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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머리에
제1장 고려 불교의례 연구방법 제2장 연등회의 의례 내용과 사회적 성격 제3장 팔관회의 의례 내용과 사회적 성격 제4장 제석도량의 설행 실태와 사회적 성격 제5장 고려 불교의례와 국가불교 참고문헌 부록 본문 관련 표.그림 자료 찾아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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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의 국가 불교의례와 문화
연등.팔관회와 제석도량을 중심으로 고려에서는 전시기에 걸쳐 다양한 불교의례들이 빈번하게 개설되었다. 태조 왕건은 후삼국 통일 후 지역에 관계없이 민심에 밀착된 불교를 공통분모로 하여 지역적·계층적 분열을 극복하고 결속을 강화하고자 하는 문화정책을 구상하였다. 이것은 상원 연등회와 중동 팔관회의 개설이라는 구체적인 정책으로 실현되었고 「訓要十條」에 후대 왕들도 이를 반드시 준수하도록 하라는 조항을 명시하여, 불교의례인 연등회와 팔관회는 고려의 국가의례 가운데 처음으로 정례화되었다. 이들 의례에는 기곡제와 추수감사제와 같은 농경의례의 성격과 역사성이 있는 토속적 측면들이 포용되고 다양한 문화행사들로 기획되어 모든 계층이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축제형식으로 개최되었다. 그러나 단순히 축제로 그치지 않고 의례 절차 속에 국왕을 정점으로 한 일원적 지배질서를 상징적으로 구현함으로써 고려 왕실의 권위를 높이고 국왕을 중심으로 결속력을 강화하는 데 공헌하였다. 제석도량은 신라 중고기 왕실의 통치이데올로기로 수용된 제석신앙의 전통을 계승하여 왕권신성화를 목적으로 문종 대 개최된 이후 전 계층으로 확산되어 국가 불교의례의 성격을 지니게 되었다. 따라서 연등회와 팔관회, 제석도량은 고려 불교의 국가불교적 성격을 가장 명료하게 보여주는 불교의례들이다. 이들은 고려의 정치적·사회적 변화와 궤도를 같이하여 고려문화의 제 양상들을 반영하고 변화하면서 고려와 함께 하였다. 이들은 조선이 건국된 직후 고려문화의 청산이라는 차원에서 전면적으로 부정되었는데 이들이 바로 고려문화를 유지해 가는 중요한 장치였고 고려문화를 상징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고려의 기층문화가 되었고 오늘날까지 우리의 전통으로 계승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