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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폐허 속에서 빈 가지는 왜 서 있는가
제1장. 『나목』은 전후의 무엇을 바라보는가 1절. 전후를 배경이 아니라 시선의 조건으로 읽기 2절. 스무 살 여성의 눈에 남은 텅 빈 서울 3절. 성장담의 표면 아래 놓인 생존의 윤리 제2장. 폐허는 배경이 아니라 삶의 조건이다 1절. 무너진 도시는 사람의 감각을 바꾼다 2절. 생계는 도덕보다 먼저 몸에 닿는다 3절. 빈집과 일터 사이에서 흔들리는 삶 제3장. 여성의 시선은 어떻게 생존을 기록하는가 1절. 보는 사람으로 남는다는 일 2절. 사랑과 동정 사이에서 갈라지는 판단 3절. 여성 인물을 피해자에 가두지 않기 제4장. 예술은 상처를 덮는가 드러내는가 1절. 초상화부의 그림과 예술의 낮은 자리 2절. 옥희도는 구원자가 아니라 흔들리는 예술가다 3절. 그림은 상처를 설명하지 않고 남긴다 제5장. 미군 PX와 전후 도시의 풍경 1절. 상품의 빛과 폐허의 어둠이 만나는 공간 2절. 외국의 얼굴을 그리며 살아가는 사람들 3절. 명동의 거리와 집의 침묵 사이 제6장. 빈 가지의 이미지가 남기는 것 1절. 고목과 나목 사이의 결정적 차이 2절. 잎을 잃은 나무는 어떻게 살아 있는가 3절. 겨울의 형식으로 남은 생의 가능성 제7장. 기억은 어떻게 소설의 윤리가 되는가 1절. 뒤늦게 알아보는 장면의 힘 2절. 죄책감은 어떻게 기억을 붙드는가 3절. 회상은 과거를 아름답게만 만들지 않는다 제8장. 박완서 문학의 출발을 다시 읽기 1절. 등단작이라는 말이 가리는 깊이 2절. 전쟁과 여성과 도시가 한 문장에 모일 때 3절. 이후 작품으로 이어지는 기억의 통로 제9장. 오늘의 독자가 폐허를 읽는 이유 1절. 폐허는 과거의 풍경만이 아니다 2절. 생존의 언어가 지금도 필요한 까닭 3절. 상처를 소비하지 않는 독서의 태도 제10장. 생존은 아름답기보다 집요하다 1절. 살아남는 일에는 품위만 있지 않다 2절. 집요함이 윤리가 되는 순간 3절. 나목이 보여 주는 견딤의 형식 제11장. 『나목』으로 돌아가는 재독 질문들 1절. 첫 독서가 놓치기 쉬운 시선의 자리 2절. 인물보다 공간을 먼저 읽어 보기 3절. 작품군 속에서 다시 보이는 박완서의 질문 제12장. 빈 가지 앞에서 멈추는 마지막 기준 1절. 집에서 PX로, PX에서 그림으로 돌아가는 길 2절. 작가의 체험은 작품의 문이지만 작품 전체는 아니다 3절. 죽은 풍경이 아니라 견딘 풍경으로 남기 에필로그. 나목은 죽은 나무가 아니라 견딘 나무다 참고문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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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목』은 박완서 문학의 출발점이지만, 출발점이라는 말만으로는 부족하다. 이 책은 그 출발을 전후 폐허와 여성의 시선, 예술의 자리라는 구체적 조건 속에 다시 놓는다.
이경을 순수한 피해자나 성장하는 주인공으로만 보지 않는 점이 설득력 있다. 그는 불안하고, 동경하고, 미숙하며, 바로 그 때문에 살아 있는 인물이다. 옥희도 역시 구원자가 아니라 폐허 속 예술의 손상된 가능성으로 읽힌다. 폐허는 배경이 아니라 삶의 조건이다. 이 문장을 붙들고 원작을 다시 읽으면, 나목의 빈 가지가 결핍이면서 동시에 견딤의 자세라는 사실이 오래 남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