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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국민이라는 이름의 감옥
2. 인종주의의 또 하나의 얼굴, 범아시아주의 3. 한국 근대에서의 나의 계보 4. 1920년대의 타이쇼 데모크라시형 개인주의 5. 초기 개신교 개인주의자들의 비극 6. 국사 교과서 너머의 백 년 전 조선 7. 부정부패 없는 세상이 가능한가 8. 무덕에의 욕망 9. 여성운동 백 년의 딜레마 10. 조선인에게 서구의 침략은 무엇이었는가 11. 신민에서 시민으로 12. 조선과 중국 그리고 베트남의 방황하는 지식인들 13. 개화기 정치인의 이상과 현실 14. 한국 근대의 소외자, 불교 |
Vladimir Tikhonov, Park No-ja,블라디미르 티호노프, 朴露子, Владимир Тихоно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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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조소와 냉소에 그친 채 진정한 반(反) 집단주의적 저항으로 나아가지 못한 후진형 개인주의는 과거 식민지 시절만의 문제인가? 현대인들이 직장에서 상사에게 무조건 고분고분하고 집에서는 별다른 비판의식 없이 권위주의 질서의 보루인 족벌신문들을 읽으며, 소비 생활에서 자신의 취향을 내세우고 가정에서 보다 많은 시간을 갖기를 원한다는 이유만으로 개인주의자를 자처할 수 있을까? 사립대학의 재단이 자신이 낸 등록금을 어떻게 쓰고 있는지, 자신을 가르치는 사람들 중에 왜 시간 강사들이 유독 많은지에 대해 하등의 관심을 보이지 않으며 해외 어학연수나 이성교제, 유행 따르기 여념 없는 속칭 개성시대의 학생은 과연 <만세전>의 주인공의 수준을 얼마나 벗어났을까?
그들의 개성은 과연 소비 취향 이상의 의미를 가지는가? 사실, 개인주의가 사회, 정치에 대한 무관심을 의미한다는 오해만큼 지배계층에게 유리한 오해는 없다. 1920년대의 일제의 문화통치가 <만세전> 주인공인 이인화와 같은 젊은이들을 점차 친일파로 포섭했던 것처럼, 유행품과 개성을 동일시하는 최근 대학의 일부 신세대들의 소비주의적 태도는 권위주의적 극우 사회와도 잘 어울린다. 그들에게 개인주의의 참뜻을 실천으로 보여 주는 것은 진보 진영의 급선무다. ---p. 1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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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주인공을 바꾸고 본 100년의 역사
관변 사학자, 국정 국사 교과서 등을 통해 개화기 선각자로 떠받들어져 왔던 김옥균, 안창호, 서재필 등... 그들은 과연 21세기를 사는 우리들에게 여전히 성역의 존재로 자리하는가? 하지만 그들은 동학의 무장 운동을 무지몽매한 백성들의 소란으로 매도하여 계몽 앨리트에 의한 권위적인 정국 운영을 구상하는가 하면 철저한 지역감정의 소유자였고, 인간의 가치를 국가 권력의 부속물로 여기기도 했다. 이 책은 과감하게 그들의 공과를 지적한다. 즉 그들이 지녔던 상대적인 진보성과 함께 이들로부터 시작된 한국 근대화의 왜곡된 성격이 때로는 어떻게 해방 이후의 박정희의 '근대담론'으로 이어지고, 지금도 한국 사회의 질곡으로 강요하고 있는지를 설파한다.
그 동안 100년의 한국사는 민족, 국가, 근대화, 부국강병과 같은 집단(국가)과 집단의 이념이 지배해왔고 역사 서술 역시 그러한 시각에서 이루어져 왔다. 박노자 교수는 이러한 틀에서 벗어나 인간을 가장 우선적인 가치로 보며 지난 역사를 돌아보고 있다. 기존 담론에서 국민은 국가에 대한 의무만 짊어진 채 국가를 이끄는 엘리트들에 의해 계몽되어야 할 수동적인 존재였다면 박노자 교수는 그 어떤 가치보다 우선하는 중심 가치로 인권 및 양심과 사상의 자유를 두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사회주의, 자유주의, 개인주의를 넘나들며 자유롭게 비판의 칼날을 들이대고 있다. 때로는 한국의 정치 상황, 때로는 우리 지성계의 아킬레스건을 건드리며.... 결국 인간에 대한 이해와 사랑이 없는 집단과 이념에 대한 강조는 또다른 구속의 명분이 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