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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_ 부그러움은 영원히 나의 몫이다 _5
편집자의 말_ ‘메밀’을 통해 바라본 역사적 인물들의 숭고한 가치 _14 여는 글 _24 제1장 뿌리 - 해월 최시형 _28 흙의 자리 _30 밥의 울음 _31 메밀노트 ① 흙의 생각 _34 흑의 속삭임 _35 현장기록 (642) 강원도 인제 갑둔리, 뿌리가 경전이 되다 _37 LETTER 1- 동지에게 _44 밭일 _46 LETTER 2- 제자에게 _48 밭이 무너질 때 _50 씨앗 _52 메밀노트 ② 밟힌 자리의 법칙 _54 밥은 기억한다 _55 LETTER 3- 굶주린 마을의 여인에게 _56 어두운 세상에 흰빛이 되어 _58 믿음 _60 LETTER 4- 마지막 제자에게 _62 함게 나누는 밥 _64 메밀노트 ③ 메밀의 뿌리 _66 현장기록 (643)1898년 6월 2일, 한성 서대문 밖 형장 _67 현장기록 (644) 동학의 밭, 그 후 _72 해월 최시형(1827~1898) 밥과 평등의 철학, 메밀의 뿌리 _74 제2장 줄기 - 약산 김원봉 _76 망명 _78 의열단 _80 의백(義伯) _82 현장기록 (645) 등잔불 아래 _84 줄기는 고독을 딛고 자란다 _86 메밀노트 ④ 메밀의 줄기 _88 메밀 줄기가 하늘을 찌르듯 _89 현장기록 (646) 1919년 11월 10일, 중국 길림 의열단 결성 _91 현장기록 (647) 1938년 10월, 중국 한커우 조선의용대 창설 _94 불의 그림자 _96 LETTER 5- 어머니 _98 메밀 노트 ⑤ 메밀 줄기의 성장 _99 사라진 불 _100 현장기록 (648) 해방 이후, 지워진 이름 _102 맞닿아야 이어진다 _104 메밀 노트 ⑥ 줄기의 행동 윤리 _106 LETTER 6- 미래의 청춘에게 보내는 유언 _107 기억의 소환 _108 LETTER 7- 스스로에게 _110 줄기의 기도 _111 현장기록 (649) 김원봉 생가, 경남 밀양 _112 약산 김원봉(1898-1958 추정) 불의 윤리, 메밀의 줄기 _114 제3장 잎 - 시인 김남주 _116 벽과 볕 _118 벽과 볕을 견딘 단어, 사. 람. _120 LETTER 8- 어머니께 _122 하루 _123 어둠 속 그 별빛 _125 메밀 노트 ⑦ 빛의 농도 -127 사랑 _128 LETTER 9- 저항보다 어려운 게 사랑 _129 현장기록 (650) 1979년 겨울, 남영동과 서울구치소의 시간들 _130 푸름 _134 LETTER 10- 다시 어머니께 _136 메밀밭 바람에 몸을 맡기고 _137 메밀 노트 ⑧ 시의 숨 _139 현장기록 (651) 1980년대 초, 옥중 『진혼가』 집필 _140 마지막 여름 _143 LETTER 11- 독자에게 _145 메밀 노트 ⑨ 메밀잎 _146 바람의 말 _147 김남주 (1946-1994) 사람 사랑, 메밀의 잎 _148 제4장 꽃 - 늦봄 문익환 _150 늦게 피는 꽃 _152 가족의 시간 _154 LETTER 12- 아내에게 _156 감옥 _158 메밀 노트 ⑩ 숨의 길 _160 평양행 -161 현장기록 (11) 평양 대화 _163 귀환 _164 LETTER 13- 아들에게 _166 마지막 설교 _168 메밀 노트 ⑪ 향기의 철학 _169 남은 사람들 _170 오늘의 밭 _172 LETTER 14- 다시 아내에게 _173 마음의 귀환 _174 현장기록 (11) 1989년 서울구치소 그리고 1994년 수유리 _176 헌시 늦봄의 만남 _179 늦봄 문익환(1918~1994) 평화의 향기, 메밀의 꽃 _186 제5장 씨앗 - 전태일 열사 _188 여명 -190 평화시장의 하루 _192 현장기록 (13) 평화시장 1969년 여름 _194 굳세고 어진 청년의 마음 _196 LETTER 15- 어머니에게 _198 불의 날 _200 불은 꺼지지 않는다 _202 LETTER 16- 친구에게 _203 불꽃의 기억 _204 메밀 노트 ⑫ 연대의 세계관 _206 현장기록 (14) 창신동에서 수유리까지 _207 씨앗의 노래 _212 LETTER 17- 어머니께 드리는 마지막 인사 _214 한 톨의 씨앗이… _216 경계를 허물다 _217 현장기록 (15) 1970년 11월 13일, 평화시장 앞길 _219 전태일(1948~1970) 메밀의 씨앗, 연대의 불꽃 _224 제6장 다섯 빛깔의 메밀,순환의 사유 _226 오방색의 메밀 _228 별빛의 밤 _229 사계의 순환 _230 바람과 흙의 대화 _231 흙의 노래 _232 메밀 노트 ⑬ 메밀은 _233 순환의 철학 _234 메밀 노트 ⑭ 메밀이 가르쳐준 다섯 가지 지혜 _236 마치는 글 _238 해설 - 시대와 사유의 맥락 _241 참고문헌 _2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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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밀 한 알에서 시작되는 생명과 평화 이야기
박승흡은 오랫동안 전국의 메밀집을 찾아다니며 메밀 한 그릇에 담긴 시간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기록해왔다. 전작 『박승흡의 메밀 순례기』가 메밀 음식과 풍경의 기록이었다면, 이 책은 그 길 위에서 만난 삶의 흔적과 마음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간다. 메밀은 한국 농경문화에서 가장 소박한 곡식 가운데 하나다. 척박한 땅에서도 자라고 짧은 기간에 결실을 맺는 메밀은 오래전부터 가난한 농민들의 생명을 지켜 온 구황작물이었다. 화려하지 않지만 끈질기게 살아남는 곡식, 바로 그 점에서 메밀은 민중의 생명력을 닮아 있다. 메밀은 오래도록 함께 나누어 먹는 음식이었다. 장터의 막국수 한 그릇에는 자연의 시간과 노동의 손길, 그리고 사람 사이의 온기가 담겨 있다. 저자가 메밀을 기록해온 이유도 맛을 좇기 위해서만은 아니다. 사라져가는 삶의 풍경과 그 안에 남아 있는 기억을 붙잡고 싶었기 때문이다. 박승흡은 메밀을 단순한 음식 재료로 보지 않는다. 그는 메밀을 통해 인간과 자연, 노동과 공동체의 관계를 읽어낸다. 작은 씨앗 하나가 척박한 땅에서 꽃을 피우듯이, 민중의 삶 역시 어려운 역사 속에서 생명을 이어 왔다고 그는 말한다. 전태일 정신과 함께 걷는 박승흡의 메밀 이야기 『메밀꽃 피우는 사람들』은 메밀을 따라 걸으며 만난 사람들과 삶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척박한 땅에서도 자라고, 짧은 시간 안에 꽃을 피우고 씨를 맺는 메밀은 오래도록 우리 곁에서 허기를 달래온 소박한 곡식이었다. 눈에 잘 띄지 않지만 쉽게 사라지지 않는 그 모습은 우리가 살아가는 시간과도 닮아 있다. 이 책에는 최시형, 김원봉, 김남주, 문익환, 전태일처럼 서로 다른 시대를 살았던 다섯 사람의 삶이 담겨 있다. 저자는 메밀의 뿌리와 줄기, 잎과 꽃, 씨앗에 그들의 시간을 겹쳐 보며, 다섯 사람이 자기 삶을 어떻게 버티고 서로를 지켜왔는지를 천천히 돌아본다. 이 책은 큰 말을 앞세우지 않는다. 대신 작은 곡식 하나를 통해 조용히 묻는다. 사람은 무엇으로 버티며 살아가는가. 그리고 어떻게 서로 기대며 살아갈 수 있는가. 결국 박승흡에게 메밀은 거대한 철학 체계라기보다 삶 속에서 실천되는 철학이다. 작은 곡식에서 생명의 가치를 발견하고, 음식 속에서 공동체의 기억을 찾으며, 사회운동 속에서 인간 존엄을 지키려는 노력이다. 전태일 정신을 오늘의 사회 속에서 이어가려는 그의 활동 역시 이 철학의 연장선에 있다. 메밀꽃이 들판에 소리 없이 번져가듯, 이 책의 이야기도 우리 삶 가까이에 오래 머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