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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 2

퍼시벌 에버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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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cival Everett

1956년 미국 조지아주 출생. 마이애미대학교에서 철학을 공부하고, 브라운대학교에서 문예창작 석사학위를 받았다.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 영문학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1983년 장편소설 『수더Suder』로 데뷔했고, 왕성한 창작력과 폭넓은 관심사를 바탕으로 풍자, 철학, 미스터리, 스릴러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퍼시벌 에버렛은 그해 뛰어난 문학적 성취를 보인 흑인 작가에게 수여되는 허스튼/라이트 유산 상을 총 네 차례 수상했다. 이 외에도 『줄루스Zulus』(1990)로 뉴 아메리칸 라이팅 어워드, 『빅 픽처Big Picture』(1996)와 『너무 많은 파
1956년 미국 조지아주 출생. 마이애미대학교에서 철학을 공부하고, 브라운대학교에서 문예창작 석사학위를 받았다.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 영문학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1983년 장편소설 『수더Suder』로 데뷔했고, 왕성한 창작력과 폭넓은 관심사를 바탕으로 풍자, 철학, 미스터리, 스릴러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퍼시벌 에버렛은 그해 뛰어난 문학적 성취를 보인 흑인 작가에게 수여되는 허스튼/라이트 유산 상을 총 네 차례 수상했다. 이 외에도 『줄루스Zulus』(1990)로 뉴 아메리칸 라이팅 어워드, 『빅 픽처Big Picture』(1996)와 『너무 많은 파랑So Much Blue』(2017)으로 펜 오클랜드/조지핀 마일스 문학상, 『삭제Erasure』(2001)로 미국 문학예술아카데미 문학상, 『부상자Wounded』(2005)로 펜 USA 문학상, 『더 트리스The Trees』(2021)로 애니스필드울프 북 어워드, 『닥터 노Dr. No』(2022)로 펜/장스타인 북 어워드를 수상했다. 『제임스James』(2024)로 퓰리처상·전미도서상·브리티시북어워드·커커스 프라이즈·오디 어워드를 수상하고 ‘올해의 책’ 10관왕을 달성하며 평단과 독자의 뜨거운 관심 속에 이 시대의 새로운 문학 거장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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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예술대학교 실용음악과에서 작곡을 전공하고, 이화여자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한영번역과를 졸업했다. 옮긴 책으로 퍼시벌 에버렛 『제임스』, E. E 커밍스 시선집 『내 심장이 항상 열려 있기를』 『세상이 더 푸르러진다면』, 프랭크 오하라 『점심 시집』 등이 있다. 주로 예술, 과학, 문학을 중심으로 다양한 번역 작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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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7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452쪽 | 574g | 140*210*30mm
ISBN13
9791141617493

책 속으로

“큰 충격을 받으신 것 같아요. 하지만 그러실 만도 하지 않나요? 아들이 끔찍한 모습으로 살해당한데다 다들 죽은 줄로만 알았던 이상한 깜둥이에게 고환이 잘렸고, 그 깜둥이 시신은 아들에게서 고작 1미터 떨어진 자리에 죽은 채로 발견됐으니.”
---p.71

“이런 짓을 할 정도로 주니어 주니어 마일럼과 휘트 브라이언트를 싫어할 만한 사람이 있나요?” 에드가 물었다.
“모두 그럴걸요.” 첫번째 바텐더가 말했다. “오히려 마일럼을 좋아하는 백인이 있었는지조차 잘 모르겠는데요. 그들은 주니어 주니어라고 불렀죠. 정말 멍청하지 않아요? 주니어 주니어라니. 상상해봐요.”
“자신과 같은 백인들에게 미움받는 걸요?” 에드가 물었다.
“아뇨.” 첫번째 바텐더가 말했다. “그 이름으로 사는 걸 상상해보라고요. 주니어 주니어라니. 미쳤죠.”
---p.117

“우리에게 문제가 생겼다, 백인 형제들이여.” 캐드가 말했다. “유감스럽게도 우리는 깜둥이들의 실제 반란을 목격하고 있다. 우리 형제 중 두 명이 살해당했지만 살인마 깜둥이는 탈주중이다. 나는 그를, 사탄이 친히 흉터를 새겨놓은 그의 모습을 직접 보았다. 이 깜둥이는 그 누구보다도 죽음을 위장하는 데 뛰어나다. 나는 그가 죽은 것을 봤지만, 그는 죽지 않았다.”
---p.147

“워싱턴DC요. 정확히는 16번가와 T 거리요. 작고 가난한 흑인 소녀가 자라서 FBI 수사관이 되었다는 고전적인 미국식 성장 스토리죠.”
“왜 경찰이 되었어요?”
짐이 묻자 허버타가 되물었다. “당신은요?”
“그래야 어딜 가든 총을 가진 유일한 사람이 백인 놈이 아닐 테니까.” 짐과 에드가 동시에 말하고는 서로 주먹을 맞댔다.
---p.200

물론 린치라는 게 끔찍한 일이니 당연하긴 했지만, 데이먼은 사건들 전부가 우울하다고 생각했다. 죽음의 유사성으로 인해 피해 남성들과 여성들의 정체성이 한꺼번에 지워지고, 마치 한 조각처럼, 한 구의 시신처럼 합쳐졌다는 것을 깨닫자 린치라는 그 범죄, 그 관행, 그 종교가 더 사악하고 치명적인 일처럼 느껴졌다. 그들은 모두 숫자이면서 숫자가 아니었고, 다수이면서 하나였고, 하나의 증상이자 하나의 징후였다.
---p.255

“이번 사건들에는 다소의 인권 침해가 수반된 것 같아서요.” 허버타가 말했다.
“누구의 인권을 말씀하시는 거죠?”
“저도 아직 모릅니다.”
“인권이 침해당하려면 애초에 침해당할 인권을 지니고 있어야 하니까 여쭤본 겁니다.” 마마 Z는 모호하게 말을 마치고 잠시 침묵했다.
---p.258

여자가 빤히 쳐다보자 짐이 말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라든지 ‘애크미 커대버 공급소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같은 말은 안 하시나요?”
“시카고 애크미 커대버 공급소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죽인 사람을 얼릴 땐 역시 애크미죠.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거래 기록이나 회계를 담당하는 분과 얘기하고 싶은데요.”
“찔러 죽인 사람을 토막 낼 땐 역시 애크미죠.”
“저는 짐 데이비스 특별수사관이고, 이쪽은 문 수사관이에요.” 짐은 미시시피라는 말을 하고 싶지 않았다.
“처형시킨 사람을 처리할 땐 역시 애크미죠.”
“알았어요, 그만하세요. 제가 사과할게요.” 짐이 말했다.
---p.291

“총은 어딨어요, 젊은이들?” 여자의 물음에 그들이 쳐다보자 여자가 덧붙였다. “경찰이잖아요, 맞죠?”
“그렇게 티가 많이 나요?” 짐이 물었다.
“흑인인 것만큼이나 분명하게요.”
“슬프네요.” 에드가 말했다.
“사실은 사실이니까, 친구들. 부끄러워하지 말아요.”
“그래요, 하지만 당신이 치과에 가다가 바텐더라는 걸 들키는 일은 없잖아요.” 짐이 말했다.
“그건 그렇죠. 여러분이 경찰이라서 좋네요. 경찰이 죄다 백합처럼 하얀 건 싫으니까.”
---p.361

“이 세상에 일어나는 집단 학살에 관해선 모두가 얘기하지만, 살인이 천천히, 백 년 동안 퍼져나가면 아무도 알아채지 못해요. 동묘지가 없으면 아무도 알아채지 못하죠.

---p.428

출판사 리뷰

밧줄과 가시철사, 잔혹한 살해 방식, 계속 사라지는 시신
이 거침없는 피의 복수는 이제 시작이다

흑인에 대한 비하 발언을 서슴지 않고 시대에 부합하지 않는 무지를 껴안은 채 고스란히 과거에 멈춘 듯한 미시시피주의 작은 마을 머니. 이곳의 한 가정집에서 백인 남자가 흑인 소년과 한 쌍으로 죽은 채 발견된다. 목이 가시철사로 둘둘 감겨 거의 잘릴 듯하고 안구까지 훼손된 남자와 달리, 옆에 누운 흑인 시신은 비교적 멀쩡하지만 그의 손에는 백인 남자의 잘린 고환이 들려 있다. 보안관이 출동해 두 시신을 수습해서 검시관에게 보내는데, 돌연 흑인 시신이 사라진다. 그리고 두번째 사건 신고. 첫 사건과 비슷하게 살해당한 또다른 백인 남자 옆에 사라졌던 흑인 시신이 앉은 채 백인의 잘린 고환을 쥐고 있다. 게다가 이번에도 흑인 소년은 시신안치실에서 홀연히 사라진다. 백인이 흑인과 같이 죽은 것도 모자라 죽은 시신이 거듭 사라졌다 나타나는 기이한 연쇄살인 때문에 마을 사람들은 공포에 빠지고, 결국 미시시피주 수사국에서 두 명의 베테랑 특별수사관을 파견한다.

“우리가 미시시피주 머니에 있다는 걸 내가 다시 상기시켜줘야겠네. 다시 한번 말해줄게. 미시시피주 머니. 여기서 중요한 부분은 미시시피지. 내가 무슨 말 하는지 잘 알지?”
“지금은 21세기야.”
“그래, 뭐, 트럼프 모자를 쓰고 다니는 미친놈들한테 그렇게 한번 말해보시지.”
“그래도 이 식당엔 유색인종이 약간 있잖아. 적어도 우리 주변에는 말이지.” 짐이 가게 안의 벽을 둘러보았다. (본문 61p)

“테디 루스벨트는 흑인 남자들이 백인 여자들을 강간한 것이 린치의 주요 원인이라고 주장했어. 그런데 그거 아니? 그런 일은 실제로 일어난 적이 없어.”
“백인들이 그걸 왜 그렇게 두려워한다고 생각하세요?”
“누가 알겠니. 성기능부전 때문이려나. 강간하고 싶은 자신들의 욕구를 투영한 것 아닐까.” 마마 Z가 연기를 내뿜었다. “하지만 강간은 그저 변명에 불과했던 것 같아.”
“백인이 흑인들을 두려워한다고 생각하시나요?”
“내 생각엔 그냥 스포츠인 것 같아.” (본문 319p)

여전히 혐오와 차별이 만연하고 도통 상식이 통하지 않을 듯한 마을에서 두 흑인 특별수사관은 사건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좌충우돌한다. 그러던 중, 이 사건들이 살해당한 두 남자의 부모와 조부모까지 거슬러올라가는 수세대에 걸친 만행에 대한 복수이자 흑인 린치의 역사가 얽힌 문제임을 알게 된다. 하지만 범인에 대한 실마리는 여전히 보이지 않고, 보란듯이 살인은 계속 벌어진다. 마을에서도 특히 거리낌 없이 혐오 행위를 해온 사람들이 줄줄이 죽어나간다. 결국 두 수사관은 마을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을 꿰고 있다는 105세 노인 마마 Z를 찾아가는데…… 거침없이 몰아치는 이 피의 복수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과연 무엇일까.

수많은 세대의 희생에도 모욕을 청산할 수 없다면
무엇이 그 뿌리를 불태울 수 있을까

『더 트리스』의 제목은 ‘가계도’(family tree)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수백 년간 세대를 이어 계속되는 차별과 혐오 행위가 있고, 그 맞은편에는 수백 년간 세대가 바뀌어도 청산되지 않는 모욕과 피해가 있다. 그리고 소설은 예상할 수도 가늠할 수도 없이 무자비하고 압도적으로 연쇄하는 살인을 통해 흑인이라는 이유로 당해야 했던 폭력을 고스란히 백인에게 돌려준다. 날씨처럼, 공기처럼, 혹은 피할 수 없는 재앙처럼 늘 흑인의 삶에 도사리고 있던 위협과 공격을 고스란히 피부로 느끼게 한다.

“하지만 이 말은 해줘야겠다. 그 영혼들이 복수하려고 나온다면 이곳에는 훨씬 더 많은 살인이 발생할 거야. 여기서 신나게 복수전을 벌이겠지. 이 지역에 사는 모든 백인이 린치에 직접 관여하진 않았어도 가족 중에 린치에 가담한 사람이 꼭 한 명씩은 있거든. 뭐라도 하나 믿으라고 한다면 그걸 믿겠어.” (본문 156p)

그것은 마을을 마구 파괴했다. 가족들은 비통해했다. 가족들은 그들의 역사를 되짚어보았다. 그건 날씨였다. 일어나라. 그건 구름이었다. 전선이었다. 죽은 공기의 전선. 생존자들은 전선이 지나간 자리의 공기가 두껍고 무겁게 느껴지며 드라이아이스 연기처럼 땅 가까이에 가라앉는다고 진술했다. 앨라배마, 아칸소, 플로리다, 모든 지역에 구름이 있었다. 구름은 더 큰 구름으로 합쳐졌고, 그들의 신음은 걸음마다, 죽음마다, 점점 더 커져갔다. 일어나라. (본문 448p)

소설 속 인물들은 말한다. “가족 중에 린치에 가담한 사람이 꼭 한 명씩은 있거든.” “살인이 천천히, 백 년 동안 퍼져나가면 아무도 알아채지 못해요. 공동묘지가 없으면 아무도 알아채지 못하죠.” 린치는 흑인 차별의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개념이자 사건이다. 그리고 수백 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그 위협은 여전히 남아 있다. 소설은 직접적이고 노골적으로 복수의 장면들을 그려 보여주지만, 한편으로는 혐오와 차별을 뿌리 뽑지 못하는 사회의 절망적인 현실을 더욱 통감하게 한다. 수많은 세대의 희생에도 모욕을 청산할 수 없다면 무엇이 그 뿌리를 불태울 수 있을까. 『더 트리스』가 그 답을 모색하는 하나의 방법이 되어줄 것이다.

추천평

형언할 수 없는 공포와 기막힌 코미디 사이를 완벽하게 넘나든다. - 뉴욕 타임스 북 리뷰
피투성이면서 그만큼 유쾌한 한편, 진정성 있는 역사적 무게감을 지녔다. - 북포럼
웃음을 자아내면서도 정곡을 찌르는 언어유희의 재능이 절정에 달한다. 서사적 긴장감을 도덕적 긴장감으로 전환시켜 최고조에 이르게 한다. -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엄숙한 역사를 가져와 유쾌하고 가슴 뭉클하며 분노를 자아내는 이야기로 만들어냄으로써 굉장한 작가적 역량을 증명했다. -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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