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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독일 곳곳에 내재한 매혹들빛이 된 종이오래된 호텔베를린의 미스도시의 단서: 아티스트 최선아바우하우스의 하룻밤슈피너라이와 네오램프를 찾아서낭만적 공장 풍경부퍼탈의 숲회화라는 아득한 사유: 아티스트 샌 정렘브루크라는 이름시골 콜링유토피아를 들춰내는 남자예술이 점유한 천년의 성하루짜리 함부르크하릴없는 날의 소요그로피우스의 방수필이 되는 밤쾰른을 걷다: 건축가 이은영인젤 홈브로이히알테 피나코테크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빌라 폰 슈투크조각 속을 거닐다피아니스트의 도시: 피아니스트 김선욱보트로프의 요제프 알베르스마케의 얼굴코로나 시대의 여행법십 년 전 하루의 다음 날 같은: 아티스트 천경우DIREC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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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을 여행하는 가장 예술적인 방법한편 이 책은 유럽을 여행하는 특별한 방법을 알려주기도 한다. 예술과 디자인에 관심이 있다면 그녀의 여행법은 더욱 솔깃할 것이다. 저자는 빈티지한 가구나 조명에 애착을 갖고 있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사 모으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마음을 사로잡는 제품은 기필코 손에 넣고야 마는 집요함을 보일 때도 있다. 특히 램프가 그렇다. 이탈리아 디자이너 지노 사르파티의 No.566 램프를 쾰른에서 발견하고 가게 주인을 만나기 위해 하루 반나절을 기다리기도 했다. 그렇게 맺은 인연으로 가게 주인 마틴과는 오리지널 램프를 찾아내는 여정에서 친구가 된다. 디자인 가구 갤러리를 운영하는 울리히 피들러와의 인연도 마찬가지다. 20세기 초반의 디자인에 담겨 있는 유토피아적 의지를 사랑하며, 스스로 가구 탐정임을 자처하는 그와의 만남은 모던의 시대를 한껏 탐구하고 싶은 욕망을 부추긴다.공간의 미학에 매료되는 저자에게 하룻밤 묵어가는 숙소는 더없이 중요하다. 1930년대 무성영화 시대의 여배우가 살던 집을 개조한 ‘펜션 풍크’는 아르누보 스타일의 진면목을 느끼기에 손색이 없다. 데사우 바우하우스의 기숙사를 스테이로 개조한 공간에는 가구와 램프, 침대, 패브릭 등 그 옛날 바우하우스 학생들이 사용하던 제품들이 그대로 남아 있어, 아련한 감흥을 전달한다. 편리성보다 미학에 방점을 둔 스테이 선택! 여행을 수필처럼 만드는 매력적인 방법이 아닐 수 없다. 가끔은 한 장의 사진이 자극제가 되어 예전에는 몰랐던 생소한 곳을 방문하기도 한다. 안드레아스 거스키의 사진에서 발견한 렘브루크라는 이름을 좇아 뒤스부르크의 뮤지엄을 찾아간 경우가 그렇다. 헤르만 로자 아틀리에를 발견하는 여정도 마찬가지다. 미술사 책에도 등장하지 않는 아티스트를 만나기 위해, 하나의 단서만 가지고 홀연히 떠나는 일은 순탄히 흘러가는 여행에서 때로 자극적인 ‘탐험’ 스토리를 만들어낸다. “언제부턴가 여행의 예측 불가능성을 끌어안게 되었다. (…) 꿋꿋했던 방문 계획은 모두 무산되었지만, 대신에 나는 바트 고데스베르크라는 라인 강변의 호젓한 동네와 안락한 도피처로 제격인 드레젠이라는 느긋한 호텔에서 며칠을 부유하지 않았나. 나를 주저앉히지 않았다면, 내 세계에 들어오지 못했을 이름과 공간과 시간들….”이처럼 독일 곳곳에는 혁신적인 디자인의 원형과 충돌적인 현대예술이 굳건히 뿌리를 내리고 있다. 겉으로는 무뚝뚝해 보이지만, 그들의 감성에는 19세기 낭만주의 시대의 미감이 잔잔히 깔려 있다. 여전히 괴테와 실러의 문학을 사랑하고 슈만과 브람스의 음악을 즐겨 듣는 이들. 아픈 역사를 간직한 만큼 예술에 수용적이고 진보적인 태도를 갖게 된 독일. 책을 읽고 나면 저자가 매번 독일로 여행하는 이유에 공감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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