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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뒤의 풍경들
말로 세상과 소통하는 진심에 대하여
김정일
정한책방 2026.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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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프롤로그 마이크 뒤에서 길어 올린 이야기들

PART Ⅰ. 아나운서 되기

1. 아나운서라는 완벽의 굴레, 그 허울 좋은 고백들
2. 정답 없는 길 위의 잠재력
3. 스브스가 사람 뽑는 법
4. 남겨 가지고 나와라
5. 버릇 없이 살기
6. 몸이 곧 악기다
7. 보고 자라되, 모방하지는 말 것
8. 당신들 밑에는 사람이 없다
9. 멀쩡하게 생긴 젊은 애가 저리 되다니
10. 머리 따로, 입 따로
11. 네 것이 네 것이 아냐
12. 어느 아나운서실의 근무표 잔혹사
13. 머릿속이 하얗게 될 때
14. 잠이 문제다
15. 삭발을 했어도
16. 정말 아나운서가 되시려고 합니까?
17. 나 잘했지?
18. 막히는 곳은 항상 막힌다
19. 사람의 이름을 잘 기억하고 발음하라
20. 따라 하세요
21. 죽어도 손에서 마이크를 놓지 마라
22. 생각해 보니 좀 억울하다

PART Ⅱ. 빨간 불이 들어오면

1. 진짜 맛있었어?
2. 웃참 실패
3. 점점 나아지네. 그것은 마술인가? 신기인가?
4. 중계석을 채운 우정이라는 이름
5. 이거 온통 영어네
6. 털 이야기
7. 드디어 홈런입니다
8. 사랑해요, 우리말
9. 이놈들아! 북으로 가야지!
10. PD가 술을 좋아해서
11. 전쟁, 아니 교전 중계
12. 장례식 중계
13. 다시는 안 하려 했는데
14. 방광이 커야 한대
15. 목소리 크면 이기는 거
16. 오디오 감독의 신공
17. 피를 흘리며: 어느 아나운서의 혈투 뉴스

PART Ⅲ. 사람들과 함께

1. 내가 하는 일은 자랑할 일이 아닙니다
2. 비 맞으시면 안 됩니다
3. 창완이 아저씨
4. 내가 만난 북한 사람들
5. 밥 주는 사람들
6. 친절한 광범 씨
7. 사람이 쓰다 버리는 것들
8. 이름이 없는 사람들
9. 청원경찰 이야기
10. 도사들 천지인 세상
11. 거기가 바로 거기였다

에필로그 진짜 퇴근하는 시간

저자 소개 1

1963년 서울 출생. 1988년 CBS 아나운서로 방송을 시작해, 2023년 SBS 아나운서팀 부국장까지 35년간 한 길만 걷다가 정년퇴직했다. 이후 바람처럼 충북 음성으로 귀촌해 벼락같이 집을 짓고 살다가 돈을 벌기 위해 카페를 열어 커피를 내린다. 자칭 스피치 전문 강사로 장애인과 일반인, 공공기관과 기업에서 소통과 공감을 주제로 강의하고 각종 행사에서 사회를 보며 글도 쓰고 있다. 인터넷 지역 신문 <더음성>(더음성.kr)을 동반자와 함께 설립했다. 용량 미달 두뇌에 무려 언론학, 정치학, 신학을 공부해서 그런가, 날마다 이것저것 쓸데없는 걱정만 하며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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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7월 23일
쪽수, 무게, 크기
250쪽 | 140*205*20mm
ISBN13
9791199839151

책 속으로

그야말로 교실은 열광의 도가니. 나의 그 짜릿한 외침은 곧 어린 내가 누렸던 최고의 희열이었다. 눈 초롱초롱, 귀 쫑긋쫑긋 듣고 있던 아이들은 마치 진짜 중계방송 중 한국팀이 골을 넣은 듯 함성을 지르고 박수를 치며 좋아했다. 언제부턴가 그 공연은 선생님에게까지 알려져 학급 오락 시간이 되면 담임 선생님은 내 이름을 부르셨다. “우리 정일이 중계방송 한번 들어보자.”
---p.53

내가 앵커를 하던 시절에도 아찔한 순간이 있었다. 기사 서너 개가 나갔을 때쯤, 당시 뉴스 PD였던 정하석 기자의 다급한 콜이 귀를 파고들었다. “김 선배, 잘 들으세요. 다음 아이템이 방금 들어온 속보인데 선배님 자리에 원고가 없잖아요. 이거 바로 나가야 합니다. 제가 불러드릴 테니 따라 하실 수 있겠어요? 원고 없이! 에이~ 가보시죠. 믿습니다!”
---p.104

물론 지고 있는 팀 팬들의 서운함이 투영된 결과겠지만, “시청자가 그렇다면 그런 것”이라는 방송의 생리를 생각하면 마음이 무거워지는 것도 사실이다. 물론 대다수의 아나운서는 마이크 앞에서 철저히 중립을 지키려 애쓴다. 그러나 아주 가끔, 그 견고한 전문성의 벽을 뚫고 인간적인 뜨거움이 터져 나오는 순간이 있다. 과거 야구와 복싱 중계의 전설이었던 故 김재영 KBS 아나운서가 그랬다. 발 느린 복서를 마당발이라 부르던 그 참신한 감각은 여전히 회자된다.
---p.146

뉴스는 100% 생방송이다. 녹음이나 녹화가 끼어들 틈이 없다. 진행하다 틀렸다고 해서 “죄송합니다, 끊고 다시 갈게요”라는 말은 결코 존재할 수 없다. 방송 도중 진행자에게 어떤 일이 벌어지든, 그 찰나의 순간 안에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래서 단 5분짜리 뉴스를 진행하더라도 시작 전에는 반드시 화장실에 들르고, 괜히 아랫배를 만져보며 만약의 사태를 경계하게 된다.
---p.194

나는 음악 선곡을 단순히 제작진에게만 맡기지 않았다. ‘DJ 추천곡’이라는 이름으로 직접 선곡에 참여하며 프로그램에 깊은 애착을 쏟았다. 그 진심 덕분인지 한 프로그램을 10년 이상 진행한 사람에게 주는 ‘골든 마우스’ 격인 ‘보이스 오브 SBS(Voice of SBS)’에 선정되었고, 라디오 스튜디오 복도에 평소 존경하던 가수 김창완 아저씨와 나란히 사진이 걸리는 영광도 누렸다. 2019년 아나운서대상 라디오 진행상을 받은 것 역시, 묵묵히 자리를 지킨 시간에 대한 과분한 선물이었다.

---p.230

출판사 리뷰

온에어(On-Air)의 빨간 불 뒤편, 진심을 담아 말하는 사람으로…
35년 차 베테랑 김정일 아나운서가 마이크 뒤에서 꺼내놓은, 가장 인간적이고도 뜨거운 인생 프롤로그!

우리는 아나운서를 생각할 때 흔히 흐트러짐 없는 자세, 명확한 발음, 그리고 어떤 위기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냉철함을 떠올린다. 하지만 『마이크 뒤의 풍경들』은 그러한 대중적 환상을 기분 좋게 깨부수며 시작한다. 35년간 방송이라는 외길을 걸어온 SBS 김정일 아나운서는 과거 차장 시절 직접 작성했던 아나운서 직무 소개서를 보며 “세상에 이런 개뺑이 어디 있나”라고 자조 섞인 헛웃음을 터뜨린다. 카메라 앞에서 연출된 완벽함 뒤에는 매일 아침 부은 눈을 걱정하고, 생방송 직전 긴장감에 심장이 터질 듯한 불안을 느끼며, 서슬 퍼런 비판에 밤잠을 설치던 평범한 인간 김정일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완벽함을 요구하는 세상의 프레임 속에 자신을 가두고 살아온 한 인간이 마침내 서투름과 실수를 고백하며 진짜 자신의 목소리를 찾아가는 가장 솔직한 기록이다.

이 책의 가장 강력한 매력 중 하나는 단연 35년 방송 현장의 숨은 비하인드 스토리들이 선사하는 압도적인 몰입감이다. 원고 없이 생방송 중 해설자의 이름이 기억나지 않아 식은땀을 흘렸던 8초간의 아찔한 순간, 손톱으로 코를 찔러 피가 쏟아지는 와중에도 한 손으로 피를 닦으며 라디오 뉴스를 끝까지 마친 피와 땀의 혈투, 남북 해상 교전 특보 중 도저히 참지 못하고 내뱉은 ‘똥포’라는 인간적인 단어까지, 희극과 비극을 오가는 생생한 에피소드가 꼬리를 물고 펼쳐진다. 또한, 18만 명의 통곡 소리가 울려 퍼지던 고 노무현 대통령 노제 현장과 천안함 46용사 안장식 중계석에서 차마 원고에 담을 수 없던 슬픔을 목구멍으로 되새김질하며 견뎌내야 했던 가혹하고 고독했던 순간들은 읽는 이의 가슴을 뭉클하게 적신다.

저자는 수많은 아나운서 지망생과 후배들을 가르치고 채용하며 깨달은 중요한 진리를 전한다. 스피치 학원에서 배워온 천편일률적인 미소와 똑같은 차림새, 남의 말투를 복사하듯 따라 하는 모방은 결코 자신만의 방송을 만들 수 없다는 점이다. “삭발을 하고 왔더라도 방송을 잘했다면 뽑았을 것”이라는 유쾌하면서도 뼈 있는 한마디처럼 중요한 것은 겉껍데기나 기계적인 미소가 아니라 원고의 행간을 읽어내는 깊이와 진심이다. 남들이 다져놓은 안전한 정답의 틀에 스스로를 맞추려 애쓰다 정작 자신의 빛을 잃어가고 있는 이 시대의 모든 현대인에게 저자는 타인의 눈을 의식하기보다 내면과 맞닿은 진짜 당당함으로 세상을 향해 서라고 따뜻한 용기를 건넨다.

마이크 뒤, 세상의 모든 ‘이름 없는 주인공들’을 향한 따뜻한 헌사!
“기술과 장비의 시대를 넘어 결국 사람과 사람을 잇는 진심의 가치를 증명하다!”

방송이라는 영역은 겉보기에 최첨단 기술과 장비로 이루어진 것 같지만, 저자가 35년 만에 도달한 결론은 “결국 그것을 움직이는 본질은 인간”이라는 사실이다. 이 책의 시선은 화려한 스타나 정치인에게만 머물지 않는다. 새벽마다 사옥 구석구석의 쓰레기를 맨손으로 치우며 “사람이 쓰다 버린 것에는 더러움이 없다”는 숭고한 철학을 건넨 미화원 아주머니, 매일 아침 정성 어린 밥과 따뜻한 덕담으로 35년의 일상을 지탱해 준 구내식당 찬모 이모님들, 비 오는 날 아나운서의 대본이 젖을까 봐 자신의 어깨를 적시며 우산을 씌워주던 이름 없는 청원경찰과 경호원까지, 무대 뒤편을 지키던 수많은 이웃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이들의 온기 어린 서사는 각박한 오늘날의 사회에서 잊고 살았던 사람과 사람 사이의 깊은 연대와 존중의 의미를 다시금 일깨운다.

저자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20년 가까이 진행하며 매일같이 방송국 문턱을 넘어온 무명 가수들과의 인연을 소중히 기억한다. 소속사도 없이 홀로 음반을 들고 숙인 고개로 선곡을 부탁하던 일명 ‘독립군’ 가수들, 공사장과 대리운전을 뛰면서도 무대 위에 설 수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웃음 짓던 그들의 거친 손마디와 간절한 눈빛은 그 어떤 화려한 스타의 활약보다 저자의 가슴속에 선명하게 남아 있다. 저자는 그들이 마침내 긴 무명의 터널을 뚫고 대박을 터뜨렸을 때 누구보다 기뻐하며 찬사를 보낸다. 지금 이 순간에도 자신만의 무대를 기다리며 인생의 거친 파도를 견디고 있을 수많은 ‘독립군’들에게 저자가 건네는 진심 어린 응원은 깊은 울림과 격려를 선사한다.

『마이크 뒤의 풍경들』은 단순한 어느 아나운서의 은퇴 회고록에 그치지 않는다. 뮤지션 김창완이 “이렇게 순식간에 빠져드는 책은 오랜만이다”라고 감탄하고, 윤영미 아나운서가 “그가 읽어내고 견뎌낸 희로애락의 진면목”이라 강력히 추천했듯, 세대와 직업을 넘어 누구에게나 통용되는 삶의 지혜와 다정한 위로가 가득하다. 치열했던 은빛 빙판 같던 일터를 떠나 이제는 시골에서 커피를 내리며 사람들과 마주하는 저자의 달관된 시선은 타인과의 소통에 목말라하고 성과주의에 지친 이들에게 갓 달여낸 원두처럼 그윽하고 따스한 온기를 전해준다. 온에어의 빨간불이 꺼진 뒤 진짜 시작되는 인생의 참된 풍경을 만나고 싶은 독자라면, 반드시 이 책의 첫 페이지를 펼쳐야 할 것이다.

추천평

이렇게 순식간에 빠져드는 책은 오랜만이다. ‘아나운서 직무 소개서’를 개뻥이라고 선언하며 시작된 이야기는 ‘이제 퇴근해야지. 진짜 퇴근해야지’로 막을 내린다. 쓸쓸해 보이는 에필로그에도 불구하고 가슴에 환하게 불이 켜지는 듯하다. 아나운서라는 화려한 양장이 비단결 같은 우리말 한복이 되기까지 좌충우돌이 코믹하게 펼쳐진다. 작가의 삶에서 건져낸 희망들이 따뜻하게 전해져온다. 책을 읽는 순간 방청석에 초대된 느낌이 든다. 저자의 목소리가 환청처럼 들린다. 그리운 ‘The Voice of SBS’. - 김창완 (뮤지션)
김정일 아나운서가 은퇴하고 홀연히 귀촌하여 커피를 내린다고 했을 때 적잖이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업계 경영자로서 쉽지 않은 결정이라 여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을 접하는 순간 고개가 끄덕여졌다. 금전적 소득도 중요하겠지만, 사람을 좋아하니 사람과 함께하기 위해 카페 문을 연 것이다. 치열한 방송 현장에서도 그는 항상 사람들의 내면과 소통하고 공감하기를 즐겼다. 이 책에 그의 재미있고 따뜻한 사람 이야기들이 한가득 커피향처럼 서려 있다. - 김대영 (((주)MEGA 글로벌·메가커피 회장) )
나의 40년 지기 친구이자 동료인 김정일 아나운서. 처음 그를 만났을 때 첫 번째는 이름에 놀랐고, 두 번째는 성량에 놀랐으며, 세 번째는 인품에 놀랐다. 종일 성량을 쏟아붓는 방송에도 화력 좋은 음성, 대본 없는 생방송인 스포츠 중계에서의 거침없는 실력, 거미줄처럼 얽혀 있는 아나운서들의 경쟁에도 흔들리지 않는 균형감. 그가 읽어내고 견뎌낸 아나운서들의 이면 속 희로애락, 그가 건져낸 화면 속 날것의 에피소드까지. 자, 이제 휘장을 걷어 내고 그 안으로 들어가 보자. 폭소와 눈물이 준비됐으면 온에어 큐우!!! - 윤영미 (프리랜서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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