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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칼뱅
하늘샘
도서출판 학영 2026.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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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들어가며:칼뱅 신학을 여행하는 순례자를 위한 안내서 … 13

1. 흔들리는 촛불,동요하는 청년 … 21
2. 경험으로 배우는 섭리 … 35
3. 거룩한 삶을 위한 신학이라는 땔감 … 49
4. 모두를 향한 학문,신학 … 63
5. 영혼과 육신을 모두 사랑하라는 사명… 77
6. 스스로를 낮추고 겸손해야 할 계절 … 91
7. 상한 영혼을 치료하는 가장 바른길 … 105
8. 산산조각 난 교회를 향한 유일한 위로 … 121
9. 하나 됨을 향한 더욱 뜨거운 분투 … 135
10. 죽음보다 끔찍하지만 참을 수 없이 고귀한 부르심 … 149
11. 서로가 서로에게 속했다는 운명… 163
12. 유일한 위안의 원천 … 177
13. 내 심장을 송두리째 주님께 … 193
14. 성경을 관통하는 단 하나의 줄기 … 209
15. 성경의 독자라면 갖춰야 할 미덕 … 229

나가면서:칼뱅처럼 농부가 되어 … 249

저자 소개 1

어려서부터 이야기꾼이었다. 어린 만담꾼은 열 살에 《나니아 연대기》를, 중학교 2학년 때 알랭 드 보통을 거쳐 스무 살에는 《순전한 기독교》를, 스물넷에는 칼뱅을 만났다. 지금도 이야기와 신학에 대한 열정으로 어떻게 하면 기독교 진리를 일상과 이야기에 녹일 수 있을지 고민한다. 런던신학교와 고려신학대학원에서 공부했다. 현재 미국 칼빈신학교에서 신학 박사 과정(교회사 및 조직신학 전공)을 수료하고 박사 논문을 집필하면서, 같은 학교에서 교수진의 일원으로 신학 연구 방법론 등을 가르치고 있다. 더불어 칼뱅 연구소인 미터 센터에서 큐레이터를 맡고 있다. 조직신학과 역사신학을 주제로 한
어려서부터 이야기꾼이었다. 어린 만담꾼은 열 살에 《나니아 연대기》를, 중학교 2학년 때 알랭 드 보통을 거쳐 스무 살에는 《순전한 기독교》를, 스물넷에는 칼뱅을 만났다. 지금도 이야기와 신학에 대한 열정으로 어떻게 하면 기독교 진리를 일상과 이야기에 녹일 수 있을지 고민한다. 런던신학교와 고려신학대학원에서 공부했다. 현재 미국 칼빈신학교에서 신학 박사 과정(교회사 및 조직신학 전공)을 수료하고 박사 논문을 집필하면서, 같은 학교에서 교수진의 일원으로 신학 연구 방법론 등을 가르치고 있다. 더불어 칼뱅 연구소인 미터 센터에서 큐레이터를 맡고 있다. 조직신학과 역사신학을 주제로 한 논문을 여럿 출판했으며, 역서로 《성서학 용어 사전(IVP)》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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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7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252쪽 | 140*206*20mm
ISBN13
9791193931332

책 속으로

감사하게도 칼뱅이 주고받은 편지는 차고 넘칩니다. 자그마치 천 편이 넘는 편지가 남아 있습니다. 칼뱅이 이 땅을 떠난 후, 그의 후계자들이 유럽 곳곳에 흩어져 있는 칼뱅의 친구, 동료, 가족에게 연락해 작성된 편지를 송두리째 모았습니다. 칼뱅이 그렇게 남긴 흔적은 일찍부터 철저하게 수집되었고, 또 그가 사망한 1564년으로부터 불과 11년 만인 1575년에 책으로 출판되어 세상으로 나왔습니다. 덕분에 저와 여러분은 칼뱅의 목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렇게 칼뱅이 주고받은 편지들을 하나씩 펼쳐 읽기 시작했습니다. 마치 오래된 상자를 열어 그 안에 남겨진 숨결을 더듬는 마음이었습니다. 그곳에는 “교리의 거인” 칼뱅만 있지 않았습니다. 병든 친구를 염려하는 칼뱅, 박해받는 성도를 위로하는 칼뱅, 자신의 약함을 숨기지 못하는 칼뱅, 때로는 단호하고 때로는 애틋하며, 때로는 지쳐 있으면서도 다시 펜을 들어 누군가의 영혼을 붙드는 젊은 초보 목사이자 신학자가 있었습니다. 저는 그 편지들 속에서 비로소 청년 칼뱅을 조금씩 만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깨달았습니다. 그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이미 완성된 거대한 신학자의 모습만 바라보아서는 안 된다는 것을 말입니다.
---p.15

칼뱅이 걸어온 인생길은 마치 엄청난 오르막과 내리막을 자랑하는 청룡열차 같아 보입니다. 파리에서 학자로서 자리를 잡아가는 듯하다가 급히 모든 것을 내려놓고 도망쳐야 했습니다. 창창한 앞날이 눈앞에 펼쳐지는 듯했던 전도유망한 청년의 인생이 한순간 무너지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반대로, 유배자로서 힘겹게 살아야 할 것만 같았다가 조용한 땅에서 학업과 연구에 매진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막다른 길 같았던 인생에서 오히려 더욱 성장을 기할 수 있는 잠잠한 때를 누리게 되었습니다. 칼뱅은 본인이 이 기회를 선용하고 있는 주체임을 깨닫고 인정하면서도, 또 자신에게 소중한 거처를 빌려준 귀인에게 감사하면서도, 결국에는 하나님이 하셨다고 단언합니다.
---p.43

칼뱅은 당시 파렐과 만났던 상황에 대해, 자신이 집필한 시편 주석 서문에서 이렇게 묘사합니다. “나는 내 개인 연구에 집중하고자 결심했다고, 그래서 다른 일에는 관여하지 않겠다고 파렐에게 말했다. 내가 제네바에서 목회자로 섬기지 않겠다고 의사를 밝히자, 파렐은 하나님께서 도망치는 나를 저주하실 것이라고 협박했다. 조용하게 연구나 하려는 내게 벌을 주실 것이라고 위협했다. 나를 절박하게 필요로 하는 곳이 있는데 물러나 돕기를 거부한다면, 하나님께서 재앙을 내리실 것이라고 말했다. 나는 이 위협 때문에 너무나 큰 두려움에 사로잡혔다. 그랬던 나머지 바젤로 가던 여정을 바로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 칼뱅은 그렇게 파렐과 동료가 되었습니다. 둘은 함께 제네바에서 목회 사역을 시작했습니다. 동역하며 두 사람은 절친이 되었고, 더 나아가 아버지와 아들 같은 관계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칼뱅과 파렐은 제네바에서 함께 동고동락하며 교회를 개혁하는 일에 매진했습니다.
---p.94

유럽에서 가장 중요한 신진 신학자 중 한 명이었던 불링거에게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다고 말해 놓고, 칼뱅은 갑자기 어둡고 중대한 주제를 꺼냅니다. 바로 치리입니다(여기서 치리란 아주 광범위하게 말해서 성도가 믿고 있는 잘못된 교리나 지속하고 있는 죄된 행동에 대해 교회가 바로잡아 주는 방침을 가리킵니다). 치리라고 하면 그때나 지금이나 무섭고 무거운 안건입니다. 칼뱅은 교회가 바로 서기 위해서는 신자를 훈련하는 일이 필수라고 주장하며, 나아가 이는 결국 사도들이 가르친 뜻을 따르는 길이라고 외치고 있습니다. 칼뱅은 자신이 그것을 고안하지 않았다고, 실은 초대교회부터 시행해 온 전통이라고 말합니다. (중략) 하지만 조금 달리 생각해 볼 부분이 있습니다. 우리는 흔히 치리라고 하면 권위를 가진 누군가가 은혜와 자비 없이 잔인하게 다른 신자를 괴롭히는 그림을 상상합니다. 그게 아니라면 한 명 혹은 소수의 목회자가 가진 권력으로, 정직하게 살고 있는 신자의 사적 일상을 불필요하게 훼방하는 모습을 떠올리기 쉽습니다. 그러나 칼뱅이 이야기하는 치리,곧 칼뱅이 꿈꾸고 희망하던 치리는 이와 많이 다른 모양이었습니다.
---pp.110-111

칼뱅은 1540년 3월 파렐에게 보낸 편지에서 다음과 같이 고백합니다. “미카엘이라는 출판인을 블레셰레에서 만났습니다. 그런데 제가 제네바로 돌아갈 수도 있다고 말하더군요. 하지만 저는 제네바라는 십자가에 달려 매일 천 번 죽는 고통을 감내하느니, 차라리 백 번 죽고 말겠습니다.” 그저 놀랍습니다. 칼뱅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인간이 얼마나 존귀하고 아름다운지 쉬지 않고 천명한 신학자였습니다. 사람이 존재한다는 이유만으로 존엄하다는 철학을 누구보다 열심히 전파했던 사람입니다. 천하의 악인이라고 하더라도, 극악무도한 범죄자라 하더라도 인간이기에, 생명이 있기에 그 존재가 갖고 있는 참된 가치의 깊이를 쉬이 헤아릴 수 없다고 말한 그였습니다. 신자에게는 하나님께 받은 고귀한 생명을 아름답게 가꾸고 살아가야 할 복된 의무가 있다고 말한 그였습니다. 그런데 그의 입에서 “차라리 백 번 죽겠다”라는 말이 나오다니, 그저 놀랍습니다. 그 이유를 칼뱅 본인이 설명합니다. 제네바에 돌아간다면 거기서는 매일이 천 번 죽는 고통과 같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제네바에서 하루를 보내는 고통이 천 번 십자가에 매달리는 고난과 같다고 말합니다. 칼뱅이 그곳에서 얼마나 고생했는지 충분히 그 심정을 상상할 수 있습니다.

---pp.150-151

추천평

칼뱅에 관한 책은 적지 않다.그의 신학을 해설한 책도 있고, 『기독교 강요』를 안내해 주는 책도 있으며, 그의 생애를 다룬 전기도 여럿 나와 있다. 그렇다면 또 하나의 칼뱅 책이 우리에게 필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 책은 우리의 질문에 분명한 대답을 내놓는다. 『청년 칼뱅』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칼뱅의 사상을 설명하는 대신 칼뱅의 형성 과정을 보여 준다는 데 있다. 저자는 『기독교 강요』의 저자나 종교개혁의 거장을 출발점으로 삼지 않는다. 오히려 거장이 되어 가는 한 청년을 우리 앞에 세운다. 이 길을 안내해 주는 것은 칼뱅이 남긴 편지들이다. 편지는 논문보다 정직하고, 교리서보다 인간적이다. 편지 안에는 친구를 향한 염려가 있고, 교회를 향한 사랑이 있으며, 자신의 연약함을 숨기지 않는 한 사람의 삶이 담겨 있다. 우리는 완성된 칼뱅이 아니라 형성되어 가는 칼뱅을 그의 편지들 가운데서 만난다. 『청년 칼뱅』은 인간 칼뱅을 소개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 이 책이 말하려는 것은 한 사람의 전기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한 사람을 어떻게 빚으시는가 하는 더 큰 이야기다. 칼뱅의 신학은 어느 날 갑자기 탄생하지 않았다. 그의 교리는 삶에서 자라났고, 그의 사상은 목회 속에서 성숙했으며, 그의 믿음은 하나님의 섭리를 배우는 시간 가운데 깊어졌다. 저자는 편지 하나하나를 따라가며 그 과정을 조용히 보여 준다. 그래서 독자는 칼뱅의 신학을 배우기에 앞서, 하나님께서 사람을 가르치시는 방식을 배우게 된다. 그러므로 『청년 칼뱅』은 서둘러 읽어서는 안 된다. 역사적 사실을 확인하거나 칼뱅의 사상을 요약하기 위해 읽는다면 이 책의 절반만 읽는 셈이다. 편지 한 통 앞에 머물고, 그 편지가 쓰인 자리와 그 편지를 쓰던 사람의 마음을 함께 헤아려 보아야 한다. 그러다 보면 칼뱅의 질문이 곧 우리의 질문이 되고, 그의 배움이 곧 우리의 배움이 된다. 좋은 책은 한 인물에 대한 지식을 더해 주는 데 그치지 않는다. 우리 자신의 삶을 다시 바라보게 한다. 바로 이 책도 그러하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칼뱅을 조금 더 이해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그보다 더 귀한 것은 하나님께서 오늘도 사람을 부르시고, 기다리시고, 빚어 가신다는 사실을 새롭게 깨닫는 일이다. 그리고 우리 자신의 삶 역시 이 형성의 여정 한가운데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는 일이다. 이 책을 읽고 난 뒤 독자의 기억에 오래 남을 것은 아마도 칼뱅이라는 이름만이 아닐 것이다. 한 사람을 통해 일하시는 하나님, 그리고 하나님의 손안에서 평생 배워 가는 인간의 삶이 더 깊이 남게 될 것이다. 그것이 이 책이 우리에게 주는 가장 큰 선물이다.
- 강영안 (미국 칼빈신학교 철학신학 교수)

종교개혁자 장 칼뱅에 관한 책을 펴낸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의 사상적 깊이와 방대한 저술, 역사적 영향력 등을 충실히 반영하는 것만으로도 뛰어난 신학자와 노련한 저자에게 만만치 않은 도전이다. 그러나 이와는 또 다른 어려움이 있다. 이미 출판된 수많은 칼뱅 관련 서적 가운데 새로운 시각과 고유한 가치를 지닌 ‘또 하나’의 칼뱅 책을 내어놓아야 한다는 사실이다. 그런 점에서 『청년 칼뱅』은 이 두 과제를 모두 훌륭하게 해낸 보기 드문 작품이자, 완성도나 가독성에 있어 한국 기독교 출판계에서도 주목할 만한 성취라 할 만하다. 『청년 칼뱅』은 우리에게 익숙한 ‘신학의 거인’이 아니라, 때로 연약하고 때로 흔들리면서도 하나님의 손길 아래 빚어져 가던 ‘한 인간’으로서 칼뱅을 만나게 한다. 저자는 칼뱅이 남긴 4000통이 넘는 편지를 치밀하게 분석하여, 16세기 혼란기 가운데서 일상을 살아갔던 한 젊은이의 여린 얼굴에 서린 긴장과 기대, 고민과 환희를 우리 앞에 생생히 되살려낸다. 친구의 죽음을 애도하고, 출판 비용을 염려하며, 하나님의 부르심 앞에서 두려워하면서도, 성경을 어떻게 읽고 신학은 어떠해야 할지 진지하게 답을 찾아가던 청년 칼뱅의 숨결을 느끼게 함으로써, 저자는 독자들이 신학, 역사, 성경, 삶을 통합하여 바라보는 시선을 훈련하도록 도와준다. 편지의 행간을 따라 한 인간의 삶을 함께 걸어가는 듯한 경험과 독서의 유익까지 선사한다는 점에서 『청년 칼뱅』은 칼뱅을 위대한 신학자로만 추앙하거나,그의 신학을 건조하게 해설하거나, 학문적인 관점에서 역사적 칼뱅을 재구성하려는 기존의 많은 책과 분명한 차별성을 지닌다. 안개같이 불투명하던 하루하루의 삶 가운데서 하나님의 섭리를 붙잡고 한 걸음씩 나아가던 칼뱅을 만나게 함으로써, 그의 생애와 사상이 과거에만 머물지 않고 오늘의 그리스도인을 위한 살아 있는 지혜와 언어로 다가오게 한다. 칼뱅을 처음 소개받는 독자나 오래 연구해 온 독자에게도, 신학을 공부하는 학생이나 가르치는 교사에게도 새로운 발견과 깊은 감동을 선물할 이 책을 기쁜 마음으로 추천한다.
- 김진혁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 조직신학 교수)

칼뱅에 관한 독특한 책이 나왔다. 그의 신학과 생애에 대해서 쓰인 수많은 책과는 달리 저자는 위대한 종교개혁자이며 신학자로서의 칼뱅이 아니라 격동하는 시대의 풍상을 고스란히 겪으며 번민하고 갈등하는 인간 칼뱅의 모습을 찾는 데 집요한 관심을 기울였다. 지금까지 남아 있는 4천 통에 달하는 칼뱅의 편지를 헤집고 다니며 자신과 같이 여리고 두려워하며 심히 흔들렸던 청년 칼뱅을 만나 신앙의 순례 길에 좋은 길잡이가 되는 친구와 선배로 삼는 탐험의 여정을 기록하였다. 칼뱅의 내면 깊은 데에서 우러나오는 진솔한 고백과 그가 경험한 불안과 두려움과 떨림을 가장 잘 포착할 수 있는 편지들을 선별하여 16세기 프랑스어와 라틴어의 의미를 잘 전달하면서도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와닿는 언어로 번역했다. 그 편지들을 읽으면 신학책에서만 접했던 날카롭고 예리하며 빈틈없이 완벽한 칼뱅과 잘 조화되지 않는 너무도 인간적인 칼뱅, 부드럽고 섬세하면서도 심약하고 겁 많은 한 인간의 모습을 보며 동질감을 느끼게 된다. 자신을 쫓아낸 제네바에 돌아가 매일 십자가에 달려 천 번 죽는 고통을 감내하느니, 차라리 백 번 죽고 말겠다는 편지의 한 대목이 충격적이면서도 깊은 연민을 불러일으킨다. 그렇게 몸서리치게 회피하고 싶지만, 결국 주의 부르심을 따르는 칼뱅의 본을 기리면서 저자는 “우리는 한 손으로는 떨리는 심장을 붙잡고, 다른 한 손으로는 우리를 붙드시는 주님의 팔에 굳게 기댄다”라고 소명에 헌신할 마음가짐을 가다듬는다. 저자는 신학의 순례길을 앞서간 청년 칼뱅에 자신을 투사하여 어떻게 신학의 목적인 경건을 지향하며 사랑과 겸손으로 섬기는 신학자가 될지를 깊이 되새긴 듯하다. 칼뱅이 거친 땅에 뿌린 씨앗에서 맺힌 열매를 누리는 후진들이 그 열매 속의 씨앗을 또다시 뿌려 풍성한 열매를 맺는 선순환이 이 책으로부터 시작되기를 바란다.
- 박영돈 (고려신학대학원 교의학 은퇴교수)

이 책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정중하게 표현하면 ‘역사신학적 설교’라고 말할 수 있고, 즐겁게 표현하자면 ‘역사신학 장르의 지적 예능’이라고도 말할 수 있겠다(개인적으로 후자가 마음에 든다). 각 장은 칼뱅이 보낸 편지의 일부분을 인용하는 것을 시작으로, 종교개혁가 칼뱅 인생의 단면을 조심스레 드러낸다. 여기서 여러 칼뱅의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를테면 자비 출판을 한 책을 통해 이름이 알려지고자 노심초사하며 자신이 쓴 첫 책에 대해 홍보하는 모습, 그러면서도 엄청난 박해와 반대 가운데서도 반대자를 비난하지 않기를 정중히 권하는 모습(그것도 자신보다 20살 많은 스승에게!), 수많은 두려움과 괴로움과 질병에 시달리면서도 제네바의 양 떼들을 염려하는 모습들이 있다. 저자는 신학자요 목사답게, 각 사건의 의미를 신앙적으로 생각하면서도, 성경적으로 풀어내기도 하고, 칼뱅이 어떻게 각 상황을 대했는지를 보며 감동하기도 한다. 그리고 끝에는 항상 저자 본인이 배운 내용을 우리에게 섬세하게 전달해 주는데, 그게 너무 자연스럽고, 맛깔난다. 그러니까 지적인 예능인이 옛날 썰 풀다가 자연스럽게 교훈을 전달하는데 그게 그렇게 재밌어서 계속 보고 싶은 느낌이랄까. 칼뱅에 대해 (종교개혁가라는) 명성만 들어보고 아무것도 모르는 분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단언컨대 칼뱅의 글을 더 보고 싶어질 것이다. 칼뱅의 주석과 『기독교 강요』만 읽은 사람도 읽어보라. 인간 칼뱅이 주석과 신학책을 집필할 때 어떤 뜨거운 심장을 가지고 있었는지 느끼며 기존에 읽었던 칼뱅의 글이 다시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나처럼) 감동적인 설교 예화에 목마른 사람도 읽어보라. 최소 15개가 확보되어 있다. 다 모르겠고 그냥 재미있고 술술 읽히는 책을 찾는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을 읽어보라. 재미, 확실히 보장한다.
- 이정규 (시광교회 담임목사)

장 칼뱅은 그 명성만큼이나 역사적 해석과 평가가 극단적으로 엇갈리는 인물이다. 이 다면적인 인물을 짧은 책 한 권에 온전히 담아내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그렇다면 이 책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런 비유를 떠올려볼 수 있다. 한 인터뷰에서 현대 기독교의 대표적 변증가 중 한 사람인 프랜시스 쉐퍼에 대한 역사적 평가를 묻자, 그의 아들 프랭키 쉐퍼는 되물었다. 웨스트민스터 신학교조차 충분히 보수적이지 않다고 여겨 페이스 신학교 설립을 돕던 젊은 시절의 쉐퍼를 말하는 것인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영적 공황 상태에 놓인 유럽 청년들을 돕기 위해 스위스 라브리를 세우고, 성소수자 비서를 두며 모든 질문을 열린 자세로 받아들였던 쉐퍼를 말하는 것인지, 아니면 말년에 미국으로 돌아와 기독교 우파 운동에 깊이 관여했던 국가주의자 쉐퍼를 말하는 것인지 말이다. 거인일수록 다양한 해석에 노출되는 것은 불가피하다. 그렇기에 때로는 한 인물을 통시적으로 한꺼번에 이해하려 하기보다, 특정 시기의 면모를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접근이 필요하다. 이 책은 칼뱅이라는 인물 전체를 포괄하려 하기보다, 형성기의 칼뱅, 곧 더욱 순수하고 목회적 열정으로 충만했던 젊은 칼뱅을 조명한다. 바로 이것이 이 책의 첫 번째 미덕이다. 이 책은 역사학자와 신학자 사이의 긴장을 품은 젊은 학자가 쓴 책이다.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인문학자의 눈으로 읽어낸 칼뱅 서신에 대한 따뜻한 목회적 주석이다. 저자는 20대 초반의 의기양양한 인문주의자 칼뱅을 통해 젊은 시절의 칼뱅을 해석한다. 칼뱅을 지나치게 신학적 논쟁의 대상으로만 대상화하지 않고, 그가 품었던 목회적 관심과 인간적인 고민을 대중도 공감할 수 있는 모습으로 그려낸다. 이러한 목회적 접근이 이 책의 두 번째 미덕이다. 이 책은 마치 사도 바울의 서신을 해석하고 설교하듯, 칼뱅의 서신을 시대정신의 조명 아래 이해하고 풀어내려는 설교적 시도이기도 하다. 말하자면 역사적 목회학이라 할 수 있다. 역사적· 신학적 인물인 칼뱅을 오늘의 독자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소개하려는 젊은 학자의 진지한 시도이다. 저자는 학문적 깊이를 타협하지 않으면서도 젊은 칼뱅의 모습을 대중에게 친숙하게 풀어낸다. 이것이 이 책의 세 번째 미덕이다. 물론 저자의 해석과 변호가 어디까지 정당한지는 결국 독자들이 분별할 몫이다. 그러나 책장을 넘기다 보면 어느새 그의 시선에 설득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만큼 이 책은 젊은 칼뱅이라는 퍼즐을 정교하게 맞추어,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한 인간, 한 목회자의 얼굴을 솜씨 있게 복원해낸다. 칼뱅을 다시 읽고자 하는 이들에게, 그리고 칼뱅을 처음 만나고자 하는 이들에게도 이 책은 더없이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다.
- 최종원 (밴쿠버기독교세계관대학원 교수)

완성된 거인의 어깨 위에서는 먼 지평선이 보이지만, 그 거인이 딛고 선 진흙탕의 무게는 대개 망각의 심연으로 사라진다. 우리는 칼뱅을 『기독교 강요』라는 거대한 성채를 쌓아 올린 철갑의 신학자로, 차가운 논리의 메스로 세상을 재단하는 준엄한 개혁가로 기억한다. 그러나 이 책, 『청년 칼뱅』은 완고한 석상처럼 굳어버린 그의 연대기에 피와 눈물로 스며든 ‘인간의 시간’을 복원한다. 저자가 4천여 편의 해묵은 편지들 더미에서 건진 것은 매서운 북풍이 몰아치는 광야에서 홀로 파르르 떨리던 한 외로운 청년의 촛불이다. 청년기의 칼뱅은 신학의 고지에 오른 영웅이 아니라 적금을 털어 첫 책을 내고 행여나 원금을 회수하지 못할까 마음 졸이며 친구에게 교재 채택을 부탁하는 무명의 필부였다. 박해의 칼날을 피해 낯선 타향의 골목길로 숨어들며 신변의 위협에 떨던 도망자요, 자식을 먼저 보낸 친구의 비보에 자신도 ‘반송장이 되었다’라고 고백하며 꺼이꺼이 우는 다정한 벗이었다. 칼뱅에게 신학은 타인을 베어내는 거룩한 흉기가 아니라 얼어붙은 영혼을 덥히고 차가워진 가슴에 불을 지피는 따스한 땔감이며, 그의 펜 끝에서 태어난 문장들은 논쟁의 창끝이기 이전에 광야를 지나는 나그네를 위해 피워둔 모닥불의 온기였다. 저자는 이러한 칼뱅의 감추어 진 온기를 하나하나 되살려, 오늘을 사는 우리의 삶으로 끊임없이 초대한다. 이 책의 일독은 16세기 제네바의 잔해를 들추는 고고학적 탐사에 그치지 않고 바람 몰아치는 벌판에서 저마다의 촛불을 움켜쥔 채 흔들리는 이 시대 모든 청춘의 영혼을 보듬는 고결한 순례에 버금간다. 거인의 웅장한 목소리에 가려져 있던, 그러나 실제로는 가장 뜨거웠던 청년의 숨결을 느끼고 싶은 모든 순례자에게 이 따스하고 명료한 안내서를 기쁜 마음으로 추천한다.

- 한병수 (새샘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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