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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_ 묵묵히 살아가는 모습이 보여 주는 가장 진실한 언어 6
1장. 파랑새는 자기들만의 세상을 날고 있다 17 2장. 자연은 집에 대한 소유권을 인정하지 않는다 61 3장. 아기는 알 속에서 세상 모든 소리를 듣는다 107 4장. 전쟁은 어린아이의 영혼을 먹고 자란다 161 5장. 아이의 입에서 나온 말이 파랑새의 언어 같았다 2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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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풀어낸 숲의 방정식, 그 해답은 어땠을까. (…) 놀랍게도 그 방정식의 해답 속에는 다람쥐, 청설모, 두더지, 들쥐, 도롱뇽, 참개구리, 산개구리, 뱀, 고라니, 두꺼비, 숱한 애벌레들까지, 심지어 맹꽁이까지 있었으니 누가 답을 맞힐 수가 있겠는가. 새들도 내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까마귀, 새매, 말똥가리, 꿩, 들꿩, 호랑지빠귀, 할미새, 동고비, 검은등뻐꾸기, 붉은머리오목눈이, 굴뚝새까지 숲의 식구였으니까. 어쩌면 아직도 모르는 식구들이 더 있을지도 모른다. 그만큼 그 작은 숲은 무한하다.
--- 「작가의 말 | 묵묵히 살아가는 모습이 보여 주는 가장 진실한 언어」 중에서 “파랑새다!” 우리는 거의 동시에 소리친다. 파랑새가 날고 있다. 파랑새는 허공에서 솟구쳤다가 급하강하기를 되풀이했다. (…) 파랑새는 파랑의 경계 너머에 있는 색을 자랑했다. 허공 깊은 곳으로 아득해질수록 파랑의 농도가 짙어지면서 까맣게 변했다. 그럴수록 넓게 펼쳐진 날개에 흰색 문양은 선명해진다. 우리는 그들의 귀향을 환영하면서 팔을 흔들었다. 이제야 비로소 봄이 완성된 기분이랄까. --- 「1장 | 파랑새는 자기들만의 세상을 날고 있다」 중에서 비가 그치자 파랑새는 멀리 떠날 작정으로 이륙했다. (…) 그런데 암컷은 저도 모르게 죽은 산벚나무 가지로 돌아오고야 말았다. 무엇이 이렇게 자꾸만 잡아당기는지 모르겠다. 새에게 집이란 인간들처럼 부의 상징인 것도 아닌데, 그저 아기를 키우는 공간일 뿐인데, 왜 이렇게 집이 그리워지는지 모를 일이다. --- 「2장 | 자연은 집에 대한 소유권을 인정하지 않는다」 중에서 숲은 참혹했다. 살아남은 참나무만이 간신히 푸르름을 유지하고 있었고 (…) 한순간에 그 많은 생명이 사라져 버린다는 것이 얼마나 끔찍한 일인지 새삼 느낄 수 있었다. 다행히도 파랑새가 사는 집은 멀쩡했다. 나는 2시간이 넘도록 그 집을 지켜보았다. 파랑새는 보이지 않았다. --- 「4장 | 전쟁은 어린아이의 영혼을 먹고 자란다」 중에서 나는 마을하고 멀리 떨어져 있는 숲도 중요하지만, 이렇게 마을과 한솥밥을 먹고 살아가는 작은 숲이 더 중요하다고 간신히 말했다. (…) 그녀는 아이들을 위한 곳으로 후손들에게 물려주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아이들이 찾아와서 생명의 언어로 중얼거리면서 놀 수 있는 곳, 지금처럼 해마다 파랑새가 찾아오는 곳, 온갖 새들이 꿈을 꾸는 곳. 그런 세상으로 남겨두고 싶다고. --- 「5장 | 아이의 입에서 나온 말이 파랑새의 언어 같았다」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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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묵히 살아가는 모습이 보여 주는 가장 진실한 언어
한 권의 에세이가, 한 권의 과학책이 되는 순간! 교과서 수록 작가 이상권의 따스한 경종! 문학의 문으로 들어가, 과학으로 걸어 나오다 『파랑새 언어』는 한 편의 이야기로 펼쳐졌다가 한 권의 생태 보고서로 덮인다. 대부분의 독자에게 '파랑새'는 행복의 상징이거나 옛 노래 속 이미지지만, 파랑새(학명 Eurystomus orientalis)는 해마다 여름이면 동남아시아에서 수천 킬로미터를 날아와 한국에서 번식하는 실재하는 여름 철새다. 작가는 이 새 한 쌍이 작은 숲에 둥지를 트는 과정을 소설처럼 따라가게 하면서, 그 문장 속에 비대칭 깃털이 만들어 내는 양력, 지구 자기장을 읽는 망막, 고도에 따라 작동하는 기낭(air sac) 호흡, 까치의 헌 둥지를 빌려 살림을 차리는 습성, 가지를 움키고 둥지를 떠나는 이소(離巢)의 순간까지 실제 조류 생태를 촘촘히 녹여 낸다. 외워야 하는 지식이 아니라 이야기를 따라가다 저절로 알게 되는 지식이다. 문학이라는 가장 낮은 문턱으로 들어가, 과학이라는 단단한 앎으로 걸어 나오는 책이다. 관찰과 상상을 잇는 융합적 사고, 청소년 교육이 향하는 자리 이 책의 미덕은 관찰과 상상, 과학과 문학을 한 호흡으로 잇는 데 있다. 작가는 새의 몸짓 하나를 정밀하게 관찰한 뒤, 그 안에 깃든 생명의 시간을 상상의 언어로 펼쳐 낸다. 졸면서도 비틀거리지 않고 고향까지 날아가는 파랑새, 알 속에서 세상의 모든 소리를 듣는 아기 새의 장면은, 사실에서 출발한 상상이 어떻게 더 깊은 이해로 이어지는지를 보여 준다. 하나의 현상을 과학의 눈과 문학의 마음으로 동시에 바라보는 이 '융합적 사고'는, 교과의 경계를 넘나드는 오늘날 청소년 교육이 지향하는 핵심 역량과 정확히 맞닿아 있다. 작가와 함께 작업해 온 딸 이단후의 그림 40컷은 파랑새 날개의 웅장함, 새 발가락이 자물쇠처럼 잠기는 까닭, 아기 새가 알을 깨고 나오는 과정 같은 생태적 특성을 함께 포착해, 읽기와 보기·느끼기와 알기를 하나로 묶어 준다. 교과서 수록 작가 이상권, 30년 생태 문학의 깊이 글쓴이 이상권은 1994년 《창작과 비평》에 소설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해, 30여 년간 동화와 청소년 소설, 생태 논픽션을 아우르며 '인간이 잃어버린 생명의 언어를 문학으로 해독하는' 글을 써 왔다. 그의 소설 『고양이가 기른 다람쥐』는 현재 고등학교 1학년 국어 교과서에 수록되어 있으며, 『하늘로 날아간 집오리』를 비롯한 10여 권의 책이 프랑스어·영어·일어·중국어·스페인어 등으로 번역·출간되었다. 『소년의 식물기』『들꽃의 살아가는 힘을 믿는다』 등으로 생태 에세이의 문학적 깊이를 보여 준 그는, 이번 『파랑새 언어』에서 정밀한 자연 관찰에 동화적 상상력을 더해 한 편의 소설처럼 읽히는 생태 논픽션을 완성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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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숲을 지키는 일이, 결국 우리를 지키는 일"
숲은 풍경이나 배경으로 소비되지 않습니다. 『파랑새 언어』는 작은 숲 하나에 수많은 생명의 시간, 그리고 서로 기대어 살아가는 세계와 관계가 있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파랑새의 비행과 귀향을 숲의 숨결로 읽다 보면 인간 역시 자연과 분리된 존재가 아니라 그 일부라는 오래되고 당연한 진실 앞에 서게 됩니다. 개발과 효율, 속도만이 최고라는 우리 시대에 이 책은 '함께 살아간다'라는 감각이 무엇인지 조용히 묻습니다. 『파랑새 언어』는 작은 숲을 지키는 일이 결국 우리 삶을 지키는 일이라고 말하는 귀하고 단단한 기록입니다. - 정규석 (녹색연합 사무처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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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를 관찰하는 일은, 그들의 우주와 나를 만나는 일"
새를 관찰하는 일은 그들이 살아가는 법과 그들의 우주를, 그리고 우리를 만나는 일입니다. 저자가 보여 주는 파랑새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파랑새의 습성과 야생의 삶 등 전문적인 생태 지식은 물론이고, 자연의 질서 속에서 우리의 삶도 돌아보게 됩니다. 디지털 미디어의 홍수 속에 살아가는 요즘 사람들에게 아날로그적 감수성을 채워 주는 이 책을 반가운 마음으로 추천합니다. - 김성만 (사단법인 한국조류보호협회 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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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져도 끝내 이어지는, 생명의 긴 흐름"
파랑새의 삶은 인간의 삶과 멀리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비록 사라지더라도 끝내 이어져 계속되는 생명의 흐름 속에서 우리는 서로 다른 모습으로 같은 시간을 지나갑니다. 『파랑새 언어』는 한 종의 이야기를 넘어 지속되어 온 생명의 역사와 그 안의 우리를 조용히 되묻는 책입니다. - 조류연구새짚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