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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가 다르면 마음도 다를까
마음의 본질을 찾아가는 문화심리학의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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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추천 서문 _최인철
한국어판 서문
머리말

1장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문화의 차이’를 찾아서
1. 아프리카에서의 도전
2. 경쟁이 협조를 낳는다?-자기촉진적 조화 문화
3. 다른 문화권과의 비교
4. 친밀감인가, 분노인가, 자부심인가-감정표출의 패턴
5. 왜 문화권에 따라 차이가 생기는가
6. 문화심리학이란 어떤 학문인가

2장 미국과 일본의 상식을 다시 생각하다
1. 문화 발견의 여정
2. 문화 충격-미·일의 문화적 차이
3. 인간관계의 능동성과 수동성
4. 인간에 대한 문화적 상식을 다시 생각하기
5. 미국에서 일본으로
6. 다양성에서 함께하는 창조로

3장 문화와 마음의 역동적 관계
1. 새로운 지평을 향하여
2. 독립·협조라는 모델
3. 개인주의와 집단주의
4. 규범의 엄격성
5. 관계 유동성

4장 인류사로 보는 문화의 기원-생태적 조건과 진화
1. 문화는 어디에?
2. 생태·문화의 복합체
3. 유전자와의 공진화
4. 진화가 엮어낸 다양성과 보편성

5장 다양성과 보편성을 찾아가는 여정
1. 유라시아 대륙
2. 중심 경향이 의미하는 것과 의미하지 않는 것
3. 마음의 세계지도
4. ‘근대 서양’은 어디에서 왔는가
5. 문화심리학이 제시하는 미래로 가는 길

나가며: 문화심리학이라는 지적 모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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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2

기타야마 시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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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山 忍

미시간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전공은 문화심리학, 문화신경뇌과학이며, 교토대학교 ‘인간과 사회의 미래 연구원’ 특임교수이기도 하다. 1957년 시즈오카현 야이즈시에서 태어나 교토대학교에 입학해 심리학을 전공했다.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한 후 1982년 미국으로 건너가 미시간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과학적 심리학의 가장 주요한 학회로 꼽히는 심리과학협회(APS) 회장을 지냈고, 미국심리학회(APA) 학술공로상(Distinguished Scientific Contributions Award), 심리과학협회 ‘윌리엄 제임스 석학회원상(William James Fell
미시간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전공은 문화심리학, 문화신경뇌과학이며, 교토대학교 ‘인간과 사회의 미래 연구원’ 특임교수이기도 하다. 1957년 시즈오카현 야이즈시에서 태어나 교토대학교에 입학해 심리학을 전공했다.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한 후 1982년 미국으로 건너가 미시간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과학적 심리학의 가장 주요한 학회로 꼽히는 심리과학협회(APS) 회장을 지냈고, 미국심리학회(APA) 학술공로상(Distinguished Scientific Contributions Award), 심리과학협회 ‘윌리엄 제임스 석학회원상(William James Fellow Award)’ 등을 받았다. 2026년에는 행동 및 뇌과학 학회 연맹(FABB) 회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미국 예술과학아카데미 회원이기도 하다. 《자기와 감정》(1998), 《문화심리학 핸드북》(도브 코헨 공편, 2판, 2018) 등을 썼다.
미시간대학교의 리처드 니스벳, 스탠퍼드대학교의 헤이즐 마커스 등과 함께 현대 문화심리학의 기틀을 마련한 거장으로 꼽힌다. 서양인은 독립적인 자기, 동아시아인은 상호의존적 자기를 구성하는 경향이 있고, 이것이 사람들의 인식, 감정, 가치관에 깊은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밝혀내 문화심리학 연구의 주요한 방향을 제시했다. 최근에는 뇌영상과 유전자 연구를 통해 문화적 경험이 인간의 뇌 구조와 신체에 남기는 영향을 탐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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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멜버른대학교에서 사회문화심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교토대학교 대학원 교육학연구과 준교수로 재직 중이며, 문화와 마음의 관계, 사회적 지각과 웰빙을 연구하고 있다. 국제비교문화심리학회 동아시아 대표와 일본심리학회 국제교류위원장을 맡아 동아시아 심리학 연구의 국제적 교류와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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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6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232쪽 | 330g | 140*218*14mm
ISBN13
9791173326943

책 속으로

내가 태어난 해는 일본이 “자, 이제부터 본격적인 고도경제성장을 이루어가자” 하고 준비하던 1957년이었으며, 내 고향은 시즈오카현의 야이즈이다.
당시 야이즈는 동양 제일의 원양어업 기지로서 크게 번영하고 있었다. 어린 시절 친구들 가운데에도 어부의 아들이 여럿 있었다. 그들은 대체로 평소에는 예의 바르지만, 한마디 말이 틀리면 금세 폭발하여 감당하기 어려워지는, 소위 어부 기질을 지니고 있었다. 거기에는 분명히 ‘어부 문화’가 존재했다. 반면 나는 절집의 아들로 태어나 그런 기질과는 거리가 먼 환경에서 자랐다. 야이즈에는 이 두 가지 문화가 공존하고 있었고, 나는 인생의 가장 이른 시기부터 이미 이문화 체험을 하고 있었다고 말할 수 있다.
--- p.60

“다른 사람들에게도 친절을 받기를”이라고 번역된 부분은, 딜런의 시에서는 “Let others do for you”라고 되어 있다. 놀랍게도 여기에는 ‘let’이라는 사역 동사가 쓰이고 있다. 즉, “다른 사람들에게도 친절을 받기를”이라는 표현은 이미 일본어적 개념이며, 딜런이 실제로 노래하고 있는 것은 “다른 사람들이 너에게 친절하게 행동하도록 하라”는 뜻이다. “사람들에게 친절을 받는다”라는 수동적 사회성이 아니라, 사람들로부터 친절한 행동을 끌어내어 그것을 자신에게 향하게 한다는, 매우 능동적인 사회성이 그 속에 담겨 있는 것이다.
--- p.71

그 결과, 미국에서 타인에게 도움을 청한다는 것은 곧 타인으로부터 어떤 자원을 끌어내어 자기 효능감을 확인하는 행위가 된다. ‘Let others do for you’란 자신이 능동적으로 움직여 타인으로부터 친절을 끌어내는 것이고, 그렇게 하는 것이 곧 자기 효능감을 높이는 일이 되는 것이다.
--- p.74

벼농사는 극도로 집약적인 노동을 필요로 할 뿐 아니라, 공동체 차원에서의 수리水利 관리가 필수적이다. 공동체의 규범을 따르지 않는 자는 촌락에서 배제되었고, 그것은 곧 생존 불가능을 의미했다. 이런 환경에서는 토론이 불필요할 뿐 아니라 해롭기까지 했다. 지도자가 한번 결정을 내리면 모든 사람이 따라야 하는 것이 공동체 수준의 의사결정 방식이었다. 이것이 공동체 존속의 필요조건이었다. 개인의 자유를 운운하다가는 공동체 자체의 존속이 위태로워진다.
--- p.80

문화에 관한 심리학적 연구는 전통적으로 동양(이스트east)과 서양(웨스트west)의 대비에 초점을 맞추어왔다. 그러나 제1장에서 다룬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것만으로는 불충분하며, 동서양 이외의 여러 지역에 대한 연구가 필수적이다. 이러한 지역들을 이스트·웨스트와 운을 맞추어 ‘레스트rest’(그 밖의 지역)라고 부르기로 하자. 결코 이 지역들을 소홀히 다루려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지식 혁신의 계기는 주변부에서 시작된다는 이해에서 굳이 ‘레스트’라고 부르는 것이다. 이 관점에서 보면 ‘레스트’란 곧 ‘변방에서 확산되는 지식의 원천’을 뜻한다. 바로 지금, 심리학의 변방, 즉 ‘레스트’에서 새로운 지식의 형태가 꽃피려 하고 있다.
--- p.96

일리노이대학교의 문화심리학자 도브 코헨의 비교문화 실험은, 유럽계 미국인과 비교할 때 동아시아인은 타인의 시점에서 자기 인식을 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실제로 참가자들이 꾼 꿈의 성질을 분석했을 때, 동아시아인은 ‘외부’의 시점에서 자신을 관찰하는 꿈을 꾸는 경향이 유럽계 미국인보다 강했다. 나아가, 자동차가 달리거나 물고기가 헤엄치는 장면을 제시했을 때, 서양인보다 아시아인은 해당 대상뿐만 아니라 주변의 다양한 현상에도 주의를 분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pp.106-107

미국에서 긍정적 감정을 권장하는 규범과 그 결과로 나타나는 긍정적 감정을 최대화하려는 심리적 경향의 이면에는 어두운 숨은 측면이 있다. 이러한 문화 규범과 심리 경향 때문에, 부정적 감정을 느끼면 그 경험은 단순히 부정적이라는 것을 넘어 문화의 요구에 자신이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마주하게 하는 결과를 낳는다. 따라서 서양인에게 부정적 감정은 단지 부정적일 뿐 아니라 자기를 위협하는 것이 되며, 건강까지도 저해되는 결과로 이어진다.
--- p.114

언뜻 보면 이러한 현상들은 직관에 반하며, 기존의 이론적 틀과 조화시키기 어렵게 느껴진다. 왜냐하면 집단에 대한 충성을 드러내는 부족주의는 겉으로는 개인주의의 대극에 있는 듯 보이기 때문이다. 즉, 이것들은 아노말리로 보인다. 이러한 아노말리는 기존 이론의 맹점을 찌른다. 따라서 그 이론들은 더 정교화될 필요가 있다. 다시 말해, 아노말리야말로 더 깊은 이론화를 위한 발판이 된다. 그리고 더 깊은 이해가 가능해지면, 최초의 아노말리는 더 이상 아노말리가 아니게 된다.
--- p.130

흥미롭게도 이 과제를 세계 각국에서 시행한 결과, 관계 유동성이 높은 나라들에서는 공리적 판단, 즉 선로를 바꾸어 한 사람을 희생하더라도 다섯 명을 살리겠다는 판단이 우세하였다. 그러나 관계 유동성이 낮은 문화, 특히 동아시아 문화에서는 그 정도로 압도적이지 않았다. 곧, 공리성만으로 즉각 결단하기 어렵다고 느끼는 사람이 많다는 점이 드러났다. 이러한 효과는 개인주의·집단주의의 정도를 통계적으로 통제해도 나타났다. 즉, 왜 동아시아에서 공리적 판단을 주저하는가를 설명할 때, 동아시아 문화가 집단주의적이기 때문이라기보다 오히려 그 문화들의 관계 유동성이 낮기 때문이라고 하는 편이 타당하다는 뜻이다.
--- p.136

여기서 예측할 수 있듯 인도인은 미국인에 비해 자신의 기호가 아니라 사회적 규범을 따르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동시에 그들은 탁월한 토론·변론가이며, 우리 팀의 미발표 데이터에 따르면 서양인 못지않게 어쩌면 그 이상으로 비포괄적인, 즉 분석적인 인지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다만 역시 분석적인 서구인과 달리, 그들은 매우 자기비하적이다. 서양에서 흔히 보이는 자기고양이 잘 나타나지 않는다. 이 점에서는 동아시아계와 통한다.
--- p.197

서양 문화의 패권적 영향은 문화 진화의 시간축에서 보면 극히 최근에 한정된다. 사실 우리는 앞 장에서 비서양 문화가 적어도 수천 년, 경우에 따라 수만 년에 걸친 해당 생태 환경에 대한 적응의 결과로 탄생했다고 했다. 이에 비해 서양의 역사는 수백 년, 길게 잡아도 기껏해야 천 년이다. 이 사실은 역사적 인과관계를 추정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역사의 인과율은 시간의 방향으로 작동한다는 원리를 이번 경우에 적용하면, 서양과 비서양의 유사성이 어떤 영향 관계의 결과였다고 할 때 그 방향은 ‘비서양 → 서양’이었음에 틀림없다.
--- p.199

예를 들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자기촉진적 협조는 개인의 성공을 집단 전체의 이익과 연결하는 사고방식을 보여주며, 현대 다문화 직장 환경에 새로운 리더십 모델을 제안한다. 동아시아의 갈등 회피형 협조성은 대립을 피하면서도 장기적 신뢰관계를 유지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더 나아가 라틴아메리카의 감정적 연결을 중시하는 문화는 공감을 기반으로 한 깊은 사회적 관계를 구축하는 실마리가 된다.
또는, 라틴아메리카의 감정 표현과 동아시아의 갈등 회피가 결합된다면, 감정적 유대를 유지하면서도 대립을 피하는 새로운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양식이 탄생할 가능성도 있다. 또한 중동·북아프리카의 명예 문화가 남아시아의 토론 문화와 융합되면, 개인의 자기주장과 건설적 대화를 양립시키는 리더십 모델이 자라날지도 모른다.

--- p.209

출판사 리뷰

개인주의적인 미국 사회에서 부족주의가 득세하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동아시아 국가들에서는 어째서 입시지옥이 사라지지 않는가?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기업의 리더 중에 유독 인도 출신 인물이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는 왜 이토록 다르게 보고 느끼고 행동할까? 세계적인 문화심리학자인 기타야마 시노부 미시간대학교 석좌교수의 신간 『문화가 다르면 마음도 다를까』는 문화마다 사람들의 인지, 감정, 동기가 어떻게, 왜 달라지는지, 나아가 인간 마음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깊이 있게 탐구하는 책이다. 수만 년 전의 생태 조건이 현대인의 마음에 남긴 흔적부터 사회적 관계의 유동성 패턴이 감염병 확산에 미치는 영향까지, 문화심리학의 최신 연구를 두루 소개하면서 문화와 마음의 역동적 상호구성적 과정을 탐구한다. 세계의 서로 다른 문화들의 결합이 가져올 새로운 가능성도 모색한다.

고슴도치의 집중력과 여우의 넓은 시야로 이어간 지적 탐구의 기록

저자는 서양인은 독립적인 자기, 동아시아인은 상호의존적 자기를 구성하는 경향이 있고 이것이 사람들의 인식, 감정, 가치관에 깊은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밝혀내 문화심리학 연구의 주요한 방향을 제시했고, 문화심리학의 기틀을 마련한 학자로 꼽힌다. 이 책은 문화심리학의 핵심 주제를 소개하는 책인 동시에, 발전 초기부터 지금까지 문화심리학을 이끌어온 일급 학자가 거쳐온 도전과 탐구 여정의 생생한 기록이기도 하다. 어린 시절 그가 마을의 ‘어부 문화’ 속에서 ‘절집 아이’로서 겪은 이문화 체험부터, 교토대 재학 시절 '왜 심리학 교과서에는 서양인 연구자와 데이터만 가득한가' 하는 의문을 품고 미국으로 건너가 겪은 문화충격과 독립 연구자로서 성장하기까지의 이야기, 그리고 지금 탐구하고 있는 주제들에 대한 내용이 풍성하게 담겨 있다. 겸손하고 담백한 목소리로 조곤조곤 이어지는 글을 읽다 보면, “한 사람의 연구가 어떻게 축적되고, 어떤 문제의식이 하나의 학문적 흐름을 형성해가는지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내용 이상의 의미를 지니는 책”이라는 역자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한층 넓은 관점으로 그려낸 세계인의 마음지도
다양성과 보편성에 대한 심도 있는 탐구

기존의 문화심리학이 동양과 서양의 이분법적 비교에 머물렀다면, 이 책은 아프리카, 남아시아, 남미 등의 지역까지 시야를 넓힌다. 가령 ‘협력’과 같은 보편적인 현상도 문화마다 매우 다른 양상을 보임을 지적하는데, “동아시아에서는 종종 조화를 통한 협동의 형태를 띠고, 중동과 지중해 일부 지역에서는 사회적 관계 속에서의 적극적인 자기표현의 형태를 띨 수 있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는 개인의 분투가 집단의 성공과 긴밀히 연결될 수 있으며, 남아시아에서는 활발한 토론과 논쟁을 통해 관계가 유지되는 경우가 흔하다.”(16쪽) 각 문화권마다 특징적인 심리적 ‘중심경향’을 소개하고, 인식과 감정, 행동의 측면에서 이들 사회가 스펙트럼의 어느 지점에 위치하고 있는지를 재미있는 사례들과 함께 보여준다(5장).

그렇다고 단순히 문화적 차이의 목록을 나열하는 데 그치는 것은 아니다. 이 같은 차이를 낳는 이유를 추적하여 인류가 공유하는 기반과 상호 이해의 토대를 확인하는 것, 역사적·생태적·지리적 요인을 거슬러 올라가며 문화의 기원을 확인하고, 다양성 속에 숨겨진 공통 원리를 찾아내는 것이 책이 의도하는 바다. 이를 위해 농경과 수렵, 가뭄과 전쟁 같은 조건이 어떻게 사회 규범과 마음을 형성했는지를 보여주기도 하고, 뇌신경과학과 유전학의 지식을 동원해 마음의 메커니즘을 해명하려 하는 최신 연구 동향도 소개하기도 한다. 머리말에서 요약 소개하는바, 각 장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1장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문화의 차이’를 찾아서: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는 자기촉진(사회적 관계 속에서 자신의 위치, 영향력, 기여 가능성을 높여가려는 경향)과 조화(협조)가 동시에 성립하는, 얼핏 보면 모순적인 심성이 존재한다. 이 장에서는 이러한 ‘자기촉진적 조화’라는 문화 논리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현지 인터뷰 조사와 감정 표현 데이터에 근거해 밝힌다.

2장 미국과 일본의 상식을 다시 생각하다: 타자를 통해 문화를 발견하는 과정에서, 자신들의 문화가 여기에 반사되어 비로소 선명하게 드러난다. 이 장에서는 저자의 개인적 체험을 토대로, 문화적 자각이 어떻게 생겨나는지를 그려보고, 문화심리학의 원점을 돌아본다.

3장 문화와 마음의 역동적 관계: 우리 주변에는 ‘개인주의 대 집단주의’, ‘독립 대 상호조화’와 같은 이분법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문화적 현실이 존재한다. 이 장에서는 다양한 사회 규범과 관계 양식을 비교하면서, 보다 유연한 문화 이해의 틀을 제시한다.

4장 인류사로 보는 문화의 기원-생태적 조건과 진화: 문화는 지리적·생태적 조건에 적응하며 진화해왔다. 이 장에서는 농경, 수렵, 교역 등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문화의 기원과 발전을 진화적 시각에서 읽어낸다.

5장 다양성과 보편성을 찾아가는 여정: 이 장에서는 유라시아 대륙을 중심으로, 역사적 흐름 속에서 문화의 다양성을 재구성해본다. 이 과정에서 근대 서양 문화 역시 예외가 아니며 특정한 역사와 환경 속에서 형성되었다는 사실을 제시한다. 특히 근대 서양은 그 이전의 이른바 ‘전 前 서양 문화’-아프리카, 아랍, 인도 등의 문화로부터 많은 것을 계승해왔음을 지적한다.

나가며: 문화심리학은 분절된 현대 세계 속에서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지식의 다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 장에서는 문화심리학의 역사적 맥락과 앞으로의 전망을 논하며, 지적 모험으로서 문화심리학의 가능성을 그려본다.

분열된 세계에서 자신과 타자를 이해하기 위하여

문화심리학은 갈등과 분열로 가득한 현대 사회를 이해하고, 문제를 실마리를 찾아가는 데도 유용하다. 책의 서문에서 지적하는 것과 같이, 다양성을 마주할 때 느끼는 당혹감과 놀라움은 인간의 마음이 문화를 통해 형성되었다는 사실을 깨닫는 '입구'일 뿐이다. 그 입구에서 한걸음 더 들어가 문화의 논리를 따라가다 보면, 타자는 물론 우리 자신의 마음까지 더 깊이 성찰하게 된다. 이렇게 문화심리학은 분절된 현대 세계에서 서로 다른 문화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을 연결하는 든든한 지적 교량 역할을 할 수 있다. 깊이 있는 내용을 부담 없는 분량에 담백한 문체로 담아낸 이 책은, 자신과 타자를 이해하고자 하는 모든 든든한 길잡이가 되어준다.

추천평

기타야마 교수는 기존 심리학이 암묵적으로 전제해왔던 서구 중심적 인간관에 근본적으로 도전해 치밀한 경험 연구를 축적하며 문화심리학을 현대 심리학의 중심 학문 가운데 하나로 끌어올린 세계적인 석학이다. 그는 우리가 ‘인간 보편’이라고 불러왔던 많은 심리 현상들이 사실은 특정한 문화적 환경 속에서 형성된 결과일 수 있다는 점을 설득력 있게 보여주었다. 그 지적 모험의 생생한 기록인 이 책에서 저자는 인간이 살아가는 방식 자체가 문화에 따라 얼마나 다르게 조직될 수 있는지에 관한 중요한 통찰과 함께, 다양성을 깊이 이해할 때 비로소 인간 마음의 더 깊은 공통 기반에 도달할 수 있다는 균형감각도 보여준다. 인간 마음의 본질을 묻는 독자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 최인철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공간적으로는 인류가 존재해온 모든 곳, 시간적으로는 수만 년에 걸친 인류사 전체를 아우르려는 야심찬 프로젝트. 문화심리학의 역사이자 현재이며 여전히 미래이기도 한, 오직 기타야마 시노부만이 쓸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에 담긴 대담한 주장들이 훗날 어떤 평가를 받게 될지 너무도 궁금하다. 세계 최고 수준의 학자가 어떻게 자신의 연구 주제를 넓고 또 깊게 파헤쳐가는지 궁금한 독자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 나진경 (서강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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