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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의 말
그해 겨울엔 눈이 내렸네 옮긴이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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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바스찬은 더 깊은 나락으로 떨어지기 전에 엄마가 자기 손을 꼭 붙들어주길 바랐다.
하지만 괜한 걱정을 할 것 같아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세바스찬은 결국 입을 꾹 다문 채, 잿빛 땅 위로 드문드문 자라고 있는 나무들을 쳐다보았다. 그러다 하늘로 날아오르는 새들에게 눈길이 가 닿았다. 새들은 어디로 가서 죽음을 맞이하는 걸까? 새들도 죽기 전에 고통스러워할까? 나처럼 아주 갑자기, 날카로운 얼음조각이 온몸을 휘젓고 파고드는 것 같은 매서운 추위를 느껴보았을까? 세바스찬은 이런저런 질문들을 스스로에게 던져보았다. 그러나 아무 해답도 얻지 못한 채 혼자 두려움에 떨다 겨우 잠이 들었다. --- p.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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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다른 세계에 살던 할아버지와 세바스찬은 서로에게 낯선 이방인이었다.
충분히 공감할 수 없었다. 할아버지도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난감한 표정으로 간간이 한숨을 내쉬면서도 자신의 이야기를 계속 이어나갔다. 세바스찬은 생각했다, 할아버지의 얘기들이 소중한 추억인 건 알지만 정작 내게 필요한 것은 과거의 삶이 아니라 고통 없는 현재의 삶이라고. 툴루즈에서 돌아온 이후 세바스찬은 좀더 씩씩해졌다. 담당 의사와 할머니, 그리고 마치 자신이 병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는 사람처럼 대해주는 할아버지 덕분이었다. 할아버지와 세바스찬 둘 다 겨울 장미 얘기를 다시는 꺼내지 않았다. 더 이상 그 꽃이 필요하지 않은 것처럼 행동했다. 하지만 세바스찬은 여전히 아팠다. 종종 이마에서 땀이 비 오듯 흐르고 다리까지 덜덜 떨렸다. 하지만 할아버지에게는 말하지 않았다 다 나은 듯 혼자 앞서 걷다 냇물 속에 손을 담그기도 하고, 송어를 잡는다며 허리 밑까지 차는 물속으로 걸어 들어가기도 했다. 할아버지는 일부러 말리지 않았다. 그저 화들짝 놀란 척만 했다 --- p.8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