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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다시 볼 수 없어 더욱 그립다
2. 사람과의 약속, 신과의 약속 3. 이혼, 그 허망한 변주 |
柳子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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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살기 시작했을 때 맨 먼저 느낀 것은 사람 만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었다. 파리에서 떨어져서 당장 해야 할 일이 당연히 집 구하는 일이었는데, 복덕방 사람 만나는 것도 사전에 시간 약속을 해야 가능했다. 그 이후 나의 파리 생활은 각종 약속과 함께 이뤄져 갔다. 머리 깎으러 이발소에 갈 때도 사전에 약속해야 하고, 아이를 학교에 넣기 위해 학교를 방문하려 해도 당연히 사전에 전화로 시간 약속을 해야 했다. 약속없이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생각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것도 정확한 시간 약속이 요구되는 것이었다.
시간 약속을 정확히 지키지 못해 봉변을 겪은 적이 있다. 아내가 허리가 아파 평소에 다니던 집 근처의 일반 의사에게 갔더니 허리병을 전문으로 보는 의사를 소개해 주는 것이었다. 당연히 그 의사에게 전화를 해서 진료 날짜와 시간을 약속했다. 그런데 진료 받으러 가는 날 문제가 발생했다. 파리 시내의 그 유명한 교통혼잡과 주차난에 그날따라 유별나게 더 시달리다가 30분 지나 병원에 도착했던 것이다. 의사는 이미 다른 환자를 진료하고 있었다. 30분 정도를 기다렸더니 그 환자를 배웅하러 나온 의사는 우리를 보며 말하는 것이었다. "당신들은 약속을 어겼다. 당신의 시간은 이미 지나가다. 이 시간은 다른 사람을 위한 시간이다. 돌아가다가 다시 예약하라" 그리고는 기다리고 있던 환자와 함께 진료실로 들어가 버리는 것이었다. 아내는 울상이 되었지만 도리가 없는 일이었다. 다시 약속을 하고 1주일 뒤 약소된 시간에 맞춰 갔을 때 의사는 아무런 내색없이 친절하게 진료해 주는 것이었다. ---p. 152-15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