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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누구나 아플 수 있다
제1장 : 내 정신이 아픈 이유 - 정신과 상담에서 깨달은 치유 -우울: 우울한 걸까, 게으른 걸까 -자살 생각: 나만 죽고 싶은 건가 -트라우마: 원치 않아도 떠오르는 생각들 -불안, 통제: 망할 것 같은 느낌 -무기력: 아무것도 안 했는데 번아웃이라니 -감정기복: 흑역사를 만드는 이유 -ADHD: 내가 ADHD가 아니라면 큰일이다 제2장: 내 마음이 아픈 이유 - 심리 상담에서 깨달은 치유 -착한 아이 병: 정신과에 가서도 거짓말을 하는 나 -유년기 경험: 애늙은이였던 어린아이 -완벽주의: 부족한 나를 견뎌내기 -예민함: 나는 왜 이렇게 예민할까 -생각 과잉: 생각을 멈추는 게 가능해? -감정 억제: 멀쩡해 보이도록 애쓰는 인생 -회피, 고립: 나는 사람이 싫어 제3장: 하지만 살아갈 수 있다 - 살면서 깨달은 치유 -자기혐오 멈추기: 수치심과 완벽주의 벗어나기 -경계 만들기: 가끔은 불편한 사람이 되기 -고통 감내하기: 인생이 고통의 연속이라면 -수용하기: 원하는 삶이 아니더라도 -놓아주기: 통제욕구로부터의 해방 -자기자비 베풀기: 내 안의 어린아이 돌보기 -지혜로운 마음: 죽지 않아도 살아갈 수 있다 에필로그: 그러니 살아 있기로 해 감사의 글 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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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우울한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이 우울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듯합니다. 오히려 멘탈이 약하다고 자책합니다. 정상적인 생산성이 부재한 병든 사람이어서는 안 되니까요. 설령 아프더라도 빨리 낫지 않으면, 멀쩡한 사람들에게 민폐를 끼칠 것 같으니까요.
그러니까, 여기 있는 한국 사람들은 그저 이 모든 고통이 ‘성장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야 버틸 수가 있는 겁니다…. 아프면 쉬어야 하는데, 그래야 낫는데, 시간이 없기 때문이지요…. ---p.24 친구는 또 말했습니다. “저기 지나가는 저 사람도 죽고, 언젠간 나도 죽고, 너도 죽어. 싹 다 죽어. 그러니까 죽을 생각도 하지 말고, 걱정하지도 마.”라고요. “와, 이거 적어 놔야 돼.” 하면서 그 말을 메모해 놓자 친구가 깔깔 웃었습니다. 우리는 그렇게 잠깐 웃고, 조금 울었습니다. 죽지 말자고요. 인생이라는 긴 시간 아래서 죽고 싶은 마음, 불안한 마음은 필연적인 찰나일 수 있습니다. 미래에 대한 불안이 목을 조여 올 땐 친구의 말을 떠올려 봅니다. ---p.56 “나는 커서 뭐가 될까… 라는 질문이 아직도 유효해서 큰일이다… 그래서 중고 신입이 되었나 보다… 어리석음에도 재주가 깃드는 건지… 머릿속이 바글거리지만 아무것도 보여 줄 수는 없고… 날이 갈수록 비장해지기만 한다… 내부 사정이 종식되었지만 문을 열 기미가 보이지 않는 음식점처럼… 이 인생은 준비에 준비에 준비를 거듭한다… 시도조차 하지 않은 자아실현 욕구… 나는 그것을 보존… 아니 개봉박두하기 위해 살고 있나 보다…” ---p.78 한번은 유년기 트라우마를 주제로 상담을 받은 이야기를 트위터에 올렸는데, ‘징징대서 바뀔 거 없다’, ‘언제까지 가족 탓을 할 거냐’, ‘과거에서 벗어나라’와 같은 비판이 따라왔습니다. 하지만 없는 것처럼 여겨서 아픈 기억이 없어진다면 이 세상에 심리적 문제를 겪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모든 사람의 유년기는 완벽한 부모는 없고, 완벽한 자식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명제 아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자기돌봄을 제공하는 스스로의 부모이자 양육자가 되어야 합니다. 나를 구원해 줄 유일한 사람은 어른이 된 나뿐입니다. 아직까지 나를 괴롭히는 마음이 있다면, 꺼내서 다루어야 합니다. ---p.104 아무리 우울해도 나체로 출근하지 않기 위해 제때 빨래를 합니다. 손가락 하나 꼼짝할 수 없을 만큼 지쳐 있어도 하루 두 번은 고양이 물그릇을 닦아 주고요. 고양이와 같이 산 지 10년 정도 되었으니, 저는 7,300번쯤 물그릇을 닦았네요. 이 글을 읽는 당신도 그렇지 않나요? 어떻게든 이루어 내는 사람일 겁니다. 당신은 살아 있고, 이미 많은 일을 해냈습니다. 현실에 전념하는 어른이란 얼마나 단단하고 아름다운가요. ---p.180 자기연민은 나쁘고 민폐 끼치는 일이라고 생각하나요? 하지만 자기연민은 비난받을 일이 아니며, 건강한 자기연민은 모두에게 필요합니다. 자신을 따뜻하게 바라보는 일과 피해의식, 징징거림은 같지 않습니다. ‘이 정도는 힘들 일이 아니야’라며 스스로를 다그치는 엄격한 태도가 항상 옳은 것은 아닙니다. 자신의 필요를 외면하고 방임하는 사람이 강한 사람은 아니듯이요. 살다 보면 힘들거나 지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합니다. 인간이니까요. 왜 스스로 기계가 되기를 강요하나요? 힘든 나에게 돌봄과 위로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그 이유로 자신을 나약하다며 다그치지 않는 것은 ‘자기연민에 취하는 일’이 아닙니다. 오히려 어른의 책임에 가깝습니다. ---p.19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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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푸른 마음이 가장 오래 아프기도 한다”
이 우울한 마음이 사라질 수 있다면 나는 이마에 우울함을 써 붙이고라도 다닐 것이다 흔히 우울증을 ‘마음의 감기’라고 표현하곤 한다. 하지만 절실하게 우울에 빠진 사람들에게 돌아오는 말은 “게으르다.” 혹은 “의지가 부족하다.”라는 말이다. 밖에 나가서 햇볕을 쬐라는 말이나, 운동이라도 해보지 않겠냐는 충고를 덧붙인다. 때로는 몸이 편하니 우울한 것이 아니냐는 힐난도 받는다. 그래서 우울한 사람들은 은밀한 수치심과 죄책감에 시달린다. “내가 부족한 것이 아닐까? 내가 나약한 탓이 아닐까?” 빠르게 회복하지 않는다면 그건 순전히 자신의 탓일 거라고 생각하며 조용히 병든다. 멀쩡해 보이려고 최선을 다해 애쓰며. 때로는 새어 나간 우울함이 타인에게 민폐가 되지는 않을까 전전긍긍하며. 《우울은 초록의 마음》은 그런 상처 입은 마음으로도 살아 나가는 사람들에게 건네는 책이다. “있잖아요, 제가 하고 싶은 말은요. 회복하지 않아도 돼요. 그럼에도 당신이 절대적으로 괜찮을 거라는 거예요.” X(트위터)와 스레드에서 ‘뿍이’라는 이름으로 수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저자는 우울과 불안, ADHD, 트라우마와 싸우며 살아가는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건넨다. 제철 과일인 복숭아를 먹기 위해서 마트에 갔을 뿐인데, 복숭아가 너무 비싸다는 이유로 집도 없고 차도 없는 자신을 비관해 죽고 싶어지는 마음을 받아들인다. 이 책은 우울한 마음이 당신을 성장시킨다거나 언젠가 우울을 극복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지 않는다. 대신에 우울, 불안, 무기력, 자기혐오, 생각 과잉, 감정 억제, 회피와 같은 감정들을 하나씩 들여다보며 그 감정들과 잘 지낼 수 있는 법을 알려준다. 이 마음조차 삶의 한순간의 감정일 수 있다는 사실을 수용하며 자기를 혐오하는 대신 스스로를 연민하며 감정에 귀 기울일 수 있도록 한다. 제1장에서는 정신과 상담을 통해 발견한 마음을, 제2장에서는 심리 상담으로 발견한 유년기와 현재의 감정의 뿌리를 살펴본다. 그리고 제3장에서는 자기혐오를 멈추고 자기자비를 배우며 완벽하지 않은 삶을 받아들이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감정마다 ‘도구 상자’가 수록되어 있어 독자가 스스로 자신을 돌아볼 수 있도록 돕는다. “당신은 이미 사랑하는 사람에게 해줄 수 있는 가장 따뜻한 말을 알고 있습니다. 그 말을 스스로 기꺼이 들려주세요.” 사람들은 자신을 설명하는 말이 생기면 비로소 이해받았다고 느낀다. 그러니 마음이 아픈 사람들이 뜨개질이든 복싱이든 요리든 뭐든 간에 ‘자기 비난’이 아닌 자신의 언어를 찾기를 바란다. 살기 위한 방법이 있다면 거침없이 택해라. 이 책은 이야기한다. 당신은 실패에 비겁하지 않다고. 나를 사정없이 뒤흔드는 내 안의 감정과 손잡고 오늘도 살아내 보자. 현관문을 여는 일에 오백 번 실패하더라도, 수없이 넘어지더라도 손 닿는 곳에 용기가 있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