려간다. … -서동원 「거품이 터지는 순간」 중에서 수십 개에 달하는 아이의 엔딩을 보고 난 이후로는 아무런 꿈도 욕망도 자라나지 않았다. 누군가의 꿈을 이루기 위해 살아가는 삶이 아닌, 삶 그 자체로 살아가는 삶. 뚜렷한 빛이 보이지 않지만 뚜렷한 어둠도 보이지 않는 세계. 달고 쓴 진실과 거짓. 완벽한 희망이 보이지 않기에 완전한 절망 또한 있을 수 없는 나의 커피. 흙과 열매와 태양, 공기와 물,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어루만지는 아이의 손길, 시간의 냄새. 똑똑똑. 잘게 부서진 나에게로 떨어지는 물방울. 대지와 하늘과 자연의 힘을 온전히 받고 자라난 커피가 가늘고 긴 선을 이루며 깊은 곳으로 스며들었다. 일 초, 이 초, 삼 초, 사 초……. 나는 커피를 머금으며 가만히 부풀어 올랐다. -김혜나 「블렌딩」 중에서 돌이켜보면 나는 늘 타인과 거리를 꽤 두고 살아왔다. 타인에게 상처를 주고 싶지도, 타인 때문에 상처를 받고 싶지도 않았다. 갈등이 벌어질 상황을 만들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그러면 모두가 평화로워질 거라고 믿었다. 하지만 결국 내게 남은 건 적막뿐이었다. .... 나는 《대항해시대 2》는 가상 세계 속에서 미지의 땅을 찾아 거침없이 뱃머리를 돌렸으면서도, 정작 내 곁에 있던 사람의 마음이라는 익숙한 땅에는 제대로 닻을 내린 적이 없었다. 아내에게도, 동생에게도 나는 지독히 게으른 항해사였다. -정진영 「집으로」 중에서 |
p.228
사락에서 원문보기p.198
사락에서 원문보기p.180
사락에서 원문보기p.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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