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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과 얼음
최고의 가수 기사 브레두르 페드시와 로자몬데 브레두르와 리스바나 펜네그릴로의 귀향 검은 왕자 바다 괴물 깔때기 속에서 검무 납치 레오 왕의 분노 파이 톨스테란 백작부인 선물 야망의 언덕 결혼 준비 은방울 용 더러운 빨래 수련 용 시장 그렌델의 격투 정원의 백작 따귀 무계획 도주 페드로 갈바노 고롱지아 사릴리사 불행 백조 새로운 사릴리사 하인 루덱 성 지하 감옥 그렌델이 날다 편지 모닥불 귀향 결혼 선물 요정 망각의 탑 결혼식 |
Karen Du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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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렌 두베, 영웅 서사시를 뒤집다
『니벨룽겐의 반지』로 대표되는 독일의 영웅 서사시에는 무적의 영웅과 아름다운 공주 그리고 사악한 용과 난쟁이들이 등장한다. 영웅은 사랑을 얻기 위해 모험을 감행하고 그 모험은 실패를 모른다. 불을 뿜어대는 용과 지하 왕국을 지배하는 난쟁이들은 악의 화신으로 영웅과 대적해 싸운다. 『납치된 공주』는 이런 영웅 서사시와 중세 기사 문학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왕자와 기사 그리고 아름다운 공주가 사랑을 얻기 위해 험난한 모험을 떠난다. 용과 난쟁이도 등장한다. 그런데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그런 모습이 아니다. 이 세 주인공은 그들이 신분을 뺀다면 영웅이라기보다 너무나 평범한 인간이다. 기사 브레두르는 권위적이고 강압적인 아버지의 인정을 받고 싶어 하지만 언제나 아버지의 비아냥거림만 들을 뿐이다. 왕자 디에고는 자식보다 정원을 더 사랑하는 어머니 때문에 채식주의자가 된다. 이 세상의 식물들을 먹어 빨리 없애버리기 위해서다. 공주 리스바나는 아버지와 남자들의 명예를 위한 결혼과 자신의 진실한 사랑 사이에서 방황한다. 그리고 아름답다는 것만 빼면 여느 공주들처럼 호락호락하지도 않다. 용은 또 어떠한가. 사악하고 영웅을 괴롭히는 모습이 아니다. 『납치된 공주』의 용 그렌델은 착하고 귀엽기까지 하다. 난쟁이 페드시는 야망을 위해 디에고에게 공주를 납치하라고 사주하고 돕는다. 바스카리아로 가서 자신의 야망을 키우고 왕비에게 인정받아 정원의 백작이 된다. 그러나 그의 모습은 지하 세계의 지배자와는 거리가 멀다. 『납치된 공주』는 이런 인물들의 섬세한 심리묘사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들은 모험을 통해 사랑뿐 아니라 억눌린 자아를 일으켜 세운다. 권위와 자신을 억압하는 것들에 저항하고 자신의 길을 스스로 선택한다. 이 소설에서 가장 기발한 장치는 착한 용 그렌델이다. 이 세 사람은 모두 침을 많이 흘리고 가끔 트림할 때 불을 뿜어내 옷과 얼굴을 그을리게 하는 그렌델을 쓰다듬는 과정을 거친다. 용의 성장을 돕기 위해서다. 독일에서 사악한 미물에 지나지 않는 용을 돌보면서 그들은 과연 무엇을 깨달았을까? 이런 기발한 이야기들 속에 빠져 있다 보면 “카렌 두베는 신이다”라는 찬사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질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