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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배달 임금 단군
2. 천왕랑 해모수 3. 고구려를 세운 동명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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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모수는 하늘 나라 신이라서 여느 왕처럼 늘 궁궐에서 살 수가 없었어. 낮에는 나라를 다스리고, 밤에는 하늘 나라로 돌아가야 했지. 그래서 사람들은 해모수를 '천왕랑 해모수'라고 불렀단다. 천왕랑이란 '하늘에서 내려온 임금님'이라는 뜻이야.
그런데 하늘과 땅 사이가 얼마나 먼지 아니? 무려 이억하고도 팔처칠백팔십만 리나 된대. 너무 까마득해서 도저히 헤아릴 수조차 없는 이 어마어마한 거리를 해모수는 날마다 오룡거를 타고 오르내렸던 거야. 해모수가 이렇게 날마다 하늘과 땅을 오르내리며 애쓴 덕분에 부여는 곧 튼튼한 나라가 되었어. 백성들이 아무 근심 걱정없이 편안하게 살 수 있게 되자, 해모수는 이제 자신이 해야 할 일은 다 끝났다고 생각했어. 그래서 어느 날, 해부루에게 왕위를 물려주고는 하늘로 아주 돌아갔어. 하지만 해모수의 마음은 이 세상에서 아주 떠나지 못했단다. 그래서 해모수는 이따금씩 오룡거를 타고 부여 땅으로 내려오곤 했어. --- p.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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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땅을 오가는 상상력의 보물창고
우리 나라 신화 가운데 문헌으로 남아 있는 것은 고대국가들의 건국신화가 대부분이다. 때문에, 서사무가 형태로 전해진 신화들에 비해 그 줄거리가 많이 알려져 있기는 하지만, 한문으로 된 원문이나 그것을 번역한 글만으로는 어른 독자들도 신화의 참맛을 제대로 음미하기 힘들었다. 특히나 어린이들을 위해 풍부한 상상력을 동원해 씌어진 책은 매우 드문 형편이었다.
어린이 책 작가인 정하섭씨가 새로 쓴 『새 하늘을 연 영웅들』은 스케일 크고 웅대한 건국 영웅들의 이야기를 어린이 독자들이 흥미롭게 읽을 수 있도록 한 책이다. 우리 나라 최초의 국가 고조선을 세운 단군, 북부여의 시조 천왕랑 해모수, 그리고 해모수에서 출발해 동명왕, 유리왕까지 3대에 걸친 파란만장한 영웅담이 펼쳐지는 고구려 건국신화까지 세 편의 건국신화가 담겨 있다. 하느님의 아들이 인간 세상에 내려와, 대지의 딸 혹은 물의 딸과 혼인하여 모든 다툼을 넘어 빛나는 화합을 꾀하는 새로운 나라를 건설하는 것으로 끝나는 이 신화들은 우리가 하늘로부터 선택받은 민족이라는 자긍심을 고취하는 것은 물론 수많은 상징과 거대한 이야기 구조를 통해 상상력을 한껏 자극한다. '널리 이 세상을 이롭게 한다'는 우리 나라 건국의 뜻은 민족이 곤경에 처할 때마다 빛을 발했다. 나라가 어지럽고 위태로울 때마다 단군 신화가 우리 민족 결속의 핵으로 등장하곤 했던 것을 상기해보자. 몽고의 침입을 받던 고려시대에 일연과 이승휴는 각각 『삼국유사』와 『제왕운기』를 통해 우리 민족은 한 핏줄임을 강조했다. 일제시대에는 단군을 신봉하는 대종교가 일어나기도 했다. 한편, 동명왕 이야기는 해의 신 해모수와 물을 상징하는 유화의 결합으로 태어난 선사자 주몽과 그 아들인 유리왕의 이야기로, 부여의 건국 이래 몇 천년을 전해내려온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영웅서사시이다. 우리 겨레가 얼마나 슬기롭고 용맹한지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이 이야기들을 통해, 어린이 독자들이 씩씩한 기상을 지니고 우리 민족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신화다운 분위기를 한껏 살린 이억배씨의 그림은 이 책을 단연 돋보이게 한다. 평소 '고구려 고분벽화는 상고사로 가는 열쇠라고 생각했다'는 이억배씨는 고구려 고분벽화에 나타난 인물과 복식, 상상 속의 동물들, 갖가지 소품들을 응용해 화려하고 웅장한 신화 속의 인물과 상징들을 복원해내었다. 희미한 사진들로밖에 볼 수 없었던 벽화 속의 인물들이 생생하게 살아난 듯해, 그림 속에서도 우리 나라 신화의 독특한 세게를 한껏 맛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