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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에서 먹지 말고 갖고 와서 먹어, 여잘 넘보느라 시간 끌지 말고!"
그는 팬티에서 이만원을 꺼내 주었다. 임부락은 날렵하게 하우스용 건물 뒤에 있는 철조망 밑으로 빠져 나갔다. 그리고 산기슭으로 올라가 달빛 속으로 사라졌다. 남의 눈을 피해 험한 길을 걸어가는 놈의 인생이 불쌍했다. 그건 바로 그가 걸어온 길과 같았다. 새벽 한시였다. 임부락은 돌아오지 않았다. 한 총무가 알까봐 초조했다. 술에 취해 어딘가에 처박혀 있을거란 생각도 들었다. 그래도 동생처럼 여긴 놈이다. 서울역 생활에서부터 고락을 함께 한 놈이 아니던가. "계집 만나 오손도손 사는 것이 내 소원이야. 헌데 어느 년이 내게 오겠어. 빌어먹을, 늙어 꺼꾸러질 때까지 이걸 흔들 수 밖에!" 어느 날 수음질을 끝내고 신세 타령하는 놈의 모습이 보였다. 잘 나갈 때 그 좋은 여자 다 팽개치고 이제와서 절실한 거였다. --- p. 16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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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에서 먹지 말고 갖고 와서 먹어, 여잘 넘보느라 시간 끌지 말고!"
그는 팬티에서 이만원을 꺼내 주었다. 임부락은 날렵하게 하우스용 건물 뒤에 있는 철조망 밑으로 빠져 나갔다. 그리고 산기슭으로 올라가 달빛 속으로 사라졌다. 남의 눈을 피해 험한 길을 걸어가는 놈의 인생이 불쌍했다. 그건 바로 그가 걸어온 길과 같았다. 새벽 한시였다. 임부락은 돌아오지 않았다. 한 총무가 알까봐 초조했다. 술에 취해 어딘가에 처박혀 있을거란 생각도 들었다. 그래도 동생처럼 여긴 놈이다. 서울역 생활에서부터 고락을 함께 한 놈이 아니던가. "계집 만나 오손도손 사는 것이 내 소원이야. 헌데 어느 년이 내게 오겠어. 빌어먹을, 늙어 꺼꾸러질 때까지 이걸 흔들 수 밖에!" 어느 날 수음질을 끝내고 신세 타령하는 놈의 모습이 보였다. 잘 나갈 때 그 좋은 여자 다 팽개치고 이제와서 절실한 거였다. --- p. 16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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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구조를 이중화하는 기법과 문체의 특이함으로 '작단에 새로운 충격'(구인환·평론가)을 준 강준용이『스콜』이후 7년만에 장편소설을 펴냈다. 강준용은 묵묵히 소설 쓰는 일에만 몰두해오며 그동안 문예지에 60여편이 중·단편소설을 발표해왔다.
『별나라를 지나는 소풍』은 샐러리맨->사업가에서 빈민이 된 한 사람의 눈으 통해 불화음적인 인간관계를 형이상학적으로 나타내 보이고 있다. 어둡고 그늘진 곳에서 소중한 것을 찾아 절규하는 인간상이 잘 보여지는 작품이다. 물질을 위해 우정을 배신한 자와 그 배신을 용서해주지 못해 과거를 떠나지 못하는 자들의 인간적인 갈등의식을 통하여 물질이 인간에게 끼치는 해악을 세밀하게 추적해가고 있다. 또 소설 속에는 여러 환경(현장)이 배치되어 있어 드라마적 요소가 많이 나타나 있다. 특히, 작가의 이전 작품처럼 강준용 특유의 간결하고 강한 문체, 정확하고 치밀한 상황 묘사가 두드러진다. 구성은 현재-과거-현재의 역행적인 서사구조를 지니고 있고 각 장이 단단한 연결고리로 묶어져 소설을 읽는 '참맛'을 느끼게 해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