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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7
부서진 세월의 흔적 39 코로나19의 시절 너머 85 숲의 노래 121 다음 발자국 159 나는 너를 찾아 193 해설 삶의 양식을 탐문하는 송가(頌歌) | 임정연(문학평론가·안양대 교수) 259 작가의 말 28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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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연의 작품 속 현실은 모순으로 가득 찬 순간의 복합체이다. 작가는 인간 내면의 명징한 관념으로 그 복합체의 현실을 드러낸다. 작품 속 인물들은 끝이 보이지 않는 한계 상황 속에서 벌거벗은 채로 끝까지 뚜벅뚜벅 걸어간다. 비록 그 어둠의 끝이 죽음이라도 끊임없이 흔들리며 타자와의 관계 속에서 또 다른 빛을 찾으려고 한다. 그 빛이 또다시 허물어지고 흔들려도 찾아가는 과정 속에서 오히려 더 깊은 성찰이 이루어진다.
이재연의 작품에서 숲을 비롯한 자연은 단순한 자연이 아니다. 그것은 인물 내면의 붕괴와 회복, 그리고 신앙과 삶의 긴장 속에서 울려 나오는 존재의 목소리를 반향한다. 인간의 삶이 갈등과 상처로 무너지는 가운데서도, 자연과 존재의 깊은 층위에서 들려오는 자유와 각성의 목소리는 서로를 되비추며 삶을 다시 살아가게 하는 근원적 동력이 된다. - 이덕화 (문학평론가·평택대 명예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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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진 세월의 흔적』에 담긴 여섯 편의 이야기를 이어가는 화자들은 모두 어떤 순간에도 자신이 사랑하는 것들에 대한 기억을 버리지 않는 사람들이다. 절망적인 어둠 속에서도 아름답고 눈부신 것들을 찾아낼 수 있는 사람. 그리하여 무너져 내린 마음 사이로 새어 들어오는 희망의 끝자락을 기어이 붙잡고야 마는 사람. 끝내 이들은 자신을 둘러싼 세계의 균열과 와해를 경험하고서도 그 어긋남과 불협화음을 다음 단계로 가는 통로로 삼는 능력을 갖춘 존재로 거듭난다. 이제 알겠다. 『부서진 세월의 흔적』은 한 사람의 부서지고 갈라진 생에도 여전히 잔존해 있던 ‘빛’에 관한 송가이자, 그 희미한 ‘빛’의 존재를 감지할 줄 알았던 이들에 대한 송가임을. 소멸과 고갈의 위기로부터 생의 감각을 회복시켜 끝내 구원과 부활을 노래하는 이들을 기억하기 위해 이 이야기는 그렇게 멀리 돌아와야 했던 것이다. - 임정연 (문학평론가·안양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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