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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슬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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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에 주인이 어딨어? 골목은 우리 모두의 것!
1976년 서울의 골목길은 여느 때처럼 평화롭고 유쾌했습니다. 멜빵바지를 입고 미제 초콜릿을 입에 문 석구가 이사 오기 전까지는 말이지요. 으리으리한 이층집에 새로 이사 온 석구가 그동안에는 볼 수 없었던 쇠구슬을 앞세워 동네 아이들의 구슬을 몽땅 따먹어 버렸습니다. 동네의 구슬은 전부 석구의 차지가 되어 버리고, 더 이상 아무도 구슬치기를 할 수 없게 되고 맙니다. 주인공 건우도 여자 친구인 정옥이에게서 선물 받은 하얀 사기구슬마저 잃고 말았고요. 건우는 석구 것보다 더 위력적인 쇠구슬을 사기 위해 아버지의 연탄 배달을 돕지만 자장면 다섯 그릇과 맞먹는 쇠구슬 값을 모으기에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석구의 심술과 횡포는 더욱 심해져 이제는 골목을 지날 때마다 통행세를 내라고 위협을 하기에 이르는데요. 구슬치기의 황제로서 잃어버린 명예를 회복하고 골목의 평화를 되찾기 위해 건우와 친구들이 한편이 되어 석구 일당과 결투를 벌이게 됩니다. 골목대장 자리를 두고 펼치게 될 내기는 말타기! 과연 건우는 석구와의 내기에서 정정당당하게 승리하여 골목의 평화를 되찾을 수 있게 될까요? “이 세상엔 말이다. 몸은 져도 마음이 이기는 법도 있단다.” ‘함께 노는’ 방법 속 담긴 ‘함께 사는’ 의미와 가치 건우에게는 든든한 멘토가 있습니다. 한 마을에 사는 이 교수님과 건식이 형, 이 두 명의 멘토는 ‘정의’의 힘에 대해 이야기해 줍니다. 시대의 억압에 굴복하지 않은 교수님과 학교 폭력을 외면하지 않은 형의 모습을 지켜보며 건우는 자신 또한 놀이 속에서 정의를 지키고자 노력합니다. 『골목의 아이들』을 읽는 우리 아이들도 정의의 가치를 되새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동화 속에 자연스럽게 ‘시대정신’도 담아내고자 한 저자가 친근한 목소리로 풀어 쓴 주석에는 70년대의 시대상과 더불어 시대를 불문하고 지켜져야 할 사람·자유·정의?인권 같은 소중한 가치에 대한 의미와 질문이 담겨 있습니다. 책을 다 읽고 나서, 하루쯤은 건우와 친구들처럼 즐겁게 놀아 본다면 어떨까요? 이 책을 읽고 난 어린이들이 동화 속에서 살펴본 놀이들의 자세한 규칙이 실린 부록을 참고하여 골목과 운동장에서 친구들과 사이좋게 놀이를 즐겨준다면 더욱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