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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별방진의 제주올레 이야기
[프롤로그] 올레집 아이|쉼, 하나|빛의 폭포|홀로 팽나무|어느 돌팡에 앉아|봄빛|윤슬이 머무는 바다|바람의 길|하도리|김녕리 삼촌들|보드라운 길|꼬닥꼬닥 올레|동백꽃잎|섬에서 듣는 안부|귤빛 산책|제주올레 걷기축제|구름 너머 소식|길, 품다|젊은 해병들|큰이물|섬과 바람|소회所懷|시린 하늘 아래|지척에 닿은 풍경|간세가 머문 풍경|엄마와 아들|빌레동산|실개천에 담긴 하늘|여유의 보폭|은빛 길|설국|펄랑못|가을 발자욱|디딜팡|구름 아래 걷는 길|여정旅情|반영|하늘 끝 등대 마중|자귀나무 꽃|오색길|발끝에 닿은 물보라|길을 내고 길을 잇다|손길|바람이 먼저 걷고|벌써 봄이 그리워|돌담 너머 시간|크레파스|풀섶|돌다리|폭낭 쉼팡|억새왓|선율旋律|성산포의 저녁|청보리|낮은 길|시선視線|서동 밭담길|동행|하늘 한 조각, 바다 한 자락|금능리 삼촌들|신평 곶자왈|귀향歸鄕|가을 속으로|포구의 품|미소微笑|굽은 등, 펴진 흙|사봉낙조|노란 등불|여심女心|보랏빛 해국|산바람 풀잎 향기|연인|석양|강정천|함께 채우는 길|초록빛 숨바꼭질|‘인연’이라 하옵고|사랑|파란 기억|마중|마음의 물결|조우遭遇, 빛과 바다|노란 안부|저 섬에서|신촌리 삼촌|기별奇別|긴 세월의 빛깔|가족|비상飛上|조각보|들렁물과 한개창|둘이라서 더 푸른 길|동심童心|귤밭 속 가을 빛깔|느릿느릿 섬 한 바퀴|[에필로그] 별방진성 제2부 별방진의 산티아고 순례기 [프롤로그] 나의 꿈을 찾아서|피레네, 그 매혹의 풍경|셀로의 유혹에 빠지다|페르돈 언덕, 용서와 화해가 공존하는 그곳!|길에서 만난 인연들|아직은 외로움인 듯 아닌 듯|내가 이렇게 잘해도 되는 거야?|‘레나’네 가족 이야기|오르막과 내리막, 자전거와 발품|스마즈와 엘레나, 다정한 오누이처럼|수많은 사연들이 얽히고설켜 있는 곳|멋진 신사, 한바탕 꿈을 꾸고 난 후|마을 벽에 그려진 나를 닮은 사람들|고독도 외로움도 점점 정이 들더라|Boadilla 알베르게, 두 모자의 찰떡궁합|시작이 반이라더니|나의 살던 고향은, 귀가 번쩍 열리는 노랫소리|밥 짓고 라면 끓이고, 이보다 더 행복할 수 있을까|아름다운 밤, 레온의 향기 속으로|단순해지는 이 순간이 좋다|걷는 자만의 특권|행복하신가요? 지금을 즐겨요!|마음이 아름다운 사람들|아, 노란 화살표!|햇살 밝은 날에 목가적 풍경 따라|밤새 천둥소리가 별거더냐|누군가 남겨 놓은 사랑의 흔적|정들 만하니 이별이더라|We are Pure Love|어떤 기다림, 아! 카미노 데 산티아고|네그레이라 가는 길|깊은 산속 옹달샘 누가 와서 먹나요|꿈만 같은 묵시아|길의 끝과 시작에 서다|[에필로그] 다시 그 길을 떠올리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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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저 언덕을 오르고 나면 내리막길이 서서히 시작된다. 우리네 삶도 한번쯤 되돌아볼 수 있는 여유가 있었으면 좋으련만. ‘롤랑의 샘’ 가는 길에 노란 야생화가 카미노 나그네를 반기듯 수줍게 피어 있다. 고요한 사색 속에서 ‘롤랑의 샘’을 지나 프랑스와 스페인 국경을 넘어섰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내린다. 이 길에서 내 이기적인 생각들을 버리고 아이들에게 자상한 아빠로 아내에게 다정한 남편으로 돌아가리라 몇 번이나 다짐해본다. 무엇을 얻고 무엇을 내려놓을지 아직 모르지만, 그저 내가 살아온 시간만큼의 진솔한 마음을 얹어 걸어가려 한다. 걸어 걸어 이제 론세스바예스Roncevaux가 지척이다.
---p.127 지나간 것은 모두 아름다운가 보다. 이 길의 모든 사연들도 세월이 흐른 어느 날, 문득 진한 그리움으로 다가와 가슴 뭉클한 카미노 기억들을 불러 내겠지. 가득한 감성으로 잠시 먼 하늘을 하염없이 바라본다. 그립다. 비가 갠다. 저 멀리 산골짜기 사이로 피어오른 하얀 안개가 멋스럽다. 만추의 고즈넉함이 깊어간다. ---p.260 평생 잊지 못할 산티아고 카미노. 오브라도이로 광장의 아침은 조용하다. 먼 길을 걸어온 카미노 친구들, 이방인을 스스럼없이 대해주는 밝고 친절한 그들이 있어 행복하다. 길에서 만난 소중한 인연이다. 오는 길에 만난 적 없는 사이여도 이곳에서 서로에게 전하는 마음은 똑같으리라. 무탈한 완주를 응원하고 축하하고 먼 여정의 사연들을 교감하는 것. 이제 그들과 헤어지는 게 아쉬울 뿐이다. 안녕, 친구들. ---p.3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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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관 선생님은 제주올레길을 오래, 깊게 걸어온 사람 가운데 한 분이다.
길 위에서 그를 만날 때마다 손에는 늘 카메라가 들려 있었다. 그는 스쳐가는 이들에게 먼저 말을 건넸고, 그 표정과 풍경을 프레임 안에 담아냈다. 이 책에 담긴 사진과 글은 20년 가까운 세월을 두 발로 꼬닥꼬닥 걸으며 건져 올린 풍경과 사색의 결실이다. 서두르지 않았기에 보였던 것들, 멈추었기에 들렸던 소리들, 자주 걸었기에 스며든 빛들이 페이지마다 조용히 숨 쉬고 있다. 걸음마다 쌓은 사유思惟는 길을 사랑하고, 사람을 사랑하고, 이 섬의 바람과 돌과 풀꽃 하나하나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의 철학으로 완성되었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어느 순간, 나도 그 길 위에 서 있는 듯한 기분이 들 것이다. - 안은주 (사단법인 제주올레 대표이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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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땡볕의 14코스는 출발 전부터 부담 그 자체였다. 하지정맥 수술 후 처음 걷는 함께 걷기가 하필 19.9㎞의 긴 코스라니. 그런데 지금 14코스는 내게 가장 재미있게 걸었던 인상 깊은 코스로 기억된다. 그날의 길동무 이성관 선생님 덕분이다. 그와 걷는 길은 혼자 걷기에서 얻지 못할 함께 걷기의 즐거움이 선물처럼 가득했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다녀와서 그는 말했다. 어린 나이부터 해녀로 가족들을 위해 살아 온 두 누님의 삶이 그 길에서 그렇게 가슴 저리게 떠올랐다고. 그리고 아내에게 너무나 고마웠다고. 그에게 길은 언제나 사람이다. - 오한숙희 (여성학자, 작가, 방송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