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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 1

1992년 장편 소설 『먼 하늘 가까운 사람들』로 [현대소설] 신인상 당선, 『아버지의 우산』을 비롯한 8편의 장편 소설이 있다. 『빼앗긴 들의 사람들』, 『사랑에 대한 세 가지 생각』, 『집으로 가는 길』, 『치즈』, 『낙타』, 『은밀한 유산』을 썼다. 청소년들과의 토론 수업을 새로운 즐거움으로 삼으면서, 그들의 세상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들의 세상은 내가 지나온 세상이 아니라, 여전히 내 앞의 삶이란 사실을 깨닫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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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6년 01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290쪽 | 436g | 153*224*20mm
ISBN13
9788974563240

줄거리

나 ‘야목’은 제주 바닷가에서 시아버지가 차려 준 레스토랑 ‘옴파로스’를 운영하며, 딸 현빈과 살고 있는 40대의 중년 여성이다. 남편인 민규는 자신이 서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자 홀연히 출가해 나를 과부 아닌 과부로 만든다. 내 주변에는 자식들에게 노랑이 영감으로 통하는 돈 많은 시아버지, 30년 지기이자 시누인 선미, 나를 동생이 버리고 간 여자 취급을 하는 시아주버니 민석, 시동생인 민호라는 시댁 식구들이 있다. 또 내 욕망의 끄달림을 채워 주는 요가 선생 K와 젊은 시절 민규를 봤을 때와 같은 느낌으로 다가오는 나무(본명 ‘남우’, 레스토랑에서 노래를 부른다)가 내 사랑의 중심점에 있다.

시아버지와 선미를 제외한 시댁 식구들은 나를 버림받은 주제에 돈이나 보고 떠나지 않는 여자 취급을 한다. 특히 정치한답시고 제주에 내려와 있는 민석은 더욱 그렇다. 이합집산하듯 모였다 흩어지는 시댁 가족에게 ‘아버지의 결혼’이라는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한다. 가족들은 유산을 가로채려는 고양이 눈빛을 한 여자의 계략이라며 결혼을 반대하고 나온다. 그사이 선미와 시누 남편은 부부싸움을 벌이고 시아버지는 그것을 핑계 삼아 집을 나간다. 한편 나는 K와의 불안한 사랑놀이를 연속하며, 처녀막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때의 여자가 되고픈 감정을 일깨우는 ‘나무’에게 점점 빠져 들고 갈수록 자신의 감정을 감추지 못한다. 사막과 할리 데이비슨, 운동, 록 음악을 좋아하는 나무는 내 시선을 자꾸 빼앗는다.

집을 나간 시아버지는 고양이 눈빛의 여자 집에도, 남편 민규가 있는 산속 거처로도 가지 않고 가족들의 애만 태운다. 일주일째가 되던 날 시아버지는 씩씩한 모습으로 내 레스토랑을 찾아온다. 옷 가방 하나를 달랑 들고 돌아온 시아버지는 여행을 갔다 왔다며 기갈 들린 듯 음식을 먹는다. 나중에 선미가 옷 가방을 정리하다 시아버지가 도피처로 병원을 택했음을 알게 된다. 입원해 있는 동안 운전면허 필기시험 준비를 한 시아버지는 결국 면허를 따고, 신혼여행 때 차를 가지고 육지로 여행가겠다고 말한다. 그 즈음 나무는 해변에서 펼쳐지는 록 페스티벌에 참가해 과거 록커로서의 모습을 보여 준다. 노래를 부르던 나무는 자신을 나무라고 부르는 사람이 있다며 나를 향한 사랑을 고백한다. 그리고 며칠 후 비가 세차게 내리던 날, 나무는 사하라에서 열리는 마라톤 대회에 함께 참가해 사막을 건너지 않겠느냐는 말을 전한다.

가족들의 반대에도 시아버지는 결국 칠순 잔치 날 결혼식을 감행하고, 가족들은 저마다의 복잡한 심사를 뒤로 하고 축하 인사를 건넨다. 계획대로 시아버지는 차를 몰고 육지로 신혼여행을 떠나고 결국 빗길 교통사고로 병원에 입원하게 된다. 그리고 가족들은 시아버지가 췌장암에 걸렸다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된다. 내가 시아버지 병원에 가 있는 동안 떠나기로 했던 나무는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고, 나의 심정을 잘 토로하는 노래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이은하의 <청춘>을 불러 준 후 사막으로 떠난다.

시아버지가 수술을 받는 사이 민석은 시아버지 재산 목록이 든 상자를 열어 보고 재산이 생각보다 적다는 사실에 적이 놀란다. 퇴원 후 가족을 소집한 시아버지는 민석의 분별없는 행동을 나무라며 재산 목록을 까발린다. 시아버지는 끝내 민규와의 관계를 말하지 않고 죄가 많아 빚 갚음 하느라 재산이 많지 않다는 말만 전한다. 그리고 나는 카이로에서 날아온 편지 한 통을 받는다. 섭씨 40도가 넘는 혹독한 사막을 식량과 나침반, 신호탄, 침낭, 운동화 따위를 등에 지고 낙타처럼 건넜음을 나무는 알린다.

출판사 리뷰

『낙타』는 세태의 부박함에도 삶의 무게를 잃지 않으려는 40대 여성과 한평생 욕망 앞에 정직하지만 그에 대한 대가를 자신의 생애 안에서 치러 내는 시아버지의 삶의 모습을 통해, 사막을 건너는 낙타가 가혹한 목마름을 제 등의 혹을 불룩하게 솟게 해 초극하는 것처럼 자신의 고통과 상처에 정직해질 때에야 비로소 삶이 한 걸음 더 오아시스에 닿아 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낙타』의 주요 인물인 ‘야목’과 ‘시아버지’는 ‘민규’(야목의 남편)라는 공통의 상처를 안고 있는 관계이다. 아버지의 욕망과 열정의 결과물이 자신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민규’는 처자식을 버리고 산속으로 들어가 버린다. 자신의 실수로 뜻하지 않게 젊은 나이에 혼자가 된 며느리를 시아버지는 자신의 원죄인 양 지켜보고, 야목은 첫사랑 민규에 대한 떨치지 못한 연민을 안고 시아버지 주변에 머문다.

그런 나에게 처녀막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여자처럼 “당신을 사랑합니다”라는 말을 정중히 고백하고 싶은 남자 ‘나무’(본명 남우)가 찾아온다. 나는 첫사랑 민규를 바라보던 시선으로 자꾸만 ‘나무’를 바라보게 되고, ‘나무’와의 사랑이 스스로를 가혹하게 다스려야 하는 것임을 느낀다. 사막으로 가 함께 고통을 견뎌 보자던 ‘나무’는 홀로 사하라로 마라톤을 떠나고 혹독한 사막을 낙타처럼 식량, 나침반, 침낭, 운동화 따위를 등에 지고 달렸다며, 내가 두려워한 사막과의 싸움에서 승리했음을 편지로 알린다.

젊은 시절부터 자신의 감정에 충실했던 시아버지는 어느 날 갑자기 큰아들 또래의 여자와 결혼을 선언해 갈등을 일으킨다. 가족들 모두는 재산을 탐낸 여자의 계략이라고 말하지만, 나는 시아버지의 용기에 응원을 보낸다. 결혼을 준비하는 동안 시아버지는 가족들 몰래 병원에 입원하고, 시누이 선미 몫의 유산을 내게 대신 전하는 등 몇몇 의심쩍은 행동을 보인다. 신혼여행을 떠난 시아버지가 교통사고를 당하며 췌장암에 걸린 사실이 가족들에게 알려지게 된다. 그리고 한평생 자신만을 위해 살고 돈을 모아 온 시아버지의 인생도 결국 자신의 행동에 대한 빚 갚음을 위한 생이었음이 밝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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