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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나로 살아갈 도시를 찾는 ‘사랑의 기술’Sense 1. 길 위의 감각읽기 쉬운 런던, 모두를 위한 노란색 표지판시대를 소환하는 아이콘, 빨간 우체통사람을 기록하는 푸른 사전, 블루 플라크도시는 스케치북이다국립공원 도시 런던, 모두의 삶을 위한 여분Sense 2. 손 안의 감각Cuppa, 차 한잔할까?식재료부터 조리도구까지, 파머스 마켓과 조셉조셉속 깊은 곰 인형, 위니 더 푸와 패딩턴펭귄 북스, 만인을 위한 디자인비가 올 때 쓰지 않아도 필요한 물건, 우산Sense 3. 골목과 동네의 감각런던 동부 모퉁이 여행자의 집, 컬페퍼호기심 캐비닛과 오래된 골동품 상점영국 디자인의 에너지, 쇼디치 디자인 트라이앵글최소와 보편 너머, 재스퍼 모리슨 숍진화하는 도시의 상점들Sense 4. 경계 없는 공동의 감각공생의 미술관, 테이트 모던감각이 투숙하는 집, 박물관예술이 일상으로 스며드는 윌리엄 모리스의 집아놀드 서커스의 친구들허물지 않기, 지속가능한 창의도시의 조건Sense 5. 열린 예술의 감각가을의 디자인 축제, 봄의 공예 축제창작의 과정을 경험하다, 오픈 스튜디오일상으로 돌아온 예술, 매리언 듀카스만들면서 사는 삶을 회복하는 장소, 바느질 리트릿지속가능한 관계의 모색, 장인과 공예 그리고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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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매력을 다채롭게 만나고오래 지속하며 관계 맺는 다섯 가지 감각도시를 만나는 출발점은 길이다. 길과 도시 가운데 어느 쪽이 먼저라고 주장하기 어려울 정도로 둘은 불가분의 관계다. 이 책 역시 표지판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런던의 표지판은 세계 교통 표지판의 표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100여 년 전 무질서하고 복잡했던 런던의 교통망에 통합적인 디자인 체계가 도입되었고, 언더그라운드 노선도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여러 나라 지하철 노선도의 기원이 되었다. 지금은 너무 당연해 보이지만 세세한 거리나 지형을 덜어내고 이동 경도 중심으로 도식화한 방식은 당시로서는 혁명적이었다. 지하철에서 나와 도로로 나오면 빨간 이층 버스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교통 시스템에서 잠시 벗어나 거리를 걷다 보면 레지블 런던이라 불리는 런던 특유의 보행자 안내 지도를 만나게 된다. 지형을 중심으로 정보를 제공해 온 기존 지도 표기 방법에서 과감하게 탈피하여 근거리 이동 경로에 초점을 맞추고 거리보다는 소요 시간을 알려주어 처음 런던을 찾는 이에게도 도시에 대한 부담을 줄여준다. 길 위의 감각에서 시작한 이야기는 이동하다 잠시 쉬며 나누는 차 한 잔으로, 그 차에 담긴 역사와 문화 그리고 찻잔의 디자인을 음미하고는, 그 도시를 살아가는 생활자의 감각을 만날 시장으로 이어지고, 런더너가 사랑하는 곰 인형 위니 더 푸와 패딩턴을 껴안고는, 손 안에 쏙 들어오는 펭귄 북스의 책 디자인과 런던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물건 우산으로 향하며 손 안의 사물로 도시를 감각하는 재미를 전한다.골목과 동네의 감각부터 열린 예술의 감각까지산업 디자이너이자 디자인 연구자가 찾아낸 다섯 가지 감각도시를 감각하는 데에 정해진 방법은 없겠지만 요즘 도시 계획이나 곳곳에서 만나는 핫플, 힙플레이스는 떠올려 보면 디자인이 감각의 일선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책은 산업 디자이너로 다수의 문화상품을 기획하고 디자인 연구자로 꾸준히 활동하며 수시로 런던을 오간 김지원 저자가 방문과 거주, 이동과 머묾을 넘나들며 찾아낸 도시의 감각을 담아낸다. 잠시 들르는 이들이 마주하는 길 위의 감각과 손 안의 감각에 이어 시간을 쌓으며 익숙해져야 보이는 골목과 동네의 감각, 도시를 살아가는 이들이 도시와 분리되지 않고 삶과 도시를 연결하도록 기획된 경계 없는 공동의 장소들,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는 예술가와 창작자를 만나는 방법과 일상에서 작은 예술을 시도하고 경험하도록 제안하는 열린 공간까지, 특히 디자인과 생활이 만나는 ‘공예’에 주목하며 손 안의 감각이 물건을 소비하는 데에 머무르지 않고 자생으로 이어지는 가능성을 찾는다.그는 결국 도시를 감각하려면, ‘나로 살아갈 도시’를 만나려면, 온몸의 감각을 활용하며 도시를 경험해야 한다고 말한다. 대단한 노력이 아니라 종종 버스 대신 도보로 걸으며 밀도 높은 도시의 틈새 풍경을 만나고, 때로는 식재료를 동네 상점이나 재래시장에서 구입하고, 가끔 필요한 물건을 직접 만들고 꾸며보려는 마음이라면, 도시에서 나로 향하는 일방향이 아니라 도시와 내가 서로를 살리는 방법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오늘 도시에서 보내는 당신의 하루가 이 책 못지않게 감각적이길, 그리하여 내가 살고 있는 도시를 향한 애정으로 이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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