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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이 나이에 꽃이 되고 나무가 되어야 맛인가요
1부 비록 화려한 소설 같은 인생은 아니었지만 미안해 얘들아 | 파평 윤씨네 딸들 | 크런치바 오빠 | 제주 올레 14길 | 자식 울타리 | 둘째 고모 윤유정 | 꽃무늬 셔츠 | 왕비 대접 | 사리와 두 남자 | 고양이 쥐 생각 | 큰외삼촌의 약속 | 건설 회사와 웨딩케이크 | 최후의 잔치국수 | 선 넘지 마세욧 | 귀하신 분 | 에델바이스와 개꿈 2부 반환점을 돌아보니 인생은 소설보다 에세이 천하무적 원더우먼 | 내 딸 좀 찾아주세요 | 야끼만두 사건 | 수덕 없는 여자 | 김을봉 선생님 | 제피나무와 아들 | 정우성 사장님 | 회장님 계좌번호 | 장화 신고 지렁이 찾던 날 | 팔자소관 | 빙충이 내 동생 | 엄마 음식 타령 | 곰 자리 토끼 자리 | 천국의 향기 | 떼먹은 복채 | 그깟 튀김 하나 3부 예순여섯이 되니 이제야 보이는 풍경들 그해의 마지막 날 | 땡땡이 할아버지와 닭다리 | 기쁜 나의 장례식 | 제주도 그 호텔 그 방 | 미역국 결심 | 까탈 엄마의 무심한 딸 | 딱 엄마네 | 장조림 이별 | 새끼가 뭔지 | 나잇값 | 어머니에게 쓰는 편지 | 참기름 사랑 | 장남에게 시집가지 마세요 | 태국 소녀의 눈물 4부 세 개뿐인 내 재주가 일곱 개 운에 업혀 운수 좋은 남편 | 시댁 식구 4인방 | 기억력 내기 | 주옥 | 사랑 총량의 법칙 | 수두리 보말 칼국수 | 요 요망한 세상 | 생색내지 말라구 | 노후에 친구가 필요한 이유 | 나 떠나는 날 | 가사 실습 | 편동훈 선생님 | 빨간 루비 반지 | 성탄 전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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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잘것없는 여린 새싹이 무럭무럭 자라 향기로운 꽃이 피고 제법 쓸 만한 튼실한 열매가 맺힌다면야 물론 더할 나위 없겠습니다만 까짓것 아님 말고지요 뭐. 뭐 꼭 이 나이에 꽃이 되고 나무가 되어야 맛인가요? 66년 넘는 세월을 사는 동안 한 줌 빛도 들지 않는 내 마음 속 깊은 곳에 묻어두었던 이야기와 가족 친지,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써놓은 보잘것없는 글줄을 읽고 누군가 이 할머니 인생 제법 쓸 만하게 살아내었네 한다거나 내가 이 할머니보다는 낫네 하는 마음이 들었다거나 우리 엄마는 잘 계시나? 전화기를 든다면 그리고 아주 잠깐이라도 웃을 수 있다면 그것으로 족하겠습니다. 더없이 큰 기쁨으로 삼겠습니다.
---「이 나이에 꽃이 되고 나무가 되어야 맛인가요」 중에서 지난번 딸네 집 갔을 때 큰손녀가 접시에 담아준 딸기 중에 모양이 반듯하지 않은 걸 용케 하나 골라내더니 이건 모양이 이상해요. 예쁜 것으로 주세요 하길래 속으로 뱃속에 들어가면 다 같은 딸기구만 까탈스럽기도 하다 하였었다. 그러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다음번 큰손녀 접시에 과일 담을 때는 무른 것 없나 살피고 예쁜 것만 골라 담겠구나. 우리 손녀 나와는 다르게 내 친구처럼 대접받고 살겠구나. 한편 흐뭇한 생각이 들었다. ---「왕비 대접」 중에서 다들 부모가 자식의 울타리라지만 내겐 평생 두 자식이 나의 울타리였다. 자식이 무서워 감히 하고 싶은 것을 다하지 못하였고 하고 싶지 않은 것도 해내며 살았다. 무단 횡단하기 딱 좋은 길에서도 자식들 보고 배울까 뺑 돌아 건너다니고 길 가다 만난 이웃에게도 자식들이 초롱초롱한 눈으로 쳐다보고 있으니 평소보다 더 활짝 웃으며 인사하였다. 혼자 몸이면 포기하고 말았을 일도 자식의 에미였으므로 끝까지 해낼 수 있었다. ---「자식 울타리」 중에서 너도 나처럼 인복을 타고난 게로구나. 세상살이 아무리 힘들어도 넘어졌을 때 손 잡아주고 일으켜주는 좋은 사람 몇 명만 곁에 있으면 그럭저럭 다 살아지더라. 빈말이라도 잘한다 잘한다 해주고 등 두드려주는 사람 서넛만 있어도 힘을 내서 살 수가 있더라. 그러니 아가, 우리 어디 한번 잘 지내보자꾸나. 내 너를 두고두고 한결같이 따뜻한 마음으로 지켜봐주는 식구가 되겠다. ---「시댁 식구 4인방」 중에서 얘들아, 결혼해서 만약 남편에게 손찌검을 당하면 초장에 잘 잡아야 한다. 옆에 있는 무엇이라도 잡아서 냅다 던지거라. 유리컵도 괜찮고 더한 것도 상관없다. 처음에 되도록 세게 대응해야 무서워 다시는 그런 짓 못 하는 것이다. ---「가사 실습」 중에서 큰외삼촌에게 우리도 자식이었구나. 곁에서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 뉘지는 못하였어도 늘 노심초사 염려되고 언제나 기대하고 응원하는 그런 자식이었구나. 큰외삼촌 지금까지 우리 어머니와 한 약속. 잊지 않고 사셨던 거구나. 지난 20년 가슴에 큰 돌덩이 하나 얹고 살았겠구나. 우리가 50년 전 철이 없어 크게 잘못 생각하였구나. 사는 것이 힘들어 해서는 안 될 천부당만부당한 오해를 하였구나. ---「큰외삼촌의 약속」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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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50 독자 에디터들이 읽다가 펑펑 울어버린 인생 책
“괜찮은 척 사느라 지쳤던 당신, 참아온 눈물이 쏟아집니다” 요즘 우리는 너무 쉽게 자신의 삶을 초라하게 여긴다. 남과 비교하며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조금 늦으면 실패한 것처럼 느낀다. 하지만 이 책은 묻는다. 정말 그런가요? 조금 느렸다고 실패일까. 울퉁불퉁했다고 잘못 산 걸까. 눈물 많은 인생이면 덜 가치 있는 걸까. 윤혜연 작가는 자신의 삶으로 답한다. “아니요.” 때로는 웃기고, 때로는 서럽고, 가끔은 참 아름다웠다면, 그 인생은 충분히 쓸 만하다고.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따뜻한 솔직함이다. 삶을 지나치게 미화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냉소하지도 않는다. 고생을 무용담처럼 포장하지도 않고, 상처를 과장하지도 않는다. 그저 있는 그대로 말한다. 그래서 믿게 된다. 읽다 보면 꼭 누군가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엄마 이야기 같고, 우리 아내 이야기 같고, 어쩌면 내 이야기 같기도 하다. 이 책에 참여한 14명의 ‘독자 에디터’들 또한 이러한 점에 주목했다. 이 책은 특히 세대의 벽을 자연스럽게 허문다. 젊은 독자에게는 “삶은 생각보다 길고, 괜찮다”는 위로가 되고, 중년 독자에게는 “나만 그렇게 산 게 아니었구나” 하는 공감이 되며, 부모 세대에게는 “내 이야기를 누가 대신 써준 것 같다”는 뭉클함을 느끼게 한다. 무엇보다 『제법 쓸 만한 인생』은 우리에게 잊고 있던 질문 하나를 다시 꺼내게 만든다. 나는 왜 이렇게 열심히 살아왔을까. 그리고 마지막 장을 덮을 즈음, 이런 대답을 듣게 된다. 살아내느라 애썼다고. 그걸로 충분하다고. 웃기고, 슬프고, 아름다운 책. 누군가의 인생을 읽다가 어느새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게 되는 책. 『제법 쓸 만한 인생』은 결국 우리 모두에게 보내는 따뜻한 인사다. “수고했어요. 당신 인생도 제법 쓸 만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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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런 꾸밈이나 과장됨 없이 솔직담백하게 써내려간 책 『제법 쓸 만한 인생』은 그 자체로 정겹게 다가오는 생활 에세이입니다. 따뜻한 시선으로 삶을 이해하고 사람을 사랑하는 긍정적인 가치관을 저자의 구체적인 체험을 통해 배우게 되는 이 책을 끝까지 읽고 나면 우리 스스로에게 나직이 속삭이고 싶어집니다. ‘제법 쓸 만한 나’라고 말입니다. - 이해인 (시인, 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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