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프롤로그 | 미지의 세계
Dive 1 다이빙과 나의 쿠스토 물속으로 데려다 주는 것 세상의 압력을 견디는 법 마티니 효과, 그 달콤한 유혹 등 뒤를 맡길 수 있는 사람 저항하지 않고 같이 흘러가기 로그 북, 온전한 감각의 순간 안전한 즐거움을 위한 기다림 Dive 2 겨울 바다 다이빙 멈추기 스킬 중성부력의 미학 천천히, 그래야 멀리 간다 어둠 속에서만 보이는 것들 심연과 난파선 원시의 그곳, 동굴 깊게 더 깊게 상처를 말리는 시간 Dive 3 다음 다이빙 약속하기 화난 바다 앞에서 여행과 다이빙 계획, 그것은 약속 어쩌면 유일한 탈출구 익숙한 방향을 포기하는 일 가보지 못한 미래 바다가 가르친 것들 에필로그 | 당신의 바다 |
|
내 인생 처음으로 한 잠수. 그 속에 무엇이 살고 무엇이 있는지 그토록 궁금했던 곳에 직접 가봤다는 희열과 환희는 지금 돌이켜봐도 심장이 두근거린다. 어른이 된 지금, 스쿠버다이빙 강사 트레이너가 되어 천 번이 넘는 다이빙을 했지만 여전히 나는 그 연못 안의 아이다. 손전등을 쥐고, 숨대롱을 물고, 송사리 떼를 쫓던 그 아이가 나를 계속 물속으로 이끌고 있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사람들에게 말한다. 물속은 생각보다 무섭지 않다고. 한 번 고개만 담가 보라고.
---p.12 물속에는 압력이 있다. 처음 다이빙을 배우는 사람이 가장 먼저 몸으로 느끼는 것이 바로 이것이다. 수면 아래로 조금씩 내려갈 때마다 귀 안쪽에서 무언가 막히는 듯한 느낌과 점점 조여드는 듯한 압박감이 느껴진다. 깊이 내려갈수록 그 느낌은 불쾌함을 넘어 통증이 되기도 한다. 그 순간 대부분 사람은 비슷한 반응을 보인다. 본능적으로 올라오려 하거나, 이를 악물고 그냥 버텨보려 하거나. 둘 다 별로 좋은 선택이 아니다. 올라오면 아무것도 못 보고, 버티면 몸이 망가진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p.32 겨울 바다는 다이버들이 말하는 소위 ‘청물’이 된다. 얼마 전 다녀온 포항 앞바다의 물색은 가히 에메랄드빛이 저리 가라 할 정도였다. 물 위에서 내려다 봐도 바닥이 훤히 보이는 그 투명함. 물속에 들어가면 시야가 20미터, 30미터를 넘기도 한다. 여름 내내 뿌연 물속을 헤매다가 겨울 청물을 만나는 순간, 다이버는 탄성을 참지 못한다. 이래서 겨울 바다를 찾는 거구나 싶어진다. ---p.84 다이빙은 동트는 시간에 맞춰 상승하기로 철저히 계획되어 있었다. 계획대로 천천히 상승을 시작했다. 그리고 5미터 지점에서 안전 정지를 위해 멈추었다. 위를 올려다보았다. 수면이 온통 붉은빛으로 가득했다. 동이 트며 세상에 빛이 들고 있었다. 어둠 속에 잠겨 있는 내 머리 위로, 수면 너머에서 태양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붉은 빛이 물을 타고 내려왔다. 수면의 물결이 그 빛을 받아 출렁이며 흔들렸다. 조금 전까지 시커먼 어둠이었던 물이 이렇게 빨리 붉게 물들 수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p.114 차가운 물에서 나와 따뜻한 믹스커피 한 잔을 나눠 마실 때가 있다. 보트 위에서, 혹은 바닷가 작은 리조트 테이블에서, 아직 드라이슈트를 완전히 벗지도 않은 채로 두 손으로 종이컵을 감싸 쥐고 마시는 그 커피 한 잔. 그 맛이 세상에서 가장 달다는 것을 다이버라면 안다. 물속에서 느꼈던 것들을 쏟아내며 아직 심장이 두근거리는 채로 나누는 대화는 순간을 더 좋게 만든다. ---p.150 내가 본능적으로 찾았던 바다에서의 치유가 과학적으로도 증명되고 있다는 것을 나중에야 알게 되었다. 스쿠버다이빙이 PTSD와 같은 정신적 외상에 치료적 효과가 있다는 연구가 전 세계 여러 기관에서 발표되어 있었다. 영국의 뎁테라피Deptherapy UK 프로그램은 전투 참전 군인들을 대상으로 스쿠버다이빙 치료를 시행했는데, 참여자들에게서 우울증 및 사회적 기능 장애 증상이 유의미하게 감소했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특히 신체적 부상보다 심리적 부상이 주된 경우에 그 효과가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p.188 물속에서 힘을 빼는 법을 배우는 데 오래 걸렸다. 특수부대에서 단련된 몸은 긴장하는 것이 습관이었다. 위협에 반응하고, 근육에 힘을 주고, 상황을 통제하려는 본능이 몸에 배어 있었다. 하지만 물속에서 그 본능은 방해가 되었다. 힘을 주면 공기가 빨리 줄었고, 긴장하면 판단이 흐려졌다. 물속이 나에게 처음으로 가르쳐준 것은 힘을 빼는 법이었다. ---p.194 물에서 나와 젖은 슈트를 벗을 때 코끝을 스치는 바다 냄새. 슈트 안으로 스며드는 차가운 수온이 손끝까지 전해지던 감각, 수면 위로 올라오는 순간 귀를 때리는 파도 소리. 이것들이 켜켜이 쌓여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바다는 늘 그런 식으로 말을 걸어왔다.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p.215 |
|
일상을 바꾸는 몸쓰기 시리즈
문을 두드리면 새로운 장이 펼쳐진다 몸의 바른 쓰임을 위한 국내 에세이 ‘몸쓰기 시리즈.’ 내 몸을 사랑하는 데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운동과 체험, 먹거리와 일상적 움직임. 그 모든 것에 마음이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신체와 마음이 긍정적으로 연결됨을 느끼는 그 순간, 전에는 몰랐던 세심한 감각에 놀라게 될 것이다. 내 몸에 대해 자세히 알수록 사랑하게 된다. 긴 인생을 함께 가야 하는 몸을 살피며 깊숙한 곳에 숨겨진 감각을 두드려보자. 나도 몰랐던 숨은 힘을 끌어내고, 평소 관심이 있었지만 쉽게 다가가거나 도전해 볼 수 없었던 장르의 내막을 연다. 책을 읽으며 저자의 글에 대입된 자신의 모습을 상상한다면, 그 생생한 경험을 함께 느껴볼 수도 있겠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찌뿌듯한 몸을 일으켜 바지런히 움직이는 기쁨을 느끼기를, 나의 몸이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걸림돌이 아닌 조력자가 될 수 있도록 돕기를 바란다. 다양한 이야기를 담는 몸쓰기 시리즈의 여정은 계속될 것이다. 수도 없이 바다에 가던 소방관이 들려주는 가장 현실적이고도 충만한 다이빙 이야기 《다이빙 타임》은 몸쓰기 시리즈의 일곱 번째 이야기로, 바다라는 낯선 세계로 뛰어드는 용기와 물의 안팎에서 얻는 삶의 지혜를 다루는 에세이다. 현직 소방관이며 스쿠버다이빙 강사 트레이너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는 어린 시절 외갓집 연못에서 송사리 떼를 따라 잠수하던 경험을 통해 다이빙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게 되었다. 다양한 환경에서 몸으로 부딪쳐 배운 다이빙의 요령을 이 책에 담으며, 그는 다이빙이 늘 낭만적이지만은 않았다고 고백한다. 동네 개울가에서, 군대에서, 사고 현장에서, 여행지에서 만난 물속의 세상은 모두 달랐다. 비염 때문에 물속에서 코피를 흘렸던 순간이나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자신의 몸을 다시 이해하게 된 과정, 강사가 되기 위해 반복했던 실패와 훈련까지 솔직하게 기록했다. 함께 다이빙하며 물속에서 서로를 지켜주었던 버디에 대한 감사와 연대의 마음, 어려운 다이빙 환경에서 극복한 시행착오를 같이 돌아보기도 했다. 스쿠버다이빙으로 배우는 삶의 기술 압력을 견디고, 속도를 늦추고, 균형을 찾는 법 스쿠버다이빙은 단순히 물속을 탐험하는 레저 스포츠가 아니다. 수면 아래에서는 지상에서 당연하게 여기던 감각과 규칙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조금만 서둘러도 몸은 균형을 잃고 압력을 무시하면 통증이 찾아온다. 혼자만의 판단은 곧 위험이므로 반드시 버디와 동행해야 한다. 이런 규칙들은 단순한 기술이 아닌 삶을 살아가는 방식으로 대입해서 볼 수도 있다. 책의 목차 역시 다이빙하면서 배우는 삶의 지혜들로 가득 차 있다. ‘세상의 압력을 견디는 법’, ‘등 뒤를 맡길 수 있는 사람’, ‘저항하지 않고 같이 흘러가기’와 같은 것들이 그 예시다. 그래서 바다를 배경으로 하는 이 책은 다이빙을 모르는 사람이 읽어도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다. 문장을 따라 읽다 보면 결국 독자가 마주하게 되는 것은 자신의 삶이다. 일과 관계, 불안과 성장 앞에서 중심을 잃지 않은 법을 알아간다. 저자가 바다에서 얻는 깨달음이 우리의 일상까지 이어진다. 새롭고 환상적인 깊은 곳의 풍경 탐험가가 되어 들어가 보자! 언젠가, 미지의 세계를 꿈꿔본 적이 있을까? 겨울 바다, 난파선, 동굴…. 평범한 삶을 사는 사람이라면 쉽게 가닿지 못하는 곳에도 생명의 신비와 자연의 섭리가 있다. 바로 이곳에 자유로운 몸짓으로 침투하는 이들이 존재한다. 바로 다이버다. 안전하게 몸을 지켜줄 장비들을 착용하고, 서로를 신뢰하는 동료들과 함께 간다. 이 책의 문장은 화려하고 환상적인 바닷속 풍경뿐만 아니라 그 풍경을 마주하며 조금씩 달라지는 사람의 마음에도 흠뻑 빠지듯 몰입하게 한다. 깊은 곳으로 내려갈수록 세상은 조용해지고, 그 고요 속에서 비로소 자신을 들여다보게 된다. 저자는 바다를 정복의 대상이 아닌 함께 호흡하는 공간으로 바라본다. 서두르지 않고, 자연의 흐름을 거스르지 않고, 무사히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오는 방법을 배운다. 엄격한 규칙을 거치는 것이 다이빙을 오래 즐길 수 있도록 도와준다. 다이빙 명소로 세계 각국의 여행지도 함께 소개된다. 가능하다면, 원하는 장소를 정해서 인생의 버킷리스트에 한번 추가해 보자. 언젠가 우리가 멈추고, 기다리고, 숨을 골라야 하는 때에 그곳이 탈출구가 되어줄 수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