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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달빛 아래서 시를 쓰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한 게으른 산책자의 사랑과 삶에 관한 다정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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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사랑에 빠지는 것에 관하여
허영과 허세에 관하여
옷차림과 태도에 관하여
수줍음에 관하여
날씨에 관하여
아기들에 관하여
개와 고양이에 관하여
먹고 마시는 것에 관하여
돈에 쪼들리는 것에 관하여
게으름에 관하여
세상에서 성공하는 것에 관하여
가구 딸린 셋방에 관하여
우울함에 관하여
기억의 풍경에 관하여

저자 소개 2

제롬 K. 제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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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rome Klapka Jerome

영국의 소설가이자 극작가. 유머와 따뜻한 인간애를 바탕으로 일상의 사소한 우울과 고독을 섬세하게 그려 낸 작가이다. 가난한 유년기와 다양한 직업을 거친 경험을 바탕으로, 그는 웃음과 위트 속에 삶을 향한 깊은 통찰을 담아냈다. 이 책에서 그는 청춘의 기억과 사랑, 그리고 시간이 흘러도 마음에 남는 삶의 풍경을 다정하게 보여 준다. 눈부셨던 순간을 기억하는 것만으로도 인생은 충분히 아름답다는 그의 문장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여전히 잔잔한 위로를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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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아끼고 글을 아낀다. 게으르게 산책을 하고 게으르게 시를 쓴다. 족저근막염을 앓고 있다. 적당히 움직이지 않고, 적당히 움직여야 한다. …사랑도 그럴지도.

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7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280쪽 | 362g | 128*190*18mm
ISBN13
9791185455433

책 속으로

달빛 아래 향기로운 골목길을 당당히 걸을 수도 있고, 땅거미가 질 무렵 어둑한 갈대숲 사이로 배를 저어 나갈 수도 있습니다. 그는 위험 없이 담을 넘을 수 있고, 뒤엉킨 울타리를 헤쳐 나가면서도 붙잡히지 않으며, 미끄러운 길을 내려와도 넘어지지 않습니다.
---p.12 「사랑에 빠지는 것에 관하여」 중에서

그녀의 얼굴은 갓 피어난 분홍 장미 같고, 머릿결은 당신의 미소 속에 갇힌 한 줄기 방랑하는 햇살이며, 눈동자는 두 개의 개밥바라기별 같다고 말해 주는 남자. 그런 남자를 상대로 그 정직한 남자가 과연 승산이 있겠는가?
---p.43 「허영과 허세에 관하여」 중에서

그녀가 원하는 남자는 그저 심부름 하나를 시켜도 자기 판단력이나 그딴 실없는 소리를 덧붙이지 않고 깔끔하게 해내는 사람, 아이를 머리가 위로 가게 똑바로 안을 거라고 믿을 수 있는 사람, 그리고 저녁 식사로 미지근한 양고기가 나와도 까탈스럽게 굴지 않는 사람입니다.
---p.67 「옷차림과 태도에 관하여」 중에서

언니가 서쪽으로 오라고 목청껏 소리를 질러대는데도, 두 녀석이 손을 꼭 맞잡고는 동쪽을 향해 전력 질주로 아장아장 걸어가는 그 비장한 모습은 누가 봐도 즐겁습니다.
---p.120 「아기들에 관하여」 중에서

확실히 고양이는 부엌에 카펫이 깔린 집을 그렇지 않은 집보다 더 사랑하긴 합니다. 아이가 많은 집이라면 여가 시간은 옆집에 가서 보내는 쪽을 택하죠.
---p.140 「개와 고양이에 관하여」 중에서

늦게 일어나서 초콜릿을 홀짝이고, 슬리퍼와 가운 차림으로 아침 식사를 할 것입니다. 정원의 해먹에 누워 멜랑콜리한 결말의 감상적인 소설을 읽다가 힘없는 손에서 책이 스르르 떨어지면, 그곳에 비스듬히 누워 깊고 푸른 하늘을 꿈결인 듯 바라보겠지요.
---p.192 「게으름에 관하여」 중에서

그 미소가 당신을 황홀경에 빠뜨렸을 그 시기에 왜 진작 웃어 주지 않았을까요?
---p.212 「세상에서 성공하는 것에 관하여」 중에서

내가 다락방 안의 풍경을 마지막으로 본 지도 꽤 오랜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 후로 다양한 층수에서 살아봤지만 내 삶이 크게 달라졌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황금 잔으로 마시든 돌 잔으로 마시든 인생의 맛은 비슷하니까요.
---p.238 「가구 딸린 셋방에 관하여」 중에서

때로는 그 어스름 속에서 더듬거리는 인간의 손이 신의 손등에 닿기도 한다.
---p.251 「우울함에 관하여」 중에서

가능한 한 햇볕 아래 머물고 비가 내릴 때 기꺼이 그 비를 맞을 마음가짐만 있다면 세상은 지금도 충분히 즐거운 곳이니까요.
---p.259 「기억의 풍경에 관하여」 중에서

하지만 사랑의 행로가 그리 순탄치만은 않았던 모양입니다. 가엾은 녀석, 건강에 해로울 정도로 이전보다 더 많이 걷고 더 적게 자는 걸 보니 말이죠.

---p.276 「기억의 풍경에 관하여」 중에서

출판사 리뷰

한 게으른 산책자의 낭만적 사유!

삶은 지나간 시간을 잊는 것이 아니라, 그 시간을 품고 걸어가는 일인지도 모릅니다.

사랑했던 날들과 웃음, 후회와 그리움까지도 시간이 흐르면 우리를 조금 더 따뜻한 사람으로 만들어 줍니다.
저자는 삶의 평범한 순간들 속에서 피어나는 기쁨과 슬픔, 그리고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 기억들을 특유의 유머와 낭만적 시선으로 그려 냅니다.

이 책은 삶을 조금 더 사랑하고, 지나온 시간을 조금 더 따뜻하게 회상하게 만드는 아름다운 산문집입니다.

우리들의 달빛 아래의 시간에 관하여

그 모든 서성임이 사랑이었음을, 다하지 못했던 말들과 망설임, 후회의 순간까지도.

세월이 흘러 청춘의 불꽃은 사그라들고, 우리는 더 이상 달빛 아래서 시를 쓰지 않게 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벽난로 가에 앉아서 조용히 타오르는 불꽃을 바라보며, 한때 우리 가슴을 뜨겁게 했던 그 달빛 아래의 시간을 기억하는 것만으로도 인생은 충분히 아름답습니다.

저자는 깊은 애정과 따뜻한 통찰로 삶의 조각들을 길어 올리며, 조금은 후회하면서 살아가는 우리들의 마음을 다정하게 어루만집니다.
낡은 시간의 결을 걷는 저자의 사유는 삶을 조금 더 천천히 바라보게 하고, 지나온 시간을 조금 더 사랑하게 합니다. 우리네 평범한 삶의 밤을 다정하게 비춰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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