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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슬링
이상권
특별한서재 2025.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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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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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갑자기 강아지를 분양받게 된 사연 ㆍ 7
아주 특별한 거인, 미주의 비밀 ㆍ 14
역대급 양아치, 민수의 고백 ㆍ 31
진짜 개가 되어 가는 걸까? ㆍ 43
악마들의 춤 ㆍ 62
환상적인 선물 같은 존재, 무진이 ㆍ 83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것 ㆍ 96
무엇인가를 선택해야 살 수 있다 ㆍ 124
남과 여를 초월한 영원한 친구 ㆍ 145
영혼의 집으로 간 상량식 마룻대 ㆍ 155
에필로그 ㆍ 184

『휘슬링』 창작 노트 ㆍ 193

저자 소개 1

산과 강이 있는 마을에서 태어났으며, 한양대학교에서 국문학을 공부했다. 어린 시절 본 수많은 들풀과 동물들의 삶과 생명의 힘을 문학에 담고 있다. 1994년 계간 [창작과 비평]에 단편소설 「눈물 한 번 씻고 세상을 보니」를 발표하면서 이야기꾼이 되었고, 이후 일반문학과 아동, 청소년문학의 경계를 넘어 자유롭게 글을 쓰고 있다. 작품 『아름다운 수탉』, 『새박사 원병오 이야기』가 중학교 국어와 도덕 교과서에, 『고양이가 기른 다람쥐』는 중학교와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수록되었으며 동화 『고양이가 기른 다람쥐』가 고1 국어 교과서에 수록되어 있다. 지은 책으로는 『시간여행 가이드,
산과 강이 있는 마을에서 태어났으며, 한양대학교에서 국문학을 공부했다. 어린 시절 본 수많은 들풀과 동물들의 삶과 생명의 힘을 문학에 담고 있다. 1994년 계간 [창작과 비평]에 단편소설 「눈물 한 번 씻고 세상을 보니」를 발표하면서 이야기꾼이 되었고, 이후 일반문학과 아동, 청소년문학의 경계를 넘어 자유롭게 글을 쓰고 있다. 작품 『아름다운 수탉』, 『새박사 원병오 이야기』가 중학교 국어와 도덕 교과서에, 『고양이가 기른 다람쥐』는 중학교와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수록되었으며 동화 『고양이가 기른 다람쥐』가 고1 국어 교과서에 수록되어 있다. 지은 책으로는 『시간여행 가이드, 하얀 고양이』, 『시간 전달자』, 『신호모데우스전』, 『첫사랑 ing』, 『난 멍 때릴 때가 가장 행복해』, 『과거시험이 전 세계 역사를 바꿨다고?』, 『위험한 호랑이책』, 『호랑이의 끝없는 이야기』, 『꼬리에 꼬리를 무는 복수』 시리즈, 『소년의 식물기』, 『1점 때문에』, 『서울 사는 외계인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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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03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200쪽 | 140*205*20mm
ISBN13
9791167031549

책 속으로

수채는 휘파람을 불었다. 놀랍게도 개들이 꼬리를 흔들면서 알은체했다. 그제야 휘파람이 개들하고 소통이 가능한 오래된 언어라는 것을 알았다. 휘파람이란 지금처럼 복잡해진 인간의 언어 이전의 공용어였을 것이다. 모든 동물, 모든 종이 다 소통 가능한 그런 언어.
휘파람은 세상 모든 것들하고 소통하는 신성이 있다. 휘파람과 말의 차이는 해독성이다. 말은 배우지 않으면 알 수 없다. 휘파람은 그냥 듣기만 해도 알 수 있다. 그러니까 휘파람은 인간과 다른 동물의 경계를 초월하는 가장 오래된 노래일 수도 있다.
“헤헤헤, 이건 휘파람에 대한 내 생각이야. 멀리 있는 개를 부를 때는, 입에다 힘을 주고 길게 휘이익, 휘이익! 하고 불어. 기분이 좋을 때는 빠른 걸음처럼 경쾌하게 휘파람을 불고, 뭔가 급한 일이 생기면 짧게 연달아서 소리를 내지. 휘파람은 개하고 마주 보지 않아도 내 말을 전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난 휘파람을 불면서 개들하고 훨씬 더 가까워졌어.”
--- p.30

수채의 꿈에 미주가 나왔다. 미주는 골짜기 슬레이트집 뒤쪽 숲에 숨겨진 진달래 바위 밑에서 들개랑 놀았다. 어쩌면 들개랑 미주의 처지가 비슷해서 그런 꿈이 나왔을지도 모른다. 들개도 미주처럼 누군가 고의로 만들어 낸 헛소문 때문에 힘들어하고 있으니까. 들개가 피해를 준 게 없는데, 왜 사람들은 들개를 나쁜 무리로 몰아가는지 모르겠다.
--- p.52

수채는 덤덤이랑 같이 있으면 마음이 편했다. 덤덤이한테 이런 모든 상황을 주절주절 털어놓았다. 부모님에게도 할 수 없는 말이다. 그러다가 울음이 나오려고 하면, 잠시 가슴을 문지르면서 낮게 휘파람을 불었다. 휘파람이란 참 묘하다. 분명 몸에서 나오는 소리인데도, 그게 아니고 자신이 모르는 곳, 자신을 잃어버린 곳, 그런 곳에서 흘러나오는 것 같다.
휘파람을 싫어하는 개는 없다. 휘파람 덕분에 덤덤이뿐만 아니라 진돗개 스타랑 시베리아허스키 로또 그리고 시츄 타르트랑 보더콜리 수박, 사과하고도 친해졌다. 무엇 때문인지 몰라도 그들은 수채가 휘파람을 불면 관심을 가졌고, 꼬리를 흔들면서 먼저 다가왔다.
--- p.54

덤덤이는 집에서 나오지 않았다. 들개를 위해서 아무것도 해 줄 수 없었다는 자괴감이 너무도 컸을지도 모른다. 수채는 그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수채도 그런 자괴감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었으니까.
‘미주야, 네가 힘들어할 때, 난 아무것도 할 게 없었거든. 넌 아낌없이 날 도와줬는데, 난 너에게 아무것도 해 줄 수 없다는 비참함. 그런 나약함이, 나라는 사람의 무게가 너무 아파. 미주야, 난 내 몸을 옥죄고 있는 보이지 않는 줄이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어.’
--- p.74

수채는 자기도 모르게 중얼거리고 있었다.
“아빠, 친구를 위해서 아무것도 할 수 없으면 친구가 아니잖아? 아빠, 미주가 너무 불쌍해. 난, 앞으로 미주 같은 사람, 그런 친구 만나지 못할 거야. 그건 분명해. 그리고 이 선택을 두고두고 후회할 거야. 미주하고 멀어지게 되는 이 선택을. 그래도 미주를 잊으려고 할 거야. 그렇지 않고서는 내가 버틸 수 없으니까. 그리고 엄마랑 아빠가 그렇게 원하니까. 엄마랑 아빠는 나보다 많이 살았고, 나를 이 세상으로 불러낸 사람이니까. 제발 그 믿음이 틀리지 않기를 바라. 그게 아니면 내가 복수할 거야.”
--- pp.76-77

“아니야. 엄마, 그건 아니야. 난 덤덤이 때문에 많이 행복했어. 덤덤이랑 같이 있을 땐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이 찬란했어. 진짜 꿈같았고, 환상적이었어. 난 이제 고작 18살이고, 공부도 별로고, 그러니까 엄마 같은 어른들하고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뇌에 든 지식이나 삶에 대한 요령도 부족하지만, 그래도 난 덤덤이랑 개들을 통해 학교에서는 배울 수 없는 어떤 수많은 가치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어. 어쩌면 앞으로도 영영 배울 수 없는 진실과 감동을. 난 후회 안 해. 그러면 된 거지. 문제는 나야. 덤덤이를 끌어들이지 마. 오히려 고마워.”

--- p.189

줄거리

중학교 입학을 앞둔 수채는 아빠의 충동적인 결정으로 강아지를 입양한다. 갑작스럽게 생긴 반려견에 난감하던 수채지만 곧 자신과 꼭 닮은 강아지에게 자연스레 마음이 간다. 행동이 느리고 무덤덤한 성격의 강아지에게 덤덤이라는 이름을 지어준 수채,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덤덤이는 단순한 반려견이 아닌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존재가 된다.

얼마 뒤, 직장을 옮긴 아빠를 따라 용인의 주택으로 이사를 가게 된 수채는 줄곧 살아온 동네를 떠나 새로운 학교에 떨어져 적응해야 한다는 불안에 마음이 짓눌리지만 아파트가 아닌 주택에서는 덤덤이를 자유롭게 키울 수 있다는 생각에 스스로를 다독인다.

그러나 말없고 내성적인 수채의 중학교 생활은 순탄치 않고 수채는 외톨이가 되고 만다. 투명인간처럼 생활하던 수채 앞에 동급생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미주가 나타나 둘은 금방 친구가 된다. 늘 거침없이 행동하는 미주이지만 실은 딥페이크 범죄의 피해자라는 말 못 할 상처가 있었는데…….

그러던 중 학교에서 유명한 안민수의 타깃이 된 수채는 패거리로부터 학교폭력을 당한다. 괴롭힘의 정도는 심해져가고 수채를 대신해 미주가 안민수를 제압하는 사건이 일어난다. 안민수의 학교 폭력은 멈추지만 이후 미주의 과거가 전교생 사이에 소문으로 퍼져 나가고 결국 미주는 학교를 떠나고 만다.

그러던 어느 날, 동네를 떠돌아다니는 들개 무리를 발견한 수채는 그들에게 관심을 갖게 된다. 수채는 조심스럽게 휘파람을 불며 개들과 소통하는 방법을 터득해 나간다. 서툴지만 따뜻한 교감 속에서 수채는 지난 시간을,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기 시작하는데…….

출판사 리뷰

십 대, 마음의 틈새에 깃든 불안과 결핍을 밀도 있게 그려낸 성장소설
“휘파람을 불 때마다, 내 곁을 지키던 작은 위로가 있었다.”


청소년소설『휘슬링』은 사춘기 수채의 마음에 깃든 불안과 결핍을 그려낸 동시에 마음의 혼란이 걷힌 후 오는 성장의 시간에 대해 그렸다. 자의식이 움트는 사춘기에는 모든 순간이 두렵고 아플 수밖에 없다. 학교 생활, 친구 관계, 나 자신마저 분명한 답을 모르기에 크고 작은 불안과 결핍이 마음에 스미어 끝없이 흔들리게 만든다. 말없고 내성적인 14살 수채에게는 상처 많은 미주와의 우정이, 문제아 안민수의 학교 폭력이, 엄마의 강요가, 씁쓸한 첫사랑이 끌어안고 견뎌야 할 크고 작은 상처이다. 수채는 마음속 상처를 힘껏 안은 채 온몸으로 부딪쳐, 성장의 시간을 견뎌내려 한다. 휘파람을 불면서.

울음이 나오려고 하면
잠시 가슴을 문지르면서 낮게 휘파람을 불었다.
-본문에서

학교 폭력과 깨진 우정, 엄마의 강요와 오해 앞에 수채는 극단적인 생각마저 하지만 그 순간 자신을 보호하듯 휘파람을 분다. 아프다는 외마디 비명으로 마음에 깃든 불안과 결핍을 휘발시키는 것이 아니라 휘파람이라는 자연의 언어에 오롯이 담아내 사춘기의 소요로부터 자신을 지키고자 몸짓한다. 숨이 가쁠 만큼, 울음이 날 만큼 매일 휘파람을 불면서도 수채는 도망치지 않는다. 안민수도 미주도 엄마도 다른 주변 사람도 각자의 이유와 방식으로 마음을 아프게 했지만 수채는 흔들리는 그 순간마저 응시하고 온전히 받아들인다. 그리고 위태로운 흔들림이 끝났을 때, 한 자락 더 자라 조금 더 단단해진 자신과 마주하게 된다.

사춘기의 한가운데에 서 있는 청소년에게 이상권 작가는 전한다. 영영 끝날 것 같지 않은 사춘기의 시간은 비록 아프고 슬플 수 있으나 끝내 그 시간을 건넌다면 한 뼘 성장한 마음과 만날 수 있다고 넌지시 일러준다.

사춘기의 ‘방황’이 내 마음의 ‘방향’을 찾을 수 있도록
응원과 위로를 보내는 어떤 존재에 대해


마음 둘 곳 없이, 학교의 안과 밖에서 방황하던 수채에게 반려견 ‘덤덤이’는 세상과는 다른 눈으로 자신을 바라봐준다. 수채는 가족, 친구에게 털어놓지 못했던 속 얘기를 덤덤이와 나누고 바람을 타고 떠도는 수채의 휘파람은 오직 덤덤이만이 알아듣는다. 둘은 단순히, 무조건적인 사랑을 주고받는 보호자와 반려견의 관계로만 명명되지 않는다. 서로의 마음을 눈빛과 행동, 휘파람으로 읽고 전하며, 어루만진다. 안민수가 꾸민 사건에 죽음을 맞기 전까지 덤덤이는 성장통을 앓는 수채의 옆에서 변함없는 위로와 격려를, 응원을 보낸다. 방황 속에 서 있는 수채가 마음의 방향을 찾을 수 있도록 말이다.

‘청소년의 마음에는 언제나 함께 있고 언제든지 자신의 말을 들어 주는 관계’에 대한 열망이 있다고 이상권 작가는 말한다. 말 못 할 고민을 터놓고 나눌 수 있는 상대, 마음을 알아주고 한결같이 머무르는 상대를 말이다.『휘슬링』속 수채와 반려견 덤덤이의 관계가 그러했듯이 누구에게는 반려견이, 다른 이에게는 떠도는 들개나 자연이 마음을 기대어 나눌 존재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세상 모든 아이들에게 그런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무조건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 주고 지지해 주면서 따뜻한 혀로 흐르는 눈물까지도 다 닦아 줄 수 있는 개. 절대 친구를 배신하지 않는 개. 그런 친구들이 있었으면 좋겠다.

-창작노트

작가는 청소년소설『휘슬링』을 통해 마음을 주고받는 관계에 대해, 그 관계 속에서 피어나는 연대와 위로의 힘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청소년 독자들에게 말한다. 나아가 외롭고 힘든 사춘기를 견디는 청소년에게 언제고 내가 부는 휘파람 소리를 알아듣는 덤덤이와 같은 존재가 와줄 것이라는 다정한 위로를 건넨다.

왜 요즘 아이들이 반려견을 좋아할까? 실제로 아이들에게 물어보았다. 심심하지 않으니까요. 반려견이 같이 놀아 주니까요. 반려견이랑 있으면 외롭지 않으니까요. 반려견이 내 이야기를 들어 주니까요. 반려견은 저를 배신하지 않으니까요. 아이들은 그런 식으로 대답했다. 그러니까 같이 놀 수 있고, 언제든지 자기 말을 들어 주는 친구 같은 관계를 열망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인간의 가장 오래된 친구 개들이다. 반려견을 비롯하여 인간에게 버려진 개들조차 수채하고 친구가 되고, 그 아이를 위로해 준다. 세상 모든 아이들에게 그런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무조건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 주고 지지해 주면서 따뜻한 혀로 흐르는 눈물까지도 다 닦아 줄 수 있는 개. 절대 친구를 배신하지 않는 개. 그런 친구들이 있었으면 좋겠다. 그런 바람으로 이 글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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